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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웹소설

다 찢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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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0.06.29 13:16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6,284
추천수 :
579
글자수 :
171,821

작성
20.05.15 00:02
조회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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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0쪽

처지의 급변

DUMMY

<다 찢어버리겠다 10화 – 처지의 급변>


장중묵 대장이 회심의 미소를 보이며 연희에게 대답 했다.

“자네 한반도TV 아나?”


“네. 한반도TV를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옛 대한민국의 3대 공중파 TV채널을 통합한 방송국이죠. 저 같이 듣보잡에 지나지 않는 진실일보 신문기자 따위는 감히 출입도 할 수 없는 곳이죠.”


“말 돌리지 않고 우리의 작전을 설명 하겠다. 자네를 한반도TV에 9시 뉴스 간판앵커로 내일부터 바로 데뷔 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자네를 함부로 해하려 들지 못 할거다. 대한민국의 모든 눈 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의 모든 인민들도 관심 있게 지켜 보는 한반도TV의 9시 뉴스 여자 앵커 자리는 그야 말로 숨쉬는 것 까지도 관심의 대상이지.”


“저를요? 저 따위를 어떻게 그런 자리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것도 바로 내일부터요? 너무 비 현실적인 작전인 것 같은데요. 대장님!”


“아니다. 타이밍이 좋았을 뿐이다. 한반도TV의 국장의 치명적인 약점을 우리가 얼마 전부터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마침 한반도TV의 9시 뉴스의 여성 앵커의 중국 공안과의 성 스캔들로 하차 할 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었다. 여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대중들은 자네처럼 신선한 기자 출신의 새 여성 앵커를 원하고 있지. 이 시기에 우리는 안목사님으로부터 자네를 도울 수 없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이 정도면 좋은 타이밍 정도가 아니라 한반도TV 9시 뉴스 앵커 자리가 자네의 운명이라고 받아 들여지지 않나?”


연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독립군의 제안을 거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제안이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꿈 꿔오던 9시 뉴스 앵커 자리라니..


“저의 안전.. 아니 제가 살기 위해선.. 다른 길은 없겠죠?”


“우리가 생각할 땐 그렇다.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자리에 서거나 아니면 이 나라를 은밀히 떠나 영원히 숨어서 지내는 방법뿐이다.”


연희는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한참을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독립군 대장의 제안이 과연 현실적인지..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자리에 설사 간다고 해서 정말로 안전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게 그녀를 움켜 쥐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던 연희가 입을 열었다.


“네 하겠어요. 이게 제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어요.”


“아가씨! 정말 할거야? 지금 당신이 하겠다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알아? 이 조선땅에서 중국 공산당 놈들의 얼굴이자 입이 되겠다는 거야!”


그동안 대화가 흘러가는 동안 침묵 하던 덕화가 화를 내듯 말일 뱉었다. 이어서 장중묵 대장을 바라보며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당신! 독립군인지 나발인지 난 잘 모르겠는데! 무슨 꿍꿍이지? 정말 이 힘 없고 가엾은 아가씨를 그 자리로 보내서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야? 털 끝 하나라도 다치면 당신의 그 목 성하게 붙어 있지 못할 거야!”


“나 독립군 대장 장중묵이다. 내가 독립군을 대표해서 약조한다. 이 아가씨를 끝까지 지켜내겠다.”


그렇게 북한산 등산로 입구쪽에 위치한 이 허름한 식당에서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



**

다음날 여의도 한반도TV 본관 앞.


연희는 평소 입을 일이 없던 여성정장을 단정하게 갖춰 입고 모습을 들어냈다.


때마침 전화가 울리고..


“네 선배.. 갑자기 말도 없이 자리를 옮기게 돼서 미안해요.”


“연희야. 임마 이게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침에 출근했더니.. 우리 팀장이 너 갑자기 한반도TV로 자리를 옮기게 돼서 더 이상 우리랑 같이 일 할 수 없게 됐다고 하는 거야.. 그것도 한반도TV 9시 뉴스 여성 앵커로 데뷔를 오늘 당장 한다는데.. 이게 사실이야??”


“네 선배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 자세한 건 전화로 말씀 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여의도 한반도TV 본관으로 출근했어요.. 오전에 리허설 거치고는 오늘 9시 뉴스에 처음으로 데뷔를 할 예정이에요. 선배 미안해요..”


“아니.. 진짜구나.. 이야 이거 잘 됐다고 해야하는거 맞지? 그래 그래 일단 많이 바쁘겠구나. 우선 잘하고 나중에 연락 한번 꼭 줘라. 잘 지내고..”


“네 선배 고마워요. 잘 지내시고 꼭 다음에 만나요.”


평상시 연희를 아끼던 진실일보의 선배였다. 연희가 입사할 때부터 사수 노릇을 해 왔던 둘도 없는 신문사 내에서의 든든한 아군이었다.


그런 선배에게도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서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연희도 꽤나 답답하고 속상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며 연희도 꽤나 당혹스럽고 긴장이 되었다.


그때였다. 방송국의 관계자가 연희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정연희씨? 안녕하세요. 한반도TV 국장실 비서 한미나에요.”


“네 안녕하세요. 제가 정연희 입니다.”


“국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와 함께 올라가시죠.”


연희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마치 끌고 가듯 연희를 어디론가 끌고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건물의 꼭대기 층인 30층에 내렸다. 그리고는 기다긴 복도를 따라 거대한 문이 버티고 있는 방 앞에 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둘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잠시만 여기서 대기해 주세요.”


“네.”


그렇게 입구 앞에서 연희는 5분 정도 기다렸다. 그리고 들어오라는 사인을 받고 거대한 문이 지키고 있던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창 밖으로 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멋진 뷰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벽 한쪽 면엔 55인치 정도 사이즈의 TV가 2줄로 한 줄당 7대씩 나란히 걸려 있고 그곳에선 각종 세계 방송국의 뉴스들이 음소거 상태로 틀어져 있었다.


이 방의 가운데에는 십 여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끝에 거대한 책상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4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말끔한 외모의 이 남자가 한반도TV 국장이라 생각이 들었다. 영화배우 뺨칠만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연희를 보자 하던 일을 멈추고 굉장히 반갑게 제스처를 취하며..


“어서와요 연희씨! 장 회장님으로부터 얘기 많이 들었어요.”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장 회장님이요?? 장 회장님이 누구를 말씀 하시는 거에요?”


“이런 이런 연희씨 이 곳 생활을 앞으로 하려면 눈치부터 길러야겠네요.. 장중묵 그 인간이 장 회장이지 누구겠어요. 보는 눈도 많고 듣는 귀도 많으니 앞으로 그리 부를게요.”


“아..네.. “


“아 그러고 보니 내 소개도 못했네요. 한반도TV 국장 장동건입니다. 앞으로 우리 한 배를 탔으니 잘 해 봅시다.”


“네 국장님 잘 부탁 드립니다. 그나저나 장중묵 대장.. 아니 장 회장님이랑은 어떻게 알게 되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된 건가요?”


“하하 연희씨도 참..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너무 깊게 팔려고 하네.. 차차 우리 알아가도록 하고 연희씨랑 나랑 한배를 탔으니.. 이 곳에서 항상 행동 조심, 말 조심 해 주길 부탁할게요. 연희씨 말 한마디에 내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도 있거든요.”


“아 네.. 잘 알겠습니다. 국장님 저도 잘 부탁드릴께요.”


“아 그러면 나가서 얼른 이 곳 생활 적응해 보세요. 아차 그리고 한가지 이 곳에선 아무도 믿지 마세요. 특히 제 비서 한미나.. 저 친구 조심하고요. 쟤 공안 출신이에요.”


공안 출신 이란 말에 연희는 섬뜩함을 느꼈다. 로비에서 만나 국장실까지 오는 동안 왜 연희가 한기를 느꼈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양손을 반갑게 연희에게 인사하는 장국장을 뒤로 한 채 이 곳을 나섰다.


그리고 섬뜩한 것을 넘어 이제는 살기까지 느껴지는 비서실 한미나를 따라 리허설 연습을 할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갔다.



**

마곡의 어느 오피스텔 – 덕화의 집


덕화는 출근을 하지 않았다. 독립군 장중묵 대장이 은밀히 건 냈던 제안과 샤오상사에 대한 이야기로 도무지 일을 손에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네 독립군에 합류하지 않겠나? 아마도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적이 같은 놈인 것 같은데.. 그리고 안목사님게 들었다. 자네 보통 실력자가 아니란 것을.. 그 능력을 자네의 사사로운 복수에만 쓰지 말고 이 나라 독립을 하는데 보태지 않겠나?’


장중묵 대장이 덕화에게 했던 말이 귀에 계속해서 맴돌고 있었다. 덕화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혼자 보다는 다수가 놈들과 맞서는데 유리하겠지? 아니야 어쩌면 다수라서 오히려 쉽게 발각되고 공격 한번 제대로 해 보기도 전에 당할 수도 있어.. 그 동안 혼자서 잘해 오고 있었잖아. 혼자였기 때문에 지금 것 무사히 그리고 야금야금 놈들을 죽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혼자서 놈들에 대해서 알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독립군이라면 훨씬 더 크고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거야. 그 기자아가씨를 하루 아침에 한반도TV에 꽂아 놓는 것만 해도.. 어쩌면 독립군에 들어가면 그 놈들에게 훨씬 더 빨리 가까이 접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덕화는 누워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답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 덕화는 무엇인가 결정을 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갈 차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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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찢어버리겠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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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함정 +7 20.05.21 134 17 9쪽
13 기습 +9 20.05.20 143 15 9쪽
12 신세계교 +5 20.05.19 140 17 9쪽
11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8 20.05.18 135 12 9쪽
» 처지의 급변 +4 20.05.15 151 12 10쪽
9 독립군대장 장중묵 +3 20.05.14 165 12 9쪽
8 미행 +3 20.05.13 177 10 10쪽
7 저스티스 김 +3 20.05.12 181 11 9쪽
6 인간병기 덕화 +4 20.05.12 190 12 9쪽
5 뒤엉킨 인연의 시작 +4 20.05.11 203 11 9쪽
4 피어오르는 음모 +7 20.05.11 223 14 9쪽
3 인간 도륙 +9 20.05.11 247 23 9쪽
2 백발의 노인 +11 20.05.11 323 29 9쪽
1 철퇴를 휘두르는 남자 +75 20.05.11 792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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