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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만 로그아웃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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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4.02.05 18:10
최근연재일 :
2024.07.03 18:34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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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글자수 :
657,225

작성
24.02.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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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 필드 보스

DUMMY





갑작스럽게 등장한 필드 보스 소식에 심장이 뛴다.

다행이면서도 안타까운 점이라면 지금 당장에 뜨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하긴. 애초에 1~30인 필드 보스라면 지금 당장 뜬다고 해도 나와 타꼬야끼님 둘이서 클리어할 수 없을 것이다.

“ 보상 독식하고 싶은데.. “

욕심이 한가득하지만..

혼자서 필드 보스를 때려잡는 낭만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손해지.

“ ? 이거.. 필드.. 보스..? 이춘배님이 찾으신 건가요? “

한차례 몰고 와 몰이 사냥을 끝마친 타꼬야끼님이 시계를 보고서 의아해한다.

아니 조금 기뻐하는 걸까?

<치킹 킹>의 리젠 시간이 18시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내가 마주한 순간부터 시간이 흐른 것이니 최초 발견자는 맞겠지만..

아쉽게도 최초 발견자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만약 맞다고 해도 특별한 보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돌아갈까요? 어차피 곧 주무실 시간이고.. 필드 보스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지 않으면 여기서 사냥은 어려우니까요. “

타꼬야끼님은 내 말에 부서진 분수대를 빤히 바라본다.

어딜 봐도 졸려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캐릭터이기 때문이겠지.

현실의 타꼬야끼님이 이곳에 있었다면 아마 하품을 하지 않았을까?

“ 네. 그렇게 하죠. 여관에서 저는 종료할게요. 님은요? “

“ ... 아.. 네.. 저.. 저도.. 그렇게.. 하죠. “

...




...

그렇게..

모험가 여관에 도착한 우리 둘은 빠르게 2층으로 올라갔다.

물론 타꼬야끼님은 이미 방을 하나 결제했기 때문에 그곳을 쓸 테고.. 나는 따로 결제해서 써야 할 것이다.

“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내일 봐요. “

“ 아.. 네. “

그렇게 방문이 닫히고

나는 패널을 열어 [친구] 창을 본다.


친구 (1/3)

타꼬야끼맛있다 - 온라인

아리링 - 오프라인

카리링 - 오프라인


...



친구 (0/3)

아리링 - 오프라인

카리링 - 오프라인

타꼬야끼맛있다 - 오프라인



“ ...잠이나 잘까. “

과연.

자고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겠다.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 것도..

불을 껐기 때문에 방은 어두울 수밖에 없지만

그보다도 더더욱.

눈을 감고 있는 것보다도 더더욱 짙은 어둠을 느끼며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 흥. 드디어 기어 나왔군. “

언제나 거만한 태도가 조금 열 받긴 하지만 뭐 NPC에게 화내봤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다.

“ [해 뜨고 오라고 하셔서..] “

“ 시끄럽다. 그 쓰레기 같은 몰골로 잘도 성에 기어들어 와 있구나. “

“ 진짜 !@#$때리고 싶게 말하네. “

실제로 무릎을 꿇고 벨하르 왕자의 앞에서 예를 갖추기는커녕 무기를 들까 말까 고민 중이었지만 벨하르 왕자의 눈에는 예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하면 되나요?] “

“ ...흐음.. 지금 당장 나서서 네 녀석의 제대로 된 실력을 볼까 했더만.. 그런 한심한 꼴로 내 옆에 섰다간 내 위상이 다 깎여나가겠군. “

죽일까 그냥.

NPC 죽이는 거 가능한가?

살아나겠지?

이길 수 있나?

“ 당장 무기고로 가서 그 쓰레기를 버리고 쓸만한 녀석으로 챙겨입어라. “

“ ...응? “

짜-식 이제야 쫌 말이 통하네

역시 왕의 핏줄답게 통이 크다.

이제 와서 보면 왕의 상인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왕이 착해빠지기만 하면 안 되긴 하지 음음.

이렇게 나쁘게 굴 줄 알아야 성군이 되는 법도 알 수 있지 음음.

“ 오늘은 그 쓰레기 장비에 내 코가 썩어버릴 것 같으니 오늘 밤에 다시 오도록. 악마를 사냥하러 갈 것이다. 설마 도망치지는 않겠지? “



[퀘스트 완료] 벨하르 왕자를 따라 수도 팔콘 입성.

[메인 퀘스트] 무기고에서 장비를 맞추고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음.

처음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퀘스트가 뜬 듯하다.

나는 곧장 뒤로 돌아 가이드를 따라 무기고로 향한다.


“ 역시.. 그럼 그렇지.. “

무기고에 들어서자마자 이벤트 페이지로 넘어가고 수많은 무기가 진열되어있는 진열장.. 은 장식.

하나의 패널이 생성된다.



보상을 고르세요.

선택 : 1

[기사의 한 손 검]

[기사의 장검]

[기사의 활]

...

...



숙련도는 그 어떤 무기로든 다 쌓을 수 있게끔 해놓고선 선택하라는 무기는 딸랑 하나.

그마저도 옵션의 상승 폭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다.

역시 퀘스트를 통해 주는 최소한의 장비라는 느낌이랄까.

나는 망설임 없이 새하얀 낫에 금색으로 화려하게 칠해져 있는 [기사의 낫]을 선택했다.



[기사의 낫]


내구도 120/120

낫 숙련도 제한 : 40

공격력 : 52

잠재능력 : 기사의 귀감 버프 효과 2배

기사의 맹세 버프 효과 2배

기사의 용맹 버프 효과 2배



저 기사의 뭐시깽이 버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격력 자체는 조금 더 높으니 이걸로 갈아끼는 편이 좋아 보인다.

“ 그럼.. 이제 밤까지 기다리라는 거지? “

시간이 있긴 한데..

그동안 사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겠지만 문득 이 무기를 보고 있자니 지금 너무 무식하게 사냥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기가 좋아지면

당연히 사냥이 편해진다.

물론 직접 몸을 움직이는 만큼 무기가 아무리 좋아봤자 숙련도가 부족하면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에 무기보다는 숙련도를 중심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는 것은 변함없지만 일정 수준의 숙련도가 된다면 무기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무한히 늘어나는 숙련도이기에 59의 숙련도가 적당한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겠지만..

“ 그래도 조금씩은 챙겨줘야지. “

나는 패널을 열어 [친구] 탭을 눌러 한 명이 로그인 했는지 확인해본다.


타꼬야끼맛있다 - 오프라인


으음..

좀 오래 자네

아니면 현생을 살고 있나..?

“ 그 전에 사전 작업이나 조금 해둘까..? “



무기를 건네준 왕자에게는 미안하지만, 퀘스트는 어차피 나중에 깨도 되지 않은가.

오늘 밤에 가지 않더라도 밤은 다시 돌아온다.

나는 왕궁을 나와 모험가 조합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한쪽 구석.

몇몇 사람들이 기웃거리다가 돌아가고 있는 <게시판>으로 향했다.

“ 으흠... 이걸 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는데.. “



<파티 모집>

붉은 개미 랏폿 3시간 2/3

늑 45 이상 오래 하실 분 1/5

...



랏폿에.. 45 이상이라..

흐음..

벌써 다양한 방식으로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다.

“ 애초에 신성 장갑을 주된 무기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나? “

있기야 하겠지만 있으면 보통 친구랑 같이하는 거 아닌가?

뭐.. 어떻게 됐든 내가 할 건 아니니까.

나는 <게시판>을 눌러 <파티 모집>으로 들어가 <모집 글 등록>을 누른다.

그리고

이때는 몰랐다.

그저 좋은 장비 하나를 먹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쓴 글이 그렇게나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은...



필드 보스 <치킹 킹> 토벌 희망자는 20:00까지 북쪽 관문 입구 파티 맞춰서 숙련도 순으로 자를 것 2/30






“ 어디 보자.. 포션은 충분하고.... ..? 아니야아니야.. 조금 더 사자. “

솔직히 말하자면 필드 보스는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타격이 가능한 만큼 쉽게 나에게 어그로가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우리에게 익숙한 <치킹>

그 보스라고 해봤자 결국 닭이겠지.

아무리 공격해봤자 부리로 내려찍는다거나 꼬리깃을 휘두르는 범위 공격이 위협적일 뿐 다른 건 아무런 문제 없을 것이다.

그래서 포션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도 되겠지만 처음으로 마주하는 필드 보스다.

게다가 대부분 사람들이 120 - 40 언저리인 데다 모두가 이런 필드 보스에 대한 경험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게임인 만큼 대규모 전투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모르기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

게다가 필드 보스인 주제에 1~30인 ‘ 입장 ‘ 이라고 정해진 부분도 상당히 거슬린다.

-푸드득.

“ 엇..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준비할 것을 챙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반투명한 새. 환영새 한 마리가 하나의 종이를 들고 나에게 찾아온다.

-구우우우

별 이상한 울음소리와 함께 종이 한 장을 나에게 건네더니 연기처럼 사라진다.

“ ...우편.. 같은 거라고 봐도 되겠지? “


타꼬야끼맛있다 : 일찍 오셨네요? 필드 보스 어떻게 됐나요?


아. 이제 접속한 건가.


이춘배 : 모집 글 올렸어요. 20:00까지 모이라고 했으니 그때까지 준비 끝내고 북쪽 관문 입구에서 대기 중일 거에요. .. 그땐.. 조금 부탁드릴게요.


아무래도 내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금 불편해질 수 있으니 파티 모집 글은 내가 올렸지만 직접 모으고 파티를 나누는 건 타꼬야끼님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타꼬야끼맛있다 : 에.. 얼마 시간이 없네요? 물약만 사서 바로 갈게요.


“ 어? 시간이 없어? “

너무 많은 상점을 돌아다녔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나 시간이 많이 흘렀나?

나는 급하게 패널을 열어 우측 상단을 바라보자 어느새 시간은 18:33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버프 물약 같은 건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뭐. 필드 보스니까.

굳이 그렇게 돈을 써가면서 딜을 늘려봤자 개미가 공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되겠지.




“ 필드 보스가 떴다는 게 진짜야? “

“ 맵 정보 아는 사람? “

“ 이거 딱 봐도 30명 넘는데..? “

어.. 30명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많았을까?

아니. 이건 적어도 50명은 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도 팔콘으로 온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을 줄이야...

아니 어쩌면 지금 선발대로 나선 ‘ 모든 ‘ 인원이 다 모였을지도 모른다.

새하얀 아이디들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녹색 아이디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이미 타꼬야끼님이 이곳에 와서 한 사람씩 스펙검사를 진행하고 있나 보다.

으음..

음..

....으으으음...

“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데..? “

이거이거.. 1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나 보다.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기 위해 조금 앞으로 나아가자

굉장히 난감한 얼굴로 한 사람씩 검사하고 있는 타꼬야끼님의 모습이 보였다.

“ 어.. 어.. 네..? 네? 그러니까.. 아 아뇨 그 지금은 서폿 자리가 비어서... 아.. 아아니 그러니까 신성 장갑은 레벨이 어떻게 되시죠??? “

음. 상당히 고생하고 있군.

나중에 맛있는 밥이라도 하나 사줘야겠다.

“ 예? 아니 그러니까 지금 딜러 자리는 가득 차서... 아니 그러니까..! “

..비싼 거로 사주자.

“ 아무래도 우리 자리는 없을 것 같은데..? “

“ 가자. 여기 있어봤자 시간 낭비야. “

음.. 확실히 오래 기다리고 있다 보면 그냥 떠나는 사람도 생기는 건가.

그래도 30명은 맞출 수 있을 테니 문제 될 건 없지만..


20:48


9시에 <치킹 킹>이 리젠이 될 테니 사실상 지금 출발해도 늦기는 하다.

몬스터가 내버려 둔다고 해서 증발하지는 않을 테니 여유를 가져도 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빠르게 끝내는 편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 됐습니다! 한 분씩 공격대 초대 드릴게요! 전부 모이는 대로 바로 가시죠! “


타꼬야끼맛있다 님의 공격대 초대

수락/거절


정말 미안해라..

왠지 나 때문에 강제로 공대장을 떠맡은 듯한.. 아니. 그것이 맞겠지.

나는 마음속으로 타꼬야끼 만세를 외치며 수락을 누르고 모두와 함께 파괴된 마을로 향했다.

미안합니다.

내가 비매너 플레이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미안해요..!






그렇게 타꼬야끼님이 중심이 된 30인의 공격대는 파괴된 마을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마주한다.

거대한 <치킹 킹>의 모습과

약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들어오지 못하게끔 막고 있는 결계를.

“ 어.. 어어..? 뭐지..? “

“ 공격대는 여기밖에 구하고 있지 않았는데..? “

앞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그만큼 타꼬야끼님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태겠지..

다들 공대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스펙을 제출하고 있었겠지만 나는 이미 공대에 들어가 있던 상태였기에 계속 다른 사람들을 지켜봐 왔었다.

그리고 타꼬야끼님은 당연하게도 우리 공대에 신청한 인원들을 전부 한 번씩 봐왔었다.

그렇기에 지금 저 <치킹 킹>과 싸우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당연히 알 수 있었다.

“ ...저 사람들은.. “

“ 우리한테서 걸러진 사람들이네요. “

우리가 파티를 짜고 있는 사이에 빠져나간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공대를 만들어서 먼저 출발해버린 것이다.


“ 꽊 꽊!!!!!!!! “

“ 다들 엎드려!!!!! “





작가의말

아 나도 게임하고싶다

진짜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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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두번째 트라이 24.02.19 37 1 13쪽
10 10. 퀘스트 실패 24.02.16 60 1 13쪽
9 9. 선택지 24.02.15 52 1 13쪽
8 8. NPC 상호작용 24.02.14 61 1 15쪽
7 7. 메인 퀘스트 24.02.13 65 1 12쪽
6 6. 게임 진행 방해 24.02.12 73 2 12쪽
5 5. 로그아웃 24.02.09 81 2 15쪽
4 4. OBT 조기종료 24.02.08 96 2 13쪽
3 3. 전투 시스템 24.02.07 129 3 13쪽
2 2. 튜토리얼 24.02.06 186 4 12쪽
1 1. 로그인 +1 24.02.05 32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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