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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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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87,428
추천수 :
1,024
글자수 :
993,319

작성
21.08.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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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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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61화 조왕자

DUMMY

고투리는 활짝 웃었다.

내내 냉정을 유지하며 코차이와 다르게 감정적 표현을 하지 않던 그였다.


이제 끝났다고 여겼는지 잔잔하게 번지던 미소가 이제 활짝 피었다.



“나도 비밀하나 알려주겠네. 네루트는 나 고투리에게 자신은 왕이 되고 싶지 않다며 너를 설득해달라고 했지. 하지만 내가 그런 네루트를 설득했다. 왕이 한 번 되어보라고. 도망간 걸 보니 결국 설득시키지 못한 것 같지만 말이야.”



“큭큭 고투리 이 영감탱이의 말뜻을 못 알아들었나? 저건 살려달라고 빌고 있는 걸세. 영감탱이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어. 영감탱이가 죽어야 네루트인지 뭔지 하는 놈이 아무것도 아닌 놈이 되니까.”



나는 담담하게 물었다.

“꼭 그렇게 피를 봐야겠나?”


“사실 피보다는 네루트 그놈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 그 놈 얼굴이 어찌 생겼나 고투리?”


“그냥 평범해. 평범.”


“큭큭 왕이 되긴 그른 얼굴인가 보군. 눈을 감아라.”


“읍읍!!!”


여태 잠자코 있던 네루트님이 내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소리를 냈는지, 읍읍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투리 무슨 소리야?”

“저기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안 돼.




절대 안 돼.



“으읍 퉷! 읍, 읍!!”

“이거 뭐얏,”




“피랑 덩어리 진 게.. 혹시 혓바닥?”


“읍읍 읍 픕”


나는 입에 가득 피를 모아 물고는 그 피를 뿜어냈다.


“으악 미친 것 아니야?”

“읍 읍읍읍읍”



“큭큭 자결하려나보군 치릴리는 한 번에 끝냈는데 넌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이런 한심한.”


“읍읍읍읍”


“괜히 시간만 끌렸군. 이제 그만 끝내자.”



일부러 더 크게 읍읍 거렸다.

절대 처음 소리가 네루트님이 낸 소리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읍읍읍읍읍”


“읍”



칼이 깊게 내게 와 박혔다.


“읍읍읍읍읍”


“아직 죽지 않았어.”


“읍”


“읍읍읍”


“거참 질기군. 코차이 아직도 죽지 않았어.”


“큭큭 내버려둬. 곧 있으면 알아서 치릴리랑 네루트를 따라 갈 테니. 아니지 일은 확실히 처리해야지”


“읍.”



네루트님이 내는 소리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소리를 내었다. 네루트님이 이제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으셨기에 죽은 척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더 흘렀다면 그럴 필요도 없었겠지만.


“큭큭 이제 죽었군. 갑세.”

“확실히 죽었다는 걸 확인 해야지 코차이.”


“큭큭 흘린 피를 봐. 이미 죽었어. 숨도 쉬지 않잖아. 죽었다고. 가자고.”


“네루트는?”


“큭큭 여태까지 못 찾은 것 보면 여기에는 없어. 하지만 찾아내야지. 지애미, 형 그리고 집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 주려면. 이제 가자고.”


“그래.”


-끼익


그 두 놈들과 부하들이 나갔지만 여전히 숨을 죽였다.



내 눈은 침소 밑에 네루트님을 바라보고 있었고, 네루트님은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눈빛을 알아채고는 네루트님은 아무런 말도 하시지 않으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갔다는 확신이 들 때 쯤 입을 열었다.



“네..르트님”


“읍읍”


혀를 자른 건 아니었다.


어금니로 양 볼의 살을 잘라냈지만,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레 입안의 공간이 늘어서인지 말이 잘 나오지는 않았다.



“네루트님 죄송합니다.. 이 아든하구 믕층한 늠 때문에.. 네르트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네르트님 제손합니다. 이제 핸복하게 핸복을 찾으시며 사십시오. 이곳을 떠나 핸복하게..”


남은 힘을 모두 모아 네루트님을 결박하고 있던 끈들을 풀고 입에 재갈을 제거 해드렸다.


“집사 할아버지.. 안 돼!! 죽지 마 할아버지!!”



“네루트님 조용히.. 혹시 주위에 아직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조용히 있으시다가 몰래 빠져 나가십시오. 늦지 마십시오. 밤이 되면 저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그 놈들의 부하들이 다시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빠져 나가십시오.”



“집사 할아버지”


“우.. 울지.. 마십시오.. 그.. 그리고 이제 행복하게.. 사세요.. 이곳은 모두 잊고.. 행복하게. 아주 행복하게.. 죄송합니다..”




“네루트님 제 욕심에 네루트님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아니야 집사 할아버지!! 지금이라도 집사 할아버지 살”


“아.. 아닙니다.. 늦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네루트님.. 이곳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시지 마십시오.. 왕이 되겠다는 생각하시지 마시고 네루트님의 행복을 찾아 떠나십시오..”




“그 누구도 네루트님에게 왕이 되라는 소리는 하지 않을 겁니다. 저 같은 멍청한 놈을 빼고는 왕이 되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러니 부디 행복하게 사십시오.. 죄송했습니다.”



“집사 할아버지!!”


“네루트님.. 네루트님은 제게.. 아들..같은 분입니다.. 그 작던 네루트님이.. 헉..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죄..”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슬슬 감기며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네루트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전부 저의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네루트님 이제 행복하게 사십시오. 저 같은 바보 놈도 잊으시고 여기에서 겪었던 아픔들, 나쁜 기억들 모두 잊어버리시고 새 삶을 찾으십시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체감 할 수 있었다.



내게 허락된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말들을 다 전해야 했다.



“네루트님 그동안 저는 행복했습니다. 부디 네루트님에 남은 인생에 축복을 빌겠습니다. 이제 행복하십시오..”



“할아버지!! 할아버지 가지마!!!”


더...

아직 더 할 말이 남았는데...



“헉... 헉..”


“할아버지 이름을 알려줘.. 흑.. 내가 기억할게 할아버지... 그러니까 이름을 알려줘.. 여태까지 할아버지 이름도 몰랐어!!! 알려줘 할아버지!!”


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지?



“..... 크....아....헉......르.....”











“이 친구가 앞으로 새로운 마리를 맡게 될 사람. 슈지븐입니다.”



모든 건 내 계획대로 되었다. 슈지븐과 치누비를 폭성의 마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리들을 미천 점령 계획에 끌어들였다.



“껄껄. 폭성주님 그런데 어떻게 스스로 자백하게 만들었습니까?”


그렇게 회의가 마무리되고 단 둘이 되었을 때 노부는 질문을 해왔다.


“비밀입니다.”


“껄껄. 폭성주님 저 술법은 보아하니 폭성주님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만을 말하게 하는 술법 같은데 맞습니까? 껄껄. 이 노부에게도 그걸 써보셨습니까?”



노부에게 그걸 쓸 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노부는 모든 의견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저 아이템을 사용할 사람으로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을.


‘음흉한 영감탱이. 마치 자신에게는 소용없을 거라는 태도로.’


“노부님 그것보다는 이제 정말 미천 점령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제 폭성 마리들도 모두 미천 점령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뇌전까지 우리의 발아래에 뒀습니다. 이제 공진만 점령한다면 미천 점령이라는 대업을 달성 할 수 있습니다.”



“껄껄. 예. 폭성주님이 엄청 빠른 속도로 그동안 저희가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해냈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폭성주님. 뇌전이 정말 저희의 발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는 그냥 가짜 뇌전주를 볼모로 잡고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 나타나 뇌전주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히면 저희가 잡고 있던 얇은 끈도 끊어질 겁니다. 그리고 실종됐다던 뇌전주가 다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폭성주님 저희는 뇌전을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노부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누군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확인 좀 해보자고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껄껄. 그 친구가 목표와 목적이 같고, 통찰력도 뛰어나다면 그래도 그 친구의 말을 들어보고 한 번 확인을 해볼 것 같습니다. 껄껄껄. 어떻게 대답이 되셨습니까?”


나도 알고 있다.


항상 성급하게 마음이 앞서 행동했다가 넘어지고 자빠지고 깨져보기도 수차례였으니.


마음만 앞선다고 되는 일은 없고 오히려 잘 되는 일을 망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불안감이 치솟았다.


어쩌면 백강이와 백아의 영향이었는지도 모른다.



[왕이 되어야 한다.]



계속해서 더욱 강하게 왕이 되어야 한다는 외침이 들리고 있다.



‘그래 항상 마음이 앞섰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었지..’



“노부님 그러면 어쩌자는 말씀이십니까?”



“껄껄껄. 저희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폭성주님이 단기간에 해내셨다는 건 정말 저로서도 놀랍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키가 갑자기 커버리면 뼈가 약해지지요. 뼈를 조금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노부님 쉽게 말해주시지요.”


“껄껄. 땅을 고르고 바닥을 다지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적을 늘리지 말고 줄이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공진을 치려다가 뇌전 심지어 폭성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것을 염려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노부님. 폭성의 마리들도 모두 저의 계획에 동참해주었습니다.”



“껄껄. 표면적으로 그렇다는 걸 저도 그 자리에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폭성주님, 저희야 폭성주님이 하신 위업들을 알기 때문에 폭성주님을 신뢰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과연 그럴까요? 저희가 공진과 풍신을 점령하려고 나섰을 때, 폭성과 뇌전이 손을 잡고 우리의 뒤를 친다면 우리는 3종족. 아니 6종족을 상대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노부님은 너무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폭성 주민들은 제가 폭성주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부님 말처럼 그렇게 된다고 해도 끽해봐야 2명의 마리들 정도나 그럴 것입니다. 그 정도는 다른 마리들이 막아낼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껄껄. 폭성주님 바닥은 다지셔야지요.”


그건 노부 말이 맞았다. 폭성이야 상관없지만 뇌전은 노부의 말대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으니.


기껏해야 가짜 뇌전주 정도를 내 손아귀에 넣은 것 뿐.


‘번갯불에 콩을 구어 먹듯이 빠르게 공진까지 점령하느냐.. 바닥을 한 번 다지고 탄탄하게 미천을 점령하느냐..’



“일단 차차 이야기 하시죠 노부님.”


“껄껄. 알겠습니다.”


‘저 노련한 영감탱이.’


노부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지금도 노부가 어떤 계획을 갖고 나에게 하는 말인지 완전히 이해 할 수는 없었다. 나를 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나를 방해하려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슈지븐 어때? 폭성 편입을 그렇게 갈망 했잖아. 내가 폭성으로 편입 시켜주는 건 물론이고, 마리 까지 만들어 줬는데? 응?”


“감사합니다.”


“표정은 감사한 표정이 아닌데?”


“아닙니다. 그냥 어안이 벙벙하고 믿겨지지 않아서.”


“기다려라. 내가 널 폭성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줄 테니까.”


“그러시지 않으셔도..”


슈지븐의 반응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편입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것 같던 슈지븐은 사라져버린 것처럼.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어디 아파?”


“아닙니다. 요새 조금 컨디션이..”




슈지븐은 예전의 그 가벼우면서도 밝던 모습들도 희미하다 못해 지워져 있었다.


‘위험요소...’



“너 설마 백강이랑 백아 때문에 그러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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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화 조왕자 21.08.08 41 0 12쪽
160 160화 과욕 21.08.07 46 0 12쪽
159 159화 도약 21.08.01 50 0 11쪽
158 158화 결단 21.07.31 52 0 11쪽
157 157화 직고 21.07.25 60 0 11쪽
156 156화 시녀 21.07.24 63 0 11쪽
155 155화 생사 21.07.18 61 0 12쪽
154 154화 사생 21.07.17 59 0 11쪽
153 153화 황자 21.07.11 66 0 12쪽
152 152화 왕비 21.07.10 63 0 12쪽
151 151화 집사 21.07.04 61 0 12쪽
150 150화 집행자 21.07.03 6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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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148화 스파이 21.06.26 52 0 11쪽
147 147화 자누크 21.06.20 55 0 11쪽
146 146화 벽력제 21.06.19 57 0 11쪽
145 145화 가면 21.06.13 52 0 11쪽
144 144화 후환 21.06.12 60 0 11쪽
143 143화 심문 21.06.06 59 2 12쪽
142 142화 수색 21.06.05 54 0 11쪽
141 141화 실종 21.05.30 65 0 11쪽
140 140화 회수 21.05.29 52 1 12쪽
139 139화 수뇌부 21.05.23 67 1 12쪽
138 138화 뇌전주(2) 21.05.22 57 0 11쪽
137 137화 뇌전주 21.05.16 65 0 12쪽
136 136화 간계 21.05.15 64 0 11쪽
135 135화 혈언 21.05.09 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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