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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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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07,507
추천수 :
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6.09 12:52
조회
948
추천
32
글자
9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35화

DUMMY

35화





일방적인 전투가 펼쳐졌다.


각 길드를 대표하는 공현우와 이한나라 할지라도, 필라에프를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웠다.


필라에프는 참고로 염력을 활용하는 각성자.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S급 랭커와 연화길드 부마스터가 힘을 모아도 상대할 수 없는 존재.


아베르타 1대장 필라에프는 강인했다.


‘뭐, 저런 괴물 같은 녀석이 다 있어?’


공현우는 처음이었다.


연화길드의 마스터를 제외한 이토록 강한 각성자를 상대를 대적하는 일은 그에게 없었다.


급습당해 마력 코어를 잃어버렸을 당시.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 들 정도로, 필라에프는 그동안 상대해본 각성자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였다.


이는, 이한나 또한 마찬가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아베르타가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 예상치 못했다.


“하아···. 하아···.”


이한나는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일어날 기력도 남아있질 않았다.


수십, 수백번 검을 휘둘러 보았지만 필라에프의 머리카락 한 가닥조차 닿을 수 없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 이정도였다니.’


사실, 염력을 다루는 각성자는 상당히 희귀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워낙 특출난 이능인 터라.


상당한 전투력을 지닌 각성자라면 제압하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더욱이, 잃어버린 마력 코어를 다시 찾고 심지어 마력 강화 훈련까지 거듭한 공현우는 혼란이 왔다.


다시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도 잠시.


필라에프에게 그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그럼, 누구부터 천천히 죽여줄까? 아무래도···.”


터벅-


필라에프는 공현우 앞으로 다가갔다.


모든 마력을 소진한 채, 가슴을 부여잡고 있던 공현우는 그 어떤 발악도 할 수 없었다.


“안, 안돼!”


이에, 이한나는 모든 기력을 끌어모아 필라에프를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부질없었다.


필라에프는 손바닥을 펼쳐, 이한나를 멈춰 세웠다.


순간 온몸이 굳어버린 그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필라에프는 주먹을 쥐었다.


“아아아아!”

“멈춰!!”

“흐흐!”


이한나는 숨통이 조여왔다.


“원망은 마라. 제 발로 불길에 뛰어든 죗값을 치르는 것뿐이니깐.”


필라에프는 걸리적거렸던 이한나부터 숨통을 끊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숨통을 끊어내는 일은 필라에프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니깐.


“평온하게 보내주지.”


필라에프는 전보다 더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아아아!”

“그만해!”


고통을 울부짖는 이한나.


하지만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공현우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천천히 의식을 잃어가는 이한나.


더는 발악할 힘조차 없었다.


그 순간.


콰아아앙-


“!!”


필라에프 앞으로 큰 창이 바닥을 내리꽂혔다.


창의 주인은 다름 아닌 패왕의 것이었다.


* * *


‘꼴사납게 되었군.’


태산은 바닥에 꽂힌 창을 뽑았다.


“괜히 놀고 있는데 내가 방해라도 했나 봐?”

“···제법이군.”

“제법 허술하더라고.”


필라에프와 마주한 태산은 주변을 살폈다.


이한나는 정신을 잃긴 했으나,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고.


공현우 역시 몸은 망산창이였지만, 다행히 숨은 붙어 있었다.


‘나름 시간을 잘 끌었어.’


태산은 필라에프에게서 느껴지는 마력을 감지하고는 대강 상황 파악이 얼추 되었다.


이 정도의 마력이라면, 아베르타에서도 꽤 특출난 각성자일게 분명해 보였다.


한편, 태산의 등장에 필라에프는 언짢았는지 썩 달가워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런, 이런···. 불청객은 따로 받질 않는데 말이야. 용케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군.”

“무료입장 아니었나?”

“훗, 불청객은 따로 받질 않아서 말이야.”

“지금부터 받으면 되지, 뭘 그렇게 깐깐하게 굴어.”

“패왕이 꽤나 고집이 있으시군. 아직도 향수병에 취해 있는 건가?”

“향수병이 아니라는 건 생각을 못 하는 건가?”

“건방지긴.”


필라에프는 두 손을 펼쳤다.


대지가 크게 흔들리고, 균열이 생기면서 파편들이 지상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 피어오르는 마력.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마압 또한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용하군.’


강한 이를 상대로 상당히 잘 견뎌낸 공현우와 이한나가 한편으로는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만일, 일반 각성자가 녀석을 상대했더라면 이미 숨통이 끊어져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나마 공현우와 이한나였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일.


태산은 일단 속으로 그들은 경이롭게 표했다.


 “사라져라.”


그러는 와중.


필라에프는 두 손을 태산 쪽으로 뻗었다.


동시에.


균열로 인해, 생긴 파편들과 큰 바위들이 태산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태산은 여유롭게 피했다.


필라에프가 사정없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산의 움직임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말, 말도 안 돼.’


그 광경을 바라보는 공현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두 눈으로 보고 있지만, 필라에프가 염력을 활용해 태산을 몰아치는 장면을 눈으로 따라가길 벅찰 정도다.


그런데도.


태산은 아무렇지 않게 피할뿐더러, 표정 변호도 전혀 없었다.


‘저, 저게 가능한 일이야?’


가히, 왜 태산이 패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단 번에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더 남았나?”

“우쭐거리지 마라.”

“우쭐거리게 만드니깐 그러지.”


한편, 필라에프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갔다.


이상하리만큼.


염력을 통해 그 어떤 공격을 퍼부어도 태산에게 피해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필라에프는 다량의 마력만 소진될 뿐.


그 어떤 영향도 태산에게 주질 못했다.


“쥐새끼 같은 놈.”


필라에프는 더 강한 마력을 표출했다.


녀석의 눈빛은 이미 광기로 돌변한 채, 사정없이 태산을 몰아칠 기세였다.


“과연,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고. 마력조차 사용할 수 없는 패왕께서 말이야.”

“누가 그래?”

“뭐?!”

“누가 그런 거지 같은 소리를 내뱉는 거냐고.”

“그게 무슨 말이지?”

“직접 보여줄게.”


태산은 손을 펼쳤다.


이윽고, 피어오르는 검은 기류가 그의 손위에서 피어올랐다.


“!!”


필라이프의 동공이 커졌다.


태산의 주변으로 피어오르는 기류는 다름 아닌 마력.


다시 보아도 마력이 분명했다.


* * *


순식간에 필라에프를 압도하기 시작한 태산은 마력을 분출했다.


분출한 마력은 필라에프를 거의 엇누르다시피했다.


“이, 이럴 수가.”


필라에프는 믿기지 않았다.


태산의 존재는 예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마력조차도 제대로 다를 수 없는 몸뚱아리로 알고 있었거늘.


그러나,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의 검은 마력에 사로잡혀 필라에프의 염력이 전혀 통하지 않는 현실이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


더불어, 그의 마력을 실은 광휘의 창에 필라에프는 파도에 쓸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이런!”

 

필라에프는 입 밖으로 피를 뿜어냈다.


다른 각성자에게 마력이 억눌리는 기분이라···.


필라에프는 각성한 이후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을 직면해 이 상황이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더불어.


어째서.

왜.

어떤 이유로.


퇴물이라고 여겼던 그가 어떻게 마력을 분출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일이 없어.”

“받아들여.”

“아, 아니야. 아니라고.”


필라에프는 부정하고 싶었다.


분명, 최종보소인 아그네스를 처단하고 저주에 걸려 더는 마력을 발현할 수 없었던 그가 어떻게 마력을 손쉽게 발현할 수 있게 된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이보다 더 부정하고 싶은 건, 불어닥친 지금의 상황이었다.


패왕의 마력에 억눌려, 점점 몸이 녹아들고 있었기 때문.


막대한 마력을 분출하여 염력을 발현해도, 패왕에게는 전혀 먹히지도 소용이 없었다.


태산은 자유자재로 창을 휘두를 뿐 아니라.


그야말로 필라에프를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는 수준이었다.


“크으윽!”

“사라져, 이만하면.”


태산은 독기 가득 찬 눈빛으로 필라에프의 목을 베었다.


서걱-


태산의 창에 쉽게 목이 잘려나간 필라에프의 목은 그대로 바닥을 데구르르 굴렸다.


그야말로 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태산은 필라에프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번에는 붙어있네?”


태산은 상황이 얼추 정리되자, 잠시 기절한 이한나를 등에 업고 공현우에게 다가갔다.


동시에.


태산은 장난삼아 공현우의 마력 코어를 확인했다.


그의 마력 코어가 멀쩡한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긴장으로 가득 찼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풀고자 장난을 쳤다.


“선배님! 지금 그런 소리를 할 때예요?!”

“버럭버럭하는 걸보니, 그래도 말할 힘도 있어 보이고.”

“전,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요.”

“부마라는 놈이 그런 나약한 소리를 하면 쓰나. 얼른 일어나. 일어날 수는 있지?”

“그럼요.”


태산은 한고비를 넘긴 기분이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필라에프를 가볍게 제압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 태산도 비교적 방대한 마력을 소모한 탓에 기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


하지만, 굳이 내색할 필요는 없었다.


태산은 이제 자신을 통제할 수있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을 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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