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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럼블 님의 서재입니다.

리메르 공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어럼블
그림/삽화
연어럼블
작품등록일 :
2018.11.05 21:22
최근연재일 :
2019.07.28 15:06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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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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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글자수 :
4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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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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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바할 후작 영식 (4)

DUMMY

(4)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한 리메르를 보며 가족들이 미묘한 표정을 했다. 이마를 짚은 헤르시아가 모두를 대표해 입을 열었다.


“리리?”

“응?”

“안돼.”

“왜?”

“왜라니······.”


안 되는 것이 당연하잖아. 헤르시아는 힘 없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얕게 저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리메르가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려서?”

“그래.”

“근데 에드쉬도 어려. 집이지만 집이 아니고.”

“그건···.”


둔치로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은 헤르시아를 대신해 네르온이 입을 열었다.


“에드쉬는 휴스티안 백작과 함께 가게 될거야. 공작가 기사들도 함께 갈 것이고.”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


말이 겹친 리메르가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에드쉬를 응시했다. 에드쉬는 방긋 웃는 표정 그대로 고개를 부드럽게 틀어 저를 잡아먹을 듯 흉흉한 시선을 피했다.


“나는 가면 안 되고. 에드쉬는 가도 되고.”

“···.”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에드쉬가 후작가에 가서 어떤 취급을 받을지 뻔히 아는데.”

“그건···.”


‘말이 된단다. 심지어 걱정도 안 되는데.’


무섭게도 가라앉은 목소리에 착잡한 표정을 지은 네르온이 머리카락을 느리게 쓸어 올렸다. 쏟아지는 머리카락 사이로 난감한 빛을 품은 눈동자가 에드쉬를 흘끗거렸다.


“나도 될 수 있으면 말리고 싶구나. 하지만, 보다시피 에드쉬는 이미 가기로 결정을 내린 것 같고."

"하지만!"

"에드쉬가 결정한 이상 이건 네가 뭐라 할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잔뜩 불만에 찬 눈동자가 네르온을 향했다. 짙은 자안 아래 불꽃이 일렁였다. 사람을 설득하는 데 영 소질이 없는 네르온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를 인질로 잡으면 에드쉬도 하고 싶은 거 제대로 못할 거고.”


'나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못 한다고.'


자존심이 상한 리메르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네르온 말은 하나 틀린 게 없었다.


가문 간의 싸움이 벌어지면 공작가나 후작가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설마 미쳤다고 소공작을 건드리겠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드쉬가 말해준 후작은 치밀한 사람이었고, 그에게는 라지에라는 실력자가 있었다. 그 말은 즉, 뒤에서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물론 공작가 기사들의 실력을 못 믿는 것은 아니었으나 만에 하나란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주신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메르의 믿는 구석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신이었다.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사도로 임명했으니 임무 시작도 전에 발생한 허망한 죽음은 막아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리메르가 주신의 사도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신의 보호가 어디까지 해당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그것을 증명하자고 위험에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 리메르는 가족들을 설득할 생각을 일찌감치 접었다. 그러나 가족을 설득시키지 않는다면 에드쉬를 혼자 보내야 했다.


도저히, 좋은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린 리메르와 에드쉬의 시선이 마주쳤다. 타이밍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옛적부터 저를 쳐다보고 있었던 건지. 후자가 유력한지 리메르가 한쪽 눈썹을 쓱 올리자마자 에드쉬가 냉큼 입을 열었다.


"리리. 저는 괜찮아요. 다녀와도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하아."

"보내주실 거죠?"

"너...."


복잡한 시선이 소년의 앳된 얼굴을 담았다. 그 집요한 시선이 부담스럽지도 않은지 소년은 그저 웃어 보일 뿐이었다.


리메르가 느릿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물론 에드쉬의 선택을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었다. 처음에 반대하던 어른들도 에드쉬의 가겠다는 말에 결국은 그러마,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던가. 솔직히 리메르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저 무언가 손을 써 놓겠거니 할 뿐이었다.


게다가 정말로 라지에라는 남자와 관련하여 믿는 구석이 있는 건지, 그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으면서도 에드쉬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한 점도 없었다. 어쩌면 정말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억지 정도는 부려볼 수 있는 거겠지.'


"응,아니."

"예?"


에드쉬의 목소리가 퍽이나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약한 열기를 담은 입술이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네가 가고 싶다면 가야지. 근데 말이야."

"네?"

"나는 걱정이 많이 되니까. 조건을 딱 하나만 걸어도 될까?"

"네...? 어떤 조건을?"


에드쉬가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리며 중얼거렸다. 그에 반해 리메르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그냥 보내는 건 내키지 않아. 저쪽에서 사람을 보내오지 않는다면 보내기 싫어.”

"리리...?"


리메르는 멍한 표정의 에드쉬를 지나쳐 은쟁반에 놓여 있던 편지지와 깃펜을 들어 올렸다. 소년이 네르온을 바라보며 '좀 말려보라'라는 시선을 보냈지만, 가족들 누구도 '누구든 말리면 마계에 가게 될 것이다'라는 분위기의 리메르를 말릴 수는 없었다.



***



"진짜 오셨네요."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시니 정말 서운하고 놀랍고··· 당황스럽습니다, 공녀님."


네? 서운이요? 댁이 저를 언제 봤다고 서운이요?


라지에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에 리메르가 입술을 깊게 끌어올렸다.


설마 정말로 에드쉬를 데려갈 사람을 보낼 줄 몰랐다. 그저 기선제압을 해줄 겸, 그렇게 원하면 어디 한 번 공작저까지 와서 데려가봐라 하는 심정으로 써서 보낸 편지였거늘.


네르온이 최대한 완곡하게 써서 보내긴 했어도 편지의 내용은 분명한 도발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후작가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 다음날 데려가도 되겠냐고 서신을 보내왔고, 한 입으로 두말을 할 수 없었던 리메르는 그러마 할 수밖에 없었다.


리메르는 네르온에게 인사를 건네고 제게 몸을 돌린 장발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뱀 같은 눈이 긴 호를 만들어냈다.


"당신이 라지에 자작인가요?"

"네. 라지에 블라드라고 합니다. 미력하게나마 후작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있답니다. 주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흠잡을 데 없는 몸가짐이었다.


그린 듯한 미소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리메르가 네르온을 바라보았고, 네르온은 라지에와 학자풍의 소년에게 착석을 권했다.


'리리.'


소리 없는 신경전이 지속되었다. 리메르는 옆에서 에드쉬가 손을 잡아오며 제 이름을 속삭였을 때서야 눈에 힘을 풀었다. 낮게 가라앉은 눈이 라지에의 옆을 향했다. 연신 에드쉬를 훔쳐보던 남자가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쓰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자꾸 눈이 가네요."


유한 인상의 남자는 바할가의 장남, 스베르디 드 바할이었다. 리메르는 후작의 편지와 스베르디를 겹쳐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오래 떨어져 있으셨으니."

"네. 아이들은 빨리 자란다더니··· 에드쉬도 그러하군요."


소녀는 아무리 잘 봐줘도 15세 전후로 보이는 소년의 말에 속으로 비소를 흘렸다. 그런 리메르의 심경을 알고 그러는 건지, 에드쉬가 다시금 손을 뻗어 리메르의 손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미세하게나마 표정이 누그러지는 것을 확인한 소년이 그제서야 형제와 얼굴을 마주했다.


"오랜만입니다, 형님."

"그래. 오랜만이구나···.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이다."


막상 에드쉬와 마주 보게 되자 황급히 시선을 피한 스베르디가 쓰게 미소 지었다.


리메르는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괜스레 꼬투리를 잡고 싶어 집요하게 쳐다봐도 희게 웃는 얼굴에서 악의는 단 한 조각도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작 영식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에드쉬의 언질로 라지에의 방문은 예상했다. 하나 설마 후작이 후계자까지 보낼 줄은 몰랐기에 리메르가 진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동그란 안경을 살짝 끌어올린 스베르디가 향긋한 향기가 올라오는 찻잔을 살짝 들어 올리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부드러운 표정만큼 부드러운 목소리가 리메르에게 닿았다.


"저는 후작님과 소공작께서 직접 나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과분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


뭘까. 이것은 고도의 신경전인가?


말없이 스베르디를 바라보던 리메르가 저도 모르게 찻잔을 들어 올렸다. 졸지에 짠-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탓에 라지에도 무심코 찻잔을 들어 올렸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내는 정중하게 미소 지으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에드쉬 드 바할님을 모셔가고 싶습니다. 여기, 약소한 것이지만 받아주십시오."


휴스티안 백작에게서 말린 종이를 받아든 네르온이 서신을 펴서 읽고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네르온에게 종이를 건네받은 리메르 또한 미묘한 표정으로 스베르디와 라지에를 바라보았다.


"진심인가?"


미심쩍다는 듯 물어오는 네르온의 말에 스베르디가 라지에를 흘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소한 보상이나마 준비해 보았습니다. 제 동생을 다시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는 후작가가 아닌 제가 드리는 것입니다."

"후작가가 아닌 영식이 주는 것이라."


네르온의 미간 주름이 깊어졌다. 공작가 입장에서는 이렇게 뒤탈이 없는 것이 좋았으나 굳이 후작가의 이름을 빼려고 하는 스베르디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슬쩍 바라본 리메르는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차분히 종이에 써진 선물 목록을 곱씹던 리메르가 빙글거리며 네르온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청각이 좋은 라지에만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소리가 후작에게 속삭여졌다.


"좋다. 네 마음대로 하거라."


네르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폈다. 리메르는 결 좋은 종이를 도로 말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앞으로 에드쉬가 생활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겠지요."

"앞으로 말입니까?"

"예. 다시 돌아올 것이니까요. 이건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건 지금까지의ㅡ”

“네?”

“···아닙니다. 그러십시오."


입을 두어 번 열었다 닫은 스베르디가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라지에는 영 기를 못 펴는 스베르디를 보고 속으로 혀를 찼다. 그는 이만 대화를 끝낼 심산으로 시계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가 부드러이 미소 지었다. 고양이처럼 잔뜩 경계 어린 표정의 공녀를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후작 영식을 안전하게 모시려면 지금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훤한 창밖을 말없이 응시한 리메르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허락의 의미로 알아들은 라지에와 스베르디가 후작과 리메르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드쉬도 산뜻한 얼굴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부터는 제가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네르온의 뒤에 잠자코 서있던 백작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미소 지었다. 정중한 손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던 라지에는 시종이 열어놓은 문밖으로 한 걸음 내딛기 직전, 빙글 몸을 돌렸다.


뭐냐는 사람들의 시선을 하나하나 바라본 그는 씩 웃으며 잔뜩 화를 억누르고 있는 연갈색 머리 아가씨를 응시했다.


"소공작님.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입을 살짝 벌리고 눈을 크게 떴던 리메르가 이내 심술궂게 웃어 보였다.


"이것 참. 자작님은 상냥하시네요."


라지에가 별것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편이지요."

"제가 할 말이 있는 것은 어떻게 알고. 다만 그 할 말은 스베르디 드 바할 후작 영식에게 있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부드러이 웃어 보인 스베르디가 리메르와 눈을 맞췄다. 똑같이 웃어준 리메르가 웃는 얼굴 그대로 다가와 스베르디의 손을 답삭 잡았다.


눈을 동그랗게 뜬 소년이 머리에 물음표를 몇 개나 띄우는 사이, 희고 고운 손을 꾸욱 누른 리메르가 소년이 손을 움찔거릴 즈음 힘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부디, 무사하길 바랍니다."

"···어, 네에."


주어는 없었지만 찰떡같이 알아들은 스베르디가 살짝 욱신거리는 손을 들어 안경을 올리며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 앞에 서서 마부와 마차,말,기사들의 상태를 매의 눈으로 확인하던 리메르 앞에 그늘이 졌다.


"리리.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어, 그래."

"왜 그렇게 보시나요?"

"내가 어제 말한 거 잊지는 않았겠지?"

"어제 말한 거··· 아,"


리메르가 조마조마한 얼굴을 했다.


"기억해?"


아까부터 되새기고 있던 말을 또다시 떠올리며, 에드쉬가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요. 꼭 그럴게요."

"꼭이야."

"네. 그리고 곧 돌아올게요."


그 말을 끝으로 에드쉬는 마차에 올라탔다. 이어서 스베르디와 라지에 또한 리메르와 네르온,공작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마차 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비축을 만들어왔으면 좋겠지만.. 비축이 없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틈틈이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설정붕괴 없이 쓰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혹시 생긴다면 꼭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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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르 공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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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입니다 19.02.24 150 0 -
72 10.바할 후작 영식 (10) 19.07.28 106 0 10쪽
71 10.바할 후작 영식 (9) 19.05.21 91 0 12쪽
70 10.바할 후작 영식 (8) 19.05.15 89 0 13쪽
69 10.바할 후작 영식 (7) 19.05.14 105 0 12쪽
68 10.바할 후작 영식 (6) 19.04.25 113 0 12쪽
67 10.바할 후작 영식 (5) 19.04.24 122 0 13쪽
» 10.바할 후작 영식 (4) 19.04.20 101 0 13쪽
65 10.바할 후작 영식 (3) 19.03.31 147 0 15쪽
64 10.바할 후작 영식 (2) 19.03.29 135 1 14쪽
63 10.바할 후작 영식 (1) 19.02.18 142 0 13쪽
62 9.델리상트 공작령 (12) 19.02.17 133 0 8쪽
61 9.델리상트 공작령 (11) 19.02.08 141 0 15쪽
60 9.델리상트 공작령 (10) 19.01.30 150 0 17쪽
59 9.델리상트 공작령 (9) 19.01.27 163 0 12쪽
58 9.델리상트 공작령 (8) 19.01.11 189 0 12쪽
57 9.델리상트 공작령 (7) 18.12.29 180 0 11쪽
56 9.델리상트 공작령 (6) 18.12.26 161 0 12쪽
55 9.델리상트 공작령 (5) 18.12.24 169 0 13쪽
54 9.델리상트 공작령 (4) 18.12.21 153 0 15쪽
53 9.델리상트 공작령 (3) 18.12.19 177 0 14쪽
52 9.델리상트 공작령 (2) 18.12.16 174 0 13쪽
51 9.델리상트 공작령 (1) 18.12.14 195 0 13쪽
50 8.하이브리엄 (5) 18.12.11 195 1 12쪽
49 8.하이브리엄 (4) 18.12.09 174 1 12쪽
48 8.하이브리엄 (3) 18.12.07 187 1 12쪽
47 8.하이브리엄 (2) 18.12.05 194 2 10쪽
46 8.하이브리엄 (1) 18.12.03 194 1 12쪽
45 7.신전 방문 (2) 18.12.01 195 3 16쪽
44 7.신전 방문 (1) 18.11.29 20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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