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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럼블 님의 서재입니다.

리메르 공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어럼블
그림/삽화
연어럼블
작품등록일 :
2018.11.05 21:22
최근연재일 :
2019.07.28 15:06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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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
추천수 :
237
글자수 :
421,154

작성
18.1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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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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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델리상트 공작령 (1)

DUMMY

(1)



“리리~ 다 챙겼니? 이제 곧 출발할 거야!”

“으응, 거의 다 했어!”


고개만 돌려 대답한 리메르의 눈이 다급하게 주변을 훑었다. 빠르게, 그러면서도 꼼꼼하게 방을 훑던 소녀가 움찔 몸을 떨고는 손을 뻗었다.


“단검 놓고 갈 뻔했네!”


코트 안쪽 주머니에 묵색 단검을 넣는 리메르를 못마땅한 듯 바라본 유모가 가방을 찰칵- 소리 나게 닫고는 옆에 걸어둔 보닛과 털망토를 집어 들었다.


“공녀니임~ 그걸 꼭 가져가셔야겠어요?”


다시 한 번 주머니가 뜯어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 리메르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가져가야지! 한동안 저택에 못 오잖아.”

“그래도···.”

“유모. 이제는 포기하라니까 그러네. 이건 양보 못해.”

“작은 희망사항이었어요.”


리메르가 볼을 잔뜩 부풀렸다. 한번 콕 찍어보고 싶은 충동을 이겨낸 유모가 망토를 꼼꼼하게 둘러주며 한숨을 폭 내쉬었다.


“리리, 이제 정말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응! 에드쉬는 다 챙겼어?”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소녀가 고개를 팍 돌렸다. 낮게 묶은 양갈래머리가 가슴께에서 물결쳤다. 보닛이 돌아가 눈을 가린 통에 다시금 유모의 손길을 받으며 리메르가 눈을 옆으로 돌리려고 끙끙거렸다. 유모가 그런 리메르를 못 말린다는 듯 바라보며 아까보다 리본을 꽉 묶었다. 이 정도면 돌아가지는 않겠지. 작게 중얼거린 그녀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네. 저야 몸뿐이니까.”

“흠, 하긴 나도 별로 챙길 건 없지! 사실은···.”

“사실은?”

“비상금을 좀 챙겼거든! 축제가 있다고 해서!”


눈을 찡긋거리며 하는 말에 에드쉬가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닛을 만지작거리는 리메르를 보며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뒷짐 진 손을 풀어냈다.


“실은, 편지가 왔어요.”

“어? 편지? 그··· 편지 쟁반에다가 놔줄래?”

“···.”


조심스레 내밀어진 손에 들린 것은 어딘가의 문양이 찍혀진 편지였다. 보나 마나 티타임 초대장일 것이 뻔해 리메르는 방긋 웃으며 쟁반을 가리켰다.


에드쉬는 제 옆에 산처럼 쌓여있는 편지들을 흘끗거렸다. 하이브리엄 이후 날이 많이 지나지도 않았건만 저택에는 편지가 쉴 새 없이 도착했다. 물론 리메르 입장에서는 이 편지 또한 그런 유의, 귀찮은 소환장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에드쉬가 입을 꾹 다물었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과 편지를 번갈아 바라보는 리메르에게 다시금 조심스레 편지를 내밀었다. 편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건 제게 온 편지인데, 후작님께서 리리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셔서요.”

“응? 네 편지인데 왜 내가?”


리메르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한 개 더 늘어났다. 눈썹을 쓱 올리고 잠시 고민하던 리메르가 편지를 받아들었다.


“흠, 처음 보는 문양이네. 내가 아직 가문을 덜 외웠나?”

“그게,”

“야, 리메르! 얼른 안 내려오냐? 너 때문에 다 못 가고 있잖아!”


에드쉬를 향했던 눈동자가 급하게 창문 밖을 향했다. 확실히 집을 오래 비운다고 너무 시간을 지체한 모양인지 저택 앞에는 이미 준비를 끝낸 사람들이 대기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중앙에서는 리비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제 방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한층 낭패가 서린 얼굴로 허둥지둥 자신의 소지품을 확인한 리메르가 더 이상 챙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목청껏 소리쳤다.


“지금 내려가!”


가방 한편에 꽂아진 편지를 보며 입술을 달싹거리던 소년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뛰쳐나가는 리메르를 따라 방을 나섰다.



**



“우와!


연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창문에 손을 올리고 마차 밖으로 목을 길게 뺀 리메르가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자연에 연신 감탄을 토해냈다. 푸르른 하늘, 눈 덮인 산, 마찬가지로 하얗게 눈 덮인 평야까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소녀는 입김조차 아름답다는 듯 하-하- 자그마한 입김을 뿜어내며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그런 리메르의 옷자락을 에드쉬가 잡아당겼다.


“리리. 유모님이 걱정하세요.”

“그래요, 아가씨. 이 유모가 정말, 우리 귀한 공녀님 감기라도 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구요! 그러니 구경은 이만 끝내시는 게 어떨까요?”


말리다 지쳐 마차 한쪽에 기대 있던 유모가 이때다 하고 일어나 열변을 토했다. 눈에 힘을 준 유모에게서 보이는 걱정과 자연 구경 사이에서 짧게 고민하던 리메르가 볼이 빨개진 채로 씩 웃었다.


“유모, 조금만 더 구경할게!”

“···.”


이번에도 실패했음을 직감한 유모가 곱게 앉히는 것을 포기하고 리메르의 목도리를 코밑까지 끌어올렸다. 소녀는 폭신폭신한 목도리를 주물거리며 다시 마차 소파 끄트머리에 꿇어앉았다.


또다시 시작되는 찬사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나 싶어 리메르의 시선을 따라간 메르니가 아까와 다를 것 없는 풍경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가씨. 그 구경이 벌써 몇 시간 째인 줄 아세요? 계속 똑같은 풍경인데 질리지는 않으시고요?”


리메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모, 무슨 말이야! 전혀 똑같지 않아. 나무 모양도 조금씩 다르고, 해가 있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 달라. 무엇보다 나 이렇게 수도 밖으로 나오는 거 처음이라 너무 좋아!”

“그러고 보니 처음이시네요.”

“응! 그러니까 도착할 때까지 다 눈에 담을 거야!”


헤헤-거리며 웃는 얼굴이 사랑스러웠다. 메르니는 ‘우리 공녀님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우실거야’라는, 다소 팔불출 같은 생각을 하며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리메르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이 여행은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리메르는 벌써 3주째 반복되는 풍경을 흐린 눈으로 응시했다.


네르온은 새해 첫날, 11살이 되어 잔뜩 신나있는 리메르에게 소공작이 된 기념으로 공작령 순찰을 가는 것이 어떻냐고 물었다. 말이 순찰이지 공작령을 지키고 있는 공작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앞으로 다스릴 영지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내가 소공작이라니.’


소공작으로서 영지민들을 보러 간다는 말에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리메르였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내 사람들을 본다는 설렘이 커서 영지에 갈 준비를 하는 3주는 3개월처럼 흘러갔다.


리메르가 공작령 방문을 기다린 이유는 하나가 더 있었다. 델리상트 공작령은 크세트 제국 수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마차로는 한 달, 마법진으로는 5일 정도가 걸렸다. 리메르는 어떻게 가는 것이 좋냐는 말에 냉큼 마차를 선택했다. 이 세계에 들어와서 수도 밖을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수도가 아닌 곳이 어떤 모습인지 모조리 눈으로 담고 싶었다.


물론 중간중간 들리는 마을들은 하나같이 특색이 있어 즐거웠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이나 즐겁지,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는 길목은 항상 똑같은 풍경이라, 리메르는 8일째부터 마차 창문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리비가 비웃었으나, 정작 리비도 3일 만에 나가떨어진 상태라 끝말잇기를 하자는 리메르의 말에 냉큼 ‘그러마’답하고는 리메르의 마차에 합석한 상태였다.


리비가 소파에 길게 늘어졌다.


“아. 이제 다 재미없다. 언제 도착해?”

“지금 떠나온 지 얼마나 되었더라?”

“한 일주일 정도 더 가면 돼요, 아가씨.”

“고마워. 유모.”


힘없는 대답에 유모가 안쓰러운 눈을 했다.


덜컹-


“엇? 뭐야?”


유모 품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리메르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주위가 눈에 띄게 부산스러웠다.


“리드비, 무슨 일이야?”


리메르의 마차를 호위하고 있던 리드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듣기로는 다람쥐 떼가 갑자기 마차 앞을 지나갔다던데요. 요사이 공작령 주변에 몬스터 무리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리를 들어 마부들이 많이 놀란 모양입니다. 동물들이 하필 물자가 든 마차 앞으로 뛰어들어서 재정비가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 으으, 몬스터라니. 몬스터가 나타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예전에 책에서 그림으로 봤던 몬스터들을 차례대로 떠올린 리메르가 살짝 몸을 떨었다. 그늘진 얼굴을 보고 눈을 굴리던 리드비가 크흠, 목을 가다듬었다.


“저희가 아주 철통 경계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가슴을 탕탕 치며 하는 말에 리메르가 한시름 놓았다는 듯 웃었다. 이내 리메르의 흥미는 다람쥐로 옮겨갔다.


“이렇게 추운데 잘도 움직이네. 죽지는 않았겠지?”


리드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차 행렬의 앞쪽을 바라봤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다행히 부상자도, 죽은 동물도 없는 모양이에요. 곧 출발할 것 같습니다.”

“으응. 다행이네에···.”


말끝을 흐리며 리메르가 리드비를 흘깃거렸다. 급정지로 인해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마차를 살피던 리드비가 의아한 듯 눈을 꿈뻑거렸다.


“무언가 시키실 것이 있나요?”

“아, 그건 아니고.”


잠시 마차 근처를 훑던 리메르가 결심한 듯 주변에서 상자 하나를 끌어와 품에 안았다. ‘빨리 이리 와봐’라고 속삭이는 공녀에게 다가간 리드비가 ‘더’ 라는 말에 얼굴을 쑥 내밀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눈동자를 마주하며 흡, 숨을 삼킨 리메르가 살짝 고개를 뒤로 빼고는 작게 속삭였다.


“잠깐 손 좀 줘봐.”

“···?”


‘아.’


리드비가 손에 뭉텅이로 쥐어지는 것에 눈을 크게 떴다. 절로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다.


“편애는 안 좋지만, 이걸 모든 사람들한테 다 돌리면 리비가 화낼 것 같으니까 네 사람만 조심조심 먹어. 절대 들키면 안 돼.”


이거 먹는다고 추운 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힘은 날 거야,라고 덧붙인 리메르가 손을 휙휙 흔들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작게 속삭인 리드비가 어느새 닫힌 창문을 한 번 응시하고는 손에 감싸인 것을 내려다보았다.


“뭐야, 나 몰래 뭐 받았냐?”

“윽, 너 진짜···!”


옆으로 말을 몰아오며 옆구리를 세게 치는 행태에 눈살을 찌푸린 리드비가 세이레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알록달록한 빛깔에 세이레가 눈을 크게 떴다.


“마카롱이네? 공녀님이 주신 거야? 근데 왜 웃어?”

“아니, 공녀님이 이거 주시면서 절대 들키지 말고 넷이서만 나눠먹으라고 하시더라고.”

“하, 진짜 내가 이 맛에 공녀님 호위하지. 나 공녀님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

“···공녀님이 그러라고 주신 마카롱이 아닐 텐데?”

“뭐? 너 무슨 의미냐?”

“아니, 공녀님이 참 기뻐하시겠다고.”


눈을 슬그머니 피하는 리드비를 보며 세이레가 짙게 웃었다.


“너 진짜 마카롱한테 고마워해라. 덕분에 네 배때기가 무사한 거니까.”

“알았으니 얼른 받아 가. 냄새 맡고 몰려들기 전에.”


싱글벙글한 얼굴로 마카롱 두 개를 집은 세이레가 마차 반대쪽에 있는 동료 기사 두 명을 손짓으로 부르고는 제 자리로 말을 몰았다.






“응? 이건 뭐야?”


리드비가 세이레에게 마카롱을 넘겨주는 것까지 확인한 리메르가 뿌듯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볼이 잔뜩 상기된 채 눈을 반짝거리던 리비가 자그마한 것을 손으로 감싸고 소리쳤다.


“리리! 이거 봐! 이거, 이거! 그··· 유모, 뭐랬지? 다랑?”

“다람쥐에요, 도련님.”

“응! 그래 다람쥐! 이게 여기 들어왔더라고!”


자그마한 머리통이 쑥 솟아올랐다. 초록색 눈망울을 마주한 리메르가 눈을 반짝였다.


“진짜 다람쥐잖아!”


다람쥐 떼가 지나갔다는 게 진짜였던 모양이었다. 리메르는 리비의 손에서 버둥거리는 다람쥐를 받아와 눈앞까지 손을 올렸다. 다람쥐가 킁킁거리며 다가와 리메르의 코를 답삭 잡았다.


“귀여워···.”


끼잉-


홀린 듯이 다람쥐의 털을 쓰다듬던 리메르가 고개를 들었다. 옆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자고 있던 에쉬가 다람쥐를 바라보며 또다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리 에쉬가 요즘 무슨 일일까. 왜 이렇게 힘이 없지?”


리메르는 손에 다람쥐가 있어 쓰다듬어 주지는 못하고 조용히 에쉬와 눈을 맞췄다. 하지만 아기늑대는 그런 주인을 대차게 무시하고 고개를 길게 빼 리메르의 손 근처에서 코를 킁킁거렸다.


“뭐야, 설마 먹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이거 못쓰겠네. 그러면 안 돼!”


깜짝 놀란 소녀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고, 다람쥐가 손에서 폴짝 뛰어내려 늑대 머리에 착지하더니 다시금 도약했다.


“어어···! 야, 어디 가!”


작은 형체가 마차 밖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그 모습을 벙 찐 채 바라보던 리메르와 리비, 에드쉬가 서로를 마주 봤다.


“···가버렸어?”

“가버렸네.”


끼잉-


순식간에 머리를 얻어맞은 에쉬가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는 바닥에 엎드렸다.


작가의말

왜 이렇게 업로드가 오랜만인 것 같죠...? 는 진짜로 오랜만이군요! ㅠㅠ
오늘도 칼바람 장난 아닌데 옷깃 잘 여미고 다니셔서 추위 잘 피하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즐거운 주말 되세요!!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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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0.바할 후작 영식 (3) 19.03.31 149 0 15쪽
64 10.바할 후작 영식 (2) 19.03.29 13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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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9.델리상트 공작령 (4) 18.12.21 155 0 15쪽
53 9.델리상트 공작령 (3) 18.12.19 178 0 14쪽
52 9.델리상트 공작령 (2) 18.12.16 17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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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8.하이브리엄 (5) 18.12.11 196 1 12쪽
49 8.하이브리엄 (4) 18.12.09 178 1 12쪽
48 8.하이브리엄 (3) 18.12.07 188 1 12쪽
47 8.하이브리엄 (2) 18.12.05 196 2 10쪽
46 8.하이브리엄 (1) 18.12.03 195 1 12쪽
45 7.신전 방문 (2) 18.12.01 197 3 16쪽
44 7.신전 방문 (1) 18.11.29 20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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