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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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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87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2 20:15
조회
216
추천
3
글자
11쪽

마법사의 던전 - 2

DUMMY

"이제 들어가실까나. 투명화도 다 되어 있겠다, 조용히만 들어가면 되겠지."


"그래."


그렇게 둘은 아주 조심스럽게 동굴로 들어갔다.

아직 이 둘은 동굴이 어떤 함정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것들이 안에 있는지 모르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걸어가던 둘.

둘의 앞에 나타난 것은···.


"문?"


"···? 중간에 뭐가 있는데?"


그렇다.

둘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문이었다.

그것도 중앙에 무언가가 붙어 있는 문이었는데.

대충 종이로 보였다.

물론 특이하게도 거의 새 것처럼 보이는 종이였다.

아마도 보존 마법을 걸었을 것이다.

그야 물론 이 던전의 주인은 마법사니까.


"음, 내용은···."


말로 하면 알아듣기 어려우니까 이렇게 보자.


[저의 던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첫 줄은 그냥저냥 평범하게 환대하는 그런 문구다.

역시 처음 입구에서는 별로 적대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더 찾아오겠지.


[이 던전을 통과하시면 가장 끝에는 저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방이 나오죠.]

[하지만,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함정들을 클리어 해야 할 것입니다.]

[아,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완전히 클리어하거나 아니면 1명만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은 시점으로부터 이 던전은 시작됩니다.]


-쾅!


크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둘이 뒤를 돌아보자 보인 것은··· 바로 꽉 막힌 공간이었다.

벽이 위에서 내려왔다랄까?

저런 예상치 못한 장치라니···.

꽤 실력이 있는 마법사인 것 같다.

물론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과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후, 함정인가?"


"일단은 끝까지 읽어보자. 아래에도 내용이 더 있는데."


[뒤에서 쿵- 소리가 나셨죠?]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당황하시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돼서야, 재미가 없으니 말이죠.]

[간단하게 저의 던전에 대해서 말하자면···.]

[퀴즈입니다.]


"퀴···즈?"


[네, 퀴즈요.]


종이에는 그렇게 말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쓰여 있다.

그나저나, 퀴즈라니.

퀴즈로 뭐 어쩌겠다는 것일까?


[제 던전은 수많은 퀴즈를 통과해야 끝까지 도달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무시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너무 많아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정도니까요.]

[각 문제에 걸려 있는 제한 시간은··· 20분입니다.]

[남은 시간은 오른쪽 벽면에 있는 직사각형의 바를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답은 문 바로 앞에 있는 땅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쓰실 방법은 알아서 구하시고.]

[퀴즈이다 보니··· 안 쉴 수는 없겠죠?]

[쉬는 시간은 하루에 8시간을 드립니다.]

[시간을 잘 보고 정하시기 바랍니다.]


친절하게도 쉬는 시간까지 주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인심 쓰는 듯이 말해봤자 별로 효과는 없었다. 단지 머리가 살짝 돈 놈으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일단 시작된 것. 한 번 끝까지 해보기는 해야 한다.


[아, 어떻게 알아듣냐고요?]

[옆에 있는 버튼 누르시면 그때부터 8시간 동안 퀴즈가 안 나옵니다.]

[퀴즈를 맞히시면 10초의 대기시간이 있는데 그때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에 안 누르시고 퀴즈 중에 누르시면··· 그 날은 쉬는 시간 따윈 없답니다.]

[아셨죠?]

[마지막으로, 틀리시면 함정이 날아올 겁니다.]

[안 틀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면, 끝까지 도달하시기를!]


···끝까지 재수 없는 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있는데, 과연 그 퀴즈라는 게 어떤 주제를 가지고 퀴즈가 나올 것인가이다.

문제에도 여러 가지 주제가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보자면 문학, 과학, 넌센스, 역사, 게임 등이 퀴즈의 주제에 있다.


조금 주제를 이 곳, 라니아 대륙에 맞춰준다면.

마법, 역사, 넌센스, 검술, 종족, 문학, 문화 등이 있을 수 있다.

아마도 이 둘에게는 힘들지 않을까?

아이시스는 라니아 대륙의 상식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고, 앨리아스는 엘프여서 엘프의 숲에서만 보통 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시스와 돌아다니다보니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지만.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퀴즈가 시작되었다.

앞에 있는 문이 열림과 동시에 퀴즈가 시작되었는데, 오른쪽 옆에 있는 벽에 걸려 있는 바에 꽉 차 있던 초록색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초록색 바가 남아 있는 시간을 표기하는 듯 했다.


"이럴 시간은 없지. 일단 문제를 확인 해보자."


[1번 퀴즈입니다.]

[이번은 굉장히 쉬운 퀴즈인데 말이죠.]

[이거 틀리시면 정말 바보입니다?]

[노예조차도 아는 내용이라고요.]


"알겠으니 빨리 내용이나 빨리 보여주라고."


[많이 기다리셨죠?]

[이 대륙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대륙! 옆에 있는 원에 들어갈 말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그래, 정말로 쉽기는 하다. 대충 단검 꺼내서 적으면 되겠지. 이게 또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네. 거 참···. 세상은 살고 볼 일이야."


아이시스는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하나 꺼내들고 바닥에 '라니아'라고 썼다.

그렇게 약 3초의 시간이 흐르고···.


[축하합니다!]

[1번 문제를 맞히셨군요!]

[이로써 당신은 천하의 바보는 아님을 증명하셨습니다!]


뭔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더럽게 기분이 나쁜 멘트다.

으음, 누군가가 당신한테 '너는 최소한 천하의 바보는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좋겠는가?

대충 이렇게 해석이 되지 않겠는가.

'최소한 천하의 바보는 아니고, 바보기는 하다.'라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두 번째 문제로 넘어갔다.

이번 역시 문 앞에 붙어 있었는데, 뭐라고 적혀 있었냐면.


[2번 퀴즈입니다···.]

[이것 역시 더럽게 쉽지만 아까 전 보다는 어렵죠.]

[문제가 뭐냐고요?]

[아, 알려주기 싫은데···.]


-부들부들


팔이 떨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음, 그러시면 안 되죠.]

[저를 때리실 것처럼 팔을 떠는 건 좀···.]


"이런 ----···."


드디어 욕이 튀어나왔다. 자체 검열로 —화 했다.

확실히 많이 짜증난 것 같기는 한데.


[알았어요, 알았어요.]

[바로 문제를 드리죠.]

[자, 이곳은 어딜까요?]


"···?"


꽤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문제기는 하다.

만트스락의 영토니까 만트스락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라니아 대륙에 있으니까 라니아 대륙이라고 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마법사가 만든 던전이니까 던전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시스는 간단하게 적었다.


"산 아니야?"


그렇다, 아이시스는 '산'이라고 바닥에 쓴 것이다!

저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산'이라고 적다니.

생각이 정말로 없는 걸까.


"아이시스! 아무 생각 없이 쓰면 어떻게! 그러다가 틀리면 어떻ㄱ···."


아이시스를 타박하던 앨리아스의 말이 중간에 끊겼다.

그 이유는 앞에 있는 종이의 글씨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정답입니다!]

[다행히도 3번째 희생자는 생기지 않았군요!]


아무래도 이 던전에서 2번의 오답을 적은 사람들이 있었던 듯하다.

그러니까 3번째 희생자라고 나오지.

그런데, 마법사가 정말 뛰어났기는 했었나 보다.

저렇게 3번째라고 적어주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이 종이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 거지?"


그러자 말을 돌리듯이 문이 열리면서 다음 퀴즈로 넘어갔다.

10초라는 시간이 지났었나 보다.


다음 퀴즈 역시 그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었다.

쭉.


아, 언제까지 이 퀴즈들이 진행되었냐고?

그건, 한 번 보면 된다.


"헉, 헉. 이게 몇 번째···더라."


"나도 몰라···. 일단은 좀 쉬자."


꾹-


[쉬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8시간 동안 쉬는 시간이 진행됩니다.]

[8시간 후에는 자동으로 앞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표시를 해주거나 알림 음을 내주는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셔야 할 겁니다.]

[그럼 8시간 후에 보죠!]


그렇게 앞에 뚝 떨어진 종이가 쓰여 있었다.


"알림음도 안 준다 이거지? 후우, 이 던전 만든 놈. 낯짝을 한 번 보고 싶다. 이미 죽은 놈이라면 몰라도. 만약 살아있다면··· 꼭 쫓아가서 죽여 버리겠어."


던전이라는 게 꼭 죽은 마법사들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살아있는 마법사가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던전의 경우 보상의 질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상들은 굉장하기는 하다.

클리어 도중에 더 큰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

뭐, 예를 들자면 그 마법사가 남기고 간 마법 물품들, 아니면 연구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한 번씩 그 마법사가 개발한 마법에 대한 서적도 있고는 하니까 말이다.


뭐, 무협지에 비유하자면 무공 비급이랄까.

그런 것들은 귀한 것이라서, 마법사들은 얻으면 빠르게 숨기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할 수도 있고, 마법사가 아니지만 자신의 가족 중에 마법사가 있다면 전해줄 수도 있고, 가족 중에도 없다면 왕에게 바쳐서 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만큼 마법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애초에 마법이 매우 대우받고 있기는 하지만 마법사가 그렇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지금 중요한 건 일단 쉬는 거지. 문제를 100개는 넘게 푼 것 같기는 하지만···. 끝은 분명히 있을 거야. 이 동굴이 있는 산이 끝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가 아니라! 생각해보니까 여기는 산 엄청나게 길잖아! 지하로 쭉 연결해 뒀으면···. 으아아아!"


뭔 소리냐 하면, 만트스락의 80%가 산이라고 했었지 않은가? 거기다가, 이 던전이 위치한 곳은 산이 밀집해 있다. 그렇게 산을 쭉 연결시켜서 이 던전을 만들고 마법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만들었으면···. 엄청난 길이의 던전이 탄생함과 동시에 엄청난 수의 퀴즈들을 풀게 되는 것이다.


"어휴, 나도 모르겠다. 일단은 그냥 쉬자. 그건 끝까지 해보고 결정할 일이지. 인벤토리에서 재료를 좀 꺼내고. [제작 - 임시 처소]."


아이시스는 인벤토리에서 풀들과 나무를 꺼내고, 임시 처소를 만들기 위한 [제작] 스킬을 사용했다.

동굴 바닥에서 자기에는 바닥이 좀 축축하기도 하고, 춥지 않은가?

이럴 때 써주는 게 바로 [제작] 스킬이다.

역시 소소하게도 쓰임새가 많은 스킬이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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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마법사의 던전 - 4 16.08.23 200 2 10쪽
50 마법사의 던전 - 3 16.08.22 203 2 10쪽
» 마법사의 던전 - 2 16.08.22 21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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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오크 킹 - 1 +1 16.08.21 249 2 10쪽
44 상단 호위 - 3 16.08.21 261 3 9쪽
43 상단 호위 - 2 16.08.21 281 3 10쪽
42 상단 호위 - 1 16.08.21 2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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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수상한 마탑 - 10 16.08.20 275 3 10쪽
39 수상한 마탑 - 9 16.08.20 272 2 9쪽
38 수상한 마탑 - 8 16.08.20 287 4 10쪽
37 수상한 마탑 - 7 16.08.20 283 3 10쪽
36 수상한 마탑 - 6 16.08.20 290 2 11쪽
35 수상한 마탑 - 5 +1 16.08.19 303 5 19쪽
34 수상한 마탑 - 4 16.08.19 317 4 10쪽
33 수상한 마탑 - 3 16.08.19 33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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