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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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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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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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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24화

DUMMY

[24화]





“일은 할 만해?”

“아, 네. 생각보다 재미있고, 어렸을 때 생각도 나서 좋은걸요?”

“알고 보니 천직일 수도?”

“이참에 아예 눌러살까요?”

“농담이 조금 섬뜩한데?”

“저는 진심인데요?!”


공현우도 이곳 태산의 집에 머문 지 일주일이 지났다.


마력 코어가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여전히 시간은 필요한 수준.


하지만, 그런 시간을 떠나 공현우는 이곳 선풍 마을에서 안정감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신선한 딸기를 매일 바로 먹을 수 있었고.


뭣보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마력 코어가 눈에 띄고 활성화되고 있음을 몸소 체감 중이다.


이 모든 과정에 있어, 은인과 같은 태산을 만나게 되어 이루어진 터라 공현우은 줄곧 고마움을 느꼈다.


“자, 새참이야.”

“와, 감자전이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요?”

“고구마튀김도 따로 있으니깐 같이 먹어봐.”

“튀김까지! 이건 뭐, 안 먹어봐도 맛있을 게 뻔한데요?!”


공현우가 한참 밭일을 하는 와중.


마치, 출출할 찰나에 태산은 새참을 준비해왔다.


노릇하고 구워진 감자전과 갓 튀겨나온 고구마튀김까지.


이제는 먹어보지 않아도 검증되는 맛이었기에, 공현우는 벌써 군침이 돌았다.


더불어.


이미, 한율백화점에서 딸기뿐 아니라.


태산의 고구마와 감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겨울의 별미인 군고구마와 영원한 단짝 친구 감자까지.


한율백화점도 연이어 매출을 갱신하고 있을 정도다.


한편.


꿀꺽-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전에 공현우의 침샘도 마를 일이 없었다.


더불어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고구마튀김까지.


공현우는 눈으로만 바라봐도 군침이 돌았다.


“잘 먹겠습니다.”


공현우는 가장 먼저 감자전에 젓가락이 갔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다 못해 감자 향이 물씬 풍기는 감자전.


천국은 이곳을 뜻하는 것만 같았다.


순식간에 감자전 한 장을 뚝딱 해치워버린 그는 이번에 고구마튀김에도 손을 갖다 댔다.


튀김옷이 제대로 입혀진 고구마튀김은 마치 황금갑옷을 두르고 있는 듯한 모습.


이윽고, 가장 먹음직스러운 고구마튀김을 하나 집어 크게 한 입 베어 문 공현우의 눈이 번뜩 떠졌다.


바삭-


“와!”


 식감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바삭함과 더불어, 고구마 속은 적당하게 익어 텁텁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부드럽다 못해 특유의 고구마만의 달달함이 물씬 느껴졌다.


감자전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맛.


공현우의 입 안은 그야말로 행복이 펼쳐질 정도였다.


“저, 정했어요, 아예 여기 눌러살까 봐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진짠데···.”


태산은 감자전과 고구마튀김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오죽했으면 공현우가 농담으로 귀농을 택하겠다고 결심했으니, 태산도 잠깐이나마 피식거렸다.


“근데, 하나 물어봐도 돼요?”

“뭘?”


그런 와중.


연신 고구마튀김과 감자전을 먹다 말고 공현우는 태산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른 게 아니고, 어떻게 귀농할 생각을 했어요? 하아! 앗 뜨거워.”

“그···. 입에 있는 거 다 삼키고 말해줄래?”


“아, 잠, 잠깐만요.”


성격이 급한 탓에, 공현우는 입 안에 고구마튀김을 다 삼키지도 않고 물었다.


태산은 꽤 궁금했던 나머지 그런 거라 생각하고, 그의 질문에 답했다.


“이혼했는데, 딱히 할 것도 없고 고향이나 내려갈까 하다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거야.”

“네? 이혼하셨어요? 왜요? 이렇게 음식도 잘하고, 훈훈하게 생기셨는데?!”

“그렇게 보여? 저주에 걸리기 전에는 그래도 아내 눈에 성에 찼는데 그 뒤로는 아예 사람 취급을 안 하던데?”

“네? 저주요? 무슨 저주?”


공현우는 저주라는 말에 꽂혔다.

하긴, 아직 각성자라는 것도 따로 밝히질 않았으니 생소할 수밖에 없을 터.


더불어 태산은 각성자들 사이에서 패왕이라고 불렸던 사실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기에.


지금이라도 모든 사실을 알려줘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5년 전, 샌프란시스코 연합 전투는 들어봤나?”

“어···. 솔직히 들어보기만 했지. 실상은 잘 몰라요. 그런데 저희 마스터에게는 종종 들었어요, 정말 많은 희생자가 속출했었다고. 그때는 저도 각성 전이었거든요.”

“그래?”

“네, 근데 그 연합 전투 듣기로는 패왕의 존재가 정말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그 전투 이후, 숲에서 지낸다니···.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다더니···. 뜬 소문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음, 그래? 이상하다. 이민은 안 갔는데.”

“네?”

“이민 안 갔다고. 너 바로 옆에 있잖아.”

“네? 그, 그게 무슨 말인지?”


공현우는 처음에는 태산의 말귀를 못 알아먹었다.


태산도 공현우가 못 알아먹는 눈치이자, 피식거리며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네가 말하는 패왕, 지금 네 옆에서 보란 듯이 잘살고 있다고.”


턱-


“말, 말도 안 돼.”


공현우는 순간 놀라,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말로만 듣던 패왕.


지구상 절대 급이라고 불리던 패왕을 바로 옆에서 마주할 거라고는 그도 미처 생각지 못했으니깐.


“에이, 거짓말! 농담도 참 잘하셔. 하하하!”


* * *


“뭐?! 그게 말이 돼? 그럴 리가 없어! 제대로 체크한 거 맞아?”

“제대로 체크하고 보고드리는 겁니다. 대표님.”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다른 걸 몰라도 한율백화점한테 단 한 번도 매출이 뒤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이걸 어떻게 보고를 드려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아···. 할아버지가 알면 가만 안 둘 텐데.”

“그···. 대표님.”

“왜? 또 뭐가 남았어?”

“그게···.”


겨울을 맞이하고, 김비서는 매출 보고서를 이누리 앞에 내놓았다.


사실, 김비서는 매출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앞이 깜깜했다.


그도 그럴 게.


‘이럴 줄 알았어···. 하아, 한동안 좀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당분간 또 시달릴 일만 남았네.’


새해를 맞이해 월말 매출 평가 보고서 내용을 먼저 확인한 김비서는 당혹스러웠다.


백화점 업계에서 매년 매출 1위를 놓치지 않던 골든 백화점.


그런데, 작년 말부터 점차 한율 백화점이 매출을 바짝 끌어올리더니 올해 초부터 골든 백화점을 앞질러 버렸다.


그뿐만 아니다.


한율 백화점 말고도, 대한민국에서 3대 백화점 중 한 곳인 미라클 백화점과도 매출 부분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매달 지속한다면, 더는 백화점 업계에 일대장이라는 말도 자연스레 사라지고 만다.


“원인 분석은 해봤어?”

“그게, 아무래도 작년부터 한율백화점이 본격적으로 식품 매출이 크게 상승하면서 고객층이 더 두터워진 걸로 보입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겨우 그 딸기 하나 대박 나서 이 지경까지 온다고?”

“대표님, 혹시 모르고 계셨어요?”

“응? 뭘?”

“요즘 한율백화점에서 파는 식품, 농산물이 저희 업계를 크게 흔들고 있어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이걸 보시죠.”


김비서는 최근 한율 백화점이 매출이 많이 늘어난 이유와 그 자료를 수집해서 이누리 대표에게 보여주었다.


한율 백화점은 딸기뿐 아니라 겨울 상품으로 고구마, 감자까지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특히, 겨울 별미인 한율표 군고구마가 딸기만큼 인기를 크게 끌어모았다.


딸기를 구매하지 못하면 고구마를.


고구마를 구매하지 못하면 감자를 구매하면서 고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고, 백화점 식품 시장을 그야말로 장악하고 있었다.


골든 백화점도 작년 말부터 대대적으로 식품 분야를 신경을 쓰고 있긴 했지만, 고객들에게 반응은 시큰둥할 뿐.


매출 상승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자꾸만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한 골든 백화점.


이누리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로 날카로워졌다.


그런 와중.


뚜- 뚜- 뚜-


그녀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을 확인하고는, 이누리의 표정도 급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운 전화.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내뱉은 뒤, 침착하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할, 할아버지.”

-어디냐?

“저, 저야 당연히 직장에 있죠. 제가 어디 있겠어요.”

-저녁에 잠깐 들러라.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깐.

“네? 저녁이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그거야, 우리 손녀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 같은데. 따로 저녁 스케줄 없는 거 확인했으니깐 끝나는 대로 바로 와라.

“알, 알겠어요. 할아버지.”

-그럼, 끊는다.


뚜- 뚜- 


그녀의 할아버지. 


골든 그룹의 창시자인 이한백의 목소리에 잔뜩 긴장한 이나리는 짧은 통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절로 나왔다.


“하···.” 


냉철함과 진중함, 그리고 빠른 결단력과 승부 근성 등.


오늘날 골든 그룹을 정상의 자리까지 만드는 데에는 이한백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


그런 이한백이 하나뿐인 손녀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저녁을 초대(?)했다.


말이 초대이지, 이누리는 왜 할아버지가 자신을 찾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


“아···. 또 누가 이야기를 흘린 거야? 짜증 나 죽겠네. 김비서, 네가 말한 거 아니지?”

“대표님, 설마 제가 회장님한테 그런 사실을 알리겠습니까···.”

“아, 그럼 누구야.”

“···.”


이누리는 할아버지가 크게 호통을 칠 게 뻔해 벌써 머리가 까매졌다.


하지만, 피할 수는 없는 노릇.


그 전에 이 사태를 무방할 게 필요했고, 김비서에게 제시했다.


“김비서.”

“네, 대표님.”

“안 되겠어, 할아버지 만나 뵙기 전에 미리 대응책은 마련해 둘 필요가 있겠어. 그, 딸기 주인 연락처 가지고 있지?”

“아, 네···.”

“지금 당장 전화해서, 한시라도 빨리 미팅 날짜 잡아.”

“네?!”

“할아버지한테 뭐라도 할 말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직접 만나 뵙는다고 하라고. 설마, 내가 만나자고 하는데 거절하겠어?!”

“대, 대표님···. 그래도 이건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지.”

“김비서, 내가 직접 전화해?!”

“아, 아닙니다. 지금 바로 연락해보겠습니다.”


이누리는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직접 한율 백화점에 딸기를 직접 납품하는 농사꾼을 만나 담판을 짓는 게 낫겠다 싶었다.


이윽고, 김비서는 이누리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율백화점에서 딸기를 납품하는 농사꾼의 번호를 찾아 김비서는 곧장 전화부터 걸었다.


-여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6 포송포송
    작성일
    24.05.29 11:06
    No. 1

    농산물 주인이 전남편인거 알고 기겁하겠네요ㅋㅋ 제발 질척거리지 말았으면..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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