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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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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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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04
추천수 :
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6.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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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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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30화

DUMMY

[30화]





아베르타 주둔 기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아베르타를 결성했던 8명의 각성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9명이 둘러앉을 수 있던 공간에 한자리를 공석으로 남아 있는 지금.


아베르타의 대장들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발록이 사살되었습니다.”


아베르타의 부대장.


팔리아는 한자리에 모인 아베르타 대장들 앞에서 발록의 소식을 전했다.


“뭐? 발록이?”

“!!”


“한심하기 짝이 없기는!”

“그깟 잔챙이 하나 처리를 못 하다니.”


아베르타의 몇몇 대장들은 발록의 죽음에 있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곧이어 팔리아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발록을 욕했던 아베르타 대장들의 표정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패왕이 등장했으니깐요.”

“!!”

“패, 패왕?”

“그, 그럴 리가···!”

“패왕은 이미 5년 전에 저주에···.”


패왕의 등장.


아베르타에게 있어서 패왕의 업적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흑막의 창시자인 아그네스를 처치한 인물.


하지만, 아그네스를 처치하고 그는 일찌감치 저주에 걸린 상태라는 걸 지금 이 자리에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 그가 발록을 처치하다니!


저주에 걸린 패왕은 각성자로서 역할도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했거늘.


뿐만 아니다.


예전이나 불렸을 법한 패왕일 뿐이지.


지금은 옛 패왕의 모습은 커녕.


각성자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못해 더는 패왕이 아닌 퇴물에 지나지 않는 그다.


그런 그가 발록을 제압한 걸 넘어, 사살했다니.


아베르타 대장들은 믿기 어려웠다.


“자칫, 걸림돌이 되기 전에 처리해야 합니다. 아직은 저희가 더 유리합니다.”


팔리아는 아베르타 대장들에게 알렸다.


아직 온전한 힘을 지니지 않은 패왕을 한시라도 빨리 처리하는 게 아베르타에게는 여러모로 방해 요소를 없애는 셈.


발락을 단숨에 제압해버린 일에는 불미스러운 일이긴 하나.


팔리아는 아직은 패왕이 옛 모습 완전체는 아니라 추측한 상태였다.


“재밌게 흘러가고 있군. 패왕이라는 칭호가 지금은 너무 과분하지 않나?”


한편,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베르타 1대장 필라에프가 피식거렸다.


패왕은 이제 옛말에 불과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놈들은 오로지 죽음 뿐. 그게 설령 패왕이라고 해도 말이야. 패왕의 존재도 이제는 없을 것이다."


* *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태산은 야산을 올랐다.


패왕이라고 불리던 시절, 그는 매일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이면 야산 정상의 올라, 먼발치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특히, 이곳 선풍 마을에서 맞이하는 새벽 아침은 색달랐다.


패왕이었던 시절에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더불어.


“검은 기운이 짙어지고 있어.”


태산은 퇴색이 짙어지고 있는 마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재앙을 암시하는 무언가가 닥쳐오는 듯한 꺼림칙한 느낌을 한시라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뜻대로 둘 순 없지···. 그나저나···.”


태산은 뒤를 돌아보았다.


“왜 이렇게 꾸물거리는 거야?”


산 정상에 오른 지 꽤 시간이 지난듯한데.


아직 자신을 제외하고 야산 정상에 올라오는 이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하아···.”


“죽, 죽을 거 같, 같아요···.”


야산을 오르기 시작한 건, 태산뿐 아니었다.


공현우와 이한나도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태산과 함께 야산을 올랐다.


하지만, 정작 둘은 태산이 야산 정상위에서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비로소 얼굴을 비췄다.


“흐음···. 좀 실망인데? 나는 중간에 내려간 줄 알았네.”

“선, 선배님···. 이건 진짜 아니에요.”

“맞, 맞아요. 진짜 죽을 거 같다고요. 아니, 그냥 단순한 야산이 아니잖아요!”


제법 고지대이기도 하고, 일반인은 결코 쉽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야산은 분명 아니었다.


태산도 약간 숨을 헐떡거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공현우의 말처럼 죽네마네 할 수준이었으면 애초에 오르지도 않았다.


“알았으니깐, 얼른 올라와서 좀 쉬어. 먹을 건 먹으면서 말이야.”

“어? 감자는 또 언제 가지고 오셨어요?”

“와, 버터 냄새가 장난 아닌데요?”


태산은 야산에 오르기 전.


감자를 삶아 버터구이로 만들어 준비했다.


그냥 삶아 먹어도 맛있을 감자였지만, 버터를 활용해 프라이팬에 구우면 달달하면서도 고소함이 더욱 올라와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감자였다.


“이런 곳에서 먹으니깐 진짜 꿀맛인데요, 선배?!”

“맞아요, 너무 맛있어요. 그냥 쪄먹어도 맛있었는데 버터구이라니! 휴게소에서 먹는 거랑 또 완전히 다른데요?”

“지금 이럴 때 마음껏 먹어도. 당분간 이런 여유로운 시간도 없을 테니깐.”


감자 버터구이에 한참 매료가 되어있던 것도 잠시.


태산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그대로의 느낌을 공현우, 이한나에게 말했다.


둘 다 현 길드를 대표하는 고위급 랭커 각성자이긴 하지만.


아직, 태산처럼 미세하게 모든 기류의 흐름을 파악한다거나 상대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기 마련이었기에.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는 와중.


감자 버터구이를 먹다 말고 이한나가 지그시 태산을 바라봤다.


“말 그대로야. 아베르타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여.”

“!!”


공현우도 감자를 먹다 말고, 태산이 아베르타를 입 밖으로 꺼내 들자 갑자기 급발진하는 모습이었다.


“어! 어디! 나와보라고 해요! 내, 내가 그땐 경향이 없, 없던 거였지! 제대로 붙었으면!”

“···거참 더럽게, 감자 다 먹고 말을 해. 다 튀잖아.”

“죄, 죄송합니다.”


공현우는 다시 녀석들을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감자를 먹는 와중에 급발진을 해 사방으로 씹던 감자가 튀어나왔을까.


뭣보다 지금은 온전한 자신의 마력 코어를 90% 가까이 찾았을 만큼.


다시 아베르타를 상대하게 된다면, 전에 당한 수모를 제대로 갚아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직, 고급 단계도 습득 못했으면서 말 같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 거야.”

“선배님, 너무 심한 말씀 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호흡도 간결하고 마력 소모도 필요 이상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

“농담이고 생각보다 여러모로 빠르게 습득하고 있어서 아주 보기 좋아. 그래도 현문길드의 부마값은 하는군.”

“그럼요. 제가 이래 봬도 현문길드 차기 마스터로 으뜸이 나 있는···.”

“거기까지, 문제는 그 벽은 너무 두껍다는 걸 잃지 말라고.”


피식-


이한나는 유심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형제끼리 사사건건 말다툼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깐.


그런 와중.


태산은 두사람에게 알렸다.


“오늘 오후에 잠깐 집 좀 비울 거야. 늦어도 저녁 안으로는 들어올 테니까 그전까지 둘이 싸우지 말고 있어.”

“어디 가요? 선배?”

“응, 너희 마스터 좀 만나고 와야겠어.”

“현 선배를요? 왜요?”

“왜긴···. 그 녀석처럼 발이 넓은 놈이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있다고.”

“아! 그건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럼, 밭일 좀 부탁할게.”

“네.”


* * *


용산에 위치한 연화길드 사옥.


태산은 가벼운 차림으로 모처럼 현인찬의 길드 사옥을 찾았다.


패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흔하디흔한 아저씨 차림으로 들리자 현인찬은 태산이 반가우면서 한편으로는 볼 낯이 부끄러웠다.


“야, 너는 명색에 패왕이라는 놈이 옷차림이 이게 뭐냐? 어디 밭 메다가 왔어?”

“응, 오전에 배추 밭 메고 오긴 했지. 다음 주면 수확할 건데 와서 좀 도와줄래?”

“얘는···. 무슨 장난을 쳐도 진심으로 받고 앉아있는 거야.”

“나도 진심인데?”

“···.”


현인찬과 가벼운 농담 식 인사를 시작으로 태산은 연화길드 사옥 주변을 둘러보았다.


‘현인찬 답네.’


사옥 내에는 휘황찬란한 장식품과 예술품이 가득했으며, 가히 국내 삼대장 길드에서도 가장 막대한 부를 가진 현문 길드에 걸맞게 상당히 세련되어 있었다.


“아무튼, 어서 와. 일단 내 방으로 갈까?”

“그러자고. 서로 바쁜 거 뻔히 다 아는 사람들끼리 말이야.”

“이리와.”


이윽고, 태산은 현인찬과 같이 마스터실로 향했다.


태산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현인찬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현인찬 또한 당시 이한나가 아베르타 일당에게 급습당했던 순간.


늦지 않게 상황을 정리했던 게 바로 현인찬이기도 했고 그 사건을 토대로 꽤 얻어낸 정보도 있었으니깐.


“그땐, 정말 네가 언질이라도 줘서 다행이었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한나도 어떻게 됐을지 나도 단정 짓기 어렵더라고.”

“녀석들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나도 미쳐 몰랐어···. 큰일이 안 나서 일단 다행이지 뭐.”

“역시, 그래도 패왕 기질은 어디 안 가나 봐?”

“잔말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나 얼른 해봐.”

“성격 급하기는. 기다려봐.”


띡-


현인찬은 리모컨 꺼내 버튼을 누르자, 큰 스크린이 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이윽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면에 비치는 영상.


다름 아닌, 이한나가 급습당하고 현인찬이 상황을 정리해가는 영상이었다.


‘활 재간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닌데.’


확실히, 궁신의 타이틀이 건재한다는 걸 보여주듯.


아베르타를 상대하는 현인찬의 모습은 제법 날렵하다 못해 화려했다.


또한, 그의 활재간은 가히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태산은 단순히 그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게 아니라는 점.


자기애도 과할 정도로 넘치는 현인찬도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해 부른 것도 아니었으며, 아베르타와 지속적인 혈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가지 미묘한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뭔가 상당히 행동 패턴들이 낯이 익는데···?”


태산은 아베르타 녀석들의 전투 방식이라던가, 패턴들이 상당히 일정하다 못해 미세하게 규칙적인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그러자, 현인찬도 곧바로 영상을 멈추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탁-!


“그렇지,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깐? 나도 그 점 때문에 너를 따로 부른 거야. 뭔가 좀 입질이 오지 않아?”

“왠지 아베르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게 아닐 수도 있겠어.”

“같은 생각이야. 그러니깐 패왕을 하는 건가.”

“잠깐, 다시 영상 좀 돌려볼래?”

“응, 기꺼이.”


태산은 아베르타 일당들의 전투 방식 장면들을 놓치지 않았다.


분명, 그들도 각성자이기는 하나.


이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보나, 전투 방식들이 상당히 눈에 익었다.


“다른 걸 하나 보여주지.”


이윽고, 어느 정도 태산이 감을 찾은 듯해 현인찬은곧장 다른 영상을 켰다.


“이건!”

“작년, 길드 대항전에서 찍힌 영상이지. 지금 보는 건 청루길드가 연합 매치에서 벌이는 혈투 영상이고.”

“아베르타가 그러면 청루랑 연관이 있는건가?!”

“응, 나도 지금 너랑 같은 생각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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