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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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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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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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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355

작성
24.06.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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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29화

DUMMY

[29화]






선풍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읍내.


태산은 한적한 카페에서 갓 나온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했다.


“음···. 간만에 마셔보는군.”


평소, 마실 일이 없던 커피.


태산은 모처럼 여유를 만끽 중이었다.


물론, 간만에 여유를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 아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이 이곳 읍내 카페를 들른 것뿐이었다.


미리 일찍이 와서, 목도 축일 겸.


태산은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내심 기대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살아생전, 이런 미팅은 또 처음이네.’


오늘 만나게 되는 손님은 다름 아닌 레드밍 데일스의 CEO인 로니 스프링이었다.


로니 스프링이 한국을 내한했다는 소리는 공석준을 통해 넌지시 들은바.


더불어 한율백화점에도 방문하여, 로니스프링은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자신의 SNS에도 게시글까지 올린 게 화젯거리로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이번 겨울에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딸기와 고구마, 감자를 시식하고는 극찬에 가까운 호평이 이어졌다고 전해 들었다.


이에, 로니스프링이 직접 태산을 만나 뵙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고 하니.


태산도 일단 그를 만나서 나쁠 게 없겠다 싶어, 서울까지는 올라가기엔 어려울지언정.


선풍 마을에서 가까운 읍내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어떠냐는 요청에 로니 스프링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해 들었다.


태산도 로니스프링은 어떤 이유로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지 조금은 눈치를 챈 상황.


아무래도, 로니스프링은 태산에게 여러모로 제안을 걸어오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레드밍데일스에는 주력으로 내놓을만한 과일을 비롯해 채소가 신선하지 않을뿐더러.


상당수의 고객층 대부분은 패션에 몰려 있던 터라.


레드밍데일스의 매출 대부분은 패션에서 나온다는 걸 태산도 넌지시 알고 있었다.


여하튼 간에.


태산이 창가 너머로 밖을 바라보는 와중.


고급 대형 세단 한 대가 카페 앞에서 멈춘 걸 바라봤다.


이윽고,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자 깔끔한 슈트 차림을 한 로니 스프링.


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왔군.’


로니스프링은 한껏 여유로운 모습과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태산, 임입니다.”

“방갑씁니다, 저는 로니 스프링 임니다.”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시네요.”


조금은 서툴렀지만, 로니 스프링은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건네며 태산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간단한 인사를 시작으로, 로니스프링과 태산은 본론으로 넘어갔다.


“미스터, 임. 이번에 한율백화점에서 먹어본 딸기를 비롯해 감자는 제가 여태껏 먹어본 것 중 가장 최고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니 스프링은 연신 태산이 재배한 농작물에 대해 칭찬 일색을 했다.


한율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 품목들은 죄다 먹어봤던 것인지.


품목들 하나하나 일일이 극찬하며, 태산을 향한 칭찬이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는, 로니스프링은 태산에게 작은 제안을 하나 걸어왔다.


“미스터, 임.”

“말씀하시죠.”

“저희 레드밍 데일스에도 한율백화점처럼 최고의 상품을 납품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희 레드밍 데일스에서는 따로 미스터,임의 메인 코너를 따로 개발하는 건 물론이고, 저희 레드밍데일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본 혜택 또한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


로니스프링은 자기 손에서 최대한 내걸 수 있는 혜택을 꺼내 들며 태산에게 계속해서 제안했다.


레드밍데일스과 납품 계약을 맺는다면, 일정 이상의 거액의 로열티를 비롯해 레드밍 비즈니스 호텔 상시 숙박, 더불어 태산이 재배한 품목들을 활용해 브랜드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으로 식품업계 관련하여 태산의 손을 거친 농산물이 널리 전해지는 걸 의미했다.


‘이거, 생각보다 일이 커지는데?’


기대 이상으로 꽤 스케일이 커질 법한 제안에, 조금은 놀랐다.


반면, 로니스프링의 표정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이 업계에서는 단언코 레드밍 데일스가 최정상에 있는 만큼, 태산은 어쩌면 로니스프링이기에 이러한 말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더군다나, 실제로 태산이 재배한 농산물이 레드밍데일스 그것도 메인 진열대에 올라간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도 상당한 자부심이 올라간 셈이다.


‘나쁘지는 않겠어.’


태산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뭣보다,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가 태산은 이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비용 부담은 물론.


아끼없는 지원과 리스크 부담도 로니 스프링이 안고가겠다고 강력 어필을 했다.


여러모로, 로니스프링은 최대한 태산을 배려해주려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보여왔다.


‘나쁘지 않은데?’


태산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윽고, 태산은 기쁜 마음으로 먼저 로니스프링에게 악수를 청했다.


“최선을 다해봐요, 우리.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미스터 임, 절대 실망하시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거고요.”


* * *


“이게 다! 뭐야! 도대체 일을 어떻게 굴리길래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다 들리냐고!”

“회장님,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금만 노여움을 푸시지요. 담당 샘께서 그러셨잖아요. 화는 최대한 억제를 하셔야 한다고요.”

“지금 내가 화가 안나게 생겼어? 내가 어떻게 키운 골든인데! 어째서 우리 골든이 찬밥도 이런 찬밥 신세가 된 거냐고! 도대체, 누리는 뭘 하고 다니는 거야?”


골든그룹의 이한백 회장은 좀처럼 화가 가라앉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요즘들어 한율백화점의 상승세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으니깐.


특히나, 레드밍 데일스의 CEO가 한율백화점에 방문했다는 소식은 이한백 회장도 꽤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골든그룹에서도 백화점 업계는 골든 백화점이 국내 시장을 늘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골든 하면 백화점이었고 백화점 하면 골든 이었다.


그러나, 날이 거듭될수록 백화점 업계의 판도가 크게 뒤바뀌고 있었다.


이한백은 하나뿐인 손녀.


이누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한순간에 내려앉았다.


그도 그럴 게.


“납품 계약을 따오겠다고? 퍽이나.”


이한백은 제아무리 손녀이지만 이번 일로 크게 이누리에게 실망했다.


이유라 함은.


요즘 들어서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한율백화점에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에 대해 로니스프링이 굉장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 백화점 업계 중.


거물급이라고 불리는 그가 한율백화점 식품관에 관심을 보인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부분.


더불어.


관심을 넘어, 로니스프링이 한율백화점과 큰 거래를 오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만큼.


이한백 회장으로서는 좀처럼 분노가 사그라들 수 없었다.


똑- 똑-


“회장님, 아가씨를 모셔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네.”


그러는 와중.


문밖으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한백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서재 안으로 손녀인 이누리를 불렀다.


한편, 이누리는 이한백의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며 서재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할, 할아버지 찾으셨어요···.”

“내가 왜 너를 불렀는지는 알겠지?”

“네, 할아버지···.”

“그래, 이제는 한번 말해봐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일 처리를 했길래 이 사단까지 났는지 말이야.”

“그, 그게 할아버지···.”


이누리는 좀처럼 이한백 앞에서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갈피조차 잡히질 않았다.


더욱이, 한율백화점에 크게 인기몰이를 하는 농산물 대부분이 옛 남편을 통해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내심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냥 숨길 수만 없는 노릇.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할아버지한테 숨길 수 없어 그녀는 어렵게 입을 뗐다.


“그, 그게 최근에 한율 납품 계약자와 미팅을 갖긴 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어째서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던 거냐?”

“그게···.”

“꾸물거리지 말고 똑바로 말을 해보래도.”

“다름이 아니고, 한율백화점에 딸기를 납품하는 이가 바로 그이였습니다.”

“그 이?”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손녀의 모습에 답답함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온 이한백은 크게 호통쳤다.


“그이가 누구냐고!”


그러자, 이누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조그맣게 목소리를 내었다.


“제, 제 전남편이요. 할아버지···.”

“뭐? 방금 뭐라고 했느냐? 누구라고?”

“제 전 남편이요···. 임태산.”

“!!”

“임서방이라고?!”


이한백은 순간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골든그룹의 첫 사위이기도 했던 그 임태산이 바로 한율백화점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었다니!


이한백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임, 임서방이 한율에 납품 계약을 맺고 있었다고?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할아버지, 저도 아직 믿어지지 않아요. 정말 그이라는 게···. 까마득히 모른 채 저는 미팅까지 잡았던 거라고요.”

“허허, 어떻게 이런 일이···.”


이한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임서방이 아직도 너에게 앙갚음이라도 남아서 그런 짓을 벌인 거라면···.”

“아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할아버지.”

“그런 게 아니라면, 그런 일은 꾸민다는 말이냐?”

“설령, 꾸몄다 한들. 한율 백화점과 납품 계약을 맺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농가가 한율백화점에 납품하고 싶어서 안달일 텐데 말이죠.”

“흠, 그건 맞지.”

“단순히 벌인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그이가 마지막에 이상한 말을 저에게 했어요. 전 그게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걸려요.”

“이상한 말? 그게 뭐였는데?”

“아직도 이전의 자신으로 보이냐고···. 그렇다면 큰 착각을 하는 거라고요.”


* * *


‘흐음, 역시 딸기는 너무 제한 요소가 너무나 큰 단점이 있어.’


태산은 홀로 시냇가를 찾았다.


아베르타와의 일당과 전투 중에 여실히 느꼈던 하나.


태산에게는 여러모로 딸기의 효능이 자신에게도 꽤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공현우에게는 잃어버린 마력 코어를 다시 재생산할 수 있는 효능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는 어떠한 리스크도 없이 마력을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직도 놀라울 따름이다.


태산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비록, 잠깐이지만 딸기를 섭취함으로써 마력을 조금이나마 발현할 수 있다 못해 그 수준이 극소량에 불과하다 한들.


마음만 먹는다면, 최종 보스 였던 아그네스의 날개쯤은 산산조각 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 말은 즉 슨.


마력 증발의 저주가 잠시 일시적으로 멈췄다는 걸 넘어, 직접 재배한 딸기로 인해 극소량 마력 분출 할 수 있다는 건.


‘어디가서 얼굴은 들고 다닐 수 있겠네.’


태산은 의지를 다졌다.


종식에 가까워진 지금.


날파리들이 들끓는 이 상황이 거슬리다 못해, 줄곧 가만히 보고만 없을 수 없는 노릇.


오랫동안 감춰둔 내면의 모습을 이제는 슬슬 드러내야 할 때라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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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20화 +1 24.05.25 2,797 57 10쪽
20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19화 +1 24.05.24 2,893 5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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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14화 +3 24.05.19 3,234 5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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