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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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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07,505
추천수 :
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6.08 11:16
조회
1,100
추천
30
글자
9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34화

DUMMY

[34화]






“여기, 너무 역겨운 거 같아요. 빨리 나오고 싶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비교적 수월하게 파이안을 처리하고, 태산 일행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는 비교적 이곳 던전에 적응을 할 법도 했지만, 여전히 탁해지는 마기를 비롯해 꺼림칙한 분위기는 좀처럼 적응이 되질 않았다.


이한나도 미간을 잔뜩 찡그리면서, 한시라도 빨리 이곳 던전에서 탈출하고 싶어 했다.


한편, 첫 괴수로 파이안을 마주친 이례.


태산은 본격적으로 시작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 수도 있겠어.’


그도 그럴 게.


파이안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극소량의 마력만으로도 파이안 쯤은 태산의 손에서 제압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깐.


하지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디딜수록 심상치 않은 마기가 이곳 던전을 가득 메웠다.


이러한 마기는 괴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제3의 세력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당장 불명확한 이 마기가 어디서부터 시발점이 된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점점 강해지고 있어.’


느껴지는 마기가 명확해지면 명확해질수록 그만큼 퇴색이 짙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곧, 감당하기 힘든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로도 해석이 되어 태산의 표정도 굳어있기 마련이었다.


“어? 이건 뭐죠?”


그러는 와중.


앞장을 서서 가고 있던 공현우가 발걸음을 멈추어 섰다.


“문, 문이 두 개네요?”


태산 일행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어느 갈래로 뻗어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가운데, 그들 앞에 두 개의 문이 버젓이 놓여있었다.


어느 문을 선택해야 옳은 걸까 고민하는 와중.


태산은 고민할 겨를도 없이, 왼쪽 문 앞으로 다가갔다.


“난 여기로 갈 테니, 너희 둘은 오른쪽으로 가.”

“선배,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떡해요?!”

“걱정 마,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깐. 누구보다 너희들은 강해.”


태산은 공현우와 이한나의 잠재적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둘의 시너지라면, 어디 가서 쉽게 그냥 당할 존재는 아니었으니깐.


“꾸물 거릴 시간이 없어, 조금이라도 서두르는 게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편해.”

“···.”

“그럼, 조금 이따가 보자고.”


태산은 그렇게 짧은 말을 뒤로한 채, 곧바로 왼쪽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공현우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한나를 바라봤다.


“우리도 들어가자.”

“네.”


공현우가 선뜻 먼저 리더하자, 이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을 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가운데.


마음을 굳건히 먹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그녀는 공현우의 손에 이끌려 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디뎠다.


* * *


서걱- 서걱-


“이래서는 끝이 안 나겠군.”


문을 열고 태산이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괴수들을 마주했다.


강한 독성을 가진 검은 거미.


아티안보다는 체구는 작을지언정.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 때문에, 검은 거미 무리가 순식간에 태산을 향해 들이닥쳤다.


더군다나, 검은 거미는 상당히 독성이 강해 자칫 녀석들의 독에 감염되면 마력이 상실되다 못해 신경을 마비시키는 터라.


온몸이 굳어 버리고, 오랜 시간 감염이 되면 목숨도 위태로울 정도로 살상 무기 그 이상의 독을 지녔다.


또한, 번식력이 워낙 좋은 녀석들이기에.


한 번 알을 깨고 나온 검은 거미는 그 수가 줄어들 기미가 없을 정도.


태산은 이 기나긴 검은 거미 웨이브를 한시라도 빨리 타파하는 게 급선무였다.


‘어딘가에 핵이 있을 텐데.’


검은 거미알을 품고 있을 핵이 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터.


태산은 더는 검은 거미가 번식하지 않도록 재빨리 핵을 파괴하는 게 생각했다.


“속도를 좀 더 올려보자.”


이윽고, 태산은 맹렬하고 저돌적으로 검은 거미를 처치해나갔다.


 수백, 수천마리 녀석들이 달려든다 한들.


태산이 휘두르는 창에 맥없이 절단되고 잘려 나가기만 할 뿐.


태산의 전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태산은 전속력으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찾았다.”


그렇게, 앞으로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와중.


좀처럼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검은 거미의 핵이 태산의 눈앞에 버젓이 나타났다.


두근- 두근-


마치, 큰 바위가 내려앉아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한 모습.


그 주변으로 검은 거미의 알들이 무성하게 깔려 있었다.


 “사방이 독으로 찌들어 있군.”


꺼림칙하기도 했지만, 사방팔방으로 검은 거미의 독으로 가득 차 있어서 태산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핵을 파괴할 심산이었다.


태산은 검은 거미 핵을 거의 가루로 만들 심산으로 난도질을 해댔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쉽게 검은 거미 핵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어떤 바위보다도 단단한 검은 거미 핵을 산산조각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지성으로 핵을 건들다간 그대로 폭파되어  온몸이 독으로 뒤덮이는 일도 있었으니깐.


어찌 됐건 간에.


여러 번 검은 거미 핵을 파괴해본 경험이 있던 태산은 순식간에 핵을 파괴해버렸다.


그러자, 검은 거미 무리도 더는 출몰하지 않았고.


기나긴 웨이브도 더는 일어나지 않았다.


“뭔가 좀 생각보다 허술한데?”


하나, 뭔가 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비교적 수월하게 끝나서 그런지 몰라도, 적막이 흐르는 게 더 태산은 찝찝했다.


“뭐지? 이 찝찝함은.”


누구나 쉽게 검은 거미 핵을 파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검은 거미 핵을 파괴하는 걸로 상황이 종결되니 태산에게는 너무나 싱겁게 느껴졌다.


“거기도 같으려나? 그렇다면, 크게 걸릴 건 없을 텐데.”


한편, 태산은 공현우와 이한나도 자신과 같이 검은 거미 웨이브를 맞닥뜨리는 상황이라면 비교적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굳이 갈림길로 나뉘어 있을 필요가 있었을까?


“설마···?”


태산은 순간 아차 싶어 등을 돌았고, 공현우의 마력을 최대한 감지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 * *


“이상하다···.”

“벌써 한 시간은 지난 거 같은데···.”


“왜 아무것도 없지?”


공현우와 이한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지의 공간에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한 시간 남짓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갈 뿐.


개미 한 마리도 채 보이질 않았다.


오죽했으면, 길을 잘못 든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걸 깨달은 순간은 너무나 늦은 타이밍이었다.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줄곧 앞으로 걸어가는 것뿐.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었다.


그러는 와중.


스으으윽-


갑자기 사방이 뿌옇게 변해 갔다.


마치, 안개가 깔리는 듯한 현상이었다.


이한나와 공현우는 순간 두 발이 묶였다.


“뭐, 뭐지? 갑자기 이 안개는?”

“움직이지 마, 자칫 잘못하면 우리도 떨어질 수 있어.”

“!!”


안개는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공현우와 이한나는 잔뜩 긴장한 채, 각자 검을 들어 올렸다.


서로 등을 지며, 갑자기 들이닥칠 상황을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흐흐흐흐.”

“누, 누구야?!”


희미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

이한나는 가장 먼저 반응해, 웃음소리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흐흐, 서로 등을 마주한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군. 그것도 현문와 연화의 조합이라니. 이런 구경을 나만 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걸?”


터벅- 터벅-


이윽고, 천천히 정체를 드러내는 남자.


“!!”


이한나는 순간 직감했다.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분명 아베르파라는 것을.


검은 망토를 두른 건 물론이고.


깊게 눌러쓴 후드 때문에 인상착의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우나, 후드에 새겨진 아베르타의 특유 문양이 그대로 박혀 있는 걸 보면 확신했다.


‘아, 아베르타야.’


이는, 공현우도 같이 느끼는바.


아베르타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적이 있던 두 각성자는 잔뜩 열을 올랐다.


특히, 공현우는 마력 코어를 아베르타를 통해 잃어버렸던 만큼.


그때의 악몽이 절로 떠올랐다.


“죽여버리겠어.”


공현우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날의 악몽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오늘만큼은 연화 길드의 부 마스터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말겠다는 생각이었다.


“오호, 우리 부마님께서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군. 기꺼이 받아줘야지. 어디 실력 한 번 볼까?”


되레,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각성자가 달려든다 한들.


아베르타 1대장 필라에프에게는 그저 피라미에 불과했으니깐.


팍-!


“커헙!”

“훗, 이렇게 쉽게 잡힐 거면서 그렇게 입방정을 떨었나? 연화 길드도 정말 볼품이 없군.”

“크흡!”


공현우는 필라에프에게 달려들었지만, 곧잘 녀석에게 목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바람의 주인이라 불리는 그가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이 광경을 바라본 이한나는 곧잘 필라에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필라에프가 오른팔을 펼치자 바닥으로 손쉽게 내팽개쳐졌다.


“크으윽!”

“잠자코 보고 있어라. 관객 하나쯤은 필요하니깐.”


다가서기 조차 버거운 상대.


이한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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