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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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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07,509
추천수 :
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6.07 10:59
조회
1,221
추천
41
글자
10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33화

DUMMY

[33화]






터벅- 터벅-


게이트 안으로 들어선 태산은 주변을 경계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들어서자마자 드는 느낌은 썩 달갑지는 않았다.


주변은 온통 썩은 괴수들의 사체 더미는 물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웩!!”


곧이어, 태산의 뒤에서 따라오던 이한나도 꽤 역했는지 헛구역질을 해댔다.


수많은 유형의 게이트, 던전 등을 경험했으며, 비위도 제법 강하다고 알고 있었던 그녀도 좀처럼 적응을 못 하는 모습이었다.


“으, 너무 꺼림칙한데···.”


더불어, 공현우도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


하지만, 명색이 각성자라는 신분으로 벌써 나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내색을 안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


“조심해!”

“!!”


태산은 황급히 허리를 숙이고 다그쳤다.


콰왕-!


그도 그럴 게.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날아든 도끼.


조금이라도 늦게 반응했더라면, 그대로 목이 날아간 채 바닥에 뒹굴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뭐, 뭐예요?”

“뭐가 날아왔던 거 같은데?”


이한나와 공현우도 황급히 몸을 숙여 위기를 모면했다.


날아왔던 도끼는 그대로 바위틈에 박혔다.


도끼의 크기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았다.


쉽사리 들기 어렵다 못해, 바위틈에 박힌 도끼를 가히 빼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와중.


그들 앞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으어어어어-!


동시에, 들려오는 굉음.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바닥의 진동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


태산은 곧장 태세를 갖췄다.


벌써 느껴지는 탁한 기운이 심상치 않았을뿐더러, 아무래도 도끼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는 걸로 보였다.


이윽고, 천천히 정체를 드러내는 녀석.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형체가 드러나니 태산의 표정도 급 어두워졌다.


“저, 저건.”

“파이안이야.”

“파, 파이안이요? 8급 괴수가 이런 곳에서 나온다고요?”

“응···. 그걸 떠나서 일반적인 파이안이 아니야.”

“그, 그게 무슨···앗!”


태산 일행이 맞닥뜨린 정체는 다름 아닌 8급 괴수.


파이안이었다.


우람하기 그지없는 체구.


아군이든 적군이든 간에, 크게 상관하지 않은 채 도끼를 휘두르는 파이안은 괴수 중에서도 상당히 포악성이 짙은 괴수로 손꼽힌다.


더불어, S급 랭커의 헌터들도 제압하기에 상당히 애를 먹는 괴수로도 알려져 꽤 껄끄러운 상대다.


하지만, 태산의 눈에는 기존에 알고 있던 파이안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본래 보랏빛 피부색을 지닌 게 일반적이라면, 지금 마주하고 있는 파이안은 피부색이 전체적으로 검게 물들어 있었다.


“꺼져! 죽여버릴 거야.”


그런 와중.


파이안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공현우가 달려들었다.


한 손에 검을 들고는 그대로 녀석의 머리를 향했다.


하지만!


“!!”


파아아앙-!


그의 검으로 파이안의 머리를 두동강을 내기는 커녕.


그어떤 흠집도 나질 않았다.


으어어억-! 


파이안도 순간 굉음을 질렀다.


동시에, 순간적으로 공현우를 손으로 낚아챘다.


“으으윽! 이, 이거 놔.”


공현우의 숨통을 조이던 파이안은 잔뜩 화가 난 모습이었다.


태산은 두고만 볼 수 없어, 높이 뛰어 날아올라 창을 들어 올렸다.


* * *


“뭐 이리 맷집이 강해?”


태산은 이한나과 호흡을 맞춰 파이안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태산의 예상대로.


녀석은 상당한 맷집을 자랑했다.


 그 어떤 단단한 광물을 비롯해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아티팩트도 두동강을 내버리는 광휘의 창.


이 창을 휘두르는데도 파이안의 목을 베는 일은 순조롭지는 않았다.


다행히, 태산은 여분의 딸기를 섭취하고 소량을 마력을 끄집어내 파이안을 끝내 처치할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마력을 실어서 광휘의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처음 목격한 공현우는 태산의 활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저, 저게 바로 패왕이구나.’


공현우는 태산의 움직임 하나하나 전부 따라가기는 벅찼다.


가히, 그가 왜 패왕이라 불렀는지 비로소 실감한 순간이었다.


파이안의 손에 사로잡혀 숨 통이 조여왔을 때만 해도 눈앞이 까마득했거늘.


하지만, 어렵지 않게 자신을 구해준 태산을 보면서 다시 한번 태산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제는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파이안은 끝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후우~ 끈질긴 녀석.”


태산도 일단 한숨을 돌렸다.


사정없이 도끼를 휘두르는 터라, 얘를 먹긴 했지만 아직 8급 괴수를 제압하는 건 태산에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그동안 상대했던 파이안과는 확실히 차이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파이안보다 더 몸집은 두배로 컸고 맷집 또한 더욱 단단했다.


“하아···. 하아···. 이렇게 질긴 괴수는 처음 상대해봐요.”


“뭐가 이렇게 단단하지?”


공현우가 이한나도 녀석의 목이 비로소 나가떨어지자 그제야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본래였다면.


공현우 혼자서 충분히 제압이 가능한 녀석을 태산이 직접 나서서 제압을 해버렸으니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었다.


태산은 파이안이 확실히 숨을 거둔 걸 확인하고는 가까이 붙었다.


“흠···.”


파이안의 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자, 맨 처음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던 피부색은 천천히 그 색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역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파이안의 사체는 점점 본래의 색은 검은빛으로 변해갔다.


이한나와 공현우도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이러한 현상은 또 처음 겪었다.


“사체 색깔이 점점 바뀌고 있어요.”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지.”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래도 이 녀석한테 저주를 걸었던 거 같아.”

“저주요?!”

“응···. 그것도 여러 마리를.”


태산은 다시 주변의 괴수 사체들을 쭉 한 번씩 훑어보았다.


정확히 어떤 괴수를 삼아서 이러한 짓을 벌였는지 알 길을 없으나, 단순히 파이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괴수를 상대로 일을 벌인 건 분명해 보였다.


“말도 안 돼. 그럼 여기 있는 사체들 모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무래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잔해들인 거 같고.”


“어, 어떻게 이런 짓을.”


“놈들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각성자도 서슴지 않게 사살하려 했던 놈들이니깐.”


아무래도 괴수에게 저주를 걸어 환각인 상태에 무분별하게 파워업시킨 걸로 보였다.


급작스럽게 끌어올린 파워업은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줄 모르겠지만 반대로 그만큼 극단적으로 힘을 끌어올리는 터라.


상당한 리스크를 껴안는 건 기본이고, 자칫 무분별하게 악용하게 된다면 신체적으로 모든 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베르타는 그 어떤 가책도 느끼지 못할 게 뻔했고.


해가 거듭될수록 국가적으로는 각성자가 곧 가장 높은 권력을 거머쥐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괴이하고 기상천외한 일은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였다.


* * *


“이딴 일 처리로 우리가 어떻게 너희들을 믿지?”

“···.”


한편, 아베르타의 은둔기지를 직접 찾은 도영환.


그는 물었다.


최근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아베르타의 전체적인 생각이 궁금해서였다.


 “청루의 주인이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서야···. 제대로 길드를 꾸려갈 수 있을지가 참으로 의심이 되는군.”

“훗, 적어도 네 녀석이 걱정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 너희들이 생각한 이상으로 청루의 미래는 당연히 밝을 수밖에 없으니깐.”


“그렇다면, 더 더욱더 앞날을 읽어내는 건 어렵지 않겠군. 특히, 너희들 곁에 우리 아베르타가있다면 말이야.”


“그건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아베르타의 1대장.


필리에프가 은둔 기지를 방문한 도영환을 마주했다.


필리에프는 아베르타를 결성하고 가장 먼저 찾은 이는 다름 아닌 청루길드의 주인이자 마스터도영환이었다.


적어도 도영환이라면, 필리에프는 손을 내밀어도 괜찮을 걸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게.


본래 현문과 연화 길드가 결성되기 전.


국내에 막강한 권력을 비롯해 높은 지위에 있던 길드는 다름 아닌 청루길드였다.


하지만, 청루의 초대 마스터 태문호가 최종 전투에서 끝내 목숨을 잃고 그 뒤로 더는 청루길드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기만 했다.


여전히 삼 대장 길드를 뽑자면, 늘 청루길드가 거론되는 건 기정사실이긴 하지만.


오늘날하고 비교하자면, 실질적으로 위상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 점을 아베르타는 노리고, 도영환에게 접근을 했다.


아베르타와 손읍 잡는다면 옛 명성을 찾는건 물론이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청루의 새로운 도약을 맺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비로소 손을 잡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성질이 급한 청루였다면, 애초에 손이 잡지 않았을 터. 청루의 옛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

“···되레 실망할 거 같군.”


묘한 기 싸움이 이루어지는 와중.


갑자기, 아베르타의 보안 구역에서 송신이 왔다.


“외부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외부 침입자? 웃기는 일이 다 있군. 실체는?”

“아직 판별 중이긴 하나, 8번 구역에서 파이안을 손쉽게 제압하고 이쪽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파이안을 제압해? 그것도 손쉽게?”

“네, 곧바로 녹화된 영상을 전달하겠습니다.”


필라에프는 이곳 은둔 기지에 외부 출입자가 들이닥친 것도 의아스러웠지만, S급 랭커도 쉽게 제압하기 힘든 파이안을 처치했다는 정보를 얻게 되자 그 실체가 궁금했다.


이윽고, 부하에게 전달받은 영상.


필라에프는 피식거려졌다.


“아주 재미난 손님이 오셨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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