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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웹소설

다 찢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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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0.06.29 13:16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6,277
추천수 :
579
글자수 :
171,821

작성
20.05.11 10:31
조회
222
추천
14
글자
9쪽

피어오르는 음모

DUMMY

<다 찢어버리겠다 4화 – 피어오르는 음모>



**

판자촌 입구에 다다른 연희는 통제하는 공안들에게 현장에 들여 보내 달라고 때를 쓴다.


“금방 보고 올께요. 어차피 다 불에 타서 현장 보존해야 할 것도 없잖아요.”


“안됩니다. 돌아가세요. 기자도 출입이 안됩니다.”


“사진 안 찍을께요. 진짜 올라가서 딱 5분만 둘러 보고 올께요. 한번만 딱 봐주세요.”


“돌아가세요.절대로 출입 안됩니다!”


연희가 애교스럽게 고유의 애교를 발휘하였지만 씨도 먹히지 않았다.

공안들은 그렇게 일반인 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철저하게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연희는 판자촌 입구를 등지고 돌아가는데 아쉬움만 가득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현장에 무슨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절대로 이렇게 돌아갈 순 없어!’


연희는 멀리 숨어서 공안들의 경비가 허술해지기를 기다리며 숨어 있을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공안들이 교대 타임에 다 같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이때다!’


연희는 날렵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자세를 숙여 빠른 걸음으로 판자촌 입구를 순식간에 돌파하였다.

판자촌 입구를 지나나 마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오르고 또 뛰어 올랐다.


“하악 하악”


연희가 정신 없이 뛰어 올라 잠시 숨을 고를 때쯤 판자촌 불이 탄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집들이 불 타다니..’


판자촌 꼭대기 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수십채가 불에 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있었다. 그곳을 연희는 기자 고유의 관찰력을 발휘해 가며 차근차근 둘러 보았다.


꼭대기에 다다를쯤 집터에서 불에 탄 사람의 팔 다리가 보였다.


‘아니 이건.. 시신이 제대로 아직 수습이 덜 된건가..’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겨가며 시신에 가까이 가서 살펴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시신의 팔다리가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것이 보였다.


‘아니 이건 날카롭게 팔 다리가 정확하게 잘려 나가 있어.. 이건 분명히 불에 타서 그런 것이 아니야. 누군가가 칼로 벤게 틀림 없어!’


연희는 조심스럽게 핸드폰으로 팔 다리에 칼로 베인 것으로 보이는 절단 된 면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뭔가 결과물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판자촌 입구쪽으로 내려갔다.


발걸음을 가볍게 내려가다 보니 올라왔던 길을 순식간에 내려오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공안들이 눈에 들어오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뿔사 여길 어떻게 빠져나간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하나뿐인데.. 내가 사진 찍는데만 정신이 팔려 나갈 생각을 못했구나.. 아차..’


계단길을 내려오던 연희는 공안들 눈에 한눈에 발각되었다.


“거기 뭐야! 당장 이리 오지 못해!”


연희는 순간적으로 시체 사진을 찍은 핸드폰을 뺏기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단 생각이 밀려 왔다. 순간적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빼서 배터리를 빼며 멀리 판자집 사이로 던져버렸다.


‘정신 반짝 차려야 해! 연희야. 말 잘못했다간 공안놈들에게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할지 몰라!’


“이봐 아가씨! 거기 뭐야! 내 말이 안 들려! 빨리 이리 내려 오지 못해?”


연희는 판자촌 입구 지키고 있는 공안 앞으로 내려 왔다. 그리고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마치 길을 잘못 들었던 사람 처럼 보이려 애를 썼다.


“이봐 아가씨! 여긴 어떻게 들어간거야! 어디서 나왔어? 누구 허락 받고 언제 들어간거야?”


다행히 연희와 얘길 나누었던 공안은 교대를 하고 연희가 기자란 사실을 모르는 공안이었다.


“아저씨 죄송한데요. 여기 북한산에 등산 왔다가 길을 잘 못 들었어요. 핸드폰도 안 들고 와서 길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흑흑”


그러며 연희는 기질을 발휘하여 길 잃은 어린아이 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공안은 별 의심 없이 길 잃은 등산객이라 여기고 연희를 달랜다.


“아가씨 여기 화재 현장이라 일반인이 들어오면 안돼! 아마 여기 초행길이라 들어왔나 본데..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른척 해 줄 테니 얼른 이리로 내려가! 남들이 보면 큰일나..”


“네 공안 아저씨 흑흑 감사합니다.”


그렇게 연희는 판자촌 화재 현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 눈으로 확인한 의심스러운 증거들.. 칼에 베어 떨어져 나간 시신의 팔 다리들.. 그것을 덮기 위해서 불을 지른 듯한 현장..


연희가 본 것들. 의심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최근에 지속적으로 있었던 화재사건과 이번 판자촌 사건과도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

덕화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는 있지만, 전날 밤 안목사와의 만남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아주 보기 힘든 70대 노신사. 그리고 기력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았고, 자신의 목회자 신분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대담함까지.. 요즘 같은 시대에 볼 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외에도 스치기만 했음에도 느껴졌던 밝고 따듯한 기움. 그 아우라는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 그 느낌이 떠오르고 그 얼굴이 떠올랐다. 마치 오랜기간 잊고 살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덕화는 20여 전 아버지가 의문의 사이비 종교집단에 빠져 미쳐 버렸다. 전 세계적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경기가 불황에 일며 사업이 많이 힘들어졌다. 덕화의 아버지는 그 위로를 의문의 사이비 종교집단에게 받으며 그들의 일원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날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온 가족을 다 살해하였다. 덕화만 그날 큰 부상을 입고 유일하게 생존하였다. 덕화의 아버지는 당시 대한민국 경찰들에게 잡혀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다.


덕화는 그때부터 혼자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잡초처럼 살아왔던 것이다. 그랬던 덕화에게 안목사의 등장은 덕화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덕화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한 사람을 죽이는 일에 죄책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치 망설임도 없이 철퇴를 상대방 머리를 향해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임마. 일해! 니가 일을 안하고 자꾸 멍 때리고 있으니깐 우리팀 실적이 이 모양 아냐! 나 망칠려고 작정했냐? 돈 없고 빽 없으면 빨리 일해!”


개제이가 덕화를 닥달하기 시작했다.


개제이가 막말을 하며 덕화 뿐만 아니라 덕화의 동료들을 괴룁히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샤오상사는 일명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악독 경영으로 유명했었다. 인건비 100을 투입하여 일반기업들이 110 ~ 120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샤오상사는 150이상 내는 것을 목표로 구성원들을 괴롭혀 왔다. 그렇게 발생한 수익과 이익잉여금 배당은 공산당 대주주들을 위해서 쓰여졌었다.


대부분 양심가들은 퇴사를 하고 성공에만 눈이 멀어 있는 개제이 같은 조직책임자들만 남아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해 왔던 것이다.


“네..”


조그만한 목소리로 대답은 했지만 역시나 쉽게 일을 손에 잡을 수 없었다.


덕화는 이날 종일 퇴근할 때까지 안목사의 생각뿐이었다.



**

밀실에서 두 사내가 무엇인가를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본부장님. 이날 판자촌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아래 정릉 복지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뭐야? 장로 일을 이따구로 처리해? 대제사장님이 아시기라도 한다면 우린 둘 다 죽은 목숨이야!”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이날 보냈던 망령들이 생각치 못하게 누군가에 의해 실패했습니다..”


“이봐 장로 일단 정릉 복지관에 있는 인간들은 모저리 다 죽여야 한다. 단 한명의 생존자도 있어선 안 된다. 이번엔 확실하게 처리해!”


“네 본부장님. 바로 실행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계속 방해하는 놈이.. 그놈 같습니다만.. 도무지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음.. 함정이라도 파야 하나.. 요 녀석 계속 우리 일을 귀찮게 방해하는데..”


“본부장님 아니면 녀석을 시켜서 한번에 재대로 처리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아니지. 그건 아니지.. 녀석을 이런 하찮은 일에 쓰는건 아니지··· ㅎㅎㅎ 녀석에겐 다른 일을 맡기지 이미 생각해 놓은 일이 있으니..ㅎㅎㅎ”


본부장은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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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찢어버리겠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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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함정 +7 20.05.21 133 17 9쪽
13 기습 +9 20.05.20 142 15 9쪽
12 신세계교 +5 20.05.19 139 17 9쪽
11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8 20.05.18 135 12 9쪽
10 처지의 급변 +4 20.05.15 151 12 10쪽
9 독립군대장 장중묵 +3 20.05.14 164 12 9쪽
8 미행 +3 20.05.13 177 10 10쪽
7 저스티스 김 +3 20.05.12 181 11 9쪽
6 인간병기 덕화 +4 20.05.12 190 12 9쪽
5 뒤엉킨 인연의 시작 +4 20.05.11 202 11 9쪽
» 피어오르는 음모 +7 20.05.11 222 14 9쪽
3 인간 도륙 +9 20.05.11 247 23 9쪽
2 백발의 노인 +11 20.05.11 322 29 9쪽
1 철퇴를 휘두르는 남자 +75 20.05.11 792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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