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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럼블 님의 서재입니다.

리메르 공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어럼블
그림/삽화
연어럼블
작품등록일 :
2018.11.05 21:22
최근연재일 :
2019.07.28 15:06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5,069
추천수 :
237
글자수 :
421,154

작성
19.03.29 23:08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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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10.바할 후작 영식 (2)

DUMMY

(2)



“진짜 미친 거 아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소녀가 바닥에 패대기 친 편지를 꽉꽉 밟아 눌렀다. 바닥을 거칠게 구르는 소리에 살짝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던 가족들이 이제는 그 편지를 바닥에 비비기 시작하는 행태에 놀라 리메르에게 달라붙었다.


“···리리. 진정하렴.”


리메르의 오른손을 잡은 네르온이 흉흉한 안광을 마주하고는 잘게 목소리를 떨었다. 소녀가 진정이라는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것이 폭발의 전조현상임을 알기라도 하듯, 뤼르시엔이 반대쪽 손을 잡아당기며 자신을 보게 했다.


“리리. 이럴 때가 아니야.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답해주겠니?”


차분한 눈동자와 마주한 리메르가 점점 화를 가라앉혔다. 분노가 일렁이는 눈이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아이의 변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뤼르시엔이 결 좋은 연갈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재차 입을 열었다.


“리리?”

“···네.”

“그래, 좋아.”


그녀가 살짝 미소지었다.


“리리는··· 에드쉬가 바할의 성을 가진 것을 처음 듣는 거지?”


리메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처음 들었어요. 하지만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니에요.”


뤼르시엔은 리메르의 말을 잠자코 기다렸다. 리메르는 그 배려를 오롯이 받아들이며 에드쉬를 눈에 담았다. 바닥에서 정처없이 부유하는 그 시선이 가여워, 소녀는 조금 쓰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알았죠. 에드쉬를 주웠을 때부터 그건 알고 있었어요.”


모를 수가 없었다. 리메르가 이 세상에서 눈을 뜨고 봤던 것 중 가장 귀한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에드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던 이유는 그 귀한 옷차림의 안쪽에 고통스러운 자국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소년이 귀족 영식으로서 검을 다루다가 생겼다고 보기에는 학대를 당했다고 봐도 좋을 상처들이 많았다.


가끔 사라졌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화장실에 간다며 사라졌던 에드쉬가 처음으로 전혀 본 적 없던 옷을 입고, 옅은 혈향을 묻히고 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때 이후 항상 같은 옷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에드쉬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리메르는 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묻기로 했으니까.”


리메르는 에드쉬를 처음 만난 날, 같이 살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구태여 떠나겠다며 고집스럽게 몸을 일으키던 소년의 얼굴에 서렸던 공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자신을 해치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였을까, 아니면 우리가 다칠 것을 염려해서였을까.’


‘나와 같이 살면 당신들이 다친다’라며 거절했던 것을 보면 후자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런 에드쉬가, 귀하게 자란 것 같으면서도 온 몸에 구타의 흔적이 가득한 제 또래의 소년이 타인의 아픔만을 생각하는 것이 가여웠다. 그래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소년이 자신의 행복을 찾기를 바랐기에.


“그래도,”


리메르의 말에 뤼르시엔이 할 말이 많은 얼굴을 했다. 소녀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런 일만 아니었으면 평생 안 물었을 거에요. 지금 와서는 그 생각이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이 말은 진심이었다. 에드쉬 본인은 몰랐겠지만, 그렇게 혈향을 묻히고 온 날이면 하루 내내 죄책감 어린 표정을 짓곤 했다. 그 표정이 10살은 커녕 20살 먹은 사람이 짓기에도 너무 아픈 표정이었기에 그 상처를 헤집기 싫었다. 그래서 모른 척했다. 외면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나와 리안. 이 둘은 크세트 제국의 지고한 황녀와 황태자였다. 시르와 세실이 주신의 사도인 리메르를 감시하기 위해 다가왔던 마당에 에드쉬가 귀족인 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다.


딱 하나 신경 쓰였던 일이 있긴 했다. 에드쉬와 시르가 짜고 쳤는가. 리메르가 주신의 시도임을 알고, 리메르가 그 골목을 지난다는 것을 알고 그 장소에 있었는가. 만약 정말 둘이 짜고 쳤다면, 그렇게 의도적인 만남이었다면 리메르는 사람에 대한 모든 믿음을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라니까. 파비안과 에드쉬를 만난 것은 누구의 의도도 아니었다니까. 그러니까 괜찮았다. 에드쉬가 후작 영식인 것쯤은.


리메르가 다짐하듯, 재차 입을 열었다.


“저는 에드쉬를 믿어요.”


그날의 상처도, 그 공포도, 마음 깊이 내려놓았던 체념도. 아까 했던 이야기까지 다.


바스락거리는 발 밑을 바라본 소녀의 눈동자가 흉흉하게 빛났다. 이 편지 꼬라지를 보면 후작가는 에드쉬를 가족 취급도 안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에드쉬를 내놓지 않는다면 분명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에드쉬를 데려오고, 공작가에 오명을 씌울 것이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에드쉬의 본가는 후작가였다.


“우리는 공작가죠. 그쵸?”


리메르의 얼굴에서 뭘 읽었는지 뤼르시엔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긴 하지.”

“바할이 후작가라 다행이네요.”


그 만족스러운 음성에 에드쉬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한참을 달싹이던 입에서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리리. 왕족이면 절 버릴건가요···?”


‘이건 또 무슨 말이래!’


리메르가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황한 표정만큼이나 말 또한 더디게 흘러나왔다.


“···에드쉬. 왕족 아니지?”


소녀가 없는 식은땀을 훔쳐냈다. 저가 아직 이 세계의 계급체계를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긴 했지만, 공녀인 자신이 황족인 리나,리안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 특이한 경우이고 같은 급인 공작가부터는 존중에,존중에,존중이 더해져야 한단 것은 알고 있었다.


하물며 공작가가 그러한데 왕족이라니.


‘왕족이라니. 에드쉬가 왜 이런 걸 묻지? 알고 보니 바할이 어디 먼 왕족 핏줄인가······.’


에드쉬는 리메르가 ‘제국의 공작가랑 타국의 왕족이 떴을 때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쯤 입을 열었다. 거의 바로 대답이 나왔으니, 사실상 그 찰나의 시간동안 리메르의 망상이 끝을 모르고 뻗어 나간 것이었다.


“아니요, 아니에요!”


리메르는 에드쉬의 강한 부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보다 편안해진 얼굴로 미소지었다.


“그럼 됐어. 왕족도 괜찮지만 왕족은 지켜줄 수 없어서 그래.”


먹먹한 얼굴이 리메르를 향했다. 집에 기사들이 습격했을 때 자신은 리메르를 지켜주지 못했건만. 어째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얼굴로 지켜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는 것인지. 그때의 죄책감이 살아나 다시금 에드쉬를 옥죄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후작가를 박살내자’는 무서운 다짐을 하던 소녀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눈빛을 가라앉혔다.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던 에드쉬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소녀를 응시했다.


리메르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에드쉬의 양 어깨에 작은 손이 내려앉았다. 작은 떨림을 무시한 채 리메르가 여상스럽게 말했다.


“에드쉬.”

“···네, 리리.”


심연에 가라앉은 듯 공허한 눈동자가 에드쉬를 향했다. 그 작은 입이 열리고 목소리가 흘러나오기까지 그 찰나의 순간. 소년은 어떤 말이 나오더라도 꼭 지키겠노라, 수없이 맹세의 말을 읊었다.


“날 속이지만 않으면 돼. 말해봐, 에드쉬.”


입이 바짝 마르는지, 살짝 입술을 축인 리메르가 재차 입을 열었다.


“지금 네 모습은 진짜 네 모습이지?”

“···그럼-”

“에드쉬 드 바할. 이건 진짜 너 맞지?”


냉큼 답을 내놓았던 소년이 한 음절,한 음절 강하게 찍어 부르는 제 이름에 살짝 입술을 떨었다. 안 그런 척했지만 리메르가 친구들의 정체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었는지 지금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당황한 듯 머뭇거리다가 ‘네, 그럼요.’라는 답을 간신히 쥐어짜냈다. 이후에는 좀 더 크게 ‘제가 바로 에드쉬 드 바할입니다, 리리!’라고 외쳤다. 애쓰는 모습에, 리메르가 크게 웃으며 에드쉬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럼 되었어!”


덩달아 에드쉬도 입술에 호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네르온이 끼어들면서 리메르 발 밑에 깔린 편지를 가리켰다.


“두 사람의 생각은 잘 알았단다. 하지만 편지 제대로 다 읽은 거 맞지?”


리메르가 단숨에 표정을 구겼다. 다시 화가 뻗치는지 한 번 더 편지를 짓이기기까지 했다. 그 발놀림을 저지한 네르온이 너덜너덜해진 종이쪼가리를 들어올렸다.


“보내달라니 미쳤어요? 지금까지 해온 짓이 있는데 뻔뻔하게 보내달라니!”


‘제가 이런 걸 받아도 될까요?’라면서, 항상 감동받았다는 듯 눈가가 촉촉해지던 에드쉬. 집안에서 어떤 취급이었을 지는 안 봐도 뻔했다.


“분명 다시 그림자를 시키거나, 제거···하려고 그러는 거겠죠.”


차마 제대로 못 말하겠는지 마지막에 말 끝을 흐린 리메르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림자는 희망사항이었다. 후작가를 한 번 저버린 이상, 죽일 것이 뻔했다.


“물론 우리가 거절하면 후작의 뒤에 있다는 공작가에서도 에드쉬를 내놓으라고 하겠죠. 그러면 델리상트 공작가도 맘 편히 거절하지 못하고··· 어쩌면 진짜 위험해질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공작가에는 정말 죄송하지만. 에드쉬는 못 보내겠어요.”


네르온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한 쪽 이야기밖에 못 들어본 상태였지만, 바할 후작가에서 검에 재능이 있는 사생아를 어떻게 굴리는지 들은 적이 있었다. 얼마나 자주 암살자를 보내오는지 직접 체감하기도 했고. 공작가에 그만큼 보낼 정도인데 평소에 얼마나 보냈을 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아마 에드쉬가 범재였으면 이미 시체였을 것이다.


‘이걸 천재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작은 에드쉬를 흘끗거렸다. 소년은 생각이 많아 보였다. 다만 지나치게 태연한 것이 자신이 후작가에 가면 죽게 된다는 것을 확신해서 체념했거나,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믿는 구석이 후작이 아님은 분명했다. 후작가에서 귀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음에도 기대나 반가움의 기색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잠자코 상황을 보던 헤르시아가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에드쉬. 지금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마. 너만 생각해. 네가 뭘 하고 싶은지, 네가 어디에 있고 싶은지.”

“···.”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나는 널 보내기 싫은데.”


황금빛 눈동자가 에드쉬, 리메르, 네르온, 뤼르시엔, 트레비안을 차례로 훑고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다시 에드쉬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헤르시아가 방긋 웃어보였다.


에드쉬는 살짝 미소지었다. 헤르시아의 미소는 우리도 도망갈 길은 있다며, 이 집에서 같이 살자고 막무가내로 권했던 그 그것과 닮아있었다.


“나도 찬성이야. 그리고 공작가가 생각보다 뒤가 빵빵하단다. 리메르 뒤에는 황태자 전하와 황녀 전하가 계시고, 전 공작님도 마탑에서 한가닥하시니까 말이야.”


리메르가 황족을 뒷배경으로 당당히 언급하는 뤼르시엔을 존경스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헤르시아는 애들 교육 한번 자알 시킨다고 생각하며 혀를 찼다.


똑같이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던 트레비안이 말을 보탰다.


“어머니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그리고 스승님도 계시고!”


뒤에서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르온이 모두의 말을 긍정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한거지.’


예전에, 공작가에 남기로 했던 날도 느꼈지만 공작가 사람들은 무언가 지나치게 정에 약한 감이 있었다. 같이 살다보니 이게 가진 자의 여유란 것을 깨닫긴 했지만, 에드쉬를 이 사람들의 울타리 깊숙이 넣어준 것 같아 어쩐지 감동스러웠다.


그래서 리메르는 코를 쓱 훑으며 ‘그래, 가지 말자.’라고 하려고 했다. 그 계획에 초를 친 것은 다름아닌 에드쉬 본인이었다.


델리상트 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살짝 미소 짓던 에드쉬가 ‘저기’라는 말과 함께 슬며시 손을 들어올렸다. 모두의 시선이 단숨에 쏠렸다. 소년이 아주 조곤조곤한 어조로 폭탄을 던졌다.


“죄송합니다만, 한 번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간다고?”


리메르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냐는 듯 재차 에드쉬의 뜻을 물었다. 하지만 그 기대를 박살내며 에드쉬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몰래 다녀올 걸 그랬나.’


어쩐지 피부가 따가워 에드쉬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소년을 뚫어질 듯 바라보던 사람1인 리메르가 화를 흐트러뜨리듯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에드쉬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정도는 달랐지만, 다들 반응이 비슷했기 때문에 에드쉬는 말을 추가해야 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사건을 말해야 하는데, 이것을 말해도 되는지 결심이 서지 않아 고민이 되었다. 하나 그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리메르가 당장이라도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을 듯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에드쉬는 괜히 머리를 감싸고 한 걸음 크게 물러선 뒤 입을 열었다.


“사실, 아! 리리. 분명히 말하건데 이건 숨기려고 숨겼던 것이 아닙니다. 까먹고 있었던 거예요.”


‘숨겼다’는 말에 리메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런 밑밥을 까는 건지 궁금했기 때문에 리메르는 잠자코 팔짱을 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팔짱을 꼈다. 소년이 그 위압적인 모습에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가 이내 진지한 얼굴을 했다.


“사실, 후작가에서 제게 붙은 사람이 있어요.”

“···.”


에드쉬는 살짝 당황 했다. 분명 ‘오,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라고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이, 특히 리메르가 ‘너 지금 시방 그걸 믿고 후작가에 간다는 거냐’는 표정이었기 때문에.


맹세코, 다시 생각해봐도 이때 리메르의 표정은 딱 이런 느낌이었다.


작가의말

당황한 에드쉬, 흐콰할 뻔한 리메르. 

 중간에 리메르가 흐콰할 뻔 했습니다... 공작가에 끌려오기 전처럼, 자꾸 피폐게이지가 높아지네요 허헛  

에드쉬에게 붙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진짜 한달만에 와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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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르 공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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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입니다 19.02.24 151 0 -
72 10.바할 후작 영식 (10) 19.07.28 107 0 10쪽
71 10.바할 후작 영식 (9) 19.05.21 92 0 12쪽
70 10.바할 후작 영식 (8) 19.05.15 91 0 13쪽
69 10.바할 후작 영식 (7) 19.05.14 108 0 12쪽
68 10.바할 후작 영식 (6) 19.04.25 116 0 12쪽
67 10.바할 후작 영식 (5) 19.04.24 124 0 13쪽
66 10.바할 후작 영식 (4) 19.04.20 104 0 13쪽
65 10.바할 후작 영식 (3) 19.03.31 149 0 15쪽
» 10.바할 후작 영식 (2) 19.03.29 139 1 14쪽
63 10.바할 후작 영식 (1) 19.02.18 144 0 13쪽
62 9.델리상트 공작령 (12) 19.02.17 134 0 8쪽
61 9.델리상트 공작령 (11) 19.02.08 143 0 15쪽
60 9.델리상트 공작령 (10) 19.01.30 151 0 17쪽
59 9.델리상트 공작령 (9) 19.01.27 164 0 12쪽
58 9.델리상트 공작령 (8) 19.01.11 191 0 12쪽
57 9.델리상트 공작령 (7) 18.12.29 182 0 11쪽
56 9.델리상트 공작령 (6) 18.12.26 162 0 12쪽
55 9.델리상트 공작령 (5) 18.12.24 170 0 13쪽
54 9.델리상트 공작령 (4) 18.12.21 155 0 15쪽
53 9.델리상트 공작령 (3) 18.12.19 178 0 14쪽
52 9.델리상트 공작령 (2) 18.12.16 176 0 13쪽
51 9.델리상트 공작령 (1) 18.12.14 196 0 13쪽
50 8.하이브리엄 (5) 18.12.11 196 1 12쪽
49 8.하이브리엄 (4) 18.12.09 178 1 12쪽
48 8.하이브리엄 (3) 18.12.07 188 1 12쪽
47 8.하이브리엄 (2) 18.12.05 195 2 10쪽
46 8.하이브리엄 (1) 18.12.03 195 1 12쪽
45 7.신전 방문 (2) 18.12.01 197 3 16쪽
44 7.신전 방문 (1) 18.11.29 20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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