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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웹소설

다 찢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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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0.06.29 13:16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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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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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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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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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미행

DUMMY

<다 찢어버리겠다 8화 – 미행>


**

워홈 그룹 용산 사옥 지하3층에 으슥한 느낌의 예배당이 존재하고 있었다.

지하 3층이라고 해서 지하 1층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지하 3,4,5층 정도의 높이를 이 기분 나쁜 예배당이 차지하고 있었다. 오도토리움 형식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서 한편으론 오래되고 기분 나쁜 오페라 극장을 연상 시키게 생겼다.


이곳이 바로 신세계교의 주 예배당이었다. 일반적으로 교회나 성당 예배당 가운데 십자가가 달려 있거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이 달려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무엇인가가 달려 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거꾸로 매달려져 있는 십자가였다.

그곳에서 짙은 붉은색의 후드로브를 걸치고 있는 2명의 중년이 은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본부장님 화재현장 관련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워홈 건설현장 사무실에 있던 CCTV를 확보했습니다. 이들의 신분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복면을 한 놈 하나가 더 있는데.."


"본부장님.. 분명 우리를 방해하려고 작정하던 놈인 것 같습니다. 우리 신도 수십명을 단숨에 이렇게 학살할 정도면.. 보통 놈이 아닙니다. 아직 신원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살수를 푸시죠!"


"음.. 대제사장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까?"


"본부장님 말씀이라뇨.. 대제사장님 귀에 들어가시면 노하십니다. 그 전에 해결하셔야 합니다!"


장로가 떨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본부장이 잠깐 생각에 빠진 듯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멈춘다.


그리고는 눈만 30초간 껌뻑 이다가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며 입을 열었다.


"양도사를 불러라."



**

진실일보 본사.


연희는 아침부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지하 자료실에 박혀 있었다.

다소 오래되고 낡은 이 곳은 조명도 어두워서 마치 낡은 도서관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료 검색용 컴퓨터가 몇 대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 뒤로 거대한 책장 같이 생긴 수납장이 수십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줄 서 있었다.


마치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처럼 자료실의 낡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엇인가를 골똘히 찾고 있었다. 무엇인가 발견할 때 마다 아이가 기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노트에 메모를 해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때 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이 표정에 확연히 들어났다. 이겨내기 위해 연희도 틈 날 때 마다 기지개를 펴며 잠시 자리에 서 있기도 했다가 자리를 고쳐 앉기를 반복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분발하며 계속해서 작업을 해 나갔다.


그렇게 식사도 거르며 쉬었다 일을 해 나가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 시계를 보았다.


"악!! 시간이 벌써! 이제 집에 가야지!"


얼른 손가방만 챙겨서 회사 신문사 밖으로 뛰쳐 나갔다 이때 시간은 어느덧 저녁 7시를 지나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퇴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곧장 집으로 향하던 연희였다.

하지만 이날은 곧장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산산한 가을 바람이 마치 연희의 발목을 붙잡고 자신과 놀아 달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연희는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갈증을 달래며 한강을 따라 걸었다.


맥주를 몇 모금 마시지 않았는데도 몸이 후끈거리며 해가 지며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처럼 얼굴이 달라 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원한 가을 바람이 그녀를 위로라도 해 주듯 금새 열기를 식혀 주었다.


얼마나 걸어 갔을까..


마르고 허리가 꾸부정한 중년이 중절모를 쓰고 연희를 향해 걸어왔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거리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 중년이 지나고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둔탁한 소리가 몇 번 들려왔다.


그 소리에 연희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 한 남자가 좀 전에 지나간 중년을 철퇴로 인정 사정 없이 패고 있었다.


놀란 연희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는 다시 그 현장을 좀 더 자세히 보았다.


바로 덕화였다.


덕화가 중년의 남자의 머리가 터져 피가 뿜어져 나오도록 철퇴를 휘두르고 있었다.


머리 뿐만 아니라 무릎, 옆구리 등.. 순식간에 십여 곳을 마치 불구라도 만들 기세로 때리고 있었다.


“덕화씨!!”


덕화가 철퇴를 휘두르다 잠시 연희를 바라보았다.


그 찰나에 순간에 중절모의 중년의 남성은 한강으로 몸을 날려 사라져 버렸다.


덕화는 남성이 뛰어든 곳을 바라보며..


“제길! 끝내질 못했는데.. 놓쳐 버리다니..”


덕화가 한마디 한탄 하듯 혼잣말을 하고 연희에게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봐요. 기자 아가씨 괜찮아요? 어디 다친 곳 없어요??”


“네 저는 괜찮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저 약골로 보였던 아저씨가 누구길래 이렇게 폭력을 쓴 거에요??”


“저 놈은 악귀였어요. 연희씨를 해치려는 살기를 느끼고 먼저 선수 쳤던 거에요. 그런데 보기보다 어찌나 맷집이 좋던지.. 저렇게 철퇴를 맞고도 살아 남다니.. 제길.”


“네?? 무슨 말이에요? 저렇게 약해 보이는 사람이 악귀라고요? 그리고 저를 해치려 했다고요??”


“네. 사실 어제 그 일이 있고 나서 놈들이 기자 아가씨를 찾아올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퇴근하기 전부터 사무실에서부터 기다리다 지금까지 쭉~ 미행했던 거에요.”


“아 어떻게 그럴 수가.. 전 그런 것도 모르고.. 그리고 누군가가 절 노릴 거란 걸 알고 있었으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부르르 떨며 연희가 소리를 질렀다.


이 얼떨떨한 상황에서 덕화의 말을 듣고 나서야 돌아가는 게 파악이 되며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갑자기 어제 함께 있었던 안목사 생각이 났다.


“그나저나 나는 그렇고.. 안목사님은요? 안목사님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얼른 연락 한번 해봐요!”


“안목사님은 괜찮아요. 본인이 하나님 말고 또 믿는 구석이 있는지.. 절대로 놈들이 자신을 찾아 올 수 없다고 하더군요. 사실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기자 아가씨 퇴근할 때쯤에 통화도 한번 했었어요. 걱정 되요? 같이 가 볼래요?”


“네 걱정 되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절 누군가가 노렸다면.. 앞으로도 그렇다는 거잖아요.. 난.. 난 어떻게 해야 해요?”


“안 그래도 그 문제 때문에 안목사님을 만나기로 했어요. 믿을 만한 누군가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는데.. 안목사님은 믿어도 될 것 같은데.. 소개해 주겠단 사람을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혼자는 위험하니 자리를 옮겨 가 봅시다.”


둘은 덕화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찾으러 걸어왔던 방향으로 다시 걸어 돌아갔다. 그 동안 붉게 강렬하게 타오르던 노을은 사라지고 어둠이 잔잔하게 깔려 있었다.


덕화의 오토바이에 연희는 올라탔다. 연희는 사실 태어나 오토바이를 타 본적이 없었다. 게다가 처음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간남자의 뒤에서 허리를 붙잡고 타게 생겼으니..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단 사실에 덕화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라도 연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덕화 옆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덕화의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안목사가 거주하고 있는 정릉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토바이에서 내리며 덕화가 연희에게 말을 건넸다.


“긴장했어요? 왜 그렇게 내 허리를 꽉 잡아요? 누가 보면 오해하겠네. 허허”


“제가요?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덕화가 장난스럽게 연희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연희는 지금 기분에서 썩 내키지 않았다.


“이상하게 웃지 말고, 얼른 안 목사님에게 연락이나 해 보세요.”


“알았어요. 거 참 성격하곤..”


그리고는 덕화가 안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짧게 통화를 끝내고는 안목사를 만나기로 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산 올라가는 입구 아래에 위치한 허름한 식당이었다. 식당 밖에서 덕화가 안에 있는 안목사를 확인하고 들어 가려는 순간 식당 입구에 있는 사람들이 덕화를 재지 하였다.


“이봐.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들어오려면 몸수색 좀 해야겠어!”


“이 자식이!”


덕화가 순간적으로 욱하고는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사내 하나를 머리로 받아 버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사내가 피 투성이의 코를 잡고 쓰러졌다.


다른 한 사내가 주먹으로 덕화를 가격 했다.


그러나 덕화는 비웃기라도 하듯 날아오는 주먹을 눈 뜨고 고스란히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오른쪽 팔꿈치로 상대방의 코를 똑같이 가격해 버렸다.


그 사내 또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앞에 쓰러진 사내처럼 피투성이의 코를 잡고 쓰러졌다.


그리고 덕화가 안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가자..


식당안에 있던 모든 사내들이 총을 꺼내 들고 덕화를 겨누었다.


“너 이 자식!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그제서야 덕화는 양손을 조심스럽게 위로 올렸다.


연희는 덕화 뒤에서 마냥 얼어 있었다.


식당 안에 있던 다른 사내 하나가 덕화의 몸을 수색한다. 덕화의 가죽잠바 안쪽에 접어두었던 철퇴를 발견하고 뺏어 버렸다.


그 상황에서도 안목사는 미동도 하지 흐뭇한 표정으로 덕화를 바라볼 뿐이었다.


신체검사를 당하고 나서야 덕화와 연희는 안목사 앞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뒤에 3명의 사내가 총으로 덕화를 겨누고 있었다.


덕화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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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찢어버리겠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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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함정 +7 20.05.21 134 17 9쪽
13 기습 +9 20.05.20 143 15 9쪽
12 신세계교 +5 20.05.19 140 17 9쪽
11 샤오상사와 인육캡슐 +8 20.05.18 135 12 9쪽
10 처지의 급변 +4 20.05.15 152 12 10쪽
9 독립군대장 장중묵 +3 20.05.14 165 12 9쪽
» 미행 +3 20.05.13 178 10 10쪽
7 저스티스 김 +3 20.05.12 181 11 9쪽
6 인간병기 덕화 +4 20.05.12 191 12 9쪽
5 뒤엉킨 인연의 시작 +4 20.05.11 203 11 9쪽
4 피어오르는 음모 +7 20.05.11 223 14 9쪽
3 인간 도륙 +9 20.05.11 248 23 9쪽
2 백발의 노인 +11 20.05.11 323 29 9쪽
1 철퇴를 휘두르는 남자 +75 20.05.11 792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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