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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 흑마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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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도사
그림/삽화
반무
작품등록일 :
2024.06.26 23:08
최근연재일 :
2024.07.08 00: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45
추천수 :
1
글자수 :
71,910

작성
24.07.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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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회. 복수(1) - 잡았다, 쥐새끼!

DUMMY

9회. 복수(1) - 잡았다, 쥐새끼!


열 명쯤 되는 복면 쓴 자객들이 순식간에 아이를 둘러싸며 다가왔다.


“끌끌끌, 저하, 이리 야심한 시각에 어딜 그리, 가십니까?”


“으음, 어딜 가긴 산책하고 있었지.”


잠시 당황한 제갈현이 연기를 가장해 숨을 골랐다.

그때


“쳐라! 저놈을 죽여라!”


쏴아아아-!

빗소리와 함께 섞인 목소리가 귀에 꽂힌 순간.


검을 뽑으려던 제갈현의 손이 우뚝 멈췄다.

그리곤 잽싸게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 서늘한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어디지? 그때 그 녀석 목소린데.’


찾았다. 저놈이다.

죽인다, 오늘 저놈만큼은 반. 드. 시.!!


솔직히 제갈현이 여기 온 자객들과 검을 겨룰 짬이 아니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겨우, 삼재검법 지(之)자 베기만 할 수 있는 제갈현이 최소 일류인 무사를 어찌 상대할까?

게다가 한 놈도 아니고 열 명씩이나 되는 놈을.


이건 목숨을 걸어도 힘들 터였다.

스릉!

검을 뽑아 든 제갈현이 거센 빗속을 다소 둔탁한 소리로 달렸다.


타. 타. 타. 탁!

누가 봐도 초짜인 듯한 폼으로 달려가는 제갈현.


두 손으로 검을 쥔 제갈현이 오직 한 놈만 잡겠다는 마음으로 그놈을 향해 달렸다.


허나

타타닷!

가볍게 날아든 1류 무사가 챙! 검을 쳐내자 퉁, 나가떨어진 제갈현.


1류 무사와 살짝 부딪쳤다고


“쿨럭!”


피를 토한 제갈현.


“하하하,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고작 이런 애송이를 상대로 우리 같은 고수를 고용하다니.”


검을 어깨에 척 걸친 복면인이 짝다리를 한 채, 거들먹거렸다.


“이봐, 이 꼬맹인 내가···.”


슈슈슛!

채챙!!

제갈현을 죽이려던 1류 무사가 갑자기 날아든 여현의 검에 급히 몸을 뒤로 뺐다.


제갈현을 등 쥐고 선 키 큰 사내의 기운이 분노로 들끓었다.


“네놈이 감히, 저하를 죽이려고? 그러려면 나부터 죽여야 할 거다.”


카캉!

이번 생에선 처음이었다.

여현이 이리 화를 낸 게.


일대 다수의 싸움이 거칠게 펼쳐졌다.

타다닷! 슈슈슉


몇 명의 자객이 제갈현을 공격하려 할 때마다 여현의 몸에 상처가 늘어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여현과 비슷한 절정 고수들이 뒷짐 쥐고 구경한단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현도, 제갈현도 위험에 처하고 있었다.


*


솨아아아-!

투두둑투두둑!

비가 너무 내렸다.


비라도 약하게 내렸다면 이들을 구하러 올 이들이 있었을 텐데.

그조차 아니면 제갈국 최고수인 왕께선 궁궐에 있었다면 이런 위기에 처할 일도 없었다.


하기야 자객들이 왕이 궁궐에 없는 걸 알고 이런 일을 벌였겠지.

구자운이나 그 이상급은 이미 퇴궐하고 없으니.

이놈의 자객들이 오늘, 날을 제대로 잡았다.


스스슥! 가가가각!

챙!

한 놈을 쳐내고, 또 다른 놈을 쳐내기 바쁜 여현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검을 언제 섞어 봤는지 자객들의 합격진이 예사롭지 않았다.


현재 여현을 공격하는 이들은 대다수가 1류였지만, 이놈의 합격진 때문에 절정 초입인 여현이 고전하고 있었다.


왕자가 없었다면 어떻게든 이놈의 합격진을 깨부쉈을 테지만.

제갈현을 보호하면서 적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여현, 도망가!”


“······?”


챙 카캉!

적을 상대하느라 정신없던 여현의 귀에 이상한 말이 날아들었다.


“어서 도. 망. 가. 라. 고!! 이렇게 있다간 너도 죽는다.”


“세상의 어느 누가, 주군을···.”


카가각! 챙!

옆에서 날아드는 검을 쳐낸 여현이


“버린답니까, 저하!? 가려면 저하께서 가셔야지요.”


“아니, 나는 경공을 못 해서 금방 잡힌다. 하지만, 너는 갈 수 있다. 가라!!”


“아뇨. 못 갑니다!!”


채챙!


“가라. 이건 명령이다. 너는 꼭 살아서 여기, 반역자가 있다는 걸 알려라!”


반역자란 말에 여현도 제갈현이 노리던 놈도


“······!”


“······!!”


화들짝 놀라 동시에 제갈현을 쳐다봤다.

그리곤 적을 인지한 여현이 이내 고개를 돌려 왼쪽으로 짓쳐들어오는 검을 쳐내려 했는데···.


촤악!

쳐낼 수 없었다.

사실 여현은 상대의 검을 쳐내진 못해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검을 피하면 옆에 있던 제갈현이 당할 수 있어 여현은 어쩔 수 없이 적의 검을 몸으로 막았다.


그 결과가 여현의 왼쪽 옆구리가 크게 베였다.

상처를 본 제갈현이 그도 모르게 욕지기를 날렸다.


“젠장, 젠장!! 빨리 가!! 둘 중 하나는 꼭 살아야 제갈국을 구할 수 있다. 가, 빨리!!”


그때, 둘의 대화를 듣던 절정 고수 중 한 명이 입매를 비틀며 앞으로 나섰다.


“쯧! 귀찮게 됐군.”


지금까지 나서지 않던 절정 고수들이 하나, 둘 싸움에 끼어들었다.


채 챙!

검기를 두른 절정 고수들의 싸움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뒤쪽에 있던 제갈현에게 덤벼든 절정 고수의 검에


카각! 챙!

제갈현의 검이 파삭, 박살 났으니까.

그리곤 슥! 제갈현의 목에 날카로운 검날을 갖다 댄다.


“어이, 그 검 버려! 1 왕자가 죽는 꼴 보기 싫으면.”


“여현, 안돼! 하지 마!”


“이 새끼가!”


자객의 주먹이 제갈현의 복부에 퍽! 박혔다.


“윽!”


절정 고수의 뒤를 잡고 한 놈을 처리한 여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하···.”


여현이 무겁게 검을 툭, 던졌다.


“꿇어!”


“그 검, 치워라. 네 놈 원하는 대로 꿇을 테니까.”


“칫, 죽어도 잘난 척은.”


여현의 무릎이 천천히 꿇렸다.

쏴아아아!

쿠르르르 쾅!

하늘도 이 상황이 짜증 나는지 울어댄다.


구타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자객들이 신경질적으로 한참을

퍼퍼퍼퍽! 발길질 해댔다.


‘개새끼들, 죽이려면 그냥 죽일 것이지.’


“쿨럭!”


계속된 발길질에 몸을 말고 있던 여현의 입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여현의 정신이 점점, 아득해지고.


어느 정도 화풀이가 된 건지 자객이 손을 탁탁, 떨며 제갈현을 째려봤다.


“자, 이제 네놈 차례다. 귀찮으니까 빨리 끝내자.”


검을 번쩍 든 자객이 제갈현을 향해 검을 사선으로 그었다.


그런데.

빠가각!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제갈현을 죽이려던 놈이

쿵, 쓰러졌다.


*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눈치 못 챈 옆에 있던 일행이


“이 새끼, 뭐해? 빨리 안 끝내고···.”


쓰러진 놈의 몸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그저 쓰러진 줄 알았는데, 놈의 상태가 심각했다.

놈의 목이 반대로 꺾였으니까.


“······어, 이 새끼 죽었는데?”


“······!”


“뭐, 뭐야?”


당황한 자객들이 스릉!

급히 검을 뽑아 든 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뭔가 있음을 감지한 여러 개의 눈동자가 열심히 주위를 살폈다.


데굴데굴 데구르르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들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 주변으로 연한 회색빛 뭔가가 자객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푸른빛을 일렁이며 지나가는 회색빛의 뭔가가 지나갈 때마다

자객들이 하나, 둘 쓰러진다(?).


퉁, 퉁.

슈칵!


자객 중 한 명은 몸이 반으로 절단되었고.

또 한 놈은 심장이 관통돼 죽었으며

그들 중 덩치가 꽤 큰 자객은 목이 떨어져 죽었다.


“오, 오지 마!”


검을 쥔 자객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하긴 뭐라도 보여야 싸울 텐데.

보이질 않으니 어찌 싸울까?


쏴아아아!

비가 너무 내려 질펀한 바닥에 사람 발자국 크기로 자국이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저벅.

의도된 걸까?

이젠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도 들렸다.


“아아악! 오···오지 마!”


하, 조금 전까지 여현을 죽사발 만든 놈이 두려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는 꼴 좀 보소.

아주 잠시 푸른 빛을 일렁이던 연한 회색빛이 뚜렷하게 어떤 형태를 보였다.


번쩍, 치켜든 손이 놈의 목을 치려 하자


“잠깐! 그놈은 죽이지 마. 내가 처리할 거다.”


사나운 눈빛의 제갈현이 터벅터벅 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회색빛의 사람(?)이 슈칵, 착!

제갈현이 노리던 놈의 양팔을 잘랐다.


“으아아악!!”


회색빛 사람(?)이 놈을 번쩍 들어 올리곤 놈의 숨통을 끊으려 하자


타 타.타.탁!

놈에게 잽싸게 달려왔으나

무인보단 느린 제갈현이 발을 위로 치켜올리며 그놈의 몸을 붕 띄웠다.


그리곤 몸이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또다시 몸을 뻥 걷어차버린 제갈현이 바닥에 떨어진 검을 놈을 향해 창을 던지듯

슝, 날렸다.


콰아아앙!

맞은 편에 있던 나무에 등을 쿵, 부딪힌 놈의 갈비뼈를 비집고

푹!

꽂힌 검.


“아아아아악!!!”


찢어질 듯한 자객의 비명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허허···헉!”


내공이라곤 전혀 없던 1 왕자.


그것도 몸을 움직여 본 적도 없던 제갈현이 무사들도 하기 힘든 몸놀림으로 죄인을 처단하곤 방전된 듯 숨을 헐떡였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몸으로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힘겹게 떼며 제갈현이 노렸던 놈에게 다가갔다.

커다란 나무에 못 박힌 듯 검에 꽂힌 쓰레기.


피범벅이 된 놈이 여전히 제갈현을 죽일 듯이 째려보며 눈을 부라렸다.


“이노노노옴!! 내가 누군 줄 아느냐?”


“하, 내가 알아서 뭐 하게? 근데, 알아 버렸다. 이 개. 새. 끼. 야!”


가면을 벗겨 얼굴을 확인한 제갈현이 못 볼 꼴 봤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역시, 너였어! 제갈주. 이 개새끼!!”


“뭐, 뭐야? 으, 어떻게? 으으윽! 내가, 얼마나 철저히 숨겼는데.”


“나도 몰랐지. 근데 네놈이 주기적으로 진법을 바꾸던 놈이라. 하, 너 같은 놈은 절대, 그런 일을 해선 안 되는데 말이야.”


“······! 그게 무슨!? 나는 아직. 으으으윽! 아무것도 하지 않···.”


제갈주와 얘기하던 제갈현이 떨어진 검을 쥐곤 바닥에 질질 끌면서 왔다.

어느새 제갈현의 모습은 공포물과 다를 바 없었다.


온몸이 피떡이 되어 있었으니까.


“뭘 안 했어!? 지금 날 죽이려 했잖아! 게다가!!”


흉신 악살처럼 일그러진 제갈현이 제갈주의 심장 옆을 천천히

푸 푸 푹 푸푸푹!

찔러넣었다.


한 손으로 찌르는 게 버거울 땐, 두 손으로 박아 넣으면서.


‘네놈이 그때 궁궐에 쳐진 진법 설계도를 넘긴 놈이었어.’

“미래에 네놈이, 나라를 팔아먹을 새끼라고!!”


“그걸 어떻게? 으···으윽!”


“제갈주, 넌 왕이 되고 싶어 환장한 놈이니까. 하, 그래서 제갈주(諸葛主)의 ‘주’자를 주인주(主)로 바꿨냐? 미친 새. 끼!!”


“크으윽, 아아아악!!!”


절대, 지금 죽이지 않는다.


‘제갈주, 네놈을 죽는 순간까지 고통스럽게 해주마. 그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제갈주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려고.

제갈현은 일부러 나무에 제갈주의 몸을 박았다.


그래서 즉사할 곳을 피해 검을 박아 넣은 제갈현.

놈은 분명 나무에 꽂힌 상태로 몸의 무게를 못 이겨 조금씩 검에 베이는 고통을 견뎌야 할 거였다.


제갈주도 자신의 결말을 알았을까?


“크크크큭! 하하하하하!”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한동안 제갈주의 웃음이 계속되었다.

쏴아아아!


에너지가 방전되었을까?

할 일을 끝낸 제갈현이 쿵, 쓰러졌다.





작가의말

제갈현의 복수는 쭉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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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회. 보이지 않는 적 24.07.01 18 0 11쪽
7 6회. 재수 없는 놈 24.06.30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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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회. 격돌! 정마대전(正魔對戰) 24.06.29 33 0 11쪽
4 3회. 사라진 책 24.06.29 32 0 12쪽
3 2회. 일촉즉발(一觸卽發) 24.06.28 40 0 11쪽
2 1회. 잿빛 저주의 시작 24.06.27 38 0 10쪽
1 서(序). 혈군단 vs 얼음 군단 24.06.27 6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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