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11,901
추천수 :
301
글자수 :
955,407

작성
23.07.20 21:00
조회
220
추천
4
글자
11쪽

레퀴엠(11)

DUMMY

Episode 10 - 발현자 2



전투용 헬기와 2.5톤 두돈반 차량이 여러대가 배치되어 있다.

총 지휘부대장인 조하나를 비롯한 10명의 소속 간부들.

즉, 지휘관들이 각자 자신들의 지휘대 인원을 헤아리고 있다.


"1지휘대, 인원 파악 완료했습니다!"

"2지휘대도 완료했습니다!"

"3지휘대, 인원 파악 완료했습니다!"


그 이후로 4지휘대부터 10지휘대까지.

모든 인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1관 건물 앞 연병장에 집합해있다.


모든 보고를 받은 지휘부대장인 조하나의 인솔 아래 일반병들은 두돈반 차량에 지휘관급 간부들은 헬기에 탑승한다.

회전익 소리와 함께 모래 바람이 얇게 일어난다.


15대의 두돈반 차량이 출발 준비를 마치고 헬기가 하늘 높이 비상한다.

"어떠셨나요?"

헬기 바로 옆자리에 착석한 5지휘관인 김윤호가 말을 건넨다.

"응?"


윤찬이 고개를 돌려 김윤호에게 시선을 맞춘다.

"괴물과 직접 싸워 보셨잖아요, 놈들이 어느정도로 강한지 알고 계실 것 같아서요."

'듣고 보니 이 녀석, 첫번째 작전에는 투입되지 않았지?'


"내가 상대했던 녀석들은 다 잔바리들인 것 같던데."

"흐음, 그건 선배님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아닌가요?"

윤찬이 피식- 하며 헛웃음을 내보인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임마."


"역시나 이런 농담은 잘 받아주지 않으시네요."

윤호는 손에 끼고 있던 전투용 장갑을 벗었다.


"하지만, 아마 새로운 현상이 발현되었다면 더 강한 놈이 직접적으로 개입되었다는 거겠지."

"그렇겠죠."

전투용 헬기 내에 침묵이 이어졌다.


------


작전지인 강남에 거의 도착하니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된 광경을 눈으로 목격했다.

길거리엔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으며, 그들을 잡아먹는 괴수들.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건물들과 대지에 여러 군대 생성된 거대한 싱크홀.

아주 지옥이 따로 없었다.

"난장판이네."


7지휘관인 박선화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그녀의 말에 반응하듯 9지휘관인 성한성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허, 나라 꼴이 완전 말이 아니구만."


사실 나라가 아니라 지구로 단어를 교체해야겠지만.

지지지직-


헬기가 속도를 낮추기 시작하자 가슴팍의 무전기에서 신호음이 잡힌다.


[ 아, 아, 1부터 10지휘관 모두에게 알린다. 지금부터 작전지에 착륙한다. 작전은 분할로 진행되며 1지휘대부터 3지휘대까지는 강남지역, 4지휘대부터 7지휘대까지는 강서지역, 나머지 8부터 10지휘대까지는 강북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주길 바란다. ]


조하나의 목소리가 기계음에 섞여 들려온다.

윤찬의 소속은 2지휘대.

'강남지역을 맡게 되겠군.'


"강동지역은 어째서 작전지 채결이 되지 않은거지?"

"그곳은 내가 알기로 백사자전대가 관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쪽 입장에서는 꽤나 고생하겠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그 쪽 전대장이 워낙 고집이 쌔잖아."

지휘관들의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헬기가 착륙을 시도한다.


(모) 빌딩 건물 옥상에 착지한 전투용 헬기에서 지휘관들이 속속히 내리기 시작한다.

회전익 소리가 귀를 덮쳐온다.

김윤호는 윤찬에게 조심히 잘 다녀오십쇼 선배님, 이라고 말하고는 문을 쾅- 닫는다.

전투용 헬기가 다시 날아오르자 바람이 윤찬의 머리를 강하게 스쳐 지나간다.


빌딩 옥상에 남은 것은 세 사람.

최고참, 1지휘관인 도민호와 3지휘관 천가민.

도민호는 빌딩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보며 두돈반의 위치를 확인한다.


"때맞춰 도착했군, 우선 삼방향으로 찢어지도록 하지."

"그럼 제가 동쪽 구역을 맡겠습니다."

천가민이 말했다.


"음, 그럼 민윤찬 자네가 북쪽을 맡도록 해."

"나머지 구역을 형님이 맡으실 예정인가요?"

도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와 내 부하들이 서쪽과 남쪽을 맡겠다."

보통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 다른 지휘대들에 비해 1지휘대는 베테랑과 유망주들만이 한데 모여있는 괴물 집단이었으니 두 구역을 한번에 공략하는 것에 반대는 없었다.


"그럼 제가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윤찬은 무전기의 교신 버튼을 누른 후 빌딩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하니 2지휘대 인원 1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모두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하긴, 실전과 비슷한 연습 경험을 가졌다고 하지만 '실전 연습'과 '실전'은 다른 것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왜 다들 그렇게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가 있는거야, 평소 훈련받을 때처럼만 하면 돼."


""예, 알겠습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가있다.

윤찬이 간단하게 작전을 설명한다.


"자, 우리는 북쪽 대로들에 존재하는 괴수를 먼저 사살해야한다. 각자 맡은 바 포지션을 잘 활용해서 빠르게 끝내도록 하자고."

"그럼 소드 타입의 포지션이 앞쪽에, 메이지를 뒷쪽 포지션으로 배치해서 전진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카와아아아아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오듯 멀리서 괴수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헤에, 마침 와주셨구만."


느릿한 발걸음으로 대지에 흠집을 내는 근육질의 괴수.

언제 봐도 기괴한 모습이 역력하다.

"자, 모두 포지션대로 대열을 정비해."

""알겠습니다!""


윤찬이 이끄는 2지휘대의 인원은 14명.

그 중에서도 소드메이지 8명.

핸드메이지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드메이지란, 검에 계수를 주입하여 싸우는 포지션으로 근접전에 특화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게 검술에 능한 체술을 가진 이들이 선호하는 전투방식이었다.


핸드메이지는 그 반대로 어떠한 무기 없이 손에서 대용량의 계수를 뿜어내는 특화 형식이다.

뭐 그 외에도 소드와 핸드 포지션을 모두 활용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타입의 인물들도 있긴 하지만 그들은 모두 1지휘대 소속이기 때문에 지금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쿵- 쿵- 크르르르르르-

3미터 넘짓한 괴수의 우람한 몸체가 지휘대의 앞에 다다랐다.

짙은 브라운 계열의 피부색에 비정상적으로 불어나 있는 혈관이 눈에 띄게 이질적인 모습이다.


그르르르르르르-

"저번에 상대했던 녀석보다 약한 것 같은데."

윤찬은 정혁과 윤 설을 처음 만났던 막사에서의 전투를 떠올렸다.

'그 때 녀석보다 몸집도 작고 움직임도 느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드 포지션이 먼저 공격한 후 핸드메이지들이 폭발시킨다."

"가자!!!"


"오오오오오!!!"

윤찬의 말 한 마디에 앞 대열에서 장검을 쥐고 있던 8명의 병사들이 검에 오라를 모으기 시작한다.

계수 응집(凝集).


또는 계수 운용이라 불리우는 가장 기본적인 초식이다.

8명의 병사들이 계수가 응집된 검을 휘두르자 푸른 빛의 참격이 날아가 괴수의 몸체에 상처를 입힌다.


푸슉- 콰악- 촤라락-

크워어어어어어어--


고통의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괴수가 지휘대에게로 달려든다.

발을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대지의 아스팔트 파편이 튀기 시작한다.

"핸드메이지들은 오라를 폭발시켜라!"


"예, 알겠습니다!"

소드 포지션들이 후방으로 이동하고 핸드메이지들이 나선다.

핸드메이지 병사들이 두 손을 모아 계수 응집을 발현한다.


곧이어 괴수의 몸에 상처를 입히며 남아있던 참격의 오라들을 폭발시킨다.

콰과과과광!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괴수의 전신이 터져나간다.

크워어어어어어-


울부짖음 끝에 팔과 다리가 몸체에서 떨어진다.

초록색의 피가 사방으로 튀며 괴수의 몸체마저 바닥에 널브러진다.

"해, 해치웠다."

병사 한 명의 말에 지휘대의 기가 살아난다.

"좋아, 물리쳤어!"


"이 녀석들, 생각보다 별 거 아닌데?"

"다음으로 가보자고!"

하지만 기뻐하던 지휘대와는 다르게 윤찬은 어딘가 찜찜한 기분을 버릴 수 없었다.

'뭐지, 뭔가 이상해.'


그 때.

쿠구구구구구구구구-

대지의 울림이 전해졌다.

콰드드득- 콰과과과과-


곧이어 아스팔트가 여러방면에서 갈라지고 그 속에서 괴수들이 튀어나왔다.

다섯, 일곱, 열......, 아니.

어림잡아도 스무마리가 넘어보였다.


지휘대가 깜짝 놀라기라도 한 듯 몸을 움찔거렸다.

대충 보아도 몸집이 5미터가 이상인.

아까 상대했던 녀석과는 위압감부터 다른 녀석들이 나왔다.

"어, 저게 대체 뭐야....?!"


"너무 많잖아."

윤찬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단검을 뽑아들었다.

"헤, 역시 뭔가 이상하더라니."

단검에 계수를 응집시킨다.

"'괴수 퍼레이드'라는 건가?"


------


치료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혁과 윤 설에게 누군가가 찾아온다.

문이 벌컥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지휘부대장 조하나.

"엇, 누, 누구세요?"


정혁의 물음에 조하나는 형식적인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건넨다.

"아,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백조전대의 총 지휘부대장을 맡고 있는 조하나입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최정혁입니다."

"윤 설이에요."

간단한 악수를 마친 후 조하나가 정혁과 윤 설을 번갈아가며 응시한다.

"흐음, 발현 테스트는 어떠셨나요?"

'알고 있었던 건가?'


거짓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차피 숨겨봤자 좋을 것도 없으니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아, 테스트에는 실패했어요."


"흐음, 역시 그랬군요."

무언가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는 하나의 얼굴에서 어두움이 드러난다.

'불안하게 왜 그러지.....?'

긴장된다.


민윤찬과 있었을 때는 느낄 수 없던 중압감.

조하나의 내려앉은 목소리가 들린다.

"따라오시죠."


그녀는 치료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정혁과 윤 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하나의 뒤를 따라나섰다.

그녀가 도착한 것은 지하에 위치한 아레나 룸이었다.


윤찬과 함께 발현 테스트를 진행했던 곳.

룸에 들어서자 연보랏빛의 타일과 벽체가 눈에 들어왔다.

'어, 원래 하얀색 아니었나?'


의문점을 가졌지만 딱히 질문하지는 않았다.

웬지 모르게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를 왜 이리로 부른걸까?"


윤 설이 한 쪽 손으로 입을 가리고 정혁에게 말했다.

정혁 역시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좌우로 젓기에 바빴다.

"흐음, 기가 느껴지기는 하네."


조하나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더니 보랏빛의 오라를 내뿜기 시작했다.

어, 어?

왜 그러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방금은 두 분에게 총 지휘부대장으로 저를 소개했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 뭐가 다른데요.'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의 발현 테스트를 섬.세.하.게. 도와드릴 교육관 조하나입니다."

......, 네?

'농담인가?'

곧이어 그녀의 등 뒤에서 보랏빛 구가 두 개가 생성되었다.


덥지도 않은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것 마냥 온 몸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아, 진짜.

우리한테 왜 그러세요, 씨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이트 포밍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레퀴엠 (33) 23.08.11 72 2 11쪽
32 레퀴엠 (32) 23.08.10 72 1 12쪽
31 레퀴엠(31) 23.08.09 73 1 13쪽
30 레퀴엠 (30) 23.08.08 78 1 12쪽
29 레퀴엠 (29) 23.08.07 72 1 12쪽
28 레퀴엠 (28) 23.08.06 73 2 13쪽
27 레퀴엠 (27) 23.08.05 81 3 12쪽
26 레퀴엠(26) 23.08.04 82 2 12쪽
25 레퀴엠(25) 23.08.03 86 2 12쪽
24 레퀴엠(24) 23.08.02 89 1 12쪽
23 레퀴엠(23) 23.08.01 92 3 12쪽
22 레퀴엠(22) 23.07.31 99 1 13쪽
21 레퀴엠(21) 23.07.30 102 2 12쪽
20 레퀴엠(20) 23.07.29 105 2 12쪽
19 레퀴엠(19) 23.07.28 108 1 11쪽
18 레퀴엠(18) 23.07.27 119 1 11쪽
17 레퀴엠(17) +1 23.07.26 130 2 12쪽
16 레퀴엠(16) 23.07.25 151 2 12쪽
15 레퀴엠(15) 23.07.24 168 3 12쪽
14 레퀴엠(14) 23.07.23 167 2 12쪽
13 레퀴엠(13) 23.07.22 187 4 12쪽
12 레퀴엠(12) 23.07.21 201 4 12쪽
» 레퀴엠(11) 23.07.20 221 4 11쪽
10 레퀴엠(10) 23.07.19 237 5 12쪽
9 레퀴엠(9) 23.07.18 254 7 12쪽
8 레퀴엠(8) 23.07.17 321 4 11쪽
7 레퀴엠(7) +1 23.07.16 344 5 12쪽
6 레퀴엠(6) 23.07.15 396 5 13쪽
5 레퀴엠(5) 23.07.14 476 8 12쪽
4 레퀴엠(4) +1 23.07.13 531 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