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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웹소설

다 찢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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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0.06.29 13:16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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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8
추천수 :
579
글자수 :
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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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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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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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DUMMY

<다 찢어버리겠다 11화 –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그래. 독립군에 합류할지 여부는 우선 샤오상사에서 정말로 인육캡슐을 생산하는지 그것부터 확인하고 결정하기로 하자! 영혼 없이 왔다 갔다 하던 직장이긴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었던 곳 아닌가.. 샤오상사가 정말로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면.. 가만히 둘 수 없다. 샤오상사도 나 자신도..’


덕화는 평상시 신세계교 놈들을 처치하러 나갈 때처럼 블랙진에 후드티 그 위에 가죽자켓을 걸쳤다. 그리고 덕화의 무기인 3단 봉 타입의 철퇴를 안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들고 창밖에 지고 있는 노을을 잠시 바라보았다.


덕화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검단 공단 방향으로 향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회사 인천 검단 사업장에서 인육캡슐이 만들어져 중국 본토로 공수되고 있는 얘기가 덕화의 마음을 많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인육캡슐이 화재로 위장되어 그 동안 희생된 불쌍하고 죄 없는 사람들의 시신으로 만들어진단 사실에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 또한 신세계교의 희생자가 아니던가? 신세계교에 빠졌던 아버지. 악귀에 덮어 씌어 온 가족을 몰살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올랐다. 그때의 기억으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더더욱 상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당시 죽은 가족들의 시신 또한 인육캡슐 제작에 쓰였을 모습이 자꾸만 머리 한 구석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겹게 내면의 싸움을 해 가며 덕화는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게 되었다.



**

한반도TV 뉴스룸


“연희씨 데뷔 축하해요!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던 것 아니에요? 처음 맞아요? 너무 완벽했어요!”


9시 뉴스 진행 관계자들이 너도 나도 할 것이 없이 오늘 데뷔를 한 연희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었다. PD부터 카메라 감독, 남자 앵커 그 외 모든 스텝들이 연희의 데뷔가 성공적이었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축하해 주고 있었다.


연희 스스로도 얼떨떨했다. 방송 시작하기 불과 30분전만 해도 긴장을 너무한 나머지 헛구역질이 자꾸 나와 화장실을 들락 날락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렇게 해서 망해서 죽으나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게 죽임을 당하나 인생이 망한 것은 똑같다고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내려 놓았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생방송 중에 뭐라고 했는지 하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연희 고유의 눈웃음을 적절히 섞어 가며 아주 여유 있는 방송 진행을 해냈다.


“연희씨 축하해요! 거봐 내가 기자 출신 우리 정연희 앵커님 대박 칠 거라고 했었지!”


큰 박수와 큰 소리를 치며 장동건 국장이 나타났다.


장국장과 함께 내려온 한미나 비서도 연희에게 가서 축하의 인사를 짧게 전했다.


“축하드려요."


한미나의 웃음끼 하나 없는 차가운 축하 인사가 얼떨떨해 있던 연희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정신 바짝 차리자. 이 곳은 호랑이 굴이다. 아차 하는 순간 내 인생이 끝날 수도 있어. 그리고 웃자. 웃자. 내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저들이 날 의심할거야.’


연희는 스스로 그렇게 주문을 외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축하해 주는 이들에게 회답했다.


“다들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더 잘하는 정연희가 되겠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연희의 한반도TV에서의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는 듯 했다.



**

샤오상사 인천 검단 사업장



덕화는 공장 근처에 도착하여 인근에 오토바이를 숨겼다. 그리고 주변을 잠시 살피다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상시 이 공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덕에 CCTV가 없고 경비가 허술한 출하장 쪽문을 통해 손쉽게 공장 내부로 들어설 수 있었다.


덕화는 조심스럽게 생산 라인 하나하나를 확인해 나가기 시작했다. 팩토리 1, 2, 3 이렇게 3개의 대형 라인이 갖추어진 샤오상사의 검단 사업장에 덕화는 분기에 한번씩 방문을 해왔었다.


공장 관계자들과 수출 물량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서 제품개발, 품질, 출하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의 미팅을 위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꽤나 이곳이 익숙했다. 하지만 어둠이 깔린 밤 늦은 시간에 이 곳을 온 것은 처음이었고 낯선 모습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생산라인의 작업자들에게 악령을 씌워서 밤새 일을 시키고 있구나. 어떻게 이럴수가.. 한번도 이런 기운이나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평일 낮에 덕화가 방문했을 때 생산라인에서 생산하던 제품과 다른 것들이 만들어져 포장되고 있었다. 캡슐 같은 것에 가루를 넣고 포장되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초조한 덕화는 저 정체불명의 가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기 위해서 컨베이어 벨트의 정규 생산라인 앞쪽에 가려져 있는 선행 생산라인으로 은밀히 몸을 옮겼다.


작업자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그곳으로 들어간 덕화. 들어가자 마자 덕화의 눈은 순간적으로 커지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싹 말려진 사람의 시신 조각들이 분쇄기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그 분쇄기에서 나온 가루들이 앞에서 보고 온 정규 생산라인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전 수전 다 겪었던 덕화였다.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덕화가 순간적으로 다리가 풀리며 주저 앉았다. 바싹 말린 사람의 시신 조각들은 갓난 아기 것으로 추정되는 것부터 늙은 노인 것 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던 사실을 몰랐음에 미안함이 가슴 한편 차 올랐다.


또한 이런 흉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 죽여 버리겠다. 개자식들! 공산당! 신세계교! 다 죽여 버리겠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무너진 자신을 다잡으려 애를 썼다. 그러며 은밀히 이곳을 빠져 나오려던 순간 낯 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개제이였다. 공산당 당원이자 회사에서 인격 쓰레기로 통하던 상사.

그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것도 악귀에 씌이지 않은 덕화가 회사에서 마주하던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이 곳에 이 시간 있는 사람들은 덕화가 감지하기에 모두 악귀에 씌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노동을 하고 통제받고 있었다.


하지만 개제이 팀장. 이 작자만 맨 정신이었다. 그가 어디론가 통화하는 내용이 덕화 귀로 흘러 들어왔다.


“네. 상무님. 제가 직접 나와서 생산 물량 챙기고 있습니다. 당에 폐 끼치지 않도록 단단히 챙기겠습니다. 그나저나.. 상무님 저 주재원 자리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까? 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연말에 나가는 걸로 알고 그 동안 당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제이. 이 개자식! 직원들 괴롭히고 쥐어짜서 지 출세만을 위한 놈인 줄 알았는데.. 인간 쓰레기 그 자체구나. 너는 악 그 자체다.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 내 너를 반드시 가만히 두지 않는다!’


덕화는 개제이가 인육캡슐에 깊게 관여 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미안함과 분노가 개제이 팀장을 향했다.


공장을 조심스럽게 빠져 나온 덕화는 장중묵 대장에게 연락을 했다.


“잠시 만나시죠. 접선할 곳을 가르쳐 주면 내 그리로 가겠습니다.”


장중묵 대장의 안내에 따라 덕화는 늦은 시간 자신의 오토바이에 몸을 맡겨 도로 위를 올랐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야심한 시간, 시내에 차량도 몇 대 보이지 않을 만큼 밤은 깊어 한적해 졌다.


소공동에 위치한 한 24시간 하는 카페에 덕화가 들어섰다.


장중묵 대장 홀로 테이블에 앉아 덕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제안에 대답하러 왔나?”


“아직 아닙니다. 오늘은 묻고 싶은게 있어서 왔습니다.”


“뭐가 궁금한가?”


“인육캡슐을 생산하고 있는 샤오상사 어떻게 할겁니까?”


“파괴할 계획이다. 그러면 한동안은 이 짓을 할 수 없겠지.”


“그 전에 제게 며칠 시간을 주시죠. 어쩌면 세상에 샤오상사의 만행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네 자신 있나? 우리도 몇 차례 내부 정보를 수집하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히 정보 수집 과정에서 우리 대원들이 발각되고 희생 당했었다. “


“자신 있다. 혹은 된다 라고 확답을 바로 드릴 순 없습니다. 그러니 단 며칠 말미를 달라는 겁니다.”


“알았다. 대신 단 이틀의 말미를 주겠다. 그 이후엔 우리 방식대로 우리가 움직인다.”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때 자네의 대답도 듣고 싶다. 이렇게 우리를 노출하며 길게 자네와 노닥거릴 여유가 없다.”


“그러도록 하죠.”


새벽시간 카페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의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나며 헤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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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찢어버리겠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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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함정 +7 20.05.21 134 17 9쪽
13 기습 +9 20.05.20 143 15 9쪽
12 신세계교 +5 20.05.19 140 17 9쪽
»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8 20.05.18 136 12 9쪽
10 처지의 급변 +4 20.05.15 152 12 10쪽
9 독립군대장 장중묵 +3 20.05.14 165 12 9쪽
8 미행 +3 20.05.13 178 10 10쪽
7 저스티스 김 +3 20.05.12 181 11 9쪽
6 인간병기 덕화 +4 20.05.12 191 12 9쪽
5 뒤엉킨 인연의 시작 +4 20.05.11 203 11 9쪽
4 피어오르는 음모 +7 20.05.11 223 14 9쪽
3 인간 도륙 +9 20.05.11 248 23 9쪽
2 백발의 노인 +11 20.05.11 323 29 9쪽
1 철퇴를 휘두르는 남자 +75 20.05.11 792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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