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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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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78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2 08:05
조회
242
추천
3
글자
10쪽

오크 킹 - 2

DUMMY

"아니, 뭐야. 괜히 놀라게···."


풀숲에서 나타난 것은 그냥 토끼였다. 빨간 눈을 한 토끼.

상당히 어이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기에 다른 것도 준비해줬다.


"아얏! 으으, 토끼한테 날카로운 발톱도 있었나."


토끼가 갑자기 아이시스한테 달려들더니 발톱을 휘둘렀고, 미처 대응하지 못한 아이시스는 상처를 입었다.

토끼의 손톱이라고 해야 할지 발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발톱에 난 상처에서는 피가 나왔다.


"일단 상처를 치유부터 해야 하려나. [치ㄹ··· 에?"


갑자기 토끼가 다가와서는 피에 입을 댔다.

왜 피에 입을 대는 걸까.


-후루룩


"뭐, 뭐야? 피를 얜 왜 마셔?"


왠지 라면을 먹을 때 나는 소리 같은 소리와 함께 토끼는 아이시스의 상처에서 난 피를 마셨다.


"뭐지? 저 토끼는 도대체···. [관찰]."


역시 이럴 때는 [관찰]이 답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 약간이라도 알려주니까.


[변종 토끼]


- 설명 : 변종 토끼. 상대의 피를 마시며 살아간다. 어떤 실험 때문에 탄생하게 되었다.


피를 마시며 살아간다는 내용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시스는 일단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그 토끼를 잡아 족치려고(···) 했다.

하지만 나오라고 했을 때는 나오지도 않던 오크들이 뒤에서 갑자기 무리로 나타났다.


"취익! 인간이다! 잡아가자!"


"취익! 왕께서 잡아오라고 하셨지! 취익! 빨리 가자! 그래도 일단은 때리고!"


나타나서 갑자기 몽둥이로 때리고는 잡아갔다.

상당히 어이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오크들이 갑자기 알아서 나타나서 잡아가는데, 둘이야 당연히 기뻐할 수밖에···.

원래는 기뻐해야할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어쨌든 둘은 기절한 척을 하고 그대로 오크들에게 끌려갔다.


***


"음, 여기가···?"


오크들이 둘을 끌고 온 곳은 웬 동굴 안이었다.

하지만, 흔한 동굴과는 달리 이 동굴만은 조금 달랐다.


"뭔 놈의 동굴이 이렇게 화려해?"


그렇다.

동굴 안이 무척 화려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동굴이 잘 깎여 있어서 안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이곳에 살고 있는 오크 킹은 머리가 좋은 듯 했다.


“음. 조금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강할 테고, 머리까지 좋으면··· 조금 힘들 기는 하겠다."


그런데, 둘의 말에서 알 수 있는 점은.

힘들 기는 하겠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면, 힘들 기는 하겠지만 못 죽일 정도는 아니다, 뭐 이런 말이다.

꽤나 강한 자신감이다. 으음.


그렇게 화려한 동굴 안을 지나가다가, 오크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 곳은 두 갈래로 되어 있었는데, 오크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오른쪽 방향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기를 5분, 마침내 오크 킹이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나타났다.

5분이나 걷기는 했지만 오크들이 워낙 느리게 걸었기 때문에 5분이나 걸린 거지, 보통 걸음이었다면 2~3분이면 다 걸었을 거리였다.


"여기가 오크 킹이 사는 곳인가?"


오크들과 둘이 도착한 곳은 정말로 왠지 오크 킹이 살 것만 같은 곳이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조금 설명해주자면.

일단 도대체 동굴을 어떻게 깎아낸 건지는 몰라도 반듯하게 직각이었는데, 직육면체의 생김새의 방이었다.

높이는 대충 성인 2명이 위 아래로 서 있어도 약간 남을 것 같은 높이었다.


그리고 방 자체가 무척 넓었는데, 중앙에는 오크 킹이 앉을 만 한 금덩어리가 있었다.

그렇다, 금덩어리다.

금까지 깎을 수는 없었는지, 간신히 의자 형태를 약간 만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금덩어리였다.


그리고 그 금덩어리를 본 아이시스는···.


"···! 저걸 챙겨 가면···! 돈이! 1루나드··· 10루나드···."


웃기게도 저걸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누구든지 저렇게 큰 금을 본다면 가져갈 생각부터 하기는 하겠지만.

전래동화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제외하고.

그 사람들은 심각하게 정직하고 순박하니까.


아무튼, 이제 오크 킹이 있는 곳으로 온 듯하자,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태세를 전환했다.


"밧줄쯤이야. [바람 칼날]!"


"읏."


-팍!


아이시스는 [바람 칼날]을 이용해서 밧줄만을 아슬아슬하게 베어냈고, 앨리아스는 그냥 힘으로 끊었다.

솔직히 오크들이 밧줄로 얼마나 잘 묶을 것 같은가··· 대충 대충 묶는 식이지.

그런데, 밧줄은 어디서 난 걸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둘은 일단 바로 주변에 있던 오크들을 정리했다.

요렇게.


"[바람 칼날]! [바람 칼날]!"


"'바람의 중급 정령' 소환. 쟤네들 죽여."


"취, 취익! 크아악!"


이런 와중에도 '취익'이라는 소리가 나는 신기한 오크들.

역시 콧소리라서 그런 걸까. 신체 구조가 조금, 아주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취익! 취익! 와, 왕께···! 취이이익!"


'크아악'이라는 소리 대신 '취이이익'이라는 소리까지 난다.

아무래도 오크 킹이라는 놈한테 알리러 가려고 한 것 같은데, 미처 가기도 전에 사망해버렸다.


"이렇게 시끄러운 데도 안 오는 건가?"


"오고 있잖아."


"응? 어디서?"


"저기서."


그렇게 앨리아스가 가리킨 곳은 문과 정반대되는 곳에 위치한 공간···이라고 해야 할지 복도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곳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오크 킹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안 걸까?

그렇게 궁금증을 표하기도 전에 오크 킹이 도착했다.


"너희들은···!“


“아니, 내 부하들이!"


놀랍게도 오크 킹은 머리가 두 개가 달려 있었다.

왠지 판타지 소설에 흔히 나오는 투 헤드 오우거···가 아니라 투 헤드 오크였다.

거기다가, 이 오크 킹이라는 놈은 '취익'이라는 소리로부터 자유로운 듯, 자연스럽게 말을 했다.

그에 아이시스는 예전에 마법으로 알아냈던 오크의 말로 대화를 시도했다.


"네가 오크 킹이구나? 머리가 두 개 달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잘 왔어. 얘들은 우리가 죽였거든."


왠지 3류 건달이나 할 말 같은 소리를 하며 오크 킹을 도발하는 아이시스.

이건 대화가 아닌데?

아무튼, 오크 킹은 상당히 화가 나 보였다.


"내 집에서.“


“이딴 짓을!"


그렇게 격노를 표출하며 금덩어리 뒤로 쿵쿵-거리며 걸어가는 오크 킹.

금덩어리 뒤에서 꺼낸 것은··· 검?


"거, 검?"


"오크가 검이라니···"


둘 다 검을 꺼내드는 오크 킹을 보며 어이없어 했다.

검을 들고 있는 오크 킹이라니.

오크가 들고 있던 검의 종류는 대검이었다.

오크 킹은 체구가 꽤 크기 때문에 다른 검들보다는 커다란 대검이 확실히 더 어울리기는 했다.

그래도 검이라니···.


검을 다루는 오크라··· 평범한 오크처럼 몽둥이도 아니고···.


"오크면 몽둥이 아닌가···? 원래 '오크 = 몽둥이'라는 공식이었는데···. 예외가 있었네."


"언제부터 그런 공식이 있었다고. 하여간에, 일단 저 놈을 어떻게 해 봐."


오크 킹도 어떻게 보면 왕인데 무시하고 있는 둘.

왕으로서의 프라이드가 깨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처한 오크 킹의 반응은 당연하게도.


"죽어랏!"


어디 무협지 보면 꼭 저렇게 말하면서 달려들다가 한 방에 죽던데.

그래도 오크 킹은 죽지 않았다.

꽤나 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바람 칼날]!"


"큿!"


[바람 칼날]만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현재 있는 곳은 동굴이다.

동굴의 특징은 좁고 충격이 한도 이상으로 가해지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 뜻은, 범위형 마법을 사용했다가는 동굴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그 마법을 사용한 아이시스도, 옆에 같이 있던 앨리아스도, 그리고 직격탄으로 맞은 오크 킹도 다 같이 황천길로 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물귀신 같은 행위랄까.


다시 싸움으로 돌아와서, 오크 킹은 덩치에 맞지 않게 꽤나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빠르게 쇄도해 오는 바람의 칼날을 피했다.

그리고 아이시스가 마법을 쓰는 것을 본 오크 킹은 싸움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을 예감했다.

거기다가, 옆에 앨리아스까지 있으니 만약 아이시스가 위험해진다면 끼어들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한 번 건 싸움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듯,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


"무슨 마법을 써야 하려나···. [마법 화살]! [조합]! [마법 화살]! [조합]! [마법 화살]!"


오랜만에 [조합]이 나온 듯하다. 물론 저번에 물약을 만들 때 [조합]을 쓰기는 했었지만 이런 전투에서는 거의 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합]에도 약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랄까?

그래도 이번에 쓴 마법들은 매우 간단한 [마법 화살]이기도 하고, 똑같은 마법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빠르게 합쳐졌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은···.


"완성이다! 초거대 [마법 화살]!"


엄청나게 커다란 [마법 화살]이었다.

보통 [마법 화살]을 사용하면 나타나는 것은 대략 15cm 정도의 하얀색으로 빛나는 작은 화살이다.

길이는 화살들마다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짧다고 볼 수 있는 [마법 화살]이다.


하지만, 저렇게 합치고 합쳐서 만들어진 초거대 [마법 화살]은 그야말로 엄청난 크기라고 할 수 있다.

길이는 원래의 [마법 화살]의 10배 가까이 되고, 두께 역시 기존의 [마법 화살]에 비해 엄청나다.


이런 마법화살을 정통으로 맞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것을 오크 킹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저것을 맞으면 자신은 그대로 배에 엄청난 구멍을 만들어놓은 채 죽어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꿀꺽···."


마른 침을 삼키는 오크 킹.

오크 킹은 거대한 [마법 화살]에 어떻게 반응할까?


작가의말

거대한 마법 화살! 빛나는 거대한 화살은 보기 참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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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사우리스에서 - 1 16.08.24 19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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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드워프의 산 - 2 16.08.23 196 2 10쪽
53 드워프의 산 - 1 16.08.23 21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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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마법사의 던전 - 4 16.08.23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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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법사의 던전 - 1 16.08.22 24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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