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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어째서 나만 로그아웃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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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4.02.05 18:10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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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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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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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 MVP

DUMMY





기본적으로 보스를 때려잡는 데에는 몇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그것이 랜덤이든 랜덤이 아니든

어떤 식으로든 기믹을 파훼할 수 있게끔 설정되어 있으며

그것을 파훼하고 나면 똑같이 평범한 공격들을 피해가며 딜을 넣어야 한다.

물론 평범한 공격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딜이 나오며 얻어맞아서 뒤로 빠져 포션을 먹는 동안에도 딜로스가 나고

딜로스가 나다 보면 점점 전투 시간이 길어져 실수가 잦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맞지 않고 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던전은 수십 번의 전멸을 통해 보스 몬스터의 패턴을 전부 파악하고 결국 잡아내야겠지만

필드 보스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싸우는 만큼 그렇게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지금 우리는..

레벨을 간신히 맞춘 사람들만 전체적으로 모여있는 바람에 어려울 뿐이다.

“ 으악!!!! “

“ 나 포션 다 썼어!! 힐!!! “

“ 힐 줄 때까지 나 딜 못해!! 아니 안 해!! “

혹시 게임을 많이 해봤다면

RPG 게임에서 신규 던전들을 들어가 봤다면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처음 던전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보스를 잡는 트라이를 할 때는

모든 파티원이 전부 새로운 패턴들을 피해가며 딜을 해야 하기에 힘들겠지만

가장 힘든 것은 그 패턴들을 피하며 아군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아군들의 체력 상황을 관리하며

자신의 체력과 마나, 스킬 쿨타임을 조절해야 하는 서포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숙련도가 늘어나면서 점점 사람들이 패턴에 익숙해지고

무빙만으로도 아슬하게 패턴을 피해내며 딜을 쑤셔 넣고 나서야 서포터들이 신경 쓸 것이 줄어들고

점점 전문화되면서 ‘ 어떻게 하면 딜을 더 욱여넣을 수 있을까 ’ 를 고민하며 모두에게 익숙한 던전이 되어서야 서포터들이 편해지고 딜러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즉,

지금 <치킹 킹> 토벌 작전은 완전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그것도 리얼한 가상 세계 속에서 단체 전투 자체를 모든 사람이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가장 위험했던 직업은 서포터였다.

“ 우리 팀 서포터 죽었어..!! 나도 포션 없어!! 힐!! 다른 파티 서포터라도...! 폿 어딨어!! “

안 그래도 부족한 서포터 인원인데 그 서포터 인원들조차도 죽어버렸으니..

당연히 공격대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 크악!!! 안돼!! 차라리 깨지 마!! “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어차피 게임에서 죽는 것이기에 부활하면 그만이지만

부활하면 마지막으로 들렀던 모험가 여관에서 부활하며

[무기력] [피곤함] 같은 디버프와 함께 무기들의 내구도도, 치료하는데 골드까지도 일정 수준 가져가 버린다.

물론 이건 지금 당장에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필드 보스 존으로 넘어와 싸우던 도중 죽는다면 밖으로 튕겨 나가 필드 보스를 잡고 난 뒤의 보상을 ‘ 받지 못한다는 것 ‘ 이 가장 큰 페널티일 것이다.

오직 살아남아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보상 아이템.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살고 싶으면서도

죽이지 않으면 안 되기에 공격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우리 파티 서포터는... 아직 살아있네. “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우리 서포터는 살아있으며

포션에 여유도 있다.

부정적인 부분이라면...

<치킹 킹>의 체력은 46%인데 우리 공격대의 인원은 절반 이상 죽어버린 14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14명.

두 파티 하고도 한 명이 비어있는 4인 파티 하나 정도의 인원이다.

타꼬야끼님이 열심히 파티를 정렬해서 파티를 짜주고 있기는 하지만(실력이 좋아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인지 파티를 정리하느라 후방에 있었기 때문인지 혹은 운이 좋았기에 살아남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살아있는 서포터는 두 명.

체력이 쉽게 빠지는 인원들을 위주로 파티를 구성해주어야 서포터들이 최대한 빠르게 파티원의 HP 상황을 확인하고 힐을 해줄 수 있을 것이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서포터가 없는 세 번째 파티로 배정받았다.


타꼬야끼맛있다 : 미안해요.


이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보내 사과하는 게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말이죠.

어쩌겠는가.

지금까지 전투를 진행해오면서 최대한 맞지 않고 딜을 잘 넣은 죄라면 죄라지.

5대5게임에서도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통나무를 들려면 끝까지 들라고.

나는 단지 그 통나무를 탄 사람이 아닌 드는 사람일 뿐인 것이다.

어쩌면 내 눈치를 보고 있을지도 모를 타꼬야끼님을 위해서라도

가장 고생하고 있는 타꼬야끼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낫을 쥐고 <치킹 킹>의 측면을 향해 달려나간다.


“ 으악...!!! 힐 왜 안 줘..!!! “

“ 으으..! 마나가 무한인 줄 아나...!! “

또 한 명.

“ 하아.. 하아.. 아..! 못봤...! “

또.. 한 명.

지속된 전투에 SP를 관리하지 못한 근접 전투 인원이 조금씩 쓰러져버린다.

“ 잠깐.. 히.. 힐이..! 힐..! 힐...! “

“ 안돼!!! “

급하게 방패를 든 사람이 달려나가 보지만

방패와 랜스는 방패가 있는 대신 속도가 조금 느린 탓에 서포터의 머리 위를 내려찍는 꼬리깃을 막아내 주지 못했다.

소중한 서포터도 죽고

인원수는 11명밖에 남지 않았다.

<치킹 킹>의 남은 HP는 12%.

지금부터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못 깰 체력은 아니다.

“ 꿰에에에에에엑!!!!!!!!!!!!!! “

그래.. 평범하게 12%의 체력을 깎는 거라면 못 깰 체력은 아니었다.

최대한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깬다.

적어도 HP 10%에서 나오는 두 번째 패턴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 다들 잘 피해요. 알았죠...? “

<치킹 킹>의 포효와 함께 날개를 활짝 펴고

닭이

날았다.


“ ..어? 나 뭐야? “

어느 한 사람 머리 위에 마치 새의 얼굴 같은 붉은 표식이 생겼다.

뭘까.

아니.. 딱 봐도 알 수 있다.

<치킹 킹>의 시선이 그 표식을 가진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주시.

“ 얼른 뛰어!!! “

나는 있는 힘껏 주시를 받은 사람에게서 멀어지고

주위의 사람들도 전부 멀어지는 가운데

주시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할 줄 몰라 아무렇게나 뛰어버린다.

“ 어어어..! 따라오지 마!! 오지 말라고!! “

“ 살려줘!! 살려달라고!! 나도 보상받을 거야!!!!! “

한순간 주시자가 달려나가도 주시가 그 자리에 머물더니

거대한 포효와 함께

닭이 내려찍는다.

“ 꿰에에에에에에엑!!!!!!!!!!!!!! “

-콰콰콰콰쾅!!!!!!!!!!!!!!!!!!!!

주시자는 끝까지 달린 덕분에 범위에서 벗어나 체력을 조금 잃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그 주시자를 피해 도망가다가 하필 주시와 비슷한 위치에 있던 두 명의 사람이 또 죽어버렸다.

“ 나.. 난.. 나도 몰랐단 말이야...! 내 반대편으로 도망쳤어야지...! 니들 잘못이야...!.. “

이미 죽은 사람에게 소리치는 것을 보면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이것이 패턴의 끝이면 좋겠지만

고작 한번 피하는 것만으로 패턴이 끝난다는 평화로운 소리는 하지 말라는 듯이 또 한 번의 포효가 이어진다.

“ 꿰에에에엑!!!!!!!! “

이번에는 지상에서 날개를 펼치고 [하울링] 효과로 인해 잠시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또다시 주시자를 지정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하늘에서 내려찍는 공격이 아닌 단순한 돌진 공격이기에 조금 더 피하기 쉬울 것 같은데..

“ 으아.. 아아아..!! 살려줘!! 방패 내 앞에..!!! “

“ 저리 가!! 반대로 달리면 살잖아!!! 난 느리다고!!! “

막상 자신의 머리 위에 저런 불길한 게 떠 있고 보스 몹이 날 쳐다보고 있다면 패닉상태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지.

-쿵! 쿵!! 쿵!! 쿵!!! 쿵!!!!

“ 케에에에에엑!!!!!!!!! “

결국, 마지막 남아있던 랜스도

랜스의 뒤에 숨어버려 방패로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버렸던 서포터도 죽어버렸다.

다음 주시자는...

나다.

“ 케엑!! 케에에엑!! 케에엑!!!!!! “

“ 침착하자.. 침착해.. 냉정해야 해.. 도망치면 얼마든지 방향 꺾을 수 있어..! 거리도 충분하잖아..?! “

그나저나

이 패턴의 파훼법은 뭘까.

그저 피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럼 언제까지 돌진하는 걸까.

또 다른 파훼법이 있는 게 아닐까?

만약 30명 모두에게 한 번씩 주시가 뜨고 한 번씩 돌진하는 거라면 30번의 돌진을 한다는 건데.. 이건 말이 안 된다.

-쿵! 쿵!! 쿵!! 쿵!!! 쿵!!!!!! 콰콰콰쾅!!!!

거대한 소리와 함께 날 지나쳐간 <치킹 킹>은 이번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은 채로 ‘ 맵 밖으로 ‘ 나가버리면서 억지로 멈춘다.

“ 안 죽었잖아..? 아무도 안 죽었잖아? 이제 패턴 끝나야지? “

...

“ 나.. 나야...?! “

안타깝게도 패턴은 끝나지 않았으며

다음 타겟은 타꼬야끼님이었다.

물론 내가 한번 피하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모두 이미 피하는 법 또한 인지하고 있고

벌써 4번째 표식이기에 모두 침착함을 유지한 채로 잘 피해낼 수 있게 되었다.

파훼법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야.

파훼법은 저기 저렇게 보여줬잖아.

<치킹 킹>이 ‘ 맵 밖으로 ‘ 나갔다.

저렇게 밖으로 나가버리면 딜을 넣을 수가 없다.

그런 걸 왜 만들어뒀을까?

지금까지 잘 가둬 놨다가 돌진 패턴에서 맵 밖으로 튕겨 나가는 버그가 터졌다고?

그럴 리가.

“ 타꼬야끼님!!! 저기!! 미니맵 12시 방향!! 건물로!!! 벽으로 유도해!!! 다들 비켜!!! “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조금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나 타꼬야끼님은 똑똑한 인재다.

그러니까 이렇게 공대장도 꾸렸으며 선발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성장했던 것이다.

그런 만큼 타꼬야끼님은 망설이지 않고 미니맵 기준 12시 방향의 집으로 달렸고

훌륭하게 <치킹 킹>을 유도해내는 데 성공한다.

“ 끼에에에엑!!!!.... “

-쿠쿵....!!!!!!!

한순간 퍼덕이던 <치킹 킹>이 집과 부딪친 바람에 그 자리에 쓰러진다.

HP가 0%가 되어 죽은 것이 아닌

그로기상태다.

“ 극딜!! 딜 박아!! 끝내야 해!!! “

한 사람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살아남은 7명은 전부 달려나갔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SP를. MP를 아낌없이 사용하며 공격한다.


<치킹 킹>

HP 5%


3%


1%


0%


-토벌 완료-


“”“ 나이스!!!!!!!!!!!!!!!!!!!!! “””

“ 끝났다 !@#$..!!!!!!!!! “

30명이 들어가서 단 7명만이 살아남아 보상을 받는다.

23명은 이미 살아나서 다시 파괴된 마을로 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전에 트라이했던 20명쯤 되는 사람들도 모두 안타까움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본인들이 잡고 보상받을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안타까울 만하지.

하지만 어쩌겠는가.

꼬우면 자기들이 살아서 잡았어야지.

꼬우면 우리가 잡기 전에 잡았어야지.

승자는 우리 일곱 명인 것은 변함이 없다.



<치킹 킹> 토벌 보상


[골드] 32000

[은은한 빛을 내는 강화석] X25

[중급 장비 제련석] X20



MVP


“ 뭐? MVP??? “


이춘배

용맹한 모험가

최후의 생존자


MVP 보상

[치킹 킹의 꼬리깃] X3

[치킹 킹의 영혼] X1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MVP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으며

그 대상이 내가 될..

아니..

이런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내가 되는 게 당연하지.

이곳에 모인 30명은 전부 120 - 40 근처다.

하지만 나는 그들보다 레벨이 많이 높은 120 - 59

게다가 가장 오래 살아남은 7인 중 한 명인 만큼 딜량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기본 보상이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강화석과 제련석은 어느 게임에 가나 평범하게 있는 녀석들이기에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녀석들인 만큼 오! 완전 꿀이네! 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느낌은 아니다.

뭐. 필드 보스니까.

언제나 누구나 파티만 있으면 잡을 수 있는 녀석이니까.

당연한 것이다.

아 물론 그렇다고 좋지 않다는 건 아니다.

분명 좋지만..

필드 보스를 잡은 노력에 비해서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MVP 보상.

이것만큼은 다르다.

필드 보스의 이름 자체가 박혀있으며

그 영혼과 꼬리깃이 1개와 3개.

개수만 봐도 이건 희귀한 아이템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필드 보스 : <치킹 킹>

입장 가능 인원 : 1~30인

등장 남은 시간 02:11:58:44






작가의말

안되겠다 오늘은 게임 좀 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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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사건 사고 게시판 24.02.29 27 1 15쪽
» 18. MVP 24.02.28 27 1 13쪽
17 17. 기믹 파훼 24.02.27 23 1 14쪽
16 16. 필드 보스 24.02.26 29 1 13쪽
15 15. 가장 오랫동안 게임하는 방법 24.02.23 29 1 13쪽
14 14. 폐사 구간에서의 고민 24.02.22 32 1 13쪽
13 13. 선발대 24.02.21 35 2 14쪽
12 12. 최소 제한 24.02.20 34 1 14쪽
11 11. 두번째 트라이 24.02.19 37 1 13쪽
10 10. 퀘스트 실패 24.02.16 60 1 13쪽
9 9. 선택지 24.02.15 52 1 13쪽
8 8. NPC 상호작용 24.02.14 61 1 15쪽
7 7. 메인 퀘스트 24.02.13 65 1 12쪽
6 6. 게임 진행 방해 24.02.12 73 2 12쪽
5 5. 로그아웃 24.02.09 82 2 15쪽
4 4. OBT 조기종료 24.02.08 97 2 13쪽
3 3. 전투 시스템 24.02.07 130 3 13쪽
2 2. 튜토리얼 24.02.06 187 4 12쪽
1 1. 로그인 +1 24.02.05 323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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