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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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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87,31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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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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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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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2화 왕비

DUMMY

“네루트님. 사실 왕비께서는 네루트님을 출산하시다 사망하신 게 아니십니다.”


“할..”


“네루트님의 어머니는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네루트님은 충격을 받으셨는지 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셨다.



네루트 님의 동공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나는 그간 있었던 일을 아는 선에서 모두 말씀드렸다.











네루트님의 어머니는 혈통이 가장 우수했고, 왕에게 가장 총애를 받은 본처이지만,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셨다.



후처들이 아이를 낳을 때도 네루트님의 어머니이자 왕비이신 치릴리님은 아이를 갖지 못하고 계셨다.


그럼에도 왕의 총애는 치릴리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았고, 후처들은 합심하여 온갖 음해와 모략을 동원하여 본처이신 치릴리님을 공격했다.



치릴리님은 본래 심성이 고우셔서이신지 후처들의 공격을 맞받아치거나 역공을 가하시지 아니하시고, 근거 없는 소문과 음해들을 그저 웃어넘기시었다.


그런 치릴리님도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 종종 남몰래 눈물을 훔치시기도 하셨다.


본처인 자신은 여전히 왕의 씨를 받아들이지 못하시었는데, 후처는 이미 황자를 낳아 무럭무럭 성장시킨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기 때문이었다.


왕은 여전히 치릴리님에게 애정을 보이셨지만, 이제 슬슬 왕위를 물려줄 준비를 조금씩이라도 해야 할 시간.



왕은 치릴리님보다 황자들에게 시간을 더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치릴리님은 후처들의 자식들이라고 배척하지 아니하시고, 황자들을 정말 자신의 아이처럼 대하시었다.


황자들도 치릴리님을 친 어머니처럼 따를 정도.



후처들이 그걸 잠자코 볼 리 없었다.


후처들은 황자들을 혼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황자들에게 치릴리님을 음해 했다.


치릴리님을 향한 악평에 지속적으로 노출 된 황자들이 치릴리님을 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럼에도 치릴리님은 여전히 그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시고 대하셨다.


그러던 중 정말 축복할 일이 생겼다.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치릴리님이 드디어 왕의 씨를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왕과 치릴리님은 정말 기뻐했다.


왕이 체통을 버리고 신하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치릴리님을 부둥켜안고 그 무엇도 아랑곳 않고 몇 차례고 입을 맞출 정도였으니.



치릴리님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흘리셨다.




일이 생긴 건 그때부터.


후처들은 불안해졌는지 한동안 멈췄던 근거 없는 헛소문들을 다시 퍼트리기 시작했다.


치릴리님이 신하와 동침을 해서 더러운 씨를 잉태했다는 소문들을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전속 신하를 통해 퍼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간다.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고 퍼트려지는 악의적인 소문은 천리가 아닌 인간이 닿는 모든 곳으로 퍼져나간다.


그곳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 더러운 소문은 성을 넘어 성 바깥까지 퍼져나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거짓을 거짓이라고 증명하기는 진실을 진실이라고 증명하기보다 더 힘들고 고된 일.


특히 그게 아무 근거 없는 소문에 비롯된 일이라면 거짓을 증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진실이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진실은 고작 한 리도 퍼져나가기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기 때문.



후처들은 자신들이 꾸며낸 소문으로 본 처인 치릴리님의 황자를 후계구도에서 밀려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들은 합심해서 소문과 음해를 끊임없이 재생산해서 퍼트리고 다녔다.


치릴리님이 왕이 아닌 다른 신하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소문은 어느새 그 상대가 누군지 특정이 되어 있었다.



그걸로 그치지 않고, 치릴리님이 내연남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라며 후처들이 만들지 않은 날조된 소문까지 돌아다녔다.


후처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들의 직속 신하들을 시켜 왕의 생각을 바꾸려 든 것이다.


황자를 모시는 직속 신하는 그 황자가 왕이 된다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는 건 당연한 일.


그랬기에 직속 신하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치릴리님 쪽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치릴리님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일에 동원 된 것이다. 그들은 왕에게 한 번 흔들린 신뢰는 다시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설령 이 더러운 소문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치릴리님이 낳은 황자를 왕의 후계자로 임명할 경우 왕권이 흔들리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반발과 원성에 둘러 쌓이게 될 거라며 번갈아가며 왕에게 직고했다.


치릴리님이 여자 아이를 잉태할 수도 있었음에도,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후처들과 후처 쪽 신하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치릴리님을 모함하였고, 왕을 위하는 의견인 척 정중하게 포장하여 치릴리님이 낳게 될 황자에게 권력을 승계하며 안 되는 이유를 상소하였다.



왕은 그에 대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들의 행동은 더욱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왕의 본처인 치릴리님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없었기에 치졸하고 비겁한 짓을 더 악랄하게 해나간 것.


개가 짖어도 종착지에 도착했고, 치릴리님은 무사히 순산을 해내셨다.



진정한 황자의 씨를 발아시키신 것이다.


치릴리님은 네루트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셨다. 그간의 감정이 복잡하게 묻어나오는 눈물이 아닌, 오직 네루트님을 만난 기쁨에 의한 눈물을.



다른 세력들이 그렇게 바라지 않던 황자가 태어나자 비상이 걸렸다.


더욱 거세게 몰아 쳐 보았지만, 치릴리님의 신하들은 더 이상 이를 묵과하지 않았다.


네루트님과 치릴리님의 눈물을 본 신하들은 거세게 반격했다. 그동안은 치릴리님의 명에 의해 잠자코 있던 그들이었지만 더 이상 참고만 있지 않은 것.




후처들의 세력들은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거센 반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권력을 계승할 황자가 태어나자 후처들 편에 붙어 있던 다른 세력들과 신하들은 금세 얼굴을 바꿔 치릴리님쪽으로 몸을 틀었다.


치릴리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 정치 따위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으셨다.


황자께서 태어나기 전에도 그들의 공격에 맞대응하지 말라고 명하신 게 바로 치릴리님.



본처가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여자 아이만 출산하는 등, 황자를 배양하지 못했을 때가 되어서야 후처들이 낳은 황자들이 왕이라는 권력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본처이신 치릴리님이 황자를 출산한 지금, 사실상 후계구도는 정리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후처나 그에 붙어먹은 세력들에 의해 황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는 것은 그간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일.


치릴리님도 그 점을 잘 아시기에 황자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셨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쪽의 직책은 무엇이십니까?”

“저는.. 1등 신하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무엇입니까?”

“그..”


“빨리 말해보십시오!! 저는 무엇입니까?”

“와.. 왕비이십니다.”


“앞으로는 주제를 잊지 마십시오. 좋게 말로 경고하는 건 오늘로 끝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기존의 치릴리님은 상대들의 공격을 웃어넘겼을 테지만, 출산 후에는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고, 후처 세력들에게 자신의 직책과 권위를 들어 약간의 반격을 가하시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는다.



황자를 지키기 위해 치릴리님은 스스로 강해지셨다. 그런 모습은 치릴리님의 직계 신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다들 목숨을 바쳐 네루트님과 치릴리님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질 정도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고운 마음씨를 뽐내시던 치릴리님.


치릴리님은 황자를 지키기 위해 그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고, 후처와 그 세력들은 갑자기 변한 치릴리님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놀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음해와 모략 같은 공세들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치릴리님은 황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권위를 내세울 필요성을 느꼈고, 왕께서 신하들과 섭정을 논하는 자리에 항상 함께 참석하셨다.


왕도 이를 용인하셨다.


왕비가 황자를 출산하고 사실상 후계구도가 결정 되어가자, 성 안에는 평화가 찾아드는 것처럼 보였다.


황자가 태어나고 3년이 지나는 시점까지 성 내에서 황자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은 물론이고, 황후를 음해하는 소문도 자취를 감췄다.




소문도 없어진 지금, 황자의 정통성에 의문을 갖는 다는 것은 역모에 해당하는 일이었기에 누구도 감히 예전의 소문이나, 황자의 정통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존의 황자의 정통성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도 그 죄를 소급 적용하여 처벌 받아야 마땅했지만, 왕비의 너그러운 용서로 그 기간을 유예했다.


면죄를 주지 아니하고, 유예를 한 것은 그들의 생사여탈권은 왕비가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자신의 권위를 더 드높이려는 것.



사실 여기서 그들을 단 칼에 처형하는 것이 더욱 권위를 드높이는 일이라는 것쯤은 왕비역시 잘 알고 계셨다.


여러 신하들도 그러한 건의를 왕비께 드렸지만, 본래 여리고 심성이 고우신 왕비는 일언지하에 그 제안을 거절하시고, 단지 처벌의 기간을 유예하는 것으로 그치신 것이다.



왕과 왕비의 사이는 네루트님의 탄생으로 더욱 금술이 좋아지시는 게 당연한 일.



네루트님이 3살이 되던 시절 성에는 더욱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왕비님이 두 번 째 아이를 잉태하게 되신 것.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치릴리님의 두 번 째 임신 소식에 왕은 얼마나 기쁘셨는지 직접 자신의 입으로 신하들에게 두 번째 임신 소식을 알리시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때처럼 왕비는 왕과 함께 섭정을 돌보고 계셨다.


왕비께서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자신은 이제 섭정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려 하셨고.


“허허. 이제 끝인가?”


그날의 섭정 자리가 끝나는 듯싶어 왕비는 자신의 마지막 섭정에 대한 말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폐하.”


“무슨 일이더냐?”


돌연 신하 중 하나가 웬 사내를 데려왔고, 왕은 당연히 어찌 된 일인지 물었지만.




사내는 부들부들 떨기만 할 뿐 제대로 입조차 열지 못했다.



한 동안 침묵이 흘렀고, 왕은 다시 그 사내에게 물었지만,




“그... 저...”



여전히 몸을 떨고 말끝을 흐리기만 할 뿐.

사내는 쉽사리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나는 바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무슨 일이냐?”


“그... 그게.. 사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죽을 죄? 지금 죄를 고하러 온 것이냐? 어디 떨지 말고 말해 보거라.”


“그게... 대왕께서는 몇 년 전 돌았던 소문에 대해 알고.. 계실겁니다.”


“소문? 어떤 소문을 말하는 것이냐?”


“와... 왕비 마마와 관련된 소문을 말하는 것입니다.”


“왕비?”


왕과 왕비 모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떤 소문을 말하는 것이냐?”



“그..... 왕비께서... 대왕의 씨가 아니라... 외간 남자의 씨를 품었다는 그 소문...”



왕과 왕비 모두 그 소문이 헛소문이라는 걸 알았기에 그의 말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인간이라면 가지는 호기심 정도만 느낄 뿐.


“그 헛소문을 말하는 것이냐? 그래. 그 소문을 네가 퍼트렸느냐? 아니면 퍼트린 자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그동안 말하지 못하여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제야 그자를 고발하러 온 것이냐?”


“대왕폐하. 둘 다 아니옵니다.”



“그럼 무엇이냐?”


“폐하.. 사실... 소.... 소인이... 그 소문에.... 그 소문에... 사내가... 저입니다. 폐하 죽여 주시옵소서.”




“뭐... 뭐... 뭣이야?!!”


“제가 왕비가 낳은 네루트의 친 아버지입니다. 폐하 저를 죽여주시옵소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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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9화 도약 21.08.01 50 0 11쪽
158 158화 결단 21.07.31 52 0 11쪽
157 157화 직고 21.07.25 60 0 11쪽
156 156화 시녀 21.07.24 63 0 11쪽
155 155화 생사 21.07.18 61 0 12쪽
154 154화 사생 21.07.17 57 0 11쪽
153 153화 황자 21.07.11 66 0 12쪽
» 152화 왕비 21.07.10 63 0 12쪽
151 151화 집사 21.07.04 60 0 12쪽
150 150화 집행자 21.07.03 61 0 11쪽
149 149화 폭몽 21.06.27 68 0 12쪽
148 148화 스파이 21.06.26 50 0 11쪽
147 147화 자누크 21.06.20 55 0 11쪽
146 146화 벽력제 21.06.19 57 0 11쪽
145 145화 가면 21.06.13 52 0 11쪽
144 144화 후환 21.06.12 60 0 11쪽
143 143화 심문 21.06.06 59 2 12쪽
142 142화 수색 21.06.05 54 0 11쪽
141 141화 실종 21.05.30 65 0 11쪽
140 140화 회수 21.05.29 52 1 12쪽
139 139화 수뇌부 21.05.23 67 1 12쪽
138 138화 뇌전주(2) 21.05.22 57 0 11쪽
137 137화 뇌전주 21.05.16 6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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