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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럼블 님의 서재입니다.

리메르 공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어럼블
그림/삽화
연어럼블
작품등록일 :
2018.11.05 21:22
최근연재일 :
2019.07.28 15:06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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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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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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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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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하이브리엄 (4)

DUMMY

(4)



“공녀님, 그거 아십니까.”

“네?”

“이거, 지팡이요.”

“······?”


리메르의 시선이 지팡이를 향했다. 지팡이가 뭐?


“이거, 공녀님에게 맞게 변형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귀걸이, 팔찌, 목걸이, 반지같이?”

“어어? 진짜요?”

“네에. 네르온님이 아직 말씀 안 해주신 것 같은데, 공작가의 물품들은 대부분 착용자 맞춤형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졸음 섞인 나른한 목소리에 리메르가 눈을 빛냈다. 지팡이를 번쩍 들어 올린 리메르를 피해 리드비가 한 걸음 물러났다.


“와아.”

“해보시겠어요? 사실 이 지팡이가 초대 가주님이 사용하셨던 지팡이인데요, 자세한 것은 네르온님께 들으셔야겠지만 제가 아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지요.”

“어떻게 하면 변형되나요?”

“아마 어디에 착용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면 그 모양으로 변할 겁니다.”

“그냥 생각만 하면 되나요?”


백작이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듯 눈을 굴렸다.


“으음··· 사실 공작가 사람들에게만 반응하는 지팡이라, 저도 예전에 옆에서 보기만 했지만요. 그때 그냥 잡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변하던데요.”


···이거 뭐지? 천재들에게 공부 비법 물었을 때 ‘그냥 식을 보고 있으면 알아서 풀린답니다’라고 답하는 거랑 같은 건가?


미간을 모은 리메르가 혹시 다른 장치가 있나 지팡이를 이리저리 훑었다. 하지만 별다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백작이 말 한 대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내가 착용하고 싶은 곳은,’


파앗-


“어!”


반짝 터져 나온 빛에 사람들의 시선이 단상으로 몰렸다. 바로 옆에서 지팡이가 변형되는 것을 지켜본 백작이 눈두덩을 문질렀다.


“흠. 팔찌인가요?”

“네. 가장 안 잃어버릴 것 같은 곳! 근데 너무 예쁘다.”


지팡이의 깎아지른 느낌이 살아있는 팔찌 가운데에서 보라색 보석이 반짝였다. 얼른 손에 끼우자 손목에 맞춰 폭이 줄어들어, 리메르는 다시 한 번 탄성을 질렀다. 옆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본 트레비안이 볼을 부풀렸다.


“아 이거 진짜 가지고 싶었는데! 이건 진짜 아쉽다.”

“이게 그렇게 좋아?”


리비가 팔찌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나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칼로도 변형이 된다고 들어서.”

“이게 칼로? 근데 이거 나무잖아.”


손으로 톡톡 쳐봤지만 그렇게 단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리비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칼은 진짜 칼이랬어. 2대 공작님이 그렇게 사용하셨다고 하더라고.”

“흐음··· 그래? 나중에 한 번 해보지 뭐.”

“네. 트레비안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마법사 비중이 크긴 했지만 간간이 검을 들고 가주직을 맡으신 공작님들도 꽤 됩니다.”

“헤에···. 검이랑 마법이라.”


신기하다는 듯 팔찌를 둘러보던 리메르가 순간 멈칫했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왔다. 바로 옆에 에프터눈티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리메르는 배를 살살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엄마는 어디 갔지?”

“저기에 계십니다.”


어느새 단상 위에는 리메르와 트레비안, 휴스티안 백작과 사용인들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회장을 둘러보던 리메르가 백작이 가리킨 쪽으로 고개를 뺐다. 사람들이 하도 몰려있어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조금 튀어나온 저 갈색 머리는 헤르시아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뤼르시엔이 자리하고 있을 터였다.


리메르가 질린 듯 중얼거렸다.


“우리 엄마··· 인기 많네.”

“공녀님이 제일인데요. 저어기 보이십니까? 다들 공녀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서 공녀님만 바라보고 있는 거. 저기에 제 아내와 딸도 속해있습니다.”


백작의 손짓을 따라가니 확실히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리메르가 고개를 돌리자 대부분의 귀족들이 흠칫 놀라 딴청을 피웠다. 쓱 훑던 중 낯익은 얼굴이 보여 눈인사를 건넨 리메르는 세이레의 부채가 두 동강나는 것을 보고는 앓는 소리를 냈다.


“아아, 휴스티안 경···.”


그것 보세요. 최대 수혜자는 저인 셈이지요. 담담하게 대꾸한 백작이 ‘절 드래곤 보듯 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중얼거리는 리메르와 눈을 맞췄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조심스러운 겁니다.”

“그냥 다가오시면 되는데···.”

“너무 소중하면 오히려 저렇게 되지요. 저처럼.”

“백작님처럼요?”

“예.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계속 고민하다 오늘을 넘길 뻔했습니다.”


리메르가 백작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희미하게 호선을 그린 입이 천천히 열렸다.


“밤새 고민했지만, 역시 이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군요.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하는 말들이 부담이 되리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공녀님이 훌륭히 공작가를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공작가의 가신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겁니다.”

“백작님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리메르는 드레스를 살짝 움켜쥐었다. 입술을 쉴 새없이 달싹였지만, 머리는 텅 빈 상태였다. 도대체 이 믿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내가 보답은 할 수 있는 걸까.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리메르가 눈을 내리깔았다.


“물론, 훌륭히 자라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얼대 얼른 자라서 일 좀 도와달라는 것은 아니고요.”


은근슬쩍 드러낸 백작의 진심에 리메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제 열살밖에 안된 공녀에게 대뜸 내뱉은 말이 얼른 커서 일 좀 도와달라는 말인 것이 괘씸해서, 리메르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팔짱을 꼈다.


“휴스티안 백작님.”

“네. 말씀하십시오.”

“사실은 말이지요······.”

“아, 혹시 제 말이 부담스러우셨다면 죄송합니다.”


사과해도 이미 늦었다 이 악마야. 리메르가 최대한 무해하게 웃었다.


“제 장래희망이 돈 많은 백수라서요.”


벙 쪄있던 백작이 씩 웃었다.


“그렇습니까? 제 어릴 적 장래희망도 백수였는데, 공녀님과는 통하는 점이 많군요. 하지만 넋 놓고 있다 보면 저처럼 서류에 파묻히게 되니 조심하십시오.”


역시, 괜히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한방 먹었다고 생각하며 리메르가 개구지게 웃었다.


“제가 서류에 파묻히는지, 돈 많은 백수가 되는지 옆에서 잘 지켜봐 주세요, 휴스티안 백작님.”

“물론이죠.”




“리메르, 연회는 잘 즐기고 있니?”

“숙부님.”


잠시 리비와 함께 단상에 돌아와 먹을 것을 집어먹고 있던 리메르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네르온이 리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훅 풍겨오는 술 냄새에 리비가 코를 막고 반대편으로 몸을 뺐다.


“윽, 아버지! 술 냄새 나요.”

“으응, 우리 리비. 아빠가 술 좀 먹었거든.”

“아 쫌 저리 가요!”

“아이고, 우리 천사. 왜이렇게 예쁘냐.”


도망가는 리비를 안고 사정없이 머리를 쓰다듬은 네르온의 눈이 빠르게 테이블을 훑었다. 그는 마침내 발견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이제 좀 살겠다는 듯 의자에 몸을 기댔다. 질색한 얼굴로 물 잔을 새로 채워준 리비가 입을 열었다. 나오는 말이 뾰족했다.


“왜 술을 이렇게나 많이 마셨어요?”


네르온이 두 아이를 눈에 담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야, 기뻐서지. 우리 리메르랑 리비의 하이브리엄이잖아?”

“······술은 누가?”

“우리 뤼르가.”

“어머니가!”


리비가 이를 갈았다. 분명 자기 마실 때마다 같이 마시라며 부추겼을 것이 뻔했다. 집에서 그러는 거면 몰라도, 아니 여기도 집이긴 하지만! 가신들 다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마시게 하다니.


이마를 짚은 리비를 슬쩍 본 리메르가 시선을 옮겼다. 숙부는, 얼굴이 살짝 빨갛고 술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취한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괜찮으세요?”

“그럼. 괜찮지. 그저 잠시 피하러 왔단다.”


따뜻한 자색 눈동자가 리메르를 가득 담았다. 리메르는 그 시선을 살짝 피했다가, 다시금 마주했다. 그 변화에 네르온이 눈을 크게 떴다가 곱게 접었다.


“리메르.”

“네.”

“오늘 어땠니?”


분명 연회에 대해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리메르는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쭉 곱씹어 봤다.


“오늘··· 아니, 어제. 리비랑 같이 애들 이름을 지어줬어요. 늑대 이름은 에쉬이고, 독수리 이름은 마카롱이에요.”

“이름 귀엽게 잘 지었구나.”

“그렇죠? 마카롱은 리비 작품이에요.”


리비가 데려온 늑대와 독수리였지만, 네르온은 두 아이들이 이것들을 키운다고 했을 때 가타부타 말없이 바로 동물들이 살 환경을 제공했다. 아예 데려올 때부터 계획했던 듯 일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아침이랑 점심 다 너무 맛있었어요. 여기에 있는 디저트들도 다 맛있어요. 특히 이 푸딩이요.”

“내일 아침에 또 만들어달라 해야겠다.”


이후 아침, 점심식사 모두 리비와 자신에게 맞춘 식사였다. 연회장에 도착하여 음식이 놓인 테이블을 둘러봤을 때도 죄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 디저트였다. 눈치 못 챌 수가 없었다. 그전, 연회를 위해 준비할 때는 어땠던가. 시녀와 유모들은 최대한 리메르의 의견을 고려하며 준비를 도왔다.


“그리고··· 너무 떨렸지만, 모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니.”


네르온이 옅게 웃었다.


연회장에 입장할 때, 그때 제일 강하게 느꼈던 것 같다. 이 사람이 날 정말 배려하고 있구나 하고. 숙부는 이름 호명이 부끄럽다는 리메르의 말에 호명 없이 입장하는 것을 택했다. 또한 소공작 임명식도 숙부는 먼저 제 의견을 물었다. 분명 귀족들 모두 이것을 보러 왔을 텐데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다음으로 미루겠노라고, 그렇게 자신을 배려했다.


물론 아직도 그 당시의 일은 미웠다. 그 일이 일어나고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졌으며, 겨우 만난 에드쉬는 가끔씩 아파 오늘 연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 받은 상처는 리메르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응어리였다.


하지만, 리메르는 지금이 적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풀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불균형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모질어지고 싶지 않았다. 또한 그렇게 밀어낼 수 없었다. 퍼부어진 애정이 그 응어리를 모두 씻겨낼 정도로 넘쳐흘렀으므로.


“여기서, 또래의 영애들과 영식들도 사귀었어요.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에요.”

“가끔 이렇게 연회를 열어서 노는 것도 좋은 것 같구나.”

“전체적으로···.”


리메르가 방긋 웃었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어요. 감사해요, 숙부님.”


네르온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두어 번 흔들었다. 그의 속눈썹이 잘게 떨렸다.


“응? 뭐라고 했니? 다시 말해줄래?”


짓궂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리메르는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 하루 너무 즐거웠어요. 멋진 하루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해요, 숙부님.”

“···나도 고맙구나. 열 살 생일을 정말 축하한다.”


그리고 편안하게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사이로 자그마한 손이 끼어들었다.


“뭐야! 아버지, 저도 생일인데?”

“어이쿠야! 당연히 우리 리비 생일도 축하하지.”


번쩍 안아들어 무릎에 앉혀놓고 하는 말에 리비가 고개를 휙 돌렸다.


“진심이 아닌 것 같은데? 아들은 난데? 내가 더 착한데?”


한순간에 ‘아빠 미워! 왜 쟤만 좋아해!’의 쟤가 된 리메르는 어르고 달래지는 리비와 열심히 어르고 달래는 네르온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



“깨어있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웃음기 섞인 말에도 방 안은 고요했다. 한 번 더 ‘도련님, 아침이에요~’라고 속삭인 남자가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갔다. 옅은 숨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갔다.


“진짜 도련님이시네.”


머리맡까지 자리를 이동한 남자가 흘러내린 머리를 빙빙 꼬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꽤나 대놓고 낸 인기척에도 소년은 세상모르게 잠들어 깨어날 줄을 몰랐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남자가 작게 키득거렸다.


“흐음, 죽여도 되려나.”


남자가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들어 목을 향해 빠르게 내리꽂았다.


작가의말

두 사람은 누구일까요!

너무 일찍 용서하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이 적기 같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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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르 공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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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0.바할 후작 영식 (6) 19.04.25 1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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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9.델리상트 공작령 (8) 19.01.11 19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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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9.델리상트 공작령 (6) 18.12.26 162 0 12쪽
55 9.델리상트 공작령 (5) 18.12.24 170 0 13쪽
54 9.델리상트 공작령 (4) 18.12.21 155 0 15쪽
53 9.델리상트 공작령 (3) 18.12.19 17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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