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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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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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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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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자수 :
174,355

작성
24.05.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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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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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9화

DUMMY

[9화]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게 누구야? 상추 총각 아니야?”

“그동안, 잘 지내셨죠?”

“나야 뭐, 한결같지? 요즘 어때? 얼굴색이 완전 핀걸보니 반응이 좋나봐?”

“네, 사장님과 사모님 덕분에 일이 잘 풀린 느낌이네요.”

“우리 덕분이라니. 자네가 잘 키워온 걸 보상받고 있는셈이지.”

“그래도, 사모님과 사장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태산은 한율 백화점에서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와중.


한두열의 종묘사를 먼저 들렸다.


한율 백화점에서 태산의 상추를 진열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한두열의 몫이 컸으니깐.


한두열의 사모님이 만일 자신의 설랑탕집에서 태산의 상추를 반찬거리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지금 한율백화점 채소 코너에는 태산의 상추가 진열되어 있지 않았을 터.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태산은 작은 답례라도 하고 싶었다.


“사장님, 덕분에 일이 잘풀려서 따로 거창하게 드릴 건 없고···. 대파 좀 가져와봤습니다.”

“대파? 설마, 그 예전에 사갔던 그 모종으로 키운건가?”

“네, 맞아요. 튼튼한 걸로 주셔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더라고요.”

“내가 알기로는 한 달정도 밖에 안 지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빨리 자랐군?”

 

태산은 대략 10단정도되는 대파를 한두열에게 전달했다.

 

보통 대파는 재배기간이 60일에서 90일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수확이 상당히 빠른 편에 속했다.


게다가, 다른 대파들과는 달리.


풍성했으며 큼지막하기까지 했으니, 한두열도 내심 놀랐다.


‘이정도라고? 제법, 튼실하긴 했지만 이렇게 큰 줄은 전혀 몰랐는데.’


제아무리, 모종이 좋았을 지언정.

 

얼마나 정성껏 파모종을 관리하고 키웠냐에 따라 얻는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겨우 한달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두열은 품질이 좋아 보이는 대파를 받게되자, 태산이 평범한 농부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이 대파는 굳이 안 먹어봐도 알겠어. 왠지, 상추 못지 않을 거 같은데? 게다가, 상추보다는 훨씬 쓰임새도 많아서···.’


상추는 쌈채소라던가.

 

겉절이로 활용하는 외에는 다소 채소중에서는 쓰임새가 제한이 있는 반면.


대파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각종 요리에 대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일반 가정식탁에 대파를 활용해서 대부분 요리를 한다.


만일, 상추 못지 않게 대파도 기대 이상의 맛과 향이 난다면 태산의 농사 규모는 대대적으로 확장되지 않을까 싶었다.


“허허, 너무 많이 준 게 아닌가 싶지만 잘 먹겠네. 마침 오늘 아침에 와이프가 대파가 떨어졌다고 주말에 같이 시장에 가자고 했거든. 와이프가 참 좋아하겠어.”

“다행이네요.”


한두열이 흡족해하는 모습에 태산도 내심 뿌듯했다.


“그래, 따로 필요한 건 없고?”

“음···. 과일도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요. 좀 괜찮은 게 있을까요?”

“과일? 갑자기 과일은 왜? 이제 막 한율 백화점에 납품 계약을 맺었는데? 게다가 지금 대파도 재배하고 있지 않는가?”

“아, 지금 당장은 아니고. 겨울을 대비해서 천천히 키워볼까 싶어서요.”

“음,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한두열은 턱을 괴며 잠시 고민을 해보더니,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한두열은 어떤 게 좋을까 곰곰히 생각을 하는 와중.


주변에 있는 모종을 비롯해, 문득 선풍 마을의 특색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보니,  선풍마을은 딸기가 유명했는데.’

 

선풍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 딸기 농사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5년 전 선풍마을에 발생한 균열 사태를 인해 마을 전체가 뒤집어졌었다.


균열 틈사이로 출몰한 몬스터가 마을 농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그런 이후로.


선풍마을은 자연스레 인접이 드문 공허한 마을로 변해버렸다.


그로인해, 오늘 날 한적하기 그지없는 마을에 딸기 농사를 하는 농부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흐음, 혹시 자네 딸기는 어떤가? 예전부터 선풍마을하면 딸기가 유명했거든. 지금부터 준비하면 겨울철 시기에 맞춰서 수확도 가능할 거 같은데.”

 

한두열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던, 태산은 꽤 구미가 당기는 말이다. 


대체로, 딸기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과일이기도 하고, 외식업계에서도 딸기는 수요 또한 많은 편.


태산도 꽤나 마음에 드는 제안이었다.


“딸기 좋네요.”

“다만, 손가는 게 많을 거야. 딸기라는 게 찾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무작정 벌린다고 또 잘되는 게 아니거든. 일단, 처음에는 작게 해보는 게 여러모로 편할거야. 그때 이후로 크게 해도 늦지는 않으니깐.”

“알겠습니다.”

 

* * *


‘음, 뭔데? 이렇게 다 줄을 서있는거야?’


푸르름의 영업부장인 박기주.

 

그는 한율 백화점에 들렸다.

 

5년 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한율백화점 채소 코너에 상추를 납품시키는데 성공시켰다.

 

처음에는 인지도가 높은 푸르름이 아니였기에.

 

소비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각종 TV광고를 비롯해 PPL 효과를 전폭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점점 대중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혀들어갔다.

 

이윽고, 점차 푸르름 식품을 찾는 구매층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한율 백화점에서 채소를 구매하는 소비층도 크게 늘어나고 추세였다.

 

오늘은 박기주가 직접 후임과 함께 소비자들의 반응도 살펴볼 겸.

 

한율 백화점을 방문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박기주가 생각한 그림과 다르게, 푸르름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를 찾는 고객층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박기주는 당혹스러웠다.

 

푸르름에서 재배한 상추를 찾는 소비자가 없는 반면.

 

반대로, 한쪽 매대에 진열된 상추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줄이 서있는 상태였다.

 

박기주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 길이 없었다.

 

같은 상추를 파는데, 어째서 왜 다 하나같이 푸르름에서 재배한 상추를 뒤로하고.

 

평범하게 생긴 상추를 구매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노대리, 왜 다들 저 상추를 못 사서 안달이 난건지 알 수있어?”

“그게...”

 

후임인 노대리가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최근 노대리도 와이프의 성원에 못이겨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태산표 상추를 구매한 일이 있다.


그는 단숨에 알았다.


왜 이토록 상추를 구매하기 위해 극성인건지.


우연찮게 태산표 상추를 구매해서 먹어본 바.


확실히 푸르름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와는 달리.


태산표 상추는 다방면으로 푸르름의 상추보다는 한 수위였다.


맛도 맛이지만, 품질도 좋다 못해 싱싱해서 자꾸만 입맛을 돋우는 그런 상추였다.


“부장님.”

“어, 그래. 노대리. 뭐 좀 들은 게 있어.”

“최근 한율 백화점에서 납품 계약맺은 상추가 있는데 지금 저 상추예요. 한율 백화점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시시각각 올라오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긴 하더라고요.”

“그 정도라고? 상추가 다 거기서 거기지? 이 정도로 극성이는 게 말이되냐?”

“부장님.”

“응?”

“일단 드셔보면 이야기가 달라지실 겁니다.”


박기주가 좀처럼 못믿는 눈치이자, 노대리는 태산표 상추를 구매해 선을 보였다.


처음에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은 반면.


노대리가 건넨 상추 한 장을 한 입 베이물고는, 눈에 번뜩 해졌다.


“어?! 뭔데, 이렇게 상추가 맛있어?”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부장님.”


박기주는 상추가 맛있어봤자 다 거기서 거기일거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하나, 생각과는 달리.


그동안 먹어봤던 상추와는 다르게, 입안에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더불어 전혀 떫은 맛이 없는 태산표 상추에 박기주도 적지않게 충격을 받았다.


‘상추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결코, 평범한 상추가 아니다.


상추의 맛을 알게 되니, 그제야 왜 이토록 길게 줄을 서가며 상추 구매에 목을 메는지 알 것만 같았다. 


“노대리.”

“네, 부장님.”

“이 상추는 지금 어디서 납품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나?”

“아직, 거기까지는···. 저도 좀 궁금해서 출처를 좀 알아보려고 했는데 워낙 납품 사항같은 경우는 한율백화점 내부에서도 단속이 심한 걸로 알고 있어서요.”

“무조건 알아내! 무조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알, 알겠습니다.”


박기주 부장은 푸르름이 지향하는 것이 바로 소비자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부분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래서, 더더욱.


태산표 상추의 출처를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태산표 상추의 재배방식을 조금이라도 알게된다면, 푸르름도 즉각적으로 그의 걸맞는 상추를 비롯해 다른 채소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깐.


***


터벅- 터벅-


“여기가 딱 안성맞춤 이겠는데?”

-앙! 앙!

-무우우우~


태산은 집 뒤에 있는 넓은 농지를 바라보며, 허리에 손을 얹었다.


이 시골집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넓은 농지 때문이다.


농지 뒤로는 바로 뒷 산이 보이기도 했으며, 딸기 농사를 하는데 있어 이보다 좋은 위치는 없어 보였다.


태산의 집도 외진 곳이긴 했지만, 집 뒤에 위치한 농지가 인접이 드문 곳.


좀처럼 발 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기에, 나중에 귀농을 생각한다면 이런 한적한 곳에 과일을 한 번 심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일단 딸기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전에 오랫동안 이곳을 방치했던 터라 개간이 필요했다.


“무르트, 여기를 좀 쓸모있게 만들고 싶은데 부탁 좀 할 수 있을까?”

-무우우! 


태산은 딱딱하게 굳어 있는 농지를 가리켰다.


무르트도 단 번에 태산의 말을 알아먹고는, 마치 걱정말라는 듯.


허리에 손을 얹어가며, 자기만 믿으라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농지 이곳저곳을 누비며 배회하던 누룽지.


그러더니, 적당한 곳을 찾았는지 한 발을 들어올리고는 영역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잘났어. 정말.”


그런 누룽지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태산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무우!!


한편, 무르트는 하얀 빛을 뿜어내며 농지를 자신의 입맛대로 가꿔어 나갔다.


완전히 메말라 있던 농지에 마치 숨을 불어 넣어주는 듯.


토양이 점점 비옥해져갔다.


처음에는 이 넓은 농지를 전부 무르트가 개간을 하는 건 무리이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아직 무르트가 어디까지 논 밭을 가꾸어갈 수 있는지는 시험을 해보지도 않았고.


태산도 단순히 귀농을 하는 것 외에는, 규모를 크게 할 생각이 없었으니깐.


하지만, 본격적으로 한율백화점에 상추 납품 계약을 맺게 되면서 상추 외에도 조금 더 다양한 품목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무우우우! 


그렇게, 한시간 남짓 지났을까?


대략 200평정도 되는 농지의 토양들이 잘 가꿔어져 있었다.


“이정도면, 충분해. 고생했어. 무르트.”

-무우우!


태산이 무르트를 기특하다듯이 머리를 쓰담자, 무르트는 별거 아닌 것처럼 늠름하게 허리에 손을 갖다댔다.


“자, 그럼 저녁을 슬슬 준비하러 가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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