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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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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74
추천수 :
2,177
글자수 :
170,700

작성
24.06.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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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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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2쪽

8화 어쩜 이렇게 승승장구야? 도대체 비결이 뭐야?

DUMMY

8화 어쩜 이렇게 승승장구야? 도대체 비결이 뭐야?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나 했던 순간.

짐 시갈은 하나의 조건을 덧붙였다.

그는 시선을 숨기지 않고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조건이죠?”


“서류를 보니 20년 장기 임차 형식으로 진행되던데요?”


1억 달러의 매각.

8천만 달러를 보증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상품과 기타자산 비용 1천 4백만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거래.


“맞습니다. 5년 내 매입할 수 있는 옵션설정이 되어있죠.”


짐 시갈은 눈앞의 저 청년의 범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대규모 협상 자리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배짱.

확신에 찬 눈빛이 잠깐이지만, 너무나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의 전문가가 꼭 필요해!’


“그 임차 기간. 우리 크라이트의 경영에 당신의 도움을 조건으로 달죠.”


지금까지 은성이 운영하던 방식은 사실상 크라이트에서 기술제휴로 배운 것들이었다.

창고형 할인 매장의 원조격인 크라이트를 국내로 들어온 것이기에 크라이트의 직원들은 유통의 전문가 중 전문가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날?


‘크라이트와 인연은 이어가는 게 좋다. 은성에게도, 나에게도···.’


짐 시갈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는 척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안 될 거 없죠.”


1억 달러.

원화로 환산한다면 지금 환율이라면 900억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거기에 앞으로 다가올 외환위기 2000원까지 올라가는 걸 생각한다면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이제 이 돈으로 은성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


 “협상한 조건들을 다시 문서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계약을 위해 가져온 문서에 추가 사항이 생겼기에 다시 서류를 만들어야 했다.

1억 달러가 오고 가는 큰 협상이었기에 단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다.


“우리 사무실을 이용하시죠. 오늘 협상에 사인을 마무리하도록 해요.”


짐 시갈은 뒤에 있는 직원에게 눈짓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뒤에 있던 직원이 우리를 사무실로 안내하고 우리는 새롭게 작성한 문서를 들고 다시 짐 시갈의 앞에 섰다.


“앞으로 양사가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이죠. 우리 크라이트와 함께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겠습니다.”


짐 시갈과 악수를 하고 뒤에 있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박수와 함께 얼굴에 미소를 짓는 장희주와 이태영 부장.

성공적인 협상 결과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준비했다.



****




[은성유통 크라이트 매각]



신문 한편에 올라온 기사를 보며 장현수 부회장과 김 전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문을 가지고 온 김 전무가 먼저 대화의 물꼬를 텄다.


“잘 해주었습니다.”


“그렇군. 이걸로 한시름 놓았어···.”


은성 그룹 전체로 봐서도 이번 협상은 의미하는 바가 컸다.





그날 회의 이후 열린 은성의 전체 회의.

은성유통뿐만 아니라 은성의 전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보고했을 때.


“좋은 판단이다. 지금은 몸을 사릴 때가 맞다.”


은성의 창업주 장은성 총회장의 말에 고개를 숙여 보이던 장현수 부회장.

그가 확보한 현금은 은성 유통의 재무 건전성 개선뿐만 아니라 추가 투자를 가능하게 할 자금이었다.


“현기, 너도 상황판단 잘해! 최고 은행도 풍전등화라는 말이 있다! 금융권도 이제 시한폭탄이라고!”


“네, 알겠습니다.”


은성 건설과 중공업을 맡고 있는 은성가의 첫째 장현기 부회장이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장은성 회장이 유통으로 시작해서 처음으로 인수한 곳이 바로 건설과 중공업 분야였다.

다들 우려가 컸던 분야였지만, 경영에 대해 도가 튼 장은성 회장은 건설과 중공업 분야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제 궤도로 올려놓았다.


“네놈이 맡고 나서 점점 뒤로 가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야!”


장현기 부회장은 입술을 악물었다.

아버지에게 맡은 은성 건설은 경쟁 건설사에 수주를 뺏기기 일쑤 였고.

중공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발 주자로 뒤늦게 들어와 경쟁력을 보여주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실적이 많이 나지 않고 있었다.


“올해는 작년만큼만 해. 무리해서 수주하지 말고···.”


장은성 회장은 경제 시장이 돌아가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점점 무너지는 기업들이 나오고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주가가 내려가고 환율이 오르고 있었다.


“현기뿐만 아니라 다들 잘 들어! 올해는 몸들 사려. 채권 발행하지 말고 있는 자금으로 회사들 운영해. 알아들어? 현수처럼 현금 확보를 하든지. 빚내서 경영할 생각 말라고!”


“네, 알겠습니다.”


한쪽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은성가의 셋째 딸 장현희가 말했다.

두 오빠에 이어서 은성 식품을 경영하고 있는 장현희.

호시탐탐 은성 유통의 계열사를 노리고 있었지만, 아직은 오빠인 현수에게 상대가 안 되는 장현희였다.


“현희 너도 마찬가지다. 괜히 외부 매장 늘리지 말라는 거야.”


은성 그룹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는 은성 식품.

계열사의 직원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코자 하는 회장의 의지로 만든 계열사였다.

욕심이 많은 장현희는 안정적인 계열사의 직원식 말고도 여러 가지로 사업을 확장하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아니, 저번 개편에서 은성 호텔을 저 주시라니까···.”


그녀가 가장 노리고 있는 건 둘째 오빠의 호텔.

하지만 장은성의 눈에 그녀는 아직 철부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하던 거나 잘해!”


그리고 현재 남편을 따라 외국으로 늦은 유학 중인 막내 장현진까지.

은성가의 네 남매가 현재 은성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막내 장현진은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지만, 유학에서 돌아온다면 무슨 말을 꺼낼지 알 수 없었다.


“다들 각자 회사 잘 챙겨!”


장은성의 큰 호통은 질책보다는 애정 어린 충고의 느낌.

다 큰 자식들이었지만, 언제나 부모가 보기엔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 같은 게 자식이었다.



****



성공적으로 매각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

돌아와 출장을 보고하러 본부장의 사무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오우, 한 팀장! 고생했다며?”


1팀 팀장인 최지성 부장이 날 보고 아는 체했다.


“네, 다행히 잘 해결했네요.”


“어쩜 이렇게 승승장구야? 도대체 비결이 뭐야?”


보통 차장에서 부장의 직급이 되어야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게 일반적인 회사 생활.

난 차장을 달고 나서 바로 팀장이라는 직급을 달았으니, 은성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승진이었다.


“운이 좋았죠···.”


진짜 운은 아직 시작도 안 한걸 알 리 없는 최지성 팀장이었다.

나의 진짜 운은 장희주였다는 걸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워낙 회사에서도 소탈하고 튀지 않게 행동했던 그녀였기에 심지어 청소하는 아주머니조차 희주에 정체에 기겁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 이러다 금방 임원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이따 커피 한잔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지나가는 최 팀장.

난 1팀의 자리를 지나 본부장실 문 앞에 서서 노크했다.


“들어와요.”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던 강태진 상무.

날 확인하고는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 한 팀장! 고생했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협상을 마무리 지었네.”


“짐 시갈이 생각보다 결단력이 있더라고요. 마무리하고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래. 1억 달러 맞지?”


“네, 절대적으로 금액을 지켰습니다. 아마 조만간 한국으로 실무진을 파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짐 시갈 CEO와 있었던 일들.

그리고 짐 시갈의 추가 조건도 보고를 끝마쳤다.


“오우, 짐 시갈이 자네를 잘 봤나 보군.”


“귀찮은 일이 하나 는 거죠. 뭐 그건 제가 잘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돌아오자마자 일을 또 맡아줘야겠어. 전략 기획실에서 부지 확보 차 조사가 시작되었다는군. 우리가 좀 지원해야 할 거야.”


“네, 진행하겠습니다.”


보고를 마치고 부서로 돌아가는 길.

소문이 퍼졌는지 사무실 곳곳에서 숙덕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라이트를 1억 달러 주고 팔고 왔데?”


“1억 달러? 그게 얼마야?”


“아무튼 한 팀장님 일 처리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일에 미친 남자잖아. 며칠 안 보여서 조용했는데 말이야···.”


“얼마 전부터 조용하긴 했는데···.2팀장 분위기가 좀 바뀐 거 같지 않아?”


“그런가···.요즘 안 과장님도 인상이···.”


“인상이 썩었지. 야근에 쩔어서···.”


일에 미친 남자.

예전 나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평가였다.

성공과 승진만 봐왔던 삶이었기에 다른 직원들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2팀으로 향해갔다.



****


이번 매각으로 인해 일차적으로 은성에 있을 위기는 넘긴 상황.

일개 직원의 말도 경청하는 장현수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잘 보여주고 있는 이번 매각 진행이었다.


‘아버님의 경영 능력은 형제 중 가장 뛰어나셨지.’


경영에 있어서 고집이 없이 주변의 의견을 잘 들을 수 있는 경영 방식.

그런 점이 많은 사원에게 존경을 받았었다.


아마 앞으로 은성유통으로만 본다면 올해 있을 IMF 사태는 조용히 잘 넘기는 상황.

이후 팽팽 나가떨어지던 기업들이나 관공서에서 가지고 있던 부지들을 하나둘 사 모아 은성마트 부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팀장님, 저희 2팀이 수도권 부지 타당성 조사하는 거죠?”


출장 기간 새롭게 맡겨진 업무로 은성 마트 부지에 관한 조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맞습니다. 전략 기획실에서 찍어놓은 부지를 우리가 직접 가야 하겠네요.”


“그렇군요···.또 외근이네요.”


직장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퇴근 시간.

수도권이긴 하지만, 외근 나갔다 들어와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른 업무까지 해야 하기에 야근이 확정적이었다.


“외근이면 야근도 확정이죠. 이제 마누라가 저 없는 게 더 편하다고 합니다.”


안 과장의 쓴웃음을 지으며 서류를 넘겼다.

나와 희주가 출장 가 있는 동안, 남은 업무를 모조리 처리했던 안 과장.

모르긴 몰라도 야근을 밥 먹듯 하고 들어갔을게 뻔했다.

아직 우리 2팀에는 워라밸이라는 건 상상할 수 없는 단어였다.


“자, 2팀 잠깐 5분만 회의할게요. 다들 모여주세요.”


‘오자마자 또 일 시키네.’


‘오늘은 또 무슨 일을 하려고···.’


안 과장과 유 대리은 올 게 왔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희주씨, 저기 서류 좀 복사해줘요.”


신 대리는 막내에서 벗어남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희주씨도 하던 거 멈추고 이리 오세요.”


다들 모인 2팀.

나와 희주가 일주일간 출장을 갔다 왔으니, 세 명이 함께 일주일간 개고생을 했을 거다.


“지난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장이 예상보다 더 길어져서 업무 강도가 높았을 거라 예상됩니다.”


‘이 멘트···.일 시키기 전에 하던 말이네···.’


‘하아, 차만 안 뽑았어도···.’


“수도권 부지 분석. 저 혼자 할게요. 나머지 업무만 마무리 하고 오늘은 6시 칼퇴근하세요.”


“···?”


“···네?”


서로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돌리는 2팀원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는 듯 맹꽁이 같은 모습이었다.


“하하, 돈도 안 주는 야근 그만하고 오늘은 집에서 저녁들 드세요. 전 부지 보러 나갈 겁니다.”


‘···왜 저래 무섭게···.’


안 과장을 비롯한 2팀원들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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