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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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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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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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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Story. 3 It's our war now

DUMMY

* * *



그렇게 부관이 내게 말을 전달해주자, 문득 머릿속에서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르고야 말았다.

정말로 개같은 기억이, 다신 떠올리기 싫었던 그때가, 약 43년 전에 일어났던 악몽보다 더 악몽 같았던 기억이 말이다.

지금이야 뭐, 나를 포함한 몇몇을 제외하고서는 아무도, 그 어떤 누구도 기억할 수 없겠지만, 어찌되었든 그때도 거의 똑같이 들었던 말이었다.



- 아무래도 나라 안팎 사정상, 고려해야할 점이 한둘이 아닌지라...부득이하게도, 증원 요청이 조금 늦었습니다. 베르하토님, 데카르트님.



정말 묘하게도, 지금 상황과 그때의 상황이 겹쳐보이는 것은 마냥 기분탓만이 아닐 것이었다. 단지 쳐들어오는 적이 인간에서 인외의 존재들이었을 뿐이었지,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은 없을 터였다.

적의 침공으로부터 고작 2주쯤 지난 후에, 여러번 지속된 전투로 인해 물자는 소모할대로 소모해버린 상황에 겹쳐 성벽은 더는 성벽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린 판국에 수많은 마물들의 군대가 내가 지키던 지역으로 진격해온다는 소식을 받았을때.



그때처럼 내 마음이 더없이 착잡했던 때는,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없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나마, 어떻게든 왕국에 물자와 지원군을 요구하는 소식을 보내었지만, 정작 그들이 보낸 지원군은 침공을 꾸역꾸역 막아낸 후가 되어서야 도착했었다.



- ...농담도 정도껏 해라, 지금 저런 비실비실한 놈들만 뽑아서 데려와놓고...우리에게 증원이라고 우기는거냐?



심지어 늑장을 부리면서까지 보내온 지원군의 질은 기대이하 중의 이하였다.완전 허접중의 허접스레기, 다 늙은 노병도 간간히 섞여있었던데다가,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무턱대고 보냈는지, 무기 쥐는법조차 모르고 오로지 혈기만 앞서있는 젊은 청년부터 간신히 몸이나 추스릴법한 부상병마저 있었다.



오로지 생색만 내기위해서 보내온 병력들, 머리 꼭지가 그대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당장이라도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었지만, 내 오랜 친우에게 한 맹세라는게 있었기에 최대한 억누르면서 따져물었다. 하지만 내게 돌아온 것은 냉대라고 봐도 무방한 종류의 대답이었다.



- 저희 왕국 쪽도 나름 엄선해서 보낸 병력입니다. 망언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목숨을 바칠 각오로 이곳을 수비해주었다. 얼마 없는 병력과 물자를 최대한 아껴가면서까지, 충분히 내겐 나 몰라라 하고 뒷전으로 할 수 있었음에도, 데카르트와 나는 성심성의껏 최대한 방어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윗선에서의 알량한 파벌 싸움에 의한 생색내기식 증원군일 뿐이었다.



- 이게 망언이라....



수레에 실린 물자들은 전부 요청한 것에 비해서 절반 이상이 모자랐다. 솔직히 요청한 것이 전부 다 온다고 해도 부족할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그쪽 사정을 봐주면서 요청했음에도 그것조차도 아까워서 절반도 못하게 보냈던 것이다.

지금 국경을 지켜주는게 누구인데, 지금 멸망 위기에서 한발자국 물러나게 해주는 것이 누구인데...



- 네놈은 완전 미친 새끼로군.



...참을 수 없었다. 그건 바로 나와 내 동료들이었다. 심지어 저들이 그토록 배척하던 언데드, 나의 친우인 데카르트마저도 수백년에 걸친 응어리진 증오와 분노를 이 순간만큼은 잊어주며 함께 맞서주고 있는데, 이게 사람이, 응당 생명체로써 할 행동이란 말인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들끓어서 치밀어올랐다.



'죽여버리고 싶다.'



너무 화가 치밀어올라서, 그게 살심으로 변질되기 직전에까지 갔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저자의 어깨에 뻣뻣하게 떠받쳐져있는 저 머리를 잘라서, 소금에 절여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놈들에게 보내기 전에, 입에다 정성들여 쓴 편지 한 장을 끼워넣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 진정하게! 베르하토, 아무리 실망스럽다고 해도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우리에겐 그나마 이정도라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니만큼...남은 시간이나마 활용해서 저 병력을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네, 그러니 제발 좀 진정해주게나.



데카르트는 내가 당장이라도 그를 죽여버릴까봐 제 풀에 놀라 질겁하면서, 다급하게 나를 붙잡고 뜯어말리기까지 했었다.

물론 난 아무짓도 하지 않고, 생각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



그러고보니, 그때가 좀체 제 감정을 드러내보이는 법이 없이 누구에게나 무뚝뚝하던 데카르트가 처음으로 감정이란 것을 내게 내보인 순간이 아니었을까, 이제와 되돌아보니, 그건 내게 있어서 꽤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흠."



어째 마냥 나쁘기만한 기억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나름대로 살짝 미소가 지어질만한 구석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그래, 쓴 맛만 그득한줄 알았던 열매에서 달콤한 뒷맛을 느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조그마한 편린에서나마 그런 구석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기만 했다.

어쩌면 많고 많은 내 머릿속의 나쁜 기억들 중에서, 단 한 조각의 편린만을 떠올렸기에 그런 것일까.



뭐,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굳이 더 따져볼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을 뿐더러, 아무리 뒷맛이 달콤했다고 해도, 전체적인 맛의 바탕은 쓴 것처럼 이 기억은 내게 전혀 좋은 기억이 아니니까 말이다.



"...뭐, 그래. 고려해야할 점이야 있었겠지."



누군가에게 대답하듯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슬며시 부관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아마 이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나는 틀림없이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을 것이었다. 기분 같은 것을 내색하지 않는 성격은 전혀 아니니까, 아마 기분이 나쁘단 것을 대놓고 얼굴에다 드러냈을게 뻔했다.

그래서 고개를 일부러 끄덕인 것이었다. 어느정도 마음이 누그러졌다는 티를 나름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원군으로 누가 온다고?"



일단 말은 그렇게 하긴 했지만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곳에 올 병력에겐 그리 기대를 걸고있지는 않았다. 그저, 단순하게 원군으로써 값어치를 할만한 정도면 족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치 않는 까닭을 말해보자면, 나 자신이 크리스 데모닉이란 남자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기에 그러는 것이었다.

이 일에 굉장히 신경쓰이는 점이나, 별다른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없는 이상, 그는 내 실력을 믿고 그리 대단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오합지졸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딱 어중간한 수준의 병력을 보낼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이 은연중에 배어난 탓일까, 조금 퉁명스럽다고 느껴지는 나의 물음에, 부관은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곧장 대답을 해주었다. 헌데 어째서인지, 그녀는 어딘가 얼떨떨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그쪽에서 제게 알려주기로는, 제 1 군단이 이곳으로 파견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녀는 얼어붙은듯이 거의 입을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입술 틈새로 튀어나온 대답은 듣는 순간과 동시에, 그제서야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하여금 깨달을 수가 있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제 1 군단이라니, 그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어느 누가 예상하겠는가, 마왕군 내에서 제 1 군단이 갖는 위상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럴터였다.



"...제 1 군단이라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귓가에 흘러들어오는 내 목소리에선 이미 혼란스럽다는 감정이 선명히 드러나고 있는 상태였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혹시라도 자네가 잘못 들었을 확률은, 분명 없겠지?"



되도록 많고 많은 부정적인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긴 했건만, 부정적이긴 커녕 최선 그 이상의 경우일터인 제 1 군단이 온다니, 상당히 뜻밖의 일이기는 해도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지원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너무나도 이른 시점이었다. 그전에 부관이 한 대답이 정말인지, 사실 확인부터 확실하게 해야 순서가 옳을 것이었다.



"네, 몇번이고 다시 물어봤었지만, 회의에서 결정된 바로는 제 1 군단이 틀림없이 맞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내 모습에 꽤나 당황한 것인지, 6년전부터 쓰지 않던 경어까지 쓰며 재차 확답했다. 그제서야 약간은 마음이 놓여지기도 했다.



"그래...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이건 중대한 일이기에, 조금 더 모든 면에서 확실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나는, 꽤나 뜬금없는 타이밍에 슬며시 입을 열곤 암호문을 읆조렸다.



"...붉은 새가 날아가면?"



원래는 부관이 들어오자마자 말했어야 했지만, 상황이 조금 겹쳐버려서 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지금 확인하기엔 그리 늦지는 않았을 터였다. 내가 아는 부관이라면 그리 당황치도 않을테고.



"푸른 소가 뒤쫓고."



예상외로, 부관은 당황치 않고 곧장 입을 열어 답했다. 이번 주중에 바뀐 암호문, 정답이었다. 허나,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 다음은?"



다음에 대답해야 할 것은 그 중요도가 차원이 달랐다. 방금 것은 부관까지'만' 알수있는 암호라면, 지금 말해야 할 것은 오직 군단장과 통신부 요원만이 알고있는 특수한 암호, 그것을 말해야 신원 확인도, 대답에 대한 보장도 끝인 것이다.



"암호가 뭐 이따구로 어려워? 라고 했습니다."



마왕군 내의 모든 암호문은 전부 일주일, 혹은 5일 간격으로 바뀐다. 먼젓번에 받은 서류에 써있던 내용대로라면, 그녀가 한 대답은 정답이 맞았다.

그러니까, 적어도 그녀가 내가 아는 부관이 맞고, 방금 전에 본진하고 통신했다는 것도 맞다는 것이다.



"내 부관이 확실하군, 좋아, 뜬금없이 시험해서 미안하네."



신원이 확실히 보장되었다는 확신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를 건네었다. 솔직히 한두번 이런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건네는 편이 나을테니까 말이다.



"괜찮아요, 한두번도 아닌 일인데요."



과연, 내 옆에서 한참을 있으면서 이리 구르고 저리 치인 부관다운 능청스런 대답이었다.



"언제나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두도록."



나름 진심이 담긴 마음을 표현하면서, 나는 이어서 말했다. 세부적인 것들은 전부 확인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에 파고들어야 할때였다.



"부관, 지원병으로 파견되는 제 1 군단의 규모는 어떻게 되지?"



지원군으로 오는 것은 한낱 오합지졸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어중간한 병력도 아닌 무려 마왕군의 제 '1' 군단이다.



"제가 듣기로는 천명 남짓하다고 들었어요, 다만, 전부 가리고 가려서 뽑은 정예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고 말이죠."



'천명 남짓이라...'



휘하의 병사들 역시 아무나 뽑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가려뽑기에 유독 남다른 위상을 갖고있는 군단. 사실상 마왕군 최대, 최고의 전력으로 안팎으로 취급을 받고있으니, 그런 군단에서 가려뽑았다면 최정점의 원군일 것이었다.



"가려뽑은 정예병이라...일당백은 무리도 아니겠군."



그런 어마어마한 무력집단은 더할나위 없이 강력한 카드인 즉, 이건 성벽 보수비용을 계산할때만큼 정말로 신중하게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문제였다.



"뭐, 좋아...함께 오는 윗대가리는? 누구라고 했지?"



천명남짓한 정예병도 정예병이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 위에있는 윗대가리다.

권리와 더불어 병졸들의 목숨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닌다는 간부들의 됨됨이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지 않을 수가 없을터.



게다가 제 1 군단에 속한 간부들은 그들 모두가 군단장 급의 실력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만큼, 됨됨이는 필수적 판단 요소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었다.



"전부...다, 그들 전체가 온다고 하던데요."



"아, 그렇...잠깐, 전부?"



그녀가 너무도 덤덤하게 대답하자, 순간적으로 나 또한 휩쓸릴뻔 했다. 문맥상, 정황상 놓고보면 '전부'라는 그 단어가 의미하는건 제 1 군단 간부진 전체, 부관을 포함한 그 위에까지, 그렇다는 것은, 1 군단장까지 온다는 말이 틀림없을 것이었다.



'1 군단이 이곳에 온다는게 정말 사실이라는게 입증되어 있는만큼, 군단장을 포함한 간부진 전체가 온다는 말에는 한치의 거짓도 섞여있을리가 없고...'



아까도 말했지만, 크리스는 부하의 능력을 전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판을 펼쳐주는데 능한, 일종의 지략가적 성향이 강한 군주다.



즉, 상황과 판도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지원을 해줌으로써, 최대한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데 유독 남다르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계산적이고, 사람을 빡세게 굴리는데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갑자기 심정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런 사람이 이유도 없이 무작정 엄청난 무력을 가진 군단을 원군으로 보내올리가 만무하단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다음 침공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건가? 아니, 애초에 그리 길게 간격을 두고 침공하지는 않긴 했지만.'



대강 그럭저럭 짜맞추어 추측해보건대, 필히 그들이 이른 시일내로 침공한다는 정보를 습득했기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다른 군단도 아닌, 최대전력과 다름없는 제 1 군단을 보낸다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번에 벌어질지도 모를 공성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작정일지도 몰랐다.



'사실상 잔불만 남은 상태에서, 제대로 불을 붙여보겠다는 식으로 해석도 가능할테고...'



솔직히 이곳 솔레스 요새를 제외한다면, 다른 국경지대들 대부분은 소강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곳만큼 큰 교전은 펼쳐지지를 않으니, 내 입장에선 소강상태나 다름없이 보이는 것이지만.

어쨌든 솔레스처럼 반필수적으로 원병을 파견해야 할만큼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솔직히 낡은 쇠붙이에 땜질하는 격으로 충분히 행동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지원군을, 그것도 윗대가리인 간부진까지 파병을 했다는 것은 크게 한번 벌여보겠다는 소리로 밖엔 들리지가 않는데...'



도대체 그 망할 회의에서 어떤 머리싸움이 오갔을지는 몰라도, 지금 이 상황은 내 상식 내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딱 이정도까지 였다.




'충분히 신빙성은 있는 가설이다. 제 1 군단장은 대외적으로도 크리스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위치이니, 사실상 마왕군의 입장을 표명한 것과 동시에 일종의 위협으로 비쳐지기도 할테고.'



본격적인 전면전에 나서겠다. 혹은 언제든 너희 쪽으로 밀고나갈 수 있다는 위협임과 동시에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포함하고 있는 행동으로 충분히 비춰질 수 있었다. 실제로 그편이 훨씬 더 가능성 있게 생각되기도 했다.



'...일단 연합 쪽에서 먼저 거슬리는 짓거리를 했기도 했고, 이제 우리 쪽에서 칼을 빼들 참이라는건가.'



어디까지나 가능성, 비록 추측일 뿐이지만, 우리쪽에서 먼저 칼을 빼든다면야 내가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래, 전부...전부가 온단 말이지."



그리 생각을 끝마치며 곱씹듯 중얼거렸다.

설령 먼저 칼을 빼든것이 아니라, 보다 방어를 견고하게 하기 위함이라 해도 반기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이었다.



"미리 마중 준비나 해둬야겠어."



어쨌거나 원군과 지원물품이 온다는 것은 반겨 마땅한 일이니까 말이다.



"후우, 부관, '그놈'한테 가서, 대 카츄샤용 중화제를 얻어 무너진 성벽에 뿌리도록, 우리 또한 늑장부릴 시간은 없다. 이른 시일내로 손님이 온다."



우리 쪽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 도착할때까지, 솔레스 요새의 방어를 견고히 해둘 필요는 충분할 것이었다.



"네, 베르하토님."



인생은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옛말처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삶이니까.

어떤 손님이 방문하던지, 집주인은 그저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그래, 단지 그뿐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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