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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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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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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20.09.01 13:13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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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Story. 4 Awaken for Unknown

DUMMY

사벨레인의 황금빛 눈동자에 한 소녀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그 소녀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당차보이는 아이라는 것이었다.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순해보이면서도 꽤나 강단있게 보이는 눈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소녀와 다른 아이가 입고 있는 로브에 무슨 인식 저해 마법이라도 걸려있었던 것인지, 전체적으로 위화감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무언가에 쫒기기라도 하고 있었던 건가?'



사벨레인이 그리 생각할 정도로, 후드를 걷어올리기 전과 눌러쓰고 있을 때와의 괴리감이 극심했다.

분명 체형을 로브가 가려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작고 마른 체형이라는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드러난 얼굴은 딱히 피골이 상접하다거나 피곤에 절어있다거나 하는게 아니었고, 단순히 아이와 여인의 중간 지점쯤 되는 건강한 소녀의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런 괴리감이 느껴졌던 것인지, 후드로 얼굴을 가리기 전보다도 훨씬 이상하게 보였다.

물론 로브로 온몸을 가렸기에 섣불리 그럴 것이라고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리 생각되었다.



"..."



검은 딱정벌레처럼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녀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마치 동물이 낯선 이를 보면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 진하게 들었다.

그것도 불안감에 쉴새없이 덜덜 떨려대는 동공으로, 어떻게든 자신과 눈을 마주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너무나도 불안정하게만 보이는 그 모습이 사벨레인으로 하여금 왜인지 알듯 모를듯한 동질감을 들게해서, 그녀에게 절로 측은한 마음이 생기게끔 만들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불안해하는거지?'



사벨레인은 뭔가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듯한 소녀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가만 지켜보니 손마디마저도 약간씩 떨려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게 보통 어떨때 나오는 것인지를, 사벨레인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지나친 불안감에 휩싸였을때 으레 나오는 반응 중 하나, 스스로가 자주 겪어보지 않았던가.



'...설마 진짜로?'



그렇기 때문에 사벨레인은 눈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을 보며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저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아까 했던 '어쩌면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단순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노예상도, 뭣도 아닌 그냥 불행에 휘말린 운없는 인간이기는 했지만 (스스로의 생각), 저 소녀에게 있어서 자신은 그저 그런 족속일지도 모르는 한 정체모를 이방인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더욱이 마법사인 아이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전개했을 마나 차폐막도 깨부순 것이 바로 사벨레인이 아니던가.

저런 경계심을 표출하는 것쯤이야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를 어쩌지...'



사벨레인은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정말로 고의가 아니었고, 이쪽도 적인지 아닌지를 반드시 판가름 해야하긴 했던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의도가 어찌되었던지 결과적으로는 결국 이 아이들에게 피해를 끼친 꼴이 되어버렸지 않은가.



'...진짜 어떡하지?'



아무리 그녀의 최종목표가 자기 자신의 안위, 그리고 평화로운 삶의 영위라고 할지라도, 적어도 그것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큼은 상당히 꺼려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사벨레인은 이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거두는 것도 어폐가 있잖아...'



그녀는 난감함에 입술을 앙다물었다.

틀림없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는 했지만, 되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보다 냉정하게 생각했다.

자신은 아이들을 거두어 보호할만큼 강하지 못했고, 스스로도 그리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더욱이 지금 사벨레인이 향하는 목적지는 솔레스 요새, 평상시라면 안전한 곳이었겠지만, 지금 당장은 전쟁이 일어나는 장소였다.

따지자면 이 외딴 숲속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고 생사가 왔다갔다할 전쟁터 말이다.



강한지 뭔지는 제쳐두고서라도 거둔다고 해봤자 전쟁터에 데려가는 셈인데, 그렇다면 거두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무리 아이들이 마법을 배우고 있다지만, 그렇다고 그게 교육상으로도, 정서상으로도 좋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문득, 어설픈 동정과 호의는 되려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아버지의 말이 문득 그녀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독단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잖아...'



자신이 아무리 책임감을 느끼고, 저 아이들이 측은하게 여겨질지언정 결국은 독단으로 생각하고 독단으로 내리는 결정이었다.

말이 책임감을 느껴서 저들을 생각한 것이지, 그동안 생각한 것에 저 아이들의 의사가 반영되기는 했는가?

애초에 통성명조차 하지 않은 판국에 뭐가 저 아이들을 위한 것이란 말인가, 사벨레인은 순서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일단 먼저 접근해보자.'



우선 아이들의 경계심을 낮추는 것부터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사벨레인은, 곧장 발걸음을 떼어 아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어차피 얼마 떨어진 거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섯 걸음만 걷고나니 금새 소녀가 타고 있는 휠체어 바로 앞이었다.



'...!'



그때, 사벨레인의 눈에 소녀가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 들어왔다.

작은 몸이 잘게 떨리고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자신이 그녀에게 해를 가하려는 줄로만 알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더는 길게 생각하고 말 것도 없었다.

우선 대화를 하며 경계심을 낮추는 것이 먼저였다.



스륵-



사벨레인은 소녀의 얼굴을 바로 마주볼 수 있게끔 곧장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 바로 덜덜 떨어대는 가엾은 왼손을 양손으로 감싸쥐며 천천히 입술을 달싹였다.



"내 이름은 사벨레인."



그 조그마한 손에 가득한 냉기가 사벨레인의 살갗을 타고 흘렀다.

얼핏 상쾌하면서도 안쓰러운 느낌에, 그녀는 조금 더 손을 단단하게 감싸면서 말을 잇었다.



"네 이름이 뭔지, 언니한테 알려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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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외전2 - 먼 옛날의 이야기 19.07.31 18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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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Story. 3 It's our war now 19.07.30 260 5 12쪽
65 Story. 3 It's our war now 19.07.30 144 6 11쪽
64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9 170 7 12쪽
63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9 20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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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6 193 7 16쪽
56 Story. 3 It's our war now +2 19.07.25 184 7 11쪽
55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5 202 8 10쪽
54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4 194 7 11쪽
53 Story. 3 It's our war now +1 19.07.24 20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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