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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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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1,980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19 23:50
조회
302
추천
5
글자
19쪽

수상한 마탑 - 5

DUMMY

"좋았어···. 이것만 돌리면···! 끝!"


-쿠구궁···.


마지막으로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2바퀴 돌리니 쿠구궁 소리와 함께 선반 뒤쪽에 있는 벽에서 일직선의 균열이 생기더니, 서서히 열렸다.


-끼이익···.


엄청난 소음이 나기는 했지만 정령으로 소리를 없앤 덕분인 듯, 아무도 이곳에서 비밀통로를 열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물론 그곳에 있는 사람들뿐이기는 하지만.


"좋았어! 가자!"


"응."


한 쪽은 스릴이 있어 흥분되는 듯했지만 한 쪽은···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 물론 전자는 아이시스고 후자는 앨리아스다. 별로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나 보다. 하여튼, 문이 열리면서 나온 계단을 따라 둘은 올라갔다.


***


-삐! 삐! 삐!


"음? 뭐지? 누군가가 통로를 열었다고?"


어느 방, 한 남자가 파란색의 수정구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혼잣말을 했다.


"어느 놈인지 몰라도 돈 좀 있는 놈들인 건가? 정보길드에서 또 정보를 줬겠지. 허구한 날 빠져 나가는 게 정보니.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휴, 할 수 없지. 저번에 설치해둔 함정이나 발동시켜야지. 어디보자··· 장치가···."


그 남자는 정보길드에 대해서 투덜투덜 거리더니, 결국 무엇인지 모를 함정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는지, 혼잣말로 말했던 장치를 찾기 시작했다.


-스윽···.


"여기 있었군. 여기다 마나만 약간 흘려주면··· 됐군. 한 번 지켜봐야겠어. 한 번 놈들 낯짝이라도 봐야겠고···. 얼마나 간 큰 놈들이기에 이 마탑에 쳐들어오는지 한 번 보자고. 킥킥."


놀랍게도 이 남자는 '마탑'이라는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마탑의 탑주이거나 높은 위치에 속한 듯 했다. 이 남자는 결국 쳐들어온 놈들이 누구일까··· 하고 상상하며 오랜만에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중에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도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 놈들은 왜 쳐들어온 거지? 설마 그 일을 눈치 채고 온 건 아니겠지?"


***


-탁탁탁.


"뭐 이렇게 계단이 많아?"


"당연히 많겠지. 4층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말이야."


이렇게 투덜거리며 걷고 있던 인물들은 아이시스와 앨리아스, 둘이었다. 대충 투덜거리는 내용은 결국 '계단 참 더럽게 많네.'라는 말로 줄여줄 수 있었다. 사실, 한 층 한 층이 더럽게 높기는 했었기 때문에, 계단이 많고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계단이 원형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올라가기 힘들었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귀찮은데 15층까지 올라간 다음에 뭘 해야겠다. 10층까지만 올라갔다 어쩌라고? 그나저나, 왜 한 층 올라가면 긴 통로가 있고, 한 층 또 올라가면 다시 긴 통로가 있고···. 왜 이렇게 귀찮게 만들어 놓은 거야? 통로에 함정이라도 있나? 어휴, 그나저나 통로는 왜 있는 걸까. 공간 확장 마법이라도 쓴 건가? 뭐 상관은 없지만."


"그러게. 왜 함정이 없는 거지? 비밀통로라면서."


갑자기 나온 함정 발언에 앨리아스는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궁금증을 표해냈다. 보통 비밀-이란 게 붙으면 함정이 있기 마련. 물론 -통로라는 것도 붙으면 함정이 자주 나오는 단골손님(?)이다.


그런데, 약 4층 정도를 올라왔다고 예상되는 지금, 아직까지도 함정 하나 튀어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무척 특이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네. 함정. 함정이야. 함정은 왜 안 나왔을까?"


"뭔가 있을 것 같은데. 흐음···."


"이럴 때 쓸 수 있는 것은 없으려나. 확 마법이라도 써?"


"마법은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기는 이상하게 기운이 탁해서. 정령을 소환하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아. 그럼 남은 해결책은 마법밖에 없는 건가?"


앨리아스가 한 말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은 장난이고 알려주자면, 일단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정령을 소환하려면 친화력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었나? 아무튼, 친화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있는 장소도 중요하다.


물이 하나도 없고 가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곳에서 물의 정령을 소환하는 것은 더 어려운 법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주자면 하늘에서 땅의 정령을 소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늘에서 땅의 정령이라니, 장난하나?

땅은 코빼기도 없는데 땅의 정령을 소환하려고 하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현재 있는 마탑을 확인해 보면 일단 땅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공중에 있으니 바람의 정령을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내라서 바람도 안 분다.


불의 정령은 말할 것도 없고, 물의 정령은 대기 중의 수분을 생각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영 무리다.


고로, 이 마탑은 정령을 소환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내가 마법이나 써야지 뭐. 그럼··· [디텍트 - 트랩]!


아이시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함정들을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인 [디텍트 - 트랩] 마법을 사용했다.


이 마법은 저번에도 사용한 [디텍트 - 휴먼]과 비슷한 [디텍트] 마법의 변형 판으로, 약간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아이시스의 생각상.


"···?"


"왜 그래?"


아이시스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고, 앨리아스는 그것을 보고는 물어보았다. 그리고 돌아온 아이시스의 대답은 어이없게도···.


"결론이 함정 따위는 없다는 거라는데?"


"뭐?"


"아니, 그렇다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도의 함정은 전부다 추적되게 되어있단 말이야. 그런데 안 나오는 걸 어떻게 해?"


"그것도 그렇긴 한데 말이지. 웬만한 함정은 다 찾는 게 너였잖아? 내가 시험 삼아 설치했던 함정들도 다 꿰뚫어 본 게 너잖아."


그러니까 뭔 소리냐면··· 당연히 아이시스가 아는 한도 내의 함정은 모두 추적돼서 아이시스가 알 수 있게 되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고 나온다는 것은, 아이시스가 예상하지 못한 함정이 있다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함정이 아예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이시스가 판타지 마니아였다는 점. 마니아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판타지 소설, 만화 등을 얼마나 봤는데 함정의 종류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판타지 소설 등에 나오는 함정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밟으면 블럭이 눌리면서 떨어지는 함정, 돌이 굴러 내려오는 함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역겹다고 생각할 수 있는 슬라임이 득실거리는··· 여기까지. 뭐 그런 함정들까지, 얼마나 많은데 그런 함정들을 다 알고 있는 아이시스에 의해 함정이 추적되지 않는 걸까.


"어떻게 된 거지. 정말로 함정이 없는 걸까?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함정이 있는 걸까. 전에 물어봤을 때는 처음 알게 된 함정들도 있을 정도로 아는 게 많던데."


"그러게 말이다. 한 번 부딪혀보는 수밖에. 한 번 가보자."


-타박타박


결국 내린 결론은. '그냥 부딪혀보자'라는 것이다. 어이없는 결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이 그것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둘의 체감 상 엄청나게 긴 시간이 흘렀다.


"헉헉···. 뭐야, 왜 계단이 안 끝나?"


"우리. 헉···. 몇 층까지···. 헥헥. 올라왔지?"


"잠깐만. 후우, 이제 좀 살겠네. 어디보자, 그러니까···. 아마 15층까지 다 올라오지 않았을까? 위에 계단이 더 있는 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10층 이상이기만 해도 상관없을 거라고 했었으니. 많이 올라왔으니까 그 정도는 되겠지. 이 문으로 들어가자."


"잠깐!"


앨리아스는 엄청 긴 시간동안 걸었고, 수많은 계단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위쪽에 계단이 더 있다는 것을 듣고는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 아이시스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인내심이 이미 바닥난 지 오래인 아이시스는 그냥 문 옆쪽에 있는 레버를 아래로 내려 문을 열었다.


-끼익···. 벌컥!


"드디어 나왔구···!"


"아이시스, 갑자기 환호하다 말고 왜 그래?"


앨리아스는 갑자기 아이시스가 나가서는 환호하다 말고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왜 저러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밖을 본 순간. 할 말이 없었다.


"드디어 나왔군.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단 말이다. 이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무튼 저 둘, 빨리 잡아."


"넷!"


둘이 길고 긴 계단의 향연에서 나와서 볼 수 있었던 광경은 전에 문으로 들어갔었던 4층의 광경과 로브를 입고 있는 많은 마법사들이었다.


"뭐, 뭐야? 왜 4층 모습 그대로인거지?"


"혹시 이게 함정이 아니었을까···."


"이런 젠장! 안 그래도 피곤해죽겠는데!"


"이것 참···. 하하···."


허탈하게 웃는 앨리아스와 피곤함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짜증을 내주는 아이시스. 이 둘의 대응은?


"하하···. 그냥 잡아가라, 잡아가. 도망친다 해도 이미 녹초가 돼서 쓰러지겠네···."


"그렇구나. 그냥 잡아가라고 내버려두자. 하아. 이게 무슨 정신승리가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


이미 쓰러질 정도로 피곤한 건 둘째 치고, 이미 얼굴이 다 알려졌을 테니, 도망쳐봤자 지명수배밖에 더 되겠냐는 것이 둘의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무슨 입을 다 막아버리게 살인멸구 할 것도 아니고. 물론 그러면 더 무섭겠지만.


하여튼, 그런 이유로, 둘은 그냥 알아서 잡아가라고 내버려뒀다. 그러자, 상대 마법사들은 의문을 표하면서도 일단 잡아갔다. 물론 마법을 써서.


그렇게, 둘은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마탑 중심부에 들어가게 되어버렸다.


***


어느 방, 앨리아스와 아이시스로 보이는 두 인물은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채, 구속당한 상태로 꿇어 앉아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지?"


이 말을 한 것은 전에 아이시스와 앨리아스가 비밀통로에 침입했을 때 수정구를 통해서 알아차리고, 함정을 활성화시켰던 그 남자였다.


"[관찰]."


아이시스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관찰]이라고 말했고, 속삭이는 듯이 말한 목소리에 그 남자는 듣지 못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뭐라고?"


물론, 그 사이에 아이시스는 빠른 속도로 그의 정보를 모두 확인했다.


[테라티오스 라텍스]


- 설명 : 시라니움에 있는 마탑의 탑주. 전 탑주로부터 탑주의 자리를 물려받은 지 17년이 됐다. 뛰어난 마법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아 전 탑주의 제자가 되었었고, 현재 7서클 마스터이다. 원래 벽에 부딪혀있었지만,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벽을 깨고 7서클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 현재 생각 : 귀찮게시리···. 8서클 좀 빨리 돼보려고 했더니만.


놀랄 수밖에 없는 점은, 어떻게 꼼수를 부려서 벽을 깼냐는 것이다. 서클은 마나가 약간씩 담겨져 있는 피가 반드시 거쳐 가게 되는 곳인 심장, 바로 심장에 고리 형태의 마나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 고리 형태의 마나는, 만들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세밀한 마나 컨트롤로 원을 만들고, 유지해야하며, 쌓아나갈 때마다 그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 간격을 초반에 너무 크게 한다면, 나중에는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오히려 처음에는 쉽게 오르다가다가, 더 이상 오르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해질 때도 있다.


이런 이유로, 마법사가 되는 것은 어렵고, 높은 서클의 마법사가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런 것은 기본적인 재능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바로 문제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이다. 장점은 그런 어려운 조건 대신 대우가 파격적이고, 돈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한 번 연구에 성공하면 떼돈을 번다는 점이다.


또한, 아티펙트를 만들어서 판다면 - 물론 아티펙트가 쓸 만하다는 전제하에 - 기본적으로 많은 양의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 시간이라는 자원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시간이 금이라는 말도 있으니.


아무튼, 그런 이유로 여전히 재능이 있다면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들은 자식이 마법을 배우게 한다. 귀족들 중에서 마법을 배우지 않는 귀족들은 -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 재능이 없거나, 아니면 가난한 귀족이라서 돈이 없어 못 보내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정령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라든지.


쓸데없는 내용으로 빠졌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저 마탑주의 생각이 8서클을 좀 되어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방법인걸까?


"다시 물어보지, 너희들은 누구지? 그리고, 왜 왔나. 그것도 저쪽에 있는 '대외적인' 비밀통로로."


그는 다시 둘한테 물었다. 거기다가, 말 중간에 '대외적인'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렇다는 말은···.


"설마, 저 비밀통로는 가짜?!"


"···!"


당연히 둘은 매우 놀랐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가짜는 아니다. 하지만 대외적이기에 살짝··· 정보를, 새나가는 정보를 바꿔치기했지. 너희들은 그 함정에 걸린 거고 말이야. 전에도 그런 놈들이 있었지 아마?"


"그러면 그 녀석들은 어떻게 된 거죠?"


갑자기 존댓말을···. 애초에 아이시스의 말이 완전한 물음으로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당연히 좋은 재료가 되어줬지. 연구에 딱 좋았다고? 사람만큼 좋은 실험 재료는 세상에 없다고. 암, 그렇고말고."


"히익!"


저 소리는··· 둘을 연구용 재료로 쓰겠다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마치 지구의 미친 과학자? 뭐 그런걸 보는 느낌이다. 인체실험이라든지··· 그런 것 말이다.


"흐음···. 아무튼, 그러면 너희가 누군지 말씀해주실까? 저쪽은··· 마법사는 아닌 듯하고, 너는 마법사인 것 같으니까.


전자는 당연하게도 앨리아스를, 후자는 아이시스를 가리킨 말이었다.


"지나가던 행인 1인데."


"나는 지나가던 행인 2."


"···."


왠지 사방이 막혀 있는 마탑 안인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던 까마귀가 울고 간 것 같다. 지나가던 행인이라니.


"이것들이···. 그냥 연구에나 쓰자. 너희들은 이만 나가봐라. 특히 잡아온 녀석들은 상이라도 내려주마. 나중에 부를 때 찾아오면 된다."


"네! 감사합니다!"


그가 가리킨 사람들은 바로 둘을 잡아온 마법사들이었다. 잡아온 공로를 인정해주는 듯 했다.


-벌컥. 탁.


모든 마법사들이 나가고, 다시 그는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떤 실험을 할 거냐면 말이지···. 정신이 얼마나 버티는지··· 정도랄까?"


"···!"


앨리아스는 몹시 놀랐다. 왜냐하면, 정신을 가지고 실험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실,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정신을 가지고 실험하는 것은 금기이다. 처음으로 인간 출신의 마법사가 나타났고, 그가 매우 높은 경지에 올랐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정신을 가지고 연구하지도, 실험하지도 마라. 그것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악용될 위험이 크다. 정말로 마법만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절대로 누군가의 정신을 가지고 연구하지 마라···."


그는, 정신을 대상으로 실험한다면 분명 나중에 악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제자 마법사들을 불러 모으고 몇 번씩이고 신신당부하던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관련된 마법들이 있는 이유는 초기에 만들었던 정신 마법들, 그리고 이후에 아주 가끔씩 이지만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 정신을 가지고 실험하는 것은!"


"아아, 나도 알지, 알고말고. 하지만, 정신이라는 것은 정말 심오하다고? 나는 여전히 정신이란 무엇인지 갈피도 잡지 못하겠지만. 너무 흥미롭단 말이지···. 그리고 애초에 정신에 관한 연구를 나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어차피 뒤에서 다들 몰래 몰래 그런 연구를 한다고?"


"···?"


물론 아이시스는 당연히 금기라는 사실을 모르니, 둘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가는 건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궁금증이나 표현하고 있다. 그래봤자, 그런 상식은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그들이었으니.


"킥킥··· 장난이고. 너희들이 우리 편이 된다면···. 모른 척해줄 수도 있고 말이야."


"우릴 어떻게 믿고?"


"당연히 믿지는 않지···. 하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정말, 정말로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무슨 방법이기에."


그가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슨 방법이기에 그러는 걸까?


"음···. 보여주는 편이 빠르려나? 어디보자···. 옳지. 저것이 좋겠군."


그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가져온 것은 이상한 구였다. 검은색으로 뒤덮인 것이··· 무척 기분이 나쁘면서도 위험해보였다.


"그건···!"


"음? 뭔지 아는가 보군."


"그건···. 설마 마기를 모아놓은···! 어떻게 마기를···! 닿는 모든 것을 오염시킬 텐데!"


"어떻게 아는 건지 몰라도 잘 맞췄네. 어느 분으로부터 받은 거지···. 성함이 어떻게 되시더라···. 그래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이걸 몸에 주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


"모르나 보군. 뭐, 그럴 일도 없을 테니 모를 만도 하지. 하긴, 알면 더 이상한거지. 그래, 저쪽 마법사한테 한 번 해볼까···. 마법사한테 주입하는 편이 더 안전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시스한테 다가갔다. 물론 그 검은색 구를 들고 말이다.


"젠장!“


아이시스는 그러면서도 멀뚱멀뚱 거리고 있었다. ‘뭔 소린지 이해를 할 수 있어야 무슨 반응을 보이든 말든 할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음? 귀찮다고. 너희들을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귀찮은데 말이야. 그냥 이대로 하자고. 어디보자. 이걸 이렇게 하면···. 됐군."


그는 그러면서 마나를 조절해 그 검은색 구로부터 검은색 줄기를 뽑아내더니, 아이시스의 심장 쪽으로 그 줄기를 움직였다. 그리고 심장이 있는 곳에 다다라서는 옷을 마치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고 몸속으로 스며들어갔다.


"?! 이건···!"


그러고 있을 때, 아이시스 앞에는 설명창이 나타났다.


-마기에 중독되셨습니다. 마기에 대항하려고 시도합니다.


-스킬 [마기 내성]이 생성되었습니다.


-[마기 내성]으로 일부분 정상적으로 흡수하셨습니다.


-마(魔) 속성이 추가됩니다.


-마(魔) 속성 숙련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마(魔) 속성이 차원 이동자에게 생김에 따라 마(魔) 속성이 현 차원에 생성됩니다.


-마(魔) 속성의 정령이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마(魔) 친화력이 추가됩니다.


-마기에 더 이상 침식되지 않습니다.


"···!"


황당하게도, 마(魔)라는 속성이 아이시스에게 흡수되자, 그런 속성이 아예 통째로 생겨나고, 정령도 태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아이시스의 경우로 보아 일어날 수도 있는 것 같다. 아이시스가 읽어본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들이 그랬듯이.


작가의말

아우, 매미 소리 정말 싫네요... 참고로 이 화는 두 화를 합친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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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마법사의 던전 - 4 16.08.23 200 2 10쪽
50 마법사의 던전 - 3 16.08.22 203 2 10쪽
49 마법사의 던전 - 2 16.08.22 215 3 11쪽
48 마법사의 던전 - 1 16.08.22 240 5 9쪽
47 오크 킹 - 3 16.08.22 235 4 9쪽
46 오크 킹 - 2 16.08.22 241 3 10쪽
45 오크 킹 - 1 +1 16.08.21 248 2 10쪽
44 상단 호위 - 3 16.08.21 260 3 9쪽
43 상단 호위 - 2 16.08.21 279 3 10쪽
42 상단 호위 - 1 16.08.21 2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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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수상한 마탑 - 7 16.08.20 28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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