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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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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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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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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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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25. 이이제이

DUMMY

“ ...붉은 눈.. 그것도 저렇게 많이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 “

알비스의 명령을 받고 성운 추적자 교육생들을 전부 죽여버리기 위해 움직였던 테리스 인도자는 수많은 붉은 눈들이 그 우주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 당황한다.

‘ 테리스 인도자. 어떻게 할 건가? ‘

테리스는 케트라시움이 박힌 장갑을 낀 손을 움직여 음성 탭을 누른다.

그리고 오른편 우주선에 있는 라카람 인도자에게 말을 건다.

“ 우선 알비스 인도자님께 보고해라. 붉은 눈이 직접 움직였다고. “

‘ 이미 보고는 마쳤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

역시..

성격과 말투가 딱딱하기는 하지만 일 처리 하나는 빠른 라카람이다.

테리스는 고민하다가 왼편의 우주선에 있는 또 다른 인도자에게 묻는다.

“ 마하트. 너는 어떻게 하고 싶지? “

뭐.. 성격이 좀 모난 부분은 있지만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는 결단력 있는 마하트가 도움 되리라.

‘ 도망치기 전에 쳐죽인다. 붉은 눈도, 알비스 인도자님의 명령대로 저 성운 추적자 교육생들도 전부 죽이면 해결되는 문제다. ‘

그 모난 성격이 바로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복잡한 생각 따위 집어치울 수 있기에 참 좋은 동료다.

“ 그래. 그렇게 하자. 그래도 우리는 고작 해봐야 세 부대. 상대의 수가 많으니까 최대한 시간을 끄는 쪽으로 가자고. “

‘ 확인 ‘

‘ 알았다. ‘







“ 헤헹! 내 활약이라구? “

모두가 우주를 바라보고 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춘향! “

“ ...제정신인 거겠지? “

“ 누가 들으면 내가 제정신 아닌 여자로 오해하겠다! 나야 나~ “

춘향이 활짝 웃으며 모두의 옆으로 다가가 똑같이 우주를 바라본다.

“ 그래서? 네 녀석이 은하의 인도자들을 이곳으로 불렀다 이거냐? “

“ 그래! 유리창 너머로 보니까 상황이 심각하길래 아~ 이건 우리가 못 이기겠구나! 싶어서 윌리한테 은하의 인도자에 연락하라고 했지! “

레이첼은 춘향의 말을 듣고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불가능하다.

은하의 인도자들은 자신들만의 정보망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아무리 그사이를 개입해서 정보를 집어넣으려고 해도 불가능하며, 만약 가능하다 해도 금세 적발돼 죽게 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부분을 노린 건가?

“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뭐라고 했는데? “

“ 아~ 은하의 인도자들한테 직접적인 연락은 안 되더라고? 그래서 윌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망에 아주 맛있는 먹이를 던져뒀지! “

“ 먹이..? “

....사방에 널린 붉은 눈들이 눈을 빛내는 것처럼

춘향의 붉은 눈도 수상하게 빛난다.

“ 이곳에 사람을 죽인 범죄자가 있다고 말이야! “

“ ...그거 우리 말하는 거 맞지? “

아리나가 큰 소리로 말하려다 레이첼의 눈치를 보고 춘향에게 귓속말하자 춘향은 기쁜 듯이 웃으며 답한다.

“ 정답~! “

라티안도, 피렌도, 아리나도, 카린도 모두 머리를 부여잡고 이 자식을 어떻게 하나 생각해버린다.

이 위기 순간에 도와줄 아군을 불러온 것이 아닌

적을 불러온 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 ...음..? 적을.. 적으로 처리하자는 건가? “

아디나가 고개를 기울이고 물어보자 춘향이 웃는다.

“ 흐흐흐.. 그래 맞아! 게다가~ 야! 레이첼! 너가 말해봐! 내가 만약 붉은 눈을 언급하면서 정보를 퍼트리면 어떻게 됐지? “

“ 뻔하지 않겠냐. 당연히 정보를 차단하고 암살 부대를 보내 그 정보를 퍼트린 녀석만 골라 죽이겠지. 네 녀석이 한 것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 “

붉은 눈에 대한 정보는 은하의 인도자들에게 숨겨야 될 내용이다.

이것을 공개적으로 말한다고 한들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 것이며, 예민하게 반응할 은하의 인도자들은 오히려 입을 다물고 뒤에서 슬쩍 처리할 것이다.

지금 이렇게 붉은 눈들이 사방에 깔린 이때는 좋은 선택이 아니리라 생각해 다른 식으로 정보를 퍼트린 것이다.

사람을 죽인 녀석들이 우주에 돌아다닌다.

은하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은하의 인도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과잉진압할 수밖에 없다.

“ 다 노린 거라구? “

앨리스는 그런 춘향다운 모습에 웃으며 보호막에 펼친 물들을 꽃잎으로 바꿔 없앤다.

그러자 우주의 풍경이 또렷하게 보이며, 먹먹하게 들리던 붉은 눈들의 대화가 들린다.

“ ...[경고] 은하의 인도자 발견. “

“ [알 수 없음] 빠르게 신의 언어만을 회수 및 은하의 인도자들 소탕할 것을 희망. “

“ [알 수 없음] 변이 에너지에 관한 연구 필요. 선택해야 함. “

“ [물음] 도주하는 대안을 제시. 굳이 이곳에서 전투를 벌일 필요성을 찾기 어려움. “

“ [알 수 없음] 전투 필수 불가결. 연산 결과. 지금이 그 시발점. “

붉은 눈의 절반은 신의 언어를, 절반은 은하의 인도자들을 바라본다.

아마 저들은 모르고 있다.

저들이 모르는 수많은 [알 수 없음] 중에 지금의 [알 수 없음]에 해당하는 키워드는 ‘ 욕심 ‘ 이라는 것을 아마 평생이 가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춘향은 앨리스와 아디나의 옆구리를 톡톡 찌른다.

“ 앨리스! 나 꽃잎! 치유 감아줘! 아디나! 나 아르카나! “

“ ..무슨 짓을 하려고? “

“ 아 빨리빨리!! [VIII. 힘(Strength)] 줘! “

당연히 아디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거절하려 했으나 앨리스가 아디나에게 부탁한다.

“ 가족을 믿자. “

그리고 꽃잎을 춘향의 팔에 감았다.

...가족을 믿어라.. 참..

치사한 말이다.

“ ..쓸데없는 짓은 마라? “

“ 흐흐.. 고마워! “

그리고 춘향은 신의 언어를 손으로 잡았다.

“ 크흐... 자.. 이거 갖고 싶댔지?! 줄 테니까 가져가라고!!!!!!!!!!!! [VIII. 힘(Strength) - 강하게 내지르기]!!!!!!!!!!!! “

춘향은 신의 언어를 붙잡고 그대로 아무도 없는 우주를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아르카나의 힘까지 더한 춘향의 내지르기는 신의 언어를 한순간에 별똥별로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신의 언어에 의해 갉아 먹히는 손은 앨리스의 꽃잎으로 어떻게든 치유해냈다.

“ [알 수 없음] 신의 언어를 함부로 다룸. 복수해야 함. “

“ [알 수 없음] 신의 언어를 회수해야 함. 이미 너무 오랫동안 방치. 추적. “

“ [고민] 선택지 다수. 가장 효율적인 판단을 해야 함. “

춘향은 신나게 웃으며 우주를 가리킨다.

“ 아하하하! 니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 알 수 없음 ‘ 에 해당하는 ‘ 짜증 ‘ 이 담긴 언어니까 말이야!! 탐나잖아?! 얼른 날아가라고! “

그 순간 한 개체의 붉은 눈의 몸이 붉게 물들더니 그대로 터져버린다.

은하의 인도자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붉은 눈은 각자가 머릿속에서 최고 속도로 연산해내기 시작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붉은 눈이 원하는 것은 세 가지.

점점 멀어져가는 신의 언어.

지금 당장 공격하는 은하의 인도자.

연구할 가치가 있는 변이 에너지.

이 세 가지 중에 한가지인 신의 언어를 회수하고 가려고 했지만

일부 개체들은 ‘ 욕심 ‘ 이라는 [알 수 없음] 키워드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절반이 넘는 붉은 눈이 남아 은하의 인도자를 상대하기로 정한다.

변이 에너지는 실제로 채집해서 활용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굳이 전투를 통해 시간이 끌린다면 은하의 인도자들에게 시간을 주는 꼴이 된다.

지금 놓친다고 해도 변이 에너지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에 저들이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저들은 아직 붉은 눈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빠르게 판단한 붉은 눈들은 동시에 행동하기 시작한다.



“ 자! 이제 우리는 저 녀석들이 죽어라 싸울 때 도망가면 돼! 레이첼! 그거 있지? “

춘향이 손가락을 튕기며 가볍게 레이첼을 가리킨다.

“ ..차원 이동 장치 말이냐? “

“ 응! 우리 고래 사냥 훈련 나갔다가 그대로 온 거잖아? 너라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참 예리하다.

레이첼은 당연히 교육생들이 고래를 잡지 못할 것을 대비해 하나 정도는 항상 가지고 다녔다.

이 차원 이동 장치는 은하 신전의 좌표로 등록되어있기는 하지만...

아마 지금쯤 은하 신전에 파견된 은하의 인도자들은 붉은 눈에 대한 소식을 듣고 전부 움직이고 있겠지.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판단과 확실한 계획.

정말... 엄청난 녀석들이다.

“ 너희의 끝이 궁금하군.. “

“ 큭큭.. 같이 가면 우리야 좋겠지만 너가 난감할걸? 은하의 인도자 소속이니까 말이야. “

“ 흥. 같이 갈 생각은 없다. 단지 우리에 의해 죽지만 마라.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짓만큼 우리에게는 끔찍한 일은 없으니까. “

레이첼은 웃으며 차원 이동 장치를 아무도 없는 우주를 향해 던진다.

“ 킥킥.. 잘들 싸우라고 바보들. 우린 간다~ “

보이지는 않겠지만 춘향이 힘차게 손을 흔들고, 아디나가 조타실로 내려가 키를 잡고 차원 이동 장치를 이용해 은하 신전으로 향한다.



“ 음. 확실히 계획대로군. “

은하 신전에는 은하의 인도자들이 없었다.

아니, 분명 있었는데 떠난 것이겠지.

은하의 인도자들에게 붉은 눈이란 그런 존재다.

“ ..치료도 끝났어. “

앨리스가 제이엘에게 덮어 둔 꽃잎을 지우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놀라워. 정말.. 이런 에너지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 내는 거지? “

일부러 앨리스가 케트라시움을 쥐고 꽃잎을 만들어 치유하는 덕분에 레이첼은 케트라시움을 통한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레이첼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춘향이 장난스럽게 말한다.

“ 흐흐.. 탐나지? 탐나지?? 자자~ 이렇게 치료도 해줬으니 우리에 대한 건 완전히 비밀로 해주기다~? “

“ ...그래. 이렇게 도움받았는데 갚지 않으면 안 되겠지. 게다가 너희들은 우리 은하의 인도자가 지켜야 할 대상이지 죽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

붉은 눈에 의해 일어난 안타까운 ‘ 사고 ‘ 는 은하의 인도자들에 의해 조용히 묻어진다.

그렇게 묻어버리며 은하에 붉은 눈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평화로운 은하를 계속 이어나간다.

그렇다면 그 희생자는 어떻게 될까?

그냥 개죽음일 뿐이다.

그런 개죽음을 당한 제이엘은 앨리스에 의해서 살아났다.

사람이 살았다.

이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 자! 이젠 헤어질 시간! 정말 고마웠어 레이첼~ “

“ 레이첼씨. 저희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렇게 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레이첼은 제이엘은 안은 채로 우주선에서 내려와 우주 신전으로 향한다.

그러다 뒤를 돌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주 큰 소리로 말한다.

“ 꼭 살아라!!!! 너희 같은 인재를 가르친 것은 내 평생의 자랑거리니까!!! “






오랜 휴전이 끝나는 신호탄이 쏘아지고 그 첫 번째 전투가 지금 막을 내렸다.

은하의 인도자와 붉은 눈.

수많은 인도자를 잃었으며, 붉은 눈을 빛내던 녀석들도 이리저리 파편이 널브러진 채로 죽어 있었다.

처음에는 인도자들이 학살당하는 듯했으나 은하의 인도자들이 지원을 온 덕분에 마지막에 서 있는 쪽은 은하의 인도자들이니 서로 손해만 보고 끝났지만 당장에는 기세를 위해 승리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 알비스 인도자님. “

“ ...고생했다 테리스 인도자. “

이렇게 격한 전투는 테리스도 오랜만이었기에 아직도 뛰는 심장을 손으로 부여잡으며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 ....성운 추적자 교육생들은 어떻게 됐지? “

“ ...죄송합니다. 상대가 상대였던지라 전혀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

놓친 건가..

뭐 어쩔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들을 처리하겠다고 결정했던 건 어쩌면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을지도... 아니다..

나약해지면 안 된다..

그들은 알비스를 배신한 녀석들이다.

...진짜 배신한 게 맞을까.

..

..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이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덕분에.. 가슴이 답답하다.

“ 알비스 인도자님..? 괜찮으십니까? “

“ ..그래. 괜찮다. 테리스 인도자. 뒤처리를 부탁해도 되겠는가? “

테리스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조금 뜸을 들이다 대답한다.

“ 예. 알겠습니다. .. 그런데.. 그 은하 신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붉은 눈에 대한 보고 때문에 내버려 두고 와버린 은하 신전에 대한 이야기다.

솔직히... 지금의 감정으로서는 어떻게 되든 별로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

“ 알아서 처리해라. “

“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씀은.. 은하의 인도자로서의 입장입니까? 아니면 우리 ‘ 진화 ‘ 로서의 입장입니까? “

“ ...어느 쪽이든 좋다.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

알비스의 대답을 들은 테리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쪽 입꼬리를 올려 보인다.

“ 예. “

그리고 뒤를 돌아 자신을 따르는 인도자에게 명령한다.

“ ‘ 진화 ‘ 의 뜻대로 은하 신전을 부숴버려라. “

“ 예. “


작가의말

쟤네들.. 왜 사람들을 지키고 무고한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것이 최우선이래놓고

한쪽에서는 다 죽이려고 하는걸까요?

조금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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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326. 범죄자의 행성 23.10.16 245 0 14쪽
» 325. 이이제이 23.10.15 246 0 13쪽
332 324. 알 수 없음 23.10.14 244 0 14쪽
331 323. 연이은 위기 23.10.13 245 0 13쪽
330 322. 우연. 하지만 예측된 결과 23.10.12 247 1 12쪽
329 321. 함께할 수 없다면 23.10.11 248 0 12쪽
328 320. 아니 벌써 왔다고? 23.10.10 244 0 13쪽
327 319. 이제는 떠날 때 23.10.09 246 0 13쪽
326 318. 진지한 수업 23.10.08 249 0 16쪽
325 317. 우리는 한배를 탄 거야 23.10.07 246 0 12쪽
324 316. 이 녀석 대체 뭐야 23.10.06 245 0 12쪽
323 315. 찾았다 범인 23.10.05 246 0 14쪽
322 314. 다른 사람 아니 기계 아니 사람 23.10.04 247 0 13쪽
321 313. 붉은 눈 23.10.03 245 0 13쪽
320 312. 나한테서 제발 신경 꺼 23.10.02 246 0 15쪽
319 311. 의외의 수확 23.10.01 249 0 14쪽
318 310.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 거냐 23.09.30 247 0 13쪽
317 309. 이 나이에 공부를 23.09.29 246 0 13쪽
316 308. 일류 길잡이 23.09.28 245 0 13쪽
315 307. 맞춤 수업 23.09.27 246 0 12쪽
314 306. 시험의 결과 23.09.26 246 0 15쪽
313 305. 낯선 세상에서 만난 익숙한 물건 23.09.25 24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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