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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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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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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568

작성
24.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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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DUMMY

67화



“좋다. 자랑스러운 헤페스 영지의 병사들이여. 우리는 인류를 위해,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고대 연금술사의 던전에 진입한다. 앞서서 들어간 모험가들도 우리를 도울테니 겁먹지 말고 진입하도록 한다. 그럼 진입!”

헤페스 남작은 병사들에게 진입을 명령하며 가장 앞서서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남작을 호위하며 기사들과 병사들이 들어갔다.



던전에 들어간 남작과 병사들은 가장 처음으로 그들이 고용한 모험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전에 사전 조사를 위해 고대 연금술사의 던전에 들어갔던 이들, 샘과 게인이었다.


둘은 헤페스 남작을 보자마자 귀족을 보는 예를 표했다.

땅바닥에 꿇어앉아 평민이 귀족에게 보이는 예를 본 남작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일어나도 좋다.”

남작이 두 모험가를 향해 말하자 샘과 게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희가 진입을 돕는다고 들었는데 안의 상황은 어떠하지?”

헤페스 남작의 물음에 샘이 대표로 답했다.


“진입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던전이 동굴이라서 좌우로 넓지 않다는 게 문제일 뿐입니다. 병사 5명이서 통로를 꽉 채우니 줄지어서 진입하시면 됩니다.”

샘의 말에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대열을 맞추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하지. 그럼 계약은 알고 있겠지?”

“네, 남작님. 저희가 앞서서 함정 해제와 길을 뚫겠습니다.”

샘이 답하자 남작은 거만하게 턱 끝으로 가보라며 지시했다.


그러자 샘은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게인을 데리고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남작은 두 모험가가 들어가자 기사와 병사들에게 진입 명령을 내렸다.



남작과 병사들이 던전에 들어가고서 20분째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몬스터라고는 슬라임밖에 없었다.


슬라임만 만나자 병사들과 남작은 쉬운 적들의 등장에 긴장했던 마음을 풀었다.

병사들의 긴장이 풀리자 그들은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봐, 이 던전 정말로 우리가 올 필요가 있었던 거냐?”

“그러게... 모험가들 수준이 너무 낮은 거 아니냐? 슬라임밖에 안 나오는데?”

병사는 던전의 통로를 들어가며 아래에 있는 슬라임을 밟아 죽이며 떠들었다.

원래라면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겠으나 남작도 던전에 슬라임만 나오는 환경에 마음 놓고 있었다.


그리고 방심하고 있는 건 병사와 남작 뿐만이 아닌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동안 오히려 가장 경계하고 있는 건 모험가들이었다.

샘과 게인은 지난번 조사 때 환각 함정에 걸렸던 이후로 정신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장비들을 잔뜩 들고 온 상태였다.


샘과 게인은 가장 앞서서 진입하며 뒤에 오는 남작의 병사들이 진입하기 편하게 함정들을 해체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몬스터들을 해치우거나 수가 많으면 기사와 병사들을 불러 토벌을 하겠으나 슬라임만 만났으니 그냥 무시하고 함정 해제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진입을 하고 있었을 때 샘과 게인은 진입을 멈췄다.


“···그 장소다.”

바로 샘과 게인이 환각 함정에 빠졌던 포인트였다.


“나는 보고하러 갈게. 주변을 둘러 경계해줘.”

샘이 게인에게 부탁하자 게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샘과 오래 함께했으니 샘이 원하는 바를 바로 알아챈 것이었다.


“알겠어. 환상 함정에 오는 이가 없도록 할게.”

그 대답에 샘은 헤페스 남작에게 보고하러 갔다.


헤페스 남작은 갑옷을 입은 채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험가 샘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기사들이 막았다.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전방에 제가 해제할 수 없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 말에 헤페스 남작이 인상을 찌푸렸다.


“흐음... 이런 슬라임만 나오는 던전에 너희가 못 푸는 함정이 있다고? 우리가 얼마나 돈을 들여서 너희를 고용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 정도도 해결 못 하나?”

헤페스 남작은 무능하다며 샘을 탓했다.


중견급 모험가인 샘은 그 말에 발끈했으나 상대가 귀족이니 참으며 자세한 사정을 알렸다.


“죄송합니다. 남작님. 하지만 이곳이 고대 연금술사의 던전인 만큼 함정만큼은 굉장합니다. 많이 위험하죠. 자칫하면 환상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함정이 아닙니다. 제가 가진 어떠한 아티팩트들로도 정신 공격 함정에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샘의 말에 남작은 콧웃음을 쳤다.


“흥. 네가 나약한 건 아니고?”

“···제 판단으로는 진로를 변경하거나 함정을 부술 수밖에 없습니다.”

샘은 두 방법 중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싶은 지 물었다.


“돌아서 간다고? 어림없는 소리. 나와 내 병사들은 너희처럼 나약하지 않다. 강행돌파한다.”

헤페스 남작은 샘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돌파할 것을 명령했다.

그 명령에 샘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눈에 띄면 안 되니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안전장치는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님들과 남작님은 걱정이 안 되지만 병사들은 아닐 수 있잖습니까. 던전을 정복하려면 병사들의······.”

“그만, 판단은 내가 한다. 너는 내가 고용한 일개 모험가일 뿐. 감히 내 결정에 반하겠다는 말이냐? 입 다물고 우리를 던전 보스방에 안내하기나 해.”

남작은 너희의 실력 문제라며 길 안내나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그 말에 샘은 이를 악물며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게인이 있는 장소로 갔다.


“다른 루트를 찾으래?”

게인은 샘이 오는 걸 보며 물었다.

고용인의 의도대로 움직여야 하니 헤페스 남작의 명령이 뭔지 물은 것이었다.


하지만 샘은 게인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뚫으라고 하더라. 자기들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 말에 게인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애초에 악몽을 보여주는 정신 계열 함정이야. 그리고 전쟁 중에 그런 함정을 쓰는 적들이 없는데 정신 계열 마법에 당해본 적도 없는 것들이 정신 계열 마법을 무시한다니까...”

“뭐, 경험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본 적이 없으니까... 우리야 던전을 탐사하면서 많이 경험해봤으니 알고 있는 거고. 아무튼 돌파한다고 하니,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지. 이래서 귀족의 의뢰를 받지 않는 건데...”

게인의 불평에 샘은 어쩔 수 없지 않냐며 힘내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돈에 낚여서 의뢰를 받은 건 자신들이니 참아야 한다며 말이다.

그러자 게인은 아직 뒤에서 오고 있을 남작의 병사들을 떠올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돈을 많이 주는 건 좋은데... 의뢰자도 똑똑해야 우리가 살 수 있지. 너무 위험한 의뢰를 받은 것 같은데...”

“······우리의 운이라고 해야겠지. 이런 의뢰일 줄은 몰랐으니까.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돌아가야 하니까 안전장치는 해 두자고.”

샘은 그렇게 말하며 정신 방어 아티팩트들을 경계지점 이곳저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샘이 열심히 결계에 구멍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며 게인도 참여했다.



샘과 게인은 지난번에 함정 지점으로 들어가자마자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결계에 잠시나마 저항할 수 있는 아티팩트와 마법들을 설치했다.

그렇게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 나서 이제는 안전성을 알아볼 차례였다.


“후우... 설치는 끝났다.”

“그래. 그런데 네가 가진 마법 시약을 전부 써버렸는데 괜찮냐?”

샘이 땀을 훔치며 끝났다고 말하자 게인이 물었다.

그 물음에 샘은 게인을 쳐다보며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말했다.


“아깝긴 하지... 하지만 아무리 아깝다고 해도 목숨값보다 비쌀 순 없어. 그리고 이번 의뢰를 성공하면 들어올 돈을 생각하면 지금 소모한 시약보다 더 벌 수 있어.”

“알겠어. 그럼 기필코 이번 원정은 성공시켜야겠네. 좀 쉬고 있을래? 남작에게는 내가 갈 수 있어.”

게인의 말에 샘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니, 내가 갈게. 남작은 마법사인 나를 그나마 안 피하는 것 같으니까. 네가 가면 무시할 확률이 높아.”

“······알겠어. 그럼 나는 여기를 지키고 있지. 다른 모험가들이 혹시나 건드릴 수도 있으니까.”

“네가 맡는다면 믿을 수 있지. 갔다 온다. 진입할 준비하고 있어.”

게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게인은 다시 남작에게 진입 준비가 되었다며 보고를 했다.

샘이 남작에게 환상 결계로의 진입이 준비되었다고 하자 헤페스 남작은 샘의 말을 듣고 병사들에게 진입 명령을 내렸다.


“진입한다. 이 던전을 차지한 마족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우와아아아아!”

남작의 명령과 함께 병사들이 환상 결계의 안으로 들어갔다.



병사들이 환상 결계로 들어가서 환상의 영향을 받은 건 들어가고서 20초가 흘렀을 때였다.

가장 먼저 진입하고 있던 다섯명의 병사들이 갑자기 멈춰섰다.

그리고 맨 앞선 병사에 의해 가로막힌 뒤에 있는 병사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야, 왜 그래. 빨리 들...어...? 으..으아아...”

앞에 서서 가만히 있는 병사를 뭐하고 있냐며 어깨를 만진 병사들은 말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앞에서 떨고 있는 병사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없고 공포에 질려 전신이 떨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자신들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환상에 당한 병사들을 뒤로 샘과 게인, 그리고 남작은 당황했다.


샘과 게인은 수 많은 마법 시약과 마법을 이용해 잠시 동안의 환상 결계에 틈을 만들었음에도 이렇게나 환상 결계가 강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고 남작은 이렇게나 쉽게 자신의 병사들이 무력화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냐! 정신 못 차리나!”

그리고 그건 헤페스 남작을 지키고 있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는지 환상에 당해 공포에 빠져있는 병사들에게 호통을 쳤다.

정신 차리라며 호통을 쳤지만, 병사들은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남작의 기사가 달려들어 병사들을 정신차리게 하려 했다.


하지만 샘과 게인이 기사를 막았다.


“뭐 하는 거냐! 길을 비켜라!”

샘과 게인이 길을 막자 기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에게 검을 겨눴다.

그러자 게인과 샘은 고개를 숙여 기사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 표식이 보이십니까? 저 표식부터 환상 결계의 효과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생각보다 결계가 강해서 안전장치를 해놨으나 20초도 못 버틸 줄은 몰랐습니다. 기사님께서도 저 안으로 들어가시면 환상에 당하실테니 제가 가서 병사들을 꺠우겠습니다. 각성 마법을 알고 있으니 들어가서 하나씩 병사들을 반대편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샘은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넣어 놓은 아티팩트를 주먹에 꽉 쥐며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샘과 게인은 최근 이 환상 함정을 위해 구매한 아티팩트가 있었다.

그건 바로 정신저항의 보석으로 그 효과가 상급 정신 지배까지도 막을 수 있는 아티팩트였다.

그 보석 두 개를 구매하는 데만 거의 전재산을 사용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샘의 아티팩트는 돈값을 했다.

아티팩트 덕분에 샘은 결계 안에 들어가도 약간의 두통과 어지러움만 있을 뿐, 황상에 갇히거나 환상을 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샘과 게인이 모든 병사들을 데리고 결계 너머로 옮겼고 남작과 기사 3명도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기사를 옮겼을 때였다.


파삭.


샘과 게인을 지켜주던 아티팩트가 빛을 잃고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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