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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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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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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07.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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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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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퀴엠(13)

DUMMY

Episode 12 - 발현자 4



콰과과곽-

윤찬의 장검과 제페토의 방어막이 여러 차례 충돌한다.

'뭐지? 뚫리지 않는다. 도대체 뭐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며 윤찬이 검에 오라를 증폭시킨다.

"하압!"

근육이 도드라지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힘의 참격이 제페토의 방어막에 맞닿는다.

콰지지지지지직!!!


"흐음?"

제페토가 당황한 듯 입술을 치켜든다.

"인간에게서 이 정도의 힘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어딘가 언짢은 듯 계속해서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진다.

'꽤나 조사의 가치가 있겠는데.'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는 제페토에게 윤찬이 살기를 내뿜는다.

"어이, 웃기냐?"

"으음?"


윤찬이 자신의 장검을 가루로 변질시킨다.

공중으로 흩날리는 윤찬의 검이 주위를 배회한다.

"네 놈의 그 웃음기, 사라지게 해줄게."


곧이어 3미터 정도 크기의 거대한 언월도로 모습을 바꾼다.

푸른 오라가 언월도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모습.

제페토는 동공을 확장시키며 흥미롭다는 듯 언월도를 노려본다.

"저건?"


윤찬이 자세를 잡으며 말한다.

"내가 가장 많이 애용했던 무기인 '룡청(龍靑)'이다. 아마 지금까지 보였던 위력과는 많이 다를 거니까....."


윤찬이 거리를 벌려 룡청을 휘두른다.

"조심해라!"

공기를 가르는 효과음과 함께 수미터 크기의 푸른 참격이 제페토에게 격돌한다.

콰지지지지지지직-!!!!


룡청의 참격이 제페토의 방어막과 맞부딪히자 거대한 스파크가 대로 전체에 퍼져나간다.

"흐음, 이건 좀 위험한 공격이로군."

파직!

"읍?"


제페토의 방어막이 붕괴된다.

금이 가기 시작하며 곧이어 깨진 유리 파편처럼 방어막의 한 조각이 공중으로 사라진다.

"이 정도라는 말인가? 실로 놀랍군."


제페토의 방어막이 완전히 부서진다. 여러 조각의 파편이 공중에서 가루로 사라지고 룡청의 참격이 다가온다.

"하지만....."


제페토가 손짓으로 참격을 소멸시킨다.

퍼엉- 하며 터져버린 윤찬의 공격이 모습을 감춘다.

'룡청의 공격을 저렇게 가볍게?'


적잖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윤찬.

이때까지 여러 모의 훈련을 진행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룡청의 공격을 막아낸 적수는 4명 뿐이었다.


지휘대장 하진명.

지휘부대장 조하나.

1지휘관 도민호.

그리고 자신의 누나.


그 말은 즉슨 어지간하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룡청의 참격을 막아낸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냐, 저 남자는.'

한기가 돋는다.

서늘해진 전신의 감각이 느껴진다.

'역시 위험한 놈이다......!'


"흐음, 지금 상태로는 대화가 되지 않을 듯 하니."

쿠구구구구-

하늘이 울린다.

곧 비라도 쏟아질 듯이.


여기저기서 번개가 내려친다.

재해인가.

"다음에 다시 오도록 하지."


하늘에서 검은 빛의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된다.

여러 성형문자가 그려져 있고 가운데에는 별 모양이 장식하고 있다.


- 제페토의 거대한 광역 마법진 : 구천뢰(九天雷).

"어디 한 번 막아보시게."

곧이어 발사되는 거대한 레이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저게 여기에 떨어지면......!'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된다.

룡청을 바로 잡으며 레이저에 돌진한다.

'막을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지만 해야 한다.

윤찬이 룡청을 휘두르며 레이저와 정면충돌한다.

콰과과과곽!!

"크윽!"


윤찬이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룡청으로도 막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힘.

속도를 늦추긴 하였지만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 같다.

제페토는 그 모습을 보며 감탄한다.


"나의 마법을 막을 수도 있다니, 여러 번 놀라게 하는군!"

'하지만 여흥은 이 정도로 끝내야겠지.'

제페토는 강남대로의 주변을 눈으로 흘기며 형체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다음에 또 봅세."


"크윽, 어딜 가는 거냐!!"

제페토의 형상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윤찬은 구천뢰의 공격을 막아내기 바빴다.

'젠장!'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중간하게는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윤찬은 몸에 내포되어 있는 거대한 계수의 기운을 방출시켰다.

순식간에 구천뢰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하압!!!!"


룡청을 회전시키며 마법진을 부숴버린다.

콰과과과과광!!!

구름이 갈라진다.


거대한 참격의 파동이 마법진을 소멸시키고 공중으로 한없이 날아간다.

"하아, 하아, 하아."

꽤나 방대한 양의 계수를 사용했기 때문일까.

곧바로 바닥으로 착지하는 윤찬.


윤찬은 룡청을 거둬들이며 다시 일반 장검으로 변환시킨 후 등에 위치한 칼집에 끼워넣는다.

손에 찰과상이 여러 흠집으로 보인다.

"대체 저 남자는 누구야?"


윤찬은 의문점을 뇌에 가진 채로 바닥에 대 자로 눕는다.

"대장님!!"

멀리서 지휘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2지휘대 대원들과 지휘관인 도민호가 보인다.


"아, 좀 빨리 와주면 어디가 덧나냐......"

중얼거림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다.

"대장님, 도민호 지휘관님이 직접 오셨습니다!"

"민윤찬......"


민호는 윤찬을 노려보며 어서 빨리 설명해 보라는 듯 재촉한다.

하지만 윤찬은 관자를 긁적이며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 전대로 복귀한 후에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민호가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아, 그래. 자세한 것은 복귀한 후에 듣도록 하자. 마침 우리쪽은 다 정리되었으니 빠르게 지원이 보내주지."

"감사합니다, 형님."


윤찬의 인사에 도민호가 자리를 뜬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른다.

민호가 떠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찬.


"진짜 저 양반이랑 같이 대화하면 숨이 턱 막힌다니까."

지휘대는 질문공세를 시작한다.

"대장님,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대체 그 남자는 누구입니까?"


"아까 하늘에 보였던 거대한 마법진은 뭐죠?"

여기저기서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윤찬의 머리가 아파온다.

그는 두 손을 곧게 펴 앞으로 내민다.


"아, 일단 자세한 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전대로 복귀한 후에 알려줄게. 너희는 윗쪽 공문이 내려오면 그 때 확인하도록 해."

지휘대들은 시무룩해하며 알겠습니다, 라고 답한다.

윤찬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간다.


아까 제페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병사에게로.

지휘대 역시 그의 걸음을 따라간다.

눈을 뜬 채로 죽어있다.


대용량의 혈흔이 목줄기를 따라 그대로 아스팔트를 흥건하게 적셔냈다.

"아, 이게....."

지휘대 병사 한 명이 죽은 이에게 다가간다.


곧이어 자신의 글러브를 벗어 복부에 올려놓고 기도한다.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각자의 물품을 내려놓아 묵념한다.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죽음에 지휘대 전체가 숙연해진다.


윤찬은 주먹을 꽉 지며 입술을 깨문다.

'제페토, 다음에 다시 만나면 꼭 내 손으로 죽여주마.'

이를 갈며 훗날을 기다리고 있는 윤찬이었다.


------


두두두두두두두-

헬기가 회전익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모든 지휘관들이 탑승한 헬기는 백조전대의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장내는 엄숙하다.


사상자가 있다는 것과 없는 것이 얼마나 하늘과 땅 차이인지를 보여준다.

흐릿한 하늘은 마치 작전지에서 복귀하는 지휘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하아."


6지휘관의 한숨이 들려온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입조차 열지 않았다.

헬기는 그대로 정적의 분위기를 유지한 채로 백조전대로 다다랐다.


백조전대로 착륙한 후 회전익 소리가 멎어들자 지휘관들이 하나 둘 씩 헬기에서 내리기 시작한다.

두돈반 차량에서는 지휘대 병사들이 진열을 갖춰 전대 내부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윤찬은 곧바로 정혁과 윤 설이 위치한 치료실로 향했다.


이제 다시 2차 테스트를 감행해야 한다.

쉬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발현의 가능성이 낮아지니까.

그는 복도에 거친 군화 소리를 내며 치료실의 문을 열어제낀다.

하지만.

"어?"


정혁과 윤 설이 없다.

분명히 치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라고 했지만.

"어디로 간거야?"

괜히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다른 간부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그 때 천장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


[ 치익- 치익-. 아, 아. 2지휘관 민윤찬은 지금 당장 지휘부대장실로 올 수 있도록. ]

조하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하필 이 틈에."


윤찬은 일단 급한대로 지휘부대장실로 이동한다.

1관 건물로 걸음을 옮긴 후 3층에 위치한 방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조하나가 동그란 안경을 낀 채로 서류를 이리저리 훒고 있다.

"부르셨어요?"


윤찬의 물음에 조하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자세를 잡는다.

"사상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정보를 습득한 듯 보였다.

'민호 형님이 말씀하신건가?'

"아, 보고 받으셨네요."


"그리고,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페토라는 남자에 관련된 얘기일 것이다.

윤찬은 두 손을 뒤로 모은 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괴수 퍼레이드를 토벌한 후 제페토와 마주한 것.


그의 힘에 의해서 지휘대 병사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제페토라는 남자와 직접 맞붙었던 것.

숨김 없이 모든 사실을 말하기까지 조하나는 윤찬의 말을 끊지 않았다.

윤찬은 이야기를 다 마친 뒤 이상입니다, 라고 말했다.


조하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며 서류를 서랍장에 집어넣었다.

"그랬었군."

그녀는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머리를 뒤로 넘기며 불을 붙여 연기를 내뿜는다.


"후우, 대체 그 제페토라는 남자는 누구지?"

"아직 정확하게 알아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겠지."


하나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보통 실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윤찬의 말에 하나는 담배를 재떨이에 털었다.


"하긴, 네 룡청을 그렇게 간단히 막아낼 실력자라면 강하지 않은 게 이상하지. 우리 부대에서도 네 상대가 되는 사람은 몇 없잖아."

전대 특성상 막사대 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간부급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 전문헌터 급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수준은 지휘관급 이상의 강자들 뿐.

1부터 10지휘관과 지휘부대장인 조하나, 지휘대장인 하진명. 그리고 전대장인 천상호가 간부 이상급의 실력자라 불린다.


사실상 전대 소속 320명 가량 중 13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그 제페토라는 남자는 침략자들 중에서도 꽤나 강자 축에 속하는 간부가 아닐까?"

"저도 그렇게 추측하고는 있다만, 단서가 너무 부족해서요."


아직 제페토라는 남자에 대해 아니, 침략자들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

이미 그들 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담배를 털며 윤찬에게 말한다.


"일단 알았어, 이 사실은 내가 직접 전대장님에게 보고할게. 너는 가서 휴식을 좀 취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윤찬은 지휘부대장실의 문을 연다.

"아, 참."


그는 무엇인가 생각이라도 난 듯 고개를 돌려 조하나를 바라본다.

"혹시 정혁 씨랑 윤 설씨, 어디로 간지 아세요?"

윤찬의 질문에 조하나는 테이블을 응시하며 한 쪽 손으로 턱을 괜다.


"아, 그 두 사람 지금 아레나 룸에 있어. 네가 작전을 나가 있으니 테스트를 못 볼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진행해줬지."

"......,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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