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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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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19.07.30 23:04
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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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Story. 3 It's our war now

DUMMY

"뭔가 보여? 시케아?"



백발의 남성은 살짝 추위를 느끼는지, 부스럭거리며 옷을 조금 감싸듯이 끌어올리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시케아라 불리운 그녀는 계속 공터쪽을 집중해서 바라보다가, 여전히 별다른 낌새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 후에서야 대답을 해주었다.



"아니...적어도 아직은 안보여."



시케아는 그리 말하고는, 슬쩍 뒤를 돌아보며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시케안, 추우면 보온 마법이라도 좀 써."



시케안이라 불린 남성은 그녀의 말에 잠시 혹한듯한 눈치였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부정했다.



"아니, 잠깐 추운 것 가지고 임무를 망칠 가능성을 생기게 둘 수는 없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혹시나 시케아가 기분이 상했을까 걱정하는 기색을 만면에 드러내면서, 변명하듯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너도 잘 알겠지만, 이번 임무의 위험성은 하급 마수 퇴치나 정찰 임무 따위하고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잖아. 물론, 그렇다고 네 은폐 마법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해 경계할 필요는 있다는거지."



"뭐...그것도 맞는 말이기는 하네."



이번 임무의 위험성은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극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이견을 따로 갖고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시케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잠시 눈을 내리깔더니, 이내 텐트를 한번 힐끗 보고는, 다시 뒤를 돌아보며 시케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저걸 뭐라고 해야하나...시케안, 우리가 받았던 지령서 좀 줘봐."



"지령서?"



그는 갑자기 지령서를 요구하는 시케아의 말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그외의 군말없이 품 속에 손을 넣어 고이 간직하고 있던 검은 별무늬의 원통을 하나 꺼내들어서 건네었다.



"내가 이걸 왜 달라고 했냐면..."



시케아는 그것을 받아듦과 동시에 중얼거리듯이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곧장 손가락 끝에서 작게 마력을 모아 둥글게 형성했다.

그리고는, 마력 구체를 그대로 검은 별무늬를 향해 갖다대었다.


톡-


닿은 순간.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후, 별무늬에 닿은 마력 구체는 집어삼켜지듯 순식간에 빨려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

그녀의 마력을 집어삼킨 별무늬는 마치 만족한 것처럼, 불길한 검은 빛을 은은하게 뿜어내었다.

시케아는 다시 별무늬를 손가락 끝으로 톡- 하고 건드렸다.



딸깍-



자물쇠나 닫힌 문고리 같은걸 잠금 해제하는 소리가 나더니, 원통의 윗부분이 일부나마 솟아나왔다.

그녀가 윗부분을 손으로 잡아 빼내자, 검은 색깔의 두루마리가 딸려나왔다.

시케아는 그 두루마리를 펼치고, 그대로 소리내어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읽기 시작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케아를 위해 마법을 배울때마다 매번 책을 읽어주던 것이 습관으로 굳어졌기 때문이었다.



"시케아-시케안 남매에게 상부에서 직접 하달하는 지령.

그리 멀지않은 시기에 솔레스 요새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예정이니, 마왕군의 지원 병력으로 추정되는 일행, 개인, 혹은 군단을 발견할시에 각각의 지령에 따라 달리 대처해라.


개인일 경우, 극소규모의 전격 마법을 세밀하게 다루는 시케아가 최대한 완벽하게 우리쪽으로 세뇌하라, 그것이 힘들다면 뇌에 간단한 명령 정도만을 각인하도록 만들 것.

만일 세뇌가 실패해서 발각되었다거나, 애초에 통하지 않아 시간 낭비라고 판단될 경우 즉시 모든 임무를 중단하고 본단으로 귀환할 것.


일행일 경우, 수뇌부로 추정되는 이를 우리쪽으로 세뇌한 후, 수뇌부를 움직여 일행을 전부 본단으로 데려올 것. 실패시 잠시 퇴각했다가 그보다 아랫단계의 인물에게 세뇌를 걸고, 지속적인 정보를 공급하도록 만들 것.


군단일 경우, 결계와 이동에 관련된 마법에 특화된 시케안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들을 바스티드 평원으로 안내할 것.

아우리엠 황제의 뜻밖의 참전으로 인해 연합의 진격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확인, 이 지령을 하달받은 시케안이 상당히 무리할 수도 있을 것을 대비하여 원통 윗부분 숨겨진 공간에 마력석 일부를 동봉함.


강조하지만, 동봉한 마력석은 정말 급할때가 아니라면 쓰지 말 것, 군단일 경우를 대비해서 넣어둔 것이라 탈진할 정도로 마법을 난사한 상태가 아닌 이상, 시케안의 심장에 큰 무리가 갈 수도 있음."



시케아의 지령서 낭독이 끝나자, 시케안은 진지한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



"...들으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뭔가 취급 주의라고 써붙인 물건 사용 설명서 같단 말이야..."



중얼거림에는 반쯤 자신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내지로 취급하는 것 같다는 은근한 불만과 투덜거림도 섞여있었다.

시케아는 아무러면 좋다는듯, 입꼬리만 살짝 올릴뿐 그것 이외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단지 지령서와 텐트를 자꾸만 번갈아가며 쳐다만 볼 뿐이었다.

마치 고장난 것처럼 몇 번간 행동을 반복하던 시케아는, 이내 무언가 찜찜하단 표정을 지으면서 시케안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시케안."



"듣고있어, 좌표는?"



시케안은 당연히 그것이 움직이자는 신호인줄로만 알았기에, 당장이라도 이동 마법을 쓰기위한 마력을 모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그...지금 저기에 텐트가 딱 두 개만 세워져 있는데, 우린 저걸 일행으로 판단해야할까...아니면 개인으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할까?"



"...뭐? ...너 뭔 소리 하는거야?"



그녀의 말에 시케안은 인상을 찌푸리며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당연하지만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너무나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멍청한 질문이었기에 자신이 잘못들은 것이 아닐까 하고 다시 되물은 것이었다.



"솔직히 이딴걸 굳이 물어봐야 하나 싶기는 한데..."



그건 물어보기에는 너무나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었다는 것쯤은, 그녀 역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물을 수 밖에 없을 정도라고, 나름대로 납득이 갈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했던 것이었다.

시케아는 마음 속 짐을 털어놓듯이 말을 내뱉었다.



"...만일 개인이라면 뭐 어떻게든 한다고 쳐, 어차피 개인이니까 제압을 하던지 뭘 할 수는 있잖아. 그런데 일행이라면 세뇌 대상이 세뇌당한 티가 안나도록 세밀하게 명령을 내려야하고, 또 어떻게 구슬려야 할지 등등...신경쓸게 많잖아, 그런데 지금 당장은 정보가 너무 부족한거 같아, 또 왠지 모르게 저 텐트가 너무 신경쓰이기도 하고...아무튼 조금 그래."



그녀가 하는 말의 거의 대부분은 시케안도 쉬이 납득할 수 있었다.

세뇌라는 것은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그냥 마법이나 최면술만 걸면 뚝딱하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머리를 책으로 비유한다면, 기본적으로 백지상태가 아닌 무언가가 그려져 있고 써져있는 헌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세뇌는 그런 그림책 안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모조리 비워버려 백지화 상태로 만드는 단계부터, 언제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끝날 지속적인 정보 공급을 통해 그림책의 내용을 바꿔서 새겨넣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그 모든 과정에 약간의 틈이라도 생기면 즉시 세뇌는 실패, 기껏 백지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틈이 생기는 순간 모든 것은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었다.

시케아의 세뇌는 그녀가 자신있어하는 극도로 세밀한 전격 마법의 컨트롤을 통한 것, 쉽게 말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세뇌 방법이나 환상 마법 같은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저 둘보다 더 강력하고 더 체계적인 명령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는 있으나, 단점은 그 좋은 장점을 단번에 가려버릴 정도로 컸다.

무려 세뇌 대상이 죽어버리거나 백치가 될 수도 있었다.

세뇌 도중에 알아서 풀어버린다면 죽거나 백치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동한 경계태세에 들어갈테니 어느 쪽이든 단점은 명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사전조사와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가 굳이 자세하지는 않아도 대략적으로나마 필요한데, 그들 남매에게 주어진 정보라고는 지원 병력들의 예상 위치정도 밖에 없었다.

결국 정보가 부족하니, 시케아로썬 섣불리 행동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고, 또 겁이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신경쓸게 많기는 한데..."



시케안은 그녀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섣불리 찬동의 뜻을 표하지는 않았다.

그는 무언가를 고민하는듯 하더니, 이내 그녀에게 물어왔다.



"시케아, 지금 눈앞의 상황은 어때?"


"별다른건 없이...다 꺼져가는 모닥불하고, 텐트 두 개가 다야, 보초도 뭐도 없어."



시케아의 대답에, 그는 크게 놀라면서 되물었다.



"보초가 없다고...? 시케안, 혹시 마력이 느껴지지는 않아? 정말 아무것도 없어?"


"어, 아무것도 안느껴지는데...왜? 넌 뭔가 느껴져?"



그녀의 물음에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니, 나도 아무것도 느낀게 없어, 그게 끝이라면 뭔가 이상한데...마왕군 지원병력이 명색이 있지, 아무리 그래도 밤샘하는 보초도 없이 이렇게 허술할리가 없잖아. 하다못해 마법으로 감시눈을 띄운다던지.."



그의 말을 잠자코 듣던 시케아는 납득한단 듯이 그대로 잇어 말했다.



"듣고보니 그렇네...? 확실히 저런 태평한 태도가 마왕군일리가 없긴 한데..."



"...그냥 지나가는 모험가 같은게 아닐까? 돈 없어서 이렇게 발품파는 사람들도 꽤 있을거 아냐..."



시케안이 혹시 모른다는 투로 말하자, 시케아는 인상을 한껏 구기며 짜증이 역력하게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 그런거라면 또 오차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한다는 거잖아...! 줄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주던가...이게 뭔 고생인데?"



시케아의 감정에 따라 주변 사물을 덮은 은폐마법의 배열이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하자, 자연스러웠던 주변 환경에서 점차 위화감이 느껴지며 인기척이 스며나왔다.

시케안은 단번에 그것을 느끼고는, 다급하게 그녀를 타이르기 시작했다.



"시케아, 진정해..정말 맞는지 아닌지는 적어도 아직 확정난게 아니잖아. 진정하고, 잠시 하루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지켜보자, 정말 마왕군인지, 아니면 단순한 모험가인지."



그의 타이름에 흔들리던 은폐마법의 배열은 금방 안정을 되찾고 다시금 자연스러워졌다.

시케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지령서를 신경질적으로 통속에다 쑤셔박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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