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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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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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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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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글자수 :
174,355

작성
24.05.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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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22화

DUMMY

[22화]






“오, 잘 자랐네. 고생했어. 무르트.”


-무우우우~


다시 귀가하고 태산은 텃밭 상태를 살폈다.


고구마, 감자, 양파 등.


무럭무럭 자란 걸 떠나서, 품질 또한 남달라 보였다.


특히, 지금 당장 감자와 고구마는 앉은 자리에서 쪄먹고 싶은 정도로 빛깔도 선명해 보였다.


“옛날 생각나네.”


겨울 이맘쯤이면.


태산은 아빠와 함께 온돌방에서 고구마를 자주 쪄먹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방 안 가득 퍼졌던 고소한 고구마 향에 태산은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었다.


“몇 개만 쪄볼까?”


태산은 생각난 김에, 고구마와 감자를 쪄보기로 했다.


아직, 저녁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간식거리로 먹기 위해 소쿠리에 조금만 담았다.


-앙, 앙! 헤헤헤~

“너도 먹고 싶어?”

-앙! 앙!


태산이 감자와 고구마를 캐는 즉시 소쿠리에 담자, 마당에서 뒹굴고 있던 누룽지가 금세 텃밭으로 들어와 꼬리를 흔들었다.


갈수록 애교가 늘어나는 누룽지를 보고 있으면, 태산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방금, 밥 먹었으면서 욕심도 많아.”


-앙! 앙! 

“하여간 못 말려.”


누룽지는 앞발을 들어 올리면서, 마치 언제 밥을 먹었냐며 모르쇠를 일관하는 거 같았다.


어쨌든 간에.


태산은 먹을만치 감자와 고구마를 캐낸 뒤, 부엌으로 향했다.


강풍일이 겨울에는 제법 쓰임새가 많다고 가져다 준 숯을 이용해 감자와 고구마를 쪄볼 생각이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찌지도 않았는데 군침이 돌았던 태산은 숯에 불을 피웠다.


확실히, 강풍일이 가져다 준 숯이 좋은 탓에, 금방 불이 피어 올랐다.


한편, 제법 열기가 있던 탓에.


주변을 맴돌고 있던 누룽지와 무르트.


태산은 주의를 주었다.


“이쪽으로 오면 위험해. 저기가서 놀아.”


-무우우우우~

-히이잉···.


요즘들어, 호기심이 많은 누룽지.


처음에는 태산의 말을 잘 안듣는가 싶다가도, 무르트가 누룽지를 부엌 밖으로 끌고 나가려하자 고분고분 말을 듣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됐겠지?”


적당히, 불이 피워지고 태산은 감자와 고구마를 호일에 감쌌다.


최대한 껍질이 타지 않기 위해, 태산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했다.


이후, 금세 열이 바짝 달아오른 숯에 호일을 감싼 고구마와 감자를 넣어주면 끝.


이젠, 노릇노릇 구워지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


태산은 따로 강풍일에게 전해 줄 감자와 고구마도 따로 챙겨놓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농사일에 대해 강풍일은 태산을 잘 챙겨준 덕에, 태산도 그의 따른 보답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으니깐.


더군다나, 홀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탓에.


요즘 시대에 참 보기 드문 효자인 것도 한몫했다.


남동생처럼 그를 챙겨주고 싶은 태산이었다.


“이정도면, 뭐 부족하지는 않겠지.”


소쿠리에 가득 담은 고구마와 감자.


원체, 체격도 풍만한 강풍일인터라.


제법 큰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진 고구마와 감자 양은 강풍일도 부족하지는 않을 것만 같았다.


이윽고, 숯 열기에 쪄놨던 감자와 고구마 상태를 확인해볼 차례.


태산은 다시 부엌으로 발 길을 돌렸다.


그런데, 왠걸.


숯이 한가득 담아져 있는 포대가 들썩거렸다.


처음에는 귀신이 들린 건가 싶어, 곡괭이를 곧바로 들어올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귀신이 아닌, 포대가 들썩거렸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앙?!

“···.”


다름아닌, 숯포대 안에 범인은 누룽지였다.


게다가 숯가루 때문에 누렇던 털은 새까맣게 검게 물들어 있을 정도.


마치, 까망이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정말 못살아.”


* * *


간단하게 누룽지를 목욕 시킨 뒤, 태산은 잘 익은 고구마와 감자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와, 맛있겠다!”


꼬슬할정도로 알맞게 익은 고구마와 감자.


마른 입술에 군침이 돌정도였다.


태산은 가장 먼저 감자부터 맛을 볼 참이었다.


호일을 벗겨, 반으로 갈랐더니 따끈따끈한 감자에서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올라왔다.


“후우~”


껍질을 벗기고,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물었다.


“와!”


농담이 아니고, 그동안 먹어본 수많은 삶은 감자중.


가장 으뜸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부드럽게 잘 익은 감자는 그야말로 태산의 입안을 풍미로 가득 감쌌다.


따로, 소금이나 설탕에 찍어먹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 고소함은 말이 필요가 없었다.


“자, 다음은 고구마도.”


고구마도 잊지 않았다.


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군고구마.


선풍마을은 대체로 겨울에는 꿀고구마를 많이 키웠던 터라.


태산은 꿀고구마가 유독 더 기대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것도 잠시.


태산은 먹기 좋게, 얇은 껍질을 하나하나 벗겼다.


“잘 먹겠습니다.”


아무래도 감자보다 꿀고구마가 노랑빛이 더 짙었다.


후우~


마찬가지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몰아내고 태산은 한입 크게 베어물었다.


“앗 뜨거! 하아!”


뜨거운 김때문에 잠시 맛을 안느껴지는 것도 잠시.


순간 맛을 음미한 순간.


눈이 번뜩해졌다.


“와···.”


달달하면서 입가에 맴도는 고소함.


감자도 감자지만, 이 꿀고구마는 그야말로 겨울 간식거리도 최고이지 않을까 싶었다.


-앙! 앙!


한편, 꿀고구마 향이 방 안을 넘어 마당까지 전해졌던 걸까?


누룽지가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보란듯히 혀를 낼름거렸다.


방금 목욕을 하고 와서 털도 복실한 가운데, 꼬리를 사정없이 흔드는 누룽지는 여간 시선강탈이었다.


 태산도 아까 누룽지와 했던 약속이 있었기에.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꿀고구마를 던져 주었다.


“좀 뜨거우니깐, 조심히 먹어.”


-앙! 앙!


누룽지는 말귀를 알아먹고는, 냄새를 천천히 맡더니 곧장 한입크기의 꿀고구마를 씹기 시작했다.


누룽지도 꽤 입에 맞았는지, 금세 순삭하더니 더없냐는 눈빛으로 태산을 바라봤다.


“기다려, 무르트도 줘야지.”

-앙, 앙.

“무르트 좀 데리고 올래?”

-앙! 앙!


태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룽지는 곧바로 텃밭에서 뒹굴고 있던 무르트를 입에 물고 데려왔다.


-무우우우?!

“이거 먹어봐. 우리가 키운 고구마랑 감자 한 번 쪄봤어.”

-무우~


무르트는 태산이 건네주는 꿀고구마를 흔쾌히 받어 먹더니, 머리 위에 달린 잎이 다시 한 번 쫑긋 세워졌다.


“맛있지?”

-무우!!

“그럴 줄 알았어.”


무르트도 입맛에 맞았는지 평소보다 더 리액션이 좋아보였다.


동시에.


“근데, 기분 탓인가? 왜 전보다 잎이 더 자라난 것처럼 보이지?”


* * *


공현우는 담당의사에게 들은 소식을 바탕으로, 일단 가장 먼저 공석준에게 사실을 알렸다.


어느날 부터가 마력 코어가 다시 활성화가 되었다는 걸 비롯해, 기력 역시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모든 상황을 공석준에게 알리자, 처음에는 동생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가도.


점차, 동생이 활력을 얻는 걸 비롯해.


각성을 했을 당시의 머리색깔인 파란색을 점차 머리색도 변하는걸보니, 공석준도 점차 믿기 시작했다.


“자아.”

“오, 딸기다.”

“요즘은 진짜 우리 임원급도 못구하는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당연하지, 진짜 형 덕분이야.”


공현우가 태산이 직접 재배한 딸기를 먹고 난 뒤로, 점차 기운을 차리는 걸 떠나.


잃어버린 마력 코어가 다시 생성된다는 사실에 아직도 공석준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공현우가 몸소 손바닥을 펼쳐 미세하지만 마력의 입자들을 보여주는 걸 보면 또 과학적으로 믿기지 않는 영역인 건 분명했다.


‘도대체, 이 딸기가 뭐라고.’


하루가 머다하고 태산의 딸기는 이젠 한율백화점에서 시그니처로 자리매김을 해버렸다.


식품관을 찾는 고객층 대부분.


태산의 딸기를 구매하기위해 오픈런을 비롯해 전날에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등.


심지어, 딸기 구매 대행을 하는 전문 업체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제는 한율 관계자도 섣불리 딸기를 구매하기 상당히 어렵기까지 했으니, 공석준도 동생을 위해 대신 딸기를 구매하는 일이 좀처럼 쉬운게 아니었다.


“흐음.”


동생이 빠르게 쾌유를 하고, 다시는 각성자로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줄 알았건만.


이 모든게 정말 딸기로 인해, 동생이 나아지는거라면 태산은 그에게 은인과 같은 셈이었다.


그도 그럴게.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공석준을 유독 많이 따랐고.


유년시절부터 불우한 집안 환경과 부모님은 허구한 날 잦은 다툼들을 보고 자랐기에.


적어도 동생만큼은 나쁜 길로 안빠지게끔.


공석준은 그럴수록 더 엄하게 동생을 키워냈다.


그런 동생이 성인이 되고,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삼대장 길드로 불리는 현문길드 부마스터라니.


어렵고 힘든 역경이 있었던 만큼, 동생이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큰 역경없이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현우야.”

“응?!”

“내가 한 번 그분께 부탁은 해볼게.”

“형, 그게 무슨 말이야?”

“알잖아. 너도. 이 딸기를 누가 납품하는지.”

“그야 그렇지만···. 따로 딸기를 우리한테 주실까? 그리고 값도 한두푼이 아니라며. 아무리 내가 벌어놓은 게 있다고 해도 내 코어가 완전한 기능을 할때까지는 상당히 많은 딸기가 필요할 거 같은데.”

“정 안되면···.”

“??”

“가야지.”

“응? 가길 어딜가?”

“어디겠어?”


공석준은 이미 마음을 굳건히 먹은 모양이었다.


동생의 의사여부는 필요 없었다.


정말, 동생의 말대로 이 딸기로 인해 현우가 돌아오기 시작한 거라면 선택지는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공석준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태산에게 전화를 걸어 공석준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런 이런 이유로 염치를 불구하고, 태산씨에 부탁을 드립니다. 상당히 무래한 제안인 건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저도 너무 간절한 마음에 그만···.”


공석준은 태산이 믿기 어렵겠다 싶었지만, 동생의 대한 사실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를 했다.


분명, 태산은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냐며 공석준의 말을 쉽게 믿을리 없겠다고 예상했지만 실상 태산의 대답은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흐음, 그래요? 그렇다면, 한 번 시간 되실때 동생분이랑 같이 찾아오시죠.

“네? 그,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이죠, 대신···. 저도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제안이요? 그게 무엇인지?”

-음,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동생분이랑 같이 오실때 그때 말씀드리죠. 왠지 그게 가장 확실할 거 같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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