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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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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87,431
추천수 :
1,024
글자수 :
993,319

작성
21.07.11 12:15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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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3화 황자

DUMMY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치릴리는 분노에 차 괴성을 질렀다.


“죄송합니다. 폐하 저는... 정말... 왕비인지... 몰랐.. 습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


“이!!!!! 너!!!!!”


왕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저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열에 받쳐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지 금방 자리에 주저앉았다.



왕은 진노하여 깊고 굵은 저음으로 사내를 향해 외쳤다.


“네 이놈!! 감히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왕과 왕비를 능멸할 셈이냐!!!”



근래 들어 처음 보는 깊은 분노였다.


왕의 진노에 몇몇 신하들은 숨마저 멈춘 채 굳어버렸고, 그 사내 역시 말로는 죽여 달라고 외쳤지만, 이렇게 진노한 왕의 모습에 놀랐는지 그대로 굳어버렸다.


왕은 자리에 주저앉은 왕비를 일으켜 의자에 앉히고는 왕비를 진정시켰다.


“치료가 필요하오?”


왕의 질문에 왕비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으며 소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왕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네 입으로 죽여달라고 자신있게 말하고는 겁나서 떨고 있는 것이냐?”





“대답하거라!!!”



“그... 그게...”


사내는 겁을 집어먹고는 시선을 신하들에게로 돌렸다. 그 순간 한 신하가 앞으로 나서 그 사내에게 물었다.


“그래. 넌 네 입으로 죽여 달라 했다. 괜히 그런 소리를 하지는 않았을 터. 폐하의 심기를 건드리고 무사히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너 역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불안한 듯 눈동자를 한 곳에 두지 못하던 사내는 침과 숨을 동시에 삼키고는 힘겹게 말했다.


“예.. 예.. 제가 어느 안전이라고...”


“그래,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한 연유가 무엇이냐?”


“예?! 여.. 연유는.”


사내가 눈치를 보며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자 그 신하는 소리를 지르며 사내를 다그쳤다.


“빨리 말해!!!”


“예... 예.. 그... 그러니까 예.. 제가.. 저기... 와.. 왕비를... 만나서.. 왕비가 저의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네 이놈!!! 어디서 거짓말을!!!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왕비의 날카로운 소리가 허공을 찢어놓자, 사내는 겁을 집어먹었는지 재차 그대로 굳어버렸다.


“대왕폐하. 왕비마마. 이 자리에 이 자의 말을 믿는 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야 이자를 처벌할 수 있사옵니다.”


신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야기도 듣지 않고 끝낸다면 이전처럼 소문만 더 증폭되어 떠돌게 될 게 분명합니다. 이 자가 말을 채 다 하지도 못하거나, 다하기도 전에 죽는다면 악의적인 소문이 성내에 돌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재고하여 주시옵소서.”


왕과 왕비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왕비의 끄덕거림을 확인한 왕은 턱을 치켜들어 사내를 가리켰다. 신하는 왕을 향해 공손하게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고는 몸을 돌려 그 사내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였느냐?”


“예... 그게... 갑자기 기억이...”


왕비는 금방이라도 사내를 찢어 죽일듯한 태세였지만, 이를 꽉 깨물며 억지로 참아내었다.


신하는 부드럽게 사내를 녹이려 애썼다.

“천천히 말해 보거라. 긴장하지 말고.”


“예.. 예.. 그러니까. 제가 왕비와 비밀 연애를 하고. 몸을... 몸을 섞었습니다.”


왕비는 입술을 깨물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왕비가 그렇게 분노한 표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처음.



왕비는 당장이라도 폭발하려던 분노를 애써 눌러 담았다.


왕비가 분노한 이유는 사내에게 모욕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다.


황자의 정통성을 흔들어 황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모성애에서 비롯된 분노였다.


“그래서 어찌 됐나? 왕비와 몸을.... 그래서 왕비가 네 아이를 가졌다 이 말인가? 네 아이인지는 어떻게 안 다는 말인가?”


“왕비께서 직접 저에게 제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넛!!!!”




왕비의 분노는 결국 소리라는 형태로 터져 나왔지만, 왕은 걱정 말라는 미소를 보이며 왕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왕비를 진정시켰다.



“그게 무슨 소리냐? 자세히 말해봐라.”


신하가 다시 그 사내를 채근하자 눈알을 굴리던 사내는 침을 삼키고는 속사포처럼 말들을 쏟아냈다.


“예. 사실 저도 제 아이인줄 몰랐는데 몇 달 전에 왕비마마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치릴리가 왕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연인이 왕비일 거라고는...”


신하는 인자하게 타일렀다.

“마저 이야기를 해야지.”


“예.. 예.. 왕비께서 저와 다시 만나 동침을.... 그러니까... 서로 배꼽의 합을 다시 맞추어 보았습니다.”



쌓인 화를 분출하지 못한 왕비는 머리가 아파왔는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 후에 사실 자신이 왕비이며 첫째 아들인 네루트님이 저의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왕은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왕비의 음기가 너무 세서 그간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는데, 저는 양기가 세서 한 번에 아이가 들어섰다고....”



“그러시더니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둘째가 필요하니 저에게 협조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우리의 아들들이 왕위를 물려받으면... 저에게 한 자리 주시겠다고 웃으며 약조까지 하셨습니다.”


신하는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라는 듯 채근했다.


“그래서?”


“그래서... 그러니까....”


“왕비가 약속을 한 다음에 무엇이 더 있지 않겠느냐? 네가 나서게 된 이유가. 그저 자신을 왕비라 칭했다고 왕비라고 단 번에 믿지는 않았을 것이고.”


신하가 채근하자 사내는 눈을 반짝이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예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고민해봤습니다. 누군가 왕비님을 사칭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당연히 대왕폐하와 왕비마마께 알려야 할 것 같아 용기내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잘 하였다. 왕비를 사칭하다니. 그래 왕비를 사칭한 사람이 누구더냐?”


신하가 물었고, 왕과 왕비를 비롯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뜸을 들이고는 손가락을 펴 진짜 왕비를 가리켰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 말을 잃었고, 왕비는 화를 참지 못하고 혼절하였다.



왕비의 직속 신하들은 왕비에게 즉시 몸을 날렸고, 대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의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왕비의 상태를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비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왕이 견디기 힘들 테니 처소에 가서 쉬라고 하였으나, 왕비는 굳은 표정으로 어디까지 거짓말을 하는 지 두 눈을 뜨고 지켜보겠다고 하며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그 눈빛이 얼마나 살벌했는지 사내는 금방 눈을 깔고 그대로 다시 굳어버렸다.


“폐하. 어찌됐든 이 자의 말을 모두 들어보는 것이...”


왕은 왕비의 용태를 살폈다.


“저는 한 점의 부끄럼도 없습니다. 어째서 저 자가 저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왕.”


“왕비님. 저희도 이 자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왕비는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어디 그 더러운 입으로 끝까지 고해 보거라.”


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하는 사내에게 물었다.


“어떻게 왕비라고 확신하느냐?”


“예... 저도 단순한 사칭이라고 여겨 대왕께 고하러 온 것인데.... 저와 몸을 섞었던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왕비마마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그... 그래서 그 때 한 말이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했으나... 말씀하라고 하셔서....”




“그게 다이더냐? 아무런 증거도 없이 왕비와 대왕폐하를 능멸한 죄는 엄히 다스려진다. 죽여도 그냥 죽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 너의 말보다 왕비와 대왕폐하의 말이 더 무거운 법. 증거가 있느냐?”


“있습니다. 증거.”


사내의 거침없는 대답에 대왕도 놀랐고 왕비 역시 놀랐다.

신하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했다.


“그래 진정 증거가 있다면 그 증거가 무엇인지 대왕폐하께 아뢰어라.”


“예. 제가 몸을 섞었던 왕비...”

“죄송합니다. 그때 제가 몸을 섞었던 여인에게 오른쪽 엉덩이에 붉은 점 3개와 왼쪽 허벅지 안 쪽 깊은 곳에 검은 점 두 개, 그리고 배꼽 밑에 푸르스름한 점 한 개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주장하던 대로 그녀가 왕비라면 왕비에게도 똑같은....”


“네 이놈!!!!!! 어디서 그 정보를 들었느냐!!!!!! 대왕 아닙니다. 정말 전 아닙니다.”


“저 놈이 도대체 어떻게.. 아니 저 놈이 제 신체의 특징을 듣고 끼워 맞추는 겁니다.”


왕은 제지했다.

왕비가 분노를 터트리며 사내에게 다가가려는 것을.



그 순간 잠시 침묵이 흘렀고, 신하는 사내에게 재차 물었다.


“왕비의 말이 맞다. 네가 어디에선가 왕비님의 신체 비밀을 듣고 꾸며낸 것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왕비님의 신체적 비밀이 제 입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던 비밀이었습니까? 전 그런 소문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왕비의 몸. 그것도 은밀한 부분에 대해 소문이 날 수 있단 말입니까?”


“흠... 그도 그렇.”


신하는 긍정의 말을 내 뱉다가 황급히 말을 잘랐다. 그렇게 여운을 남기고는 신하들과 대왕 그리고 왕비를 쳐다보았다.



왕비가 다시 폭발하기 직전, 신하는 다시 사내에게 물었다.



“아무튼 그걸 로는 부족하다.”

“그... 그게...”


사내는 머리를 부여잡더니 금방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아!! 맞습니다. 저와 저희 아버지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까지 가족력이 있습니다. 저희 집안사람들은 대대로 왼쪽 발바닥에 큰 점이 있습니다. 보십시오.”


사내는 자신의 왼쪽 발바닥을 내보였다.


“이놈. 이제야 네 거짓말이 드러나겠구나. 네루트님의 양말을 벗겨 보거라.”


황자를 안고 있던 시녀는 신하의 말이 끝나자 말릴 새도 없이 황자의 양말을 벗겼다.


시녀가 황자의 양말을 벗기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



그리고 뒤늦게 탄식이 터져 나왔다.



황자의 발바닥 사내와 똑같은 위치에 점이 있었기 때문.



사내보다 비록 크기는 작았지만 분명 똑같은 위치에 새겨진 점이었다.


여러 신하들이 탄식을 터트리고는 이내 굳게 입을 닫았다.


그리고 일제히 대왕의 눈치를 살피었다. 대왕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지 파탄한 얼굴을 하고 입을 벌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사실 대왕은 사내가 왕비의 은밀한 신체부위의 특징을 말하는 순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왕비의 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왕 뿐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런 사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여기고 있던 황자의 발바닥에, 사내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사내 일족의 특징이 있는 걸 확인한 순간 왕은 할 말을 잃고 만 것이다.



“대왕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건 모함입니다!!!!!!”


왕비는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의 억울함을 피력했다. 대왕은 이전과 다르게 왕비를 제지하며 진정시키거나 위로하지 아니하였다.


대왕은 다른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왕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인지 말없이 허공만 응시했다.


“대왕...”


왕비는 눈물을 머금으며 입을 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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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158화 결단 21.07.31 52 0 11쪽
157 157화 직고 21.07.25 60 0 11쪽
156 156화 시녀 21.07.24 63 0 11쪽
155 155화 생사 21.07.18 61 0 12쪽
154 154화 사생 21.07.17 59 0 11쪽
» 153화 황자 21.07.11 67 0 12쪽
152 152화 왕비 21.07.10 63 0 12쪽
151 151화 집사 21.07.04 61 0 12쪽
150 150화 집행자 21.07.03 62 0 11쪽
149 149화 폭몽 21.06.27 69 0 12쪽
148 148화 스파이 21.06.26 52 0 11쪽
147 147화 자누크 21.06.20 55 0 11쪽
146 146화 벽력제 21.06.19 5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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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화 후환 21.06.12 60 0 11쪽
143 143화 심문 21.06.06 5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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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141화 실종 21.05.30 65 0 11쪽
140 140화 회수 21.05.29 52 1 12쪽
139 139화 수뇌부 21.05.23 67 1 12쪽
138 138화 뇌전주(2) 21.05.22 57 0 11쪽
137 137화 뇌전주 21.05.16 6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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