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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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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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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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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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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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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Story. 3 It's our war now

DUMMY

1/4



처음 빛살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 뺨을 찢었을때,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본 것인건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에 그만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방금...그건...?"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 빛살이 스쳐지나간 뺨을 훑었다. 따스한 온기와 함께 배어나온 끈적한 핏물이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말도 안된다며 현실을 부정하기에는 그건 너무나도 확연하게 보이는 사실이었다. 머릿속에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눈앞이 뿌얘져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저 나는 다시 한번 활을 당길 뿐이라는 것이었다.



듣기 싫은 잡음과 함께 섞여서 나오는 활을 쏘는 소리는 마치 소음과 같은 이명이 들리는듯, 이해할 수 없는 환청이 들리는듯 했다.

그건 메아리처럼 울리고, 철판을 쇠로 긁는듯한 소리와 섞여서 들려왔다. 만일 이 소리에 형체가 있다면 이곳저곳이 뜯겨나가고 심하게 어그러졌을게 분명했다.



그 상태가 지속된지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눈앞에 낀 하얀 장막이 걷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불현듯 오른팔에서 느껴지는 불에 데인듯한 극심한 고통에 깨어나듯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다른 팔로 피가 철철 새어나오는 오른 손목을 붙잡은채로, 천장에서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




"하아....흐으..."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가슴팍에 물이 찬듯이 답답해져와, 갈비뼈에 시큰하고 쑤시는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마치 내가 숨이 아닌 가시바늘을 삼키는 것처럼, 숨을 들이쉬고 내뱉을때마다 가시바늘이 속을 헤집는듯 거슬리고 폐가 아파왔다.

붙잡아 막아놓고 있음에도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는 손목은 저 혼자 추위를 느끼고 있는 것마냥,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화끈하다 못해 시원한 고통이 손목을 타고 흘렀다. 마치 팔마디가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고, 여전히 망막에는 손목에 푸른 빛무리가 맺혀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다,다르칸!"




문득 들려오는 경악의 외침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어느새 깨어난 것인지, 데하무트가 나를 바라보며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 있었다. 당연히 경악할만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분명 잘때만 해도 멀쩡하던 동료가, 깨어보니 손목에서 피를 이토록 흘리고 있는데 누가 놀라지 않을까.



더욱이 데하무트는 군단에서 치료사를 맡고 있으니, 이런 상처를 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괜히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그저 멋쩍게 웃어보이며 사과를 건넸다.




"...미안해."



"..."




그녀는 말없이 땅으로 내려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지극히 단순하고 간결한 행동이었으나, 그것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무거운 느낌이 배어나왔다. 그저 미안한 마음에 군말없이 손목을 꽉 눌러 부여잡으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투둑, 말라붙은 핏자국 위로 다시 흘러내리는 핏방울이 바닥에 몇방울 떨어졌다.




"..."




코앞에서 바라본 데하무트의 입꼬리는 연신 씰룩이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입안에 넣고 씹는듯한 얼굴은, 틀림없이 당장이라도 잔소리를 퍼붓고 싶지만 상태가 이모양이니 참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향하더니, 이윽고 피가 철철 흐르는 쪽의 팔에 이르렀다. 달빛이 비추고 있는 맑은 밤하늘이긴 하나, 어두웠기에 이정도의 상처라고는 생각치 못했는지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미친 자식."




데하무트는 크게 벌어져서 허여멀건한 것이 언뜻 내비치는 손목의 상처를 바라보더니, 인상을 구기며 짧지만 강렬한 감상평을 톡 쏘아붙이듯 남겼다. 그녀의 심장 부근에서 피처럼 생기있고 붉은 기운이 슬며시 흘러나왔다.



[고유능력 - 치료]



붉은 빛이 모이면서 손바닥에서 정십자가 모양을 형성했다.

정십자가 모양은 마치 실타래를 풀듯이 흩어지더니, 금새 손목의 상처 부근으로 실로 묶듯이 스며들었다. 벌어진 상처에 스며들며 채워진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했을땐, 벌써 상처에 새살이 돋아 채워지기 시작했을때였다.




이미 몇번씩이나 보아온 광경이긴 했지만, 여전히 볼때마다 놀라운 광경에 그저 눈을 끔뻑였다. 팔목에 단단하게 말라붙은 핏자국이 상처가 방금 전까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지만, 크게 벌어졌던 상처는 이미 깔끔하게 아물어 분홍빛 자국만 남겨놓고 있었다. 시뻘건 빛무리가 걷히고 나서, 그녀는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재차 확인하고는 날이 선 말투로 재촉하듯 말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 다르칸."



"데하무트...."



"어서 들어가, 수습은 내가 다 도맡아서 할테니까."



"그래도 네 능력으로 다 나았.."



"내 능력은 고작 환부를 빠르고 보다 멀쩡하게 낫게하는 것일 뿐이지, 부상으로 인한 몸의 피로나 스트레스, 많이 흘려서 부족해진 피를 보충까지 시켜주는 만능이 아니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번 부상을 입은 환자에겐 언제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그리고 난 그런 환자를 맡은 치료사고, 환자에게 마땅한 처방을 내릴 의무가 있어. 그러니 당장 들어가서 눈이라도 붙여,이건 제 1 군단의 치료사로써 너에게 내린 처방이야. 알아들었다면, 조용히 안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




확고한 신념이 느껴지는 그녀의 단호한 대답은, 차마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해도, 그러기란 불가능하게끔 만들어버렸다.

나는 군말없이 안으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 * *



알 수없는 오한이 등줄기를 타고 따라 흘렀다. 찌르르한 느낌의 어떤 말 못할 그런 예감은, 참으로 섬뜩하여 불현듯 나의 눈을 뜨게끔 만드는데 충분하였다.



툭, 퍼러럭-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배개삼아 창틀에 기대었던 두꺼운 책이 이리저리 모서리를 부딪혀가며 펼쳐진채로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황급히 그것을 주워들어 반쯤 구겨져버린 페이지를 대충 피고는, 그대로 책을 덮어 옆좌석에다 던져놓으려던 참에.




"...뭐야, 이 새끼는 또 어디갔어."




눈앞에서 자고 있거나 아니면 깨어있거나, 어떤 상태든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사람이 사라진 것이 시선에 들어왔다. 자리를 비운지 벌써 꽤나 되었다는 것처럼 말하듯이,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힘입어 앞좌석은 황량한 느낌마저 주었다.




"하아암..."



예상치 못하게 밀려오는 하품을 한번 쩍 벌려서 하고 나서,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을 살짝 닦아내고는 잠을 잘못된 자세로 잤는지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아직 밤이기는 하나, 그래도 이미 잠은 다 잔듯 졸음은 말끔하게 달아난지 오래였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것같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 잠이 올 것 같지는 않았다.

우두둑- 관절에서 나면 안될 것만 같은 살벌한 소리가 마차 안에서 울려퍼졌다. 어깨를 붙잡고 돌리며 삐걱거리는 관절을 마저 풀어준 후, 살짝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하며 바깥에 빠끔히 고개를 내밀었다.




"...?"



내다본 바깥의 광경은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병사들이 전부 이상한 표정으로 위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도 계속 마차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틀림없이 가고 있다면 나야할 소음일터인데도. 지금 이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마차의 흔들림이라던지, 말발굽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따금 말의 투레질 소리만 나지막히 들려올 뿐이었다.




'이거...설마 습격인가? 그래서 다르칸이 상대하고 있는거고?'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적의 습격이었지만, 상식적으로 적이 이걸 어떻게 알고 습격을 할 수 있을까. 더욱이 갑옷의 소음, 병장기가 부딪힌다거나, 폭발음이 난다거나 하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그런 소리가 들렸다면 도중에 자다 깨고도 남았을터였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이유일터, 아마 병사들이 쳐다보고 있는 쪽에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 나는, 창밖으로 내민 고개를 다시 집어넣고 당장 마차 문을 박차고 나왔다.




쾅!

박력있는 소리가 근처 병사들의 정신을 일깨운듯, 몇몇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굳이 반응해주지 않고, 그들이 보던 곳을 따라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내 입에서 바보같은 소리가 새어나온 것은 시선을 그쪽으로 향하고 나서, 바로 직후였다.



"...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단지 머릿속으로 엄청난 의문이 물밀듯이 흘러들어올 뿐이었다. 그건 마치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지금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은 지극히 단순한 종류였다.

첫째, 내 눈앞에 환자가 있다.

둘째, 환자는 피를 흘리며 망연자실한, 아니면 말그대로 정신을 딴 곳에다 보내버린 듯한 얼굴과 눈동자로 앉아있었다.

셋째, 그 환자의 이름은 다르칸이다.




"이게 무슨...다,다르칸!"




단지 받아들일 수가 있을 뿐이지, 적잖은 충격을 떠안겨주는 세가지의 사실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목청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동료가 부상당한 상황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종류의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외치자, 다르칸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정신을 차린듯한 얼굴로 되돌아왔다. 그리고선 멋쩍게 웃으며, 난생 처음으로 듣기 싫다고 생각되는 말을 내뱉었다.




"...미안해."



참으로 엿같은 소리에 당황스러운 감정은 단숨에 걷혀졌다. 찬물을 뒤집어쓴듯 정신이 말끔하게 개어진 나는 그에게 헛소리 말고 내려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타닷.

그는 순순히 내 말에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며 아래로 내려왔다. 당장이라도 잔소리를 한 마차 가득히 퍼붓고 싶은 마음을 꾹꾹 억누르며 피가 흐르는 곳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멀리서 봤던 것보다도 배는 더 심각해보이는 상처의 모습에 바늘로 뒷목을 건드린듯, 온몸에 쭈뼛한 소름이 섰다.



피가 흐르다 못해, 거의 쏟아지고 있었다. 손목 부근만 살을 한움큼 도려낸듯한 모습, 어째서 그가 과다출혈로 인해 기절하지 않았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상태였다. 이런 상처를 입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웃으며 미안하단 말을 건네다니.



"...미친 자식."



이라는 말이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피를 한참 흘려도 한참 흘렸다.

어째서 내가 등줄기에 오한이 흐르면서 깨어난 것인지, 정말로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이것도 한 10분만 늦었으면 그날로 다르칸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묻어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가슴 섬짓한 생각에 더는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 나는 곧바로 고유능력을 발동하여, 다르칸의 환부에 갖다대었다.



붉은 빛이 살덩어리로 변환되며 환부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뜯겨나간 힘줄과 근육, 찢겨진 혈관이 빠르게 수복되며 따라 흐르던 피가 서서히 멎기 시작했다. 이윽고 환부는 언제 뜯겨졌었냐는 듯이, 분홍빛의 보송보송한 새살로 전부 채워지게 되었다.

나는 즉시 어디 또 다른 환부는 없는지 이리저리 돌리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히도 그곳 외에는 별다른 다친 곳은 없었기에,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쓸어내며 곧바로 그에게 지시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 다르칸."



이정도로 다친 환자에게 지금 당장은 잔소리를 퍼붓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최대한 감정을 죽이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하지만 다르칸은 저가 미안한 짓을 한 것을 알기라도 하는듯, 말꼬리를 늘어뜨렸다.



"데하무트..."



"어서 들어가, 수습은 내가 다 도맡아서 할테니까."



한번 더 감정을 억눌렀다. 여기서 한번만 더 건드리면...



"그래도 네 능력으로 다 나았.."



아 이 새끼가 진짜.



"내 능력은 고작 환부를 빠르고 보다 멀쩡하게 낫게하는 것일 뿐이지, 부상으로 인한 몸의 피로나 스트레스, 많이 흘려서 부족해진 피를 보충까지 시켜주는 만능이 아니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번 부상을 입은 환자에겐 언제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그리고 난 그런 환자를 맡은 치료사고, 환자에게 마땅한 처방을 내릴 의무가 있어. 그러니 당장 들어가서 눈이라도 붙여,이건 제 1 군단의 치료사로써 너에게 내린 처방이야. 알아들었다면, 조용히 안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



솔직히 닥치고 그냥 내 말 들으라면서 쌍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남은 이성이 그것만은 억제해주었다.

그렇게 본의아니게 퍼부어버린 잔소리였지만, 그래도 효과는 확실한지 다르칸은 그제서야 군말없이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자라고 말은 해두었지만, 틀림없이 다르칸은 내가 마차에 들어설때까지 잠 안자고 기다릴 것이 틀림없었다. 어지간히도 속썩이는 녀석이지만, 저 녀석의 성격이 타고나서 어쩔 수 없다는건 아주 잘 알고있었다.



평소에는 능글맞게도 굴고, 재미있게도 하지만, 무언가 한번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거나 하면 감정을 지나치게 앞세워서 꼭 자기 몸을 상하게 하거나해서 남들이 제 걱정을 하게끔 만든다.

아마 이번에도 사벨레인 님에 대한 일을 여전히 마음 속 1순위로 담아두고 있었기에, 제 감정을 앞세우다보니 본의아니게 입은 부상일게 틀림없었다.



"후우...일단 자세한건 들어가서 물어봐야겠네."



한숨을 내쉬며, 일단 뒷수습을 하기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시각, 그 숲속보다도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공터에서는 한참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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