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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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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연재수 :
1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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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16
추천수 :
1,024
글자수 :
993,319

작성
21.06.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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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48화 스파이

DUMMY

“폭성주님 빨리 가려다 발이 꼬여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말씀드린 겁니다.”


노부는 인자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전적으로 폭성주님을 지지 합니다. 지금쯤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가능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뇌전을 점령할 때도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저는 결국 폭성주님을 지지했습니다. 뇌전을 제외한 모든 수뇌부들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노부는 뜸을 들이고는 미소 지으며 남은 말을 끝마쳤다.


“그것처럼 저는 단순히 우려를 표명한 것뿐입니다.”



창수 역시 노부와 같은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


“예. 저도 노부님에게 우려를 표현했을 뿐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목표도 제가 이뤄낸다는 것을 노부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노부는 웃음으로 대충 때우려 했고,

“껄껄껄.”


창수는 노부의 웃음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했다.



“이제 들어가 보시지요.”




창수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어!! 이거 뭐하는 거야!!!”


문 안에서는 소란이 벌어졌다.


자누크는 문 입구에 떡하니 서서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마리들은 그런 자누크를 향해 소리 높여 항의 하고 있는 상황.


“자누크 수고했다.”


창수는 자누크의 노고를 짧게나마 치하하고는 차갑게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부터 제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잘하지 못했다가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르니까요.”




“그게 무슨..”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마리중 하나가 불만을 표출했다.

“왜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겁니까?”


“이 친구의 결례는 잊어 주십시오. 그리고 다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를 연금하신 겁니까?”


창수는 터져 나오는 불만을 수습하려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비밀엄수를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들 자리에 앉으세요.”


“앜 앜! 밀지마! 밀지마!”

“우선 앉읍시다. 폭성주님이 이정도로 말할 정도면 진짜 중요한 이야기일 테니.”



우왕좌왕하며 문 앞을 서성이던 마리들은 일사분란하게 다시 자리로 가서 앉았다.



창수는 그들이 한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일이 당황스러우실 거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꽤 큰 아량을 베풀듯 말했다.


“우선 다들 물 한 잔씩 들이키시죠. 그러면 조금 진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자누크는 창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 컵을 들어 원 샷으로 물을 들이켰다.



자누크의 행동을 보고 다른 마리들도 덩달아 거센 폭풍에 휩쓸리듯 저마다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후.. 오늘 정말 힘든 날이었습니다.”



창수는 마리 한 명을 지목하며 말했다.


“왜 마리님은 안 드시는 겁니까? 다들 먹는데 혼자만 드시질 않으시는 군요?”


"목이 마르지 않아서.."


“독이라도 있을까봐 그러시는 겁니까? 자 보십시오. 다들 멀쩡하지 않습니까.”


마시라고 준 물을 거절할 정당한 명분 따위가 존재할리 없었다.


“아.. 네..”


그 마리도 결국 물을 마셨고, 그제야 창수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갔다.


“그럼 제가 한 가지씩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창수는 마리 한 명 한 명에게 점령을 반대하는 지 물었고, 몇몇의 마리들을 빼고는 대부분의 마리들은 점령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창수는 재차 한 명 한 명에게 질문을 했고,


“오늘 들은 미천 점령 계획을 타인에게 말 할 생각이십니까?”

“여기서 타인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당연히 타인에 가족도 포함입니다.”


질문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는


“당신은 스파이 입니까?”


상대의 대답과 동시에 마지막 질문이 끝이 났다.


“이제 다 됐습니다.”


“예?! 폭성주님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뭐가 다 됐다는 말씀이십니까?”


“목을 축이라고 저희를 나가지 못하게 하신 겁니까? 그리고 중요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마리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입장에서 오늘 있었던 폭성주의 말과 행동은 꽤나 이해하기 힘든 일.


정상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미천 점령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도대체 왜 폭성주가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들은, 지금 물만 마시고 땡 치려는 폭성주의 행동에 한 가지 생각이 동시에 그들의 머리를 스쳤다.




‘폭성주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미쳐버린 건가?’



저마다 각자의 가설을 세우고 있을 때 창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미 폭성주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마리들에게는 미소 짓는 창수의 모습마져 이상해 보이었다.



“저의 볼 일이 끝났다는 겁니다. 중요한 이야기. 물론 해야지요. 그 전에 하나만 묻겠습니다. 여러분 마리 중에 혹시 스파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폭성주의 말에 그들은 각자 자신들이 세웠던 가설에 확신을 가졌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폭성주님 기분이 나쁩니다. 마리에게 스파이라니. 마리들은 충직한 애족심으로 뭉쳐있는 집단입니다. 그런 의심을 받는 것만으로 치욕스럽습니다.”


창수의 말에 강하게 반발했고,



“맞습니다. 우리 마리들 중에 스파이라니요. 그건 괜한 피해망상일 듯싶습니다.”


다른 마리는 조금 더 부드러운 태도로 그 의견에 동조했다.


창수는 여전히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스파이가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묻고 있는 겁니다.”



‘미쳤군. 확실히 폭성주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야.’


“마리 중에서 만약 스파이로 밝혀지는 사람이 있다면 마리 자격 박탈은 물론이고, 그걸 가만히 내버려 둬서야 되겠습니까? 죽여아지요. 아니지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문을 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오늘 당한 충격을 되돌려 주려 일부러 더 지독하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말을 뱉고 나서야 아무리 강하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오늘 폭성주가 말한 충격에 반도 미치지 못할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마리 중에 스파이라니. 괜한 피해망상입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십시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열변을 토하던 마리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가 입고 있던 파란색 옷과는 대비가 될 정도로.


“다들 이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예. 마리 중에 배신자는 없습니다.”


창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리는 재차 강력하게 자신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건 오늘 있었던 일 때문.



특히 새로운 마리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선배 마리들에 존경을 표하기는커녕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던 자누크의 괘씸한 행태가 더더욱 그를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열변을 토해낸 그는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와 다르게 다른 마리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폭성주가 미쳐버린 게 맞다면 괜히 입을 열었다가 화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사태를 지켜보고 폭성주가 없는 자리에서 논의를 따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사태를 관망한 것이다.



“지금부터 제가 스파이를 밝혀내겠습니다. 아니, 그 마리가 자기 스스로 자신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밝힐 것입니다.”


마리들은 처음 스파이 이야기를 할 때부터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스파이 자체가 은밀하고 비밀스러움의 결정체.


그런 스파이를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3살 먹은 아이도 안다고 여긴 그들이었다.


그런데 스파이가 자기 스스로 스파이임을 밝히겠다는 소리를 한 폭성주를 보고 그들은 빨리 폭성주의 장단에 맞춰주고 마리들끼리 긴급회의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눈알을 굴렸다.


“당신은 스파이 입니까?”



창수의 자신 있는 말에 마리들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자신도 모르게 코웃음을 칠까 염려스러웠기 때문.


그러는 찰나.


“네.”


창수의 질문에 파란 옷을 입은 마리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놀란 마리들은 숨을 죽이며 그를 바라봤다.


“당신은 그동안 폭성의 기밀 정보를 넘겨왔습니까?”

“네.”


마리들은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보통 상황이 아님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입을 열지 않기를 잘했다고 내심 생각했고, 파란 옷을 입은 마리의 자백을 똑똑히 들었음에도 그가 스파이란 사실을 쉽게 믿지는 못했다.




“당신은 미천 점령에 관한 정보도 넘겨줄 생각이십니까?”

“네.”


계속 되는 질문에 파란 옷을 입은 마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창수는 아무 말 없이 마리들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들의 미숙함과 모자람을 꾸짖기라도 하듯.



“이... 무.. 무슨..”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마리 중 하나는 참고 있던 말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터트렸고,


“스파이라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요?”


창수는 개의치 않고 파란 옷을 입은 마리에게 물었다.

그는 재차 망설임 없이 말했다.


“고문을 하고 괴롭게 죽어가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본보기가 되어 두 번 다시는 배신자가 나오지 못할 겁니다. 물론 스파이가 있다면 말입니다. 제가 마리 중에 스파이가 없을 거라고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 그럴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겁니다.”


창수는 한 쪽 입 꼬리를 들어 올리고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마리님. 마리님은 참 뻔뻔하시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



파란 옷을 입은 마리는 되묻고는 주변의 마리들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건 다른 마리들에게 폭성주가 진짜 미쳤음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이 폭성주가 정상 상태가 아님을 끌어냈다는 일종의 표식.


그는 의기양양해 했다.


그러나 다른 마리들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시선을 돌렸다.



그는 다른 마리들이 시선을 돌리는 것을 자신이 큰일을 해내 그들이 위대한 자신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자기가 스파이면서 스파이가 있다면 고문하고 괴롭게 죽어가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정말 뻔뻔하십니다.”


창수의 말을 들은 그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지금 폭성주의 상태를 만천하에 밝힌 것도 자신이고, 여기서 조금만 더 밀어 붙여 다른 마리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폭성주가 실각한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



‘그래. 폭성주가 지금 미쳐있으니 실각을 시키고 비어있는 폭성주 자리를 가장 큰 공을 세운 내가 먹으면. 크흐흐.’



“폭성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말씀이 지나치지 않습니까!!!!”



그는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


‘끝났어. 이제 내가 폭성주야.’


그의 외침에 폭성주는 물론이고 마리들조차 입을 열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고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폭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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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157화 직고 21.07.25 59 0 11쪽
156 156화 시녀 21.07.24 63 0 11쪽
155 155화 생사 21.07.18 61 0 12쪽
154 154화 사생 21.07.17 5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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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152화 왕비 21.07.10 62 0 12쪽
151 151화 집사 21.07.04 60 0 12쪽
150 150화 집행자 21.07.03 6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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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6화 벽력제 21.06.19 57 0 11쪽
145 145화 가면 21.06.13 52 0 11쪽
144 144화 후환 21.06.12 60 0 11쪽
143 143화 심문 21.06.06 59 2 12쪽
142 142화 수색 21.06.05 54 0 11쪽
141 141화 실종 21.05.30 65 0 11쪽
140 140화 회수 21.05.29 52 1 12쪽
139 139화 수뇌부 21.05.23 67 1 12쪽
138 138화 뇌전주(2) 21.05.22 57 0 11쪽
137 137화 뇌전주 21.05.16 65 0 12쪽
136 136화 간계 21.05.15 6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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