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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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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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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06
추천수 :
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5.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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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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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0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17화

DUMMY

[17화]





“아까, 그 패기는 온데간데없군.”

“크으으.”


풍주 공현우는 가슴을 부어잡은채, 제대로 제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다.


‘이, 이정도였다니.’


한계에 봉착했다.


현문길드의 부마스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오도영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한 채, 그 어떤 발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뭣보다.


공현우의 선공도 반격도 녀석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확실히 녀석은 풍주를 앞질렀다.


오도영의 움직임은 가히 바람의 주인이라는 일컫는 풍주도 따라가기 벅찰 정도였다.


뛰어난 민첩성과 무식하기 짝이없는 파워에 공현우는 그야말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현문도 이제 보니 참 볼품이 없군. 낄낄.”

“···.”

“여기까지 쫓아온 마당에, 그래도 죄값은 치뤄야겠지?”

“···?!”

“겁먹지마. 금방 끝나니깐. 낄낄.”


오도영은 검고 짙은 어둠의 기류를 뿜어냈다.


동시에,  오른 손에 기류를 전달하더니 공현우의 복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무, 무슨 짓이야!”

“흐흐, 쫄 거 없어. 금방 끝나니깐.”

“꺼져!”

“흐흐, 금방 끝난다니깐.”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오도영은 공현우의 마력 코어를 아무렇지 않게 강탈했다.


“원망은 마라. 모두 네가 자초한 일이니. 아니지? 오히려 나에게 고마운 일 일지도. 이젠 이런 복잡한일에 관여할 필요조차 없을만큼 힘을 잃어버릴테니깐. 낄낄.”

“안돼!”


공현우의 마력코어를 손아귀에 쥔 오도영.


그 자리에서 전완근에 힘을 가득 실었다.


파사사삭-


풍주의 마력 코어가 순식간에 파괴되면서, 코어의 파편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파랗게 물들어 있던 공현우의 동공은 어느새 새까맣게 변한 걸 넘어, 회색빛으로 변해갔다.


그의 마력 코어가 완전히 박살나면서 공현우의 본연의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걸 입증된 순간이었다.


“내, 내가···.”


망연자실한 풍주 공현우.


마력 코어가 손상을 넘어 파괴가 되었다는 건, 각성자가 아닌 일반인 신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


공현우는 혼란을 넘어, 정신마저 혼미해져갔다.


한편, 공현우가 망연자실을 한채 무릎을 꿇자 오도영는 철퇴를 들어올렸다.


“잘가라.”


공현우의 머리를 그대로 과격하려는 그때!


파아앗-!


인기척이 느껴졌다.


“훗, 그래도 꽤 명이 길군.”


오도영은 즉시 철퇴를 내려놓았다.


“다음을 기약하지, 아?! 그런 일은 애초에 없을려나? 낄낄.”


오도영은 곧장 현장을 떠났다.


인기척이 느껴졌다는 건, 곧 지원군이 당도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으니깐.


“거기 서!”


급하게 줄행랑을 치는 오도영.


공현우는 다급하게 녀석을 불렀지만, 이미 사라지고 행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아.”

“지금부터는 저희가 보필하겠습니다.”


이윽고 현문길드의 후발 지원팀이 당도했다.


공현우는 지원팀의 도움으로 급히 후송되었고, 남은 지원팀은 녀석을 쫓을려고 했지만 이미 멀리 달아난 녀석을 쫓는 건 어려웠다.


점차 의식을 잃어가는 공현우.


그는 점차 눈이 감겨졌다.


* * *


“뭐? 그게 정말이야?”

-응, 도련님이 지금 전혀 의식이 없어. 당신도 퇴근하는대로 바로 와.

“응, 알았어. 미팅 끝나는대로 바로 갈게.”


공석준은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와이프를 통해 전해들었다.


하나뿐인 동생인 현문길드의 부마, 공현우가 헌터 메디컬 센터에 급히 후송되었다는 소리에 두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집안 내의 유일한 막내동생이 각성자인 걸 넘어, 3대길드 현문길드의 부마스터 자리까지는 단 2년만에 오른 그다.


그런 동생이 현재 헌터 메디컬 센터 중환자 입원실에 있다니!


의식까지 없다는 와이프의 말에 심장박동 수도 덩달아 요동쳤다.


공석준은 불안한 마음에 들어, 미팅 업무를 간략하게 마치고는 용산에 위치한 헌터 메디컬 센터를 급히 찾았다.


“앞서, 말했다시피···.”


동생을 진료했던 담당 메디컬 각성자는 공석준에게 상태의 심각성이 설명했다.


“그러니깐, 제 동생이···. 앞으로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말도 안돼.”


전세계 0.1%에 불과한 각성자 중.


천재가 있다면, 곧 자신의 동생을 일컫을 정도로 각성자들 사이에서 유망했을 정도다.


그런 동생이 현문길드에 입단해 단 2년만에 부마스터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여도와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거늘.


하나, 이제는 그런 동생이 현재는 병상에 누워 의식을 잃어 있으니, 공석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현, 현우야.”


더는, 각성자의 본분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


마력 코어는 소멸되어, 각성자의 영역에서 벗어난 상황이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기에.


한시름 놓았지만, 정신이 돌아오고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동생의 표정과 마음이 어떨지 공석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윽고, 공석준은 동생이 있는 입원실로 들어가 그의 손을 잡았다.


까딱-


손을 부여잡자, 꿈틀거리는 동생의 손가락.


순간 놀란가슴을 뒤로한 채, 공석준은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현우야, 현우야···. 정신이 들어? 나, 내가 누군지 알겠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한 공현우.


그는 공석준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형···.”

“그래, 그래. 형이야.”

“으윽.”


정신이 들고, 복부쪽에 통증이 느껴지는지 공현우는 위에 손을 얹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담당쌤이 그러셨어. 괜찮아 질거야.”

“···이, 이젠 틀렸어.”

“틀리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다 틀렸다고. 전부.”


공현우는 이미 자신의 상태를 어느정도 예상한 바.


그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진우야, 일단 살았잖아. 그거면 된거라고.”

“이, 이젠 나같은 건 어디서도 취급을 못 받을 게 분명하다고.”


“진우야.”


공현우는 한순간에 몰락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일, 당시 그상황에서 녀석을 더는 추격하지 않은 채 그자리를 지켰더라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꼴은 면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녀석을 쫓았을 공현우이다.


“그동안 잘해왔어, 진우야. 충분히 잘해왔어. 이제 쉬어도 돼.”

“형.”


공석준은 그저 동생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현문길드의 부마에 오르기까지 동생이 달려온 길은 그 누구도 욕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공현우가 현재 놓인 상황은 비록 안타까울 일이지만, 현재 한율 백화점의 식품 부장인 그가 동생의 앞날정도는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 못해.


동생 또한 부마에 이르기까지 쌓아놓은 명성과 부는 지금 당장 부족함이 없는 건 사실이었으니깐.


“일단, 푹 쉬어. 그동안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잖아.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말고 너만 생각해. 알았지?”

“···응.”


일단 대답은 했지만, 말처럼 쉽게 위안이 되지 않던 공현우는 애써 마음을 삭혔다.


마력 코어가 송두리째 날아가, 더는 각성자가 아니게 되어버린 자신.


공현우는 한없이 자신이 작아진 느낌만 들뿐이었다.


* * *


선풍마을에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한편.


태산의 큰 방에서 문선아와 현인찬이 모여 있었다.


“자, 슬슬 시작해볼까? 준비됐지?”

“네.”

“시작하자고.”


분위기가 한층 진지한 가운데.

문선아의 표정이 유독 비장했다.


“마음 비우고, 가볍게 해. 가볍게.”

“알겠어요.”


한달동안 태산의 집에 머무르면서, 문선아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시는 생성되지 않을 줄 알았던 신성력.


그러나, 이곳 태산의 집에 머물면서 재배한 대파를 직접 수확해 먹고 지내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녀에게 생산되지 않았던 신성력이 점차 입자가 움직이는가 하면, 그녀의 신성력 코어도 점차 재가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


결과물을 확인해야 할 때.


한 때는 천상계 힐러라 불릴 정도로, 그 어떤 전투에서도 그녀의 공을 말할 것도 없었다.


각성자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다는 힐러.


지금 현존하는 각성자 중에서도, 이름이 제법 알려진 힐러는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인만큼.


현재 긴장을 누구보다 하고 있을 게 문선아 본인이었다.


“후우.”


심호흡을 하기 시작한 문선아.


그의 앞에는 현인찬이 가부좌를 틀었다.


항상 착용하고 있던 오른 쪽 의수는 풀어해친 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작해.”


태산의 신호와 함께, 문선아는 심호흡을 천천히 내쉬었다.


후우-


심호흡을 내쉰 뒤, 그녀는 현인찬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확실히, 느껴져.’


태산은 문선아에게서 느껴지는 신성력이 감지되었다.


심호흡만 했을 뿐인데, 벌써 신성력이 감지된다는건 문선아가 예전 모습을 돌아왔다는 걸 암시했다.


동시에.


그녀의 주변으로 하얗고 푸른 빛섬광이 퍼져나오다니, 방안 가득히 환하게 비출정도다.


“···!!”


더불어.


현인찬의 오른 팔은 점점 그녀의 신성력이 주입되면서 형체를 띄기 시작했다.


예전 현인찬의 본연에 팔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제아무리 천상계 힐러라 불렸던 문선아였더라도, 오랫동안 고립되었던 현인찬의 오른 팔을 곧바로 복구하는 건 쉽진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형태를 띄기 시작하는 현인찬의 오른팔을 보면서, 태산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괜히, 천상계 힐러라고 불린 게 아니군.’


문선아의 두 손이 덜덜 떨려오긴 했지만, 현인찬이 오른팔은 완전히 되살아날 때쯤.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현인찬의 오른 팔이 완전히 복구가 되자, 문선아는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하아···.”


현인찬은 믿기지 않는다듯이, 자신의 오른팔을 이곳저곳 만졌다.


“정, 정말 돌아왔어, 내 팔이!”


이윽고, 바닥에 쓰러진 문선아를 일으켜 세워 껴앉는 현인찬은 눈물샘이 맺혔다.


“선아야···. 선아야···. 정말 고생했어.”

“오, 오빠.”


현인찬은 문선아를 부둥켜 껴앉았다.


이로서, 문선아는 신성력을 완전히 회복하여 천상계 힐러의 본분을 다시 되찾은 순간이었다.


한편, 두 사람의 애뜻한 모습을 바라보며 태산도 왠지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동시에.


“자, 이제 다시 일들 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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