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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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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42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1 16:15
조회
280
추천
3
글자
10쪽

상단 호위 - 2

DUMMY

"세트로 40개씩 다 만들었다. 이제···."


40개씩 만든 아이시스는 기지개를 피면서 다음 일을 생각했다.

그 다음 일이라는 것은.


"자야지."


대낮부터 자는 아이시스.

옆에서 지켜보는 앨리아스는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그래도 마탑에서 꽤 오랫동안 고생한 것은 맞으니까. 잠도 못 잤고.

그런 이유로 그냥 봐주는 앨리아스였다.

물론 겉으로만 그렇고, 진짜 이유는?


"나도 졸리다. 자야지."


그렇다.

사실은 자기도 졸렸기 때문이었다.

자기도 졸린데, 아이시스한테 뭐라고 해놓고 자기가 자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당히 피곤해질 것이다.

일어난다면 말이다.


그렇기에 앨리아스는 그냥 내버려두고 자신도 자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이 그렇게 자기 시작한 시간은··· 한창 사람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


"뭐? 시라니움에 있는 마탑이 망해버렸다고?"


이 말을 꺼내고 있는 사람은 예전에 어렴풋이 봤었던 것 같은 사람이다.

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차려입고 후드를 뒤집어써서 머리카락조차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마 대충 짐작이 갈 텐데, 전에 1번인가 2번인가 나왔었던 인물로, 제국이랑 손잡고 음모 꾸미고 있는 놈이다.

뭔 음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흘러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잘 흘러가지 않기를 바란다.


"네. 듣자하니 이계에서 소환한 그 녀석이 탑주를 죽여 버렸다는군요."


놀랍게도 마탑주를 죽인 사람이 아이시스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몰라도 꽤나 정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보에 있어서는 웬만한 곳은 저리가라 수준이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후우, 그럼 다른 놈을 찾아야하는 건가···. 시라니움 쪽이 가장 좋았는데. 이계에서 온 녀석, 어떻게든 빨리 하라고 해야겠군. 알았다, 일단은 가 봐."


"네."


그렇게 상대의 그 남자는 방을 나갔고, 안에는 혼자 남게 되었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되자, 그는 혼잣말을 했다.


"제국에서 빨리 안 데리고 가면 오히려 우리가 손해를 입겠군. 안 데리고 가면 제거해야겠어. 어차피 제국은 버리는 패니까. 일단은··· 정보를 더 모아야겠군. 다른 놈들도 찾아보고."


***


"흐아아암···. 잘 잤다···. 지금이···?"


아이시스는 전 날, 낮에 자기 시작하고는 다음 날인 오늘, 아침 8시 즈음에 일어났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앗! 오늘 상단 의뢰 쪽으로 가야하는데! 으으, 빨리 가야지···. 앨리아스! 일어나!"


항상 아이시스보다 일찍 일어나서는 아이시스를 깨우던 앨리아스가 이번에는 아이시스보다도 더 늦게 자고 있었다.

어제 상당히 기력을 많이 사용했었던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급 정령을 2마리나 소환해서는 소리나 진동을 차단했었고, 계속 걸어다녔는데 다가 마지막에는 오랫동안 뛰기까지 했었으니 말이다.


엘프의 숲에서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도 않는다.

애초에 하급 정령 1마리로 모두 해결하는데, 중급 정령을 2마리나 소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하급 정령보다는 중급 정령이 활용도가 높기는 하지만 말이다.


"으음···? 지금이··· 헉!"


막 일어난 앨리아스는 대충 창문으로 밖을 쳐다보았고, 벌써 아침이 된 것을 확인한 앨리아스는 놀란 소리를 내면서 빨리 내려갔다.

밥을 먹기 위해서다.

밥을 먹지 않으면 기력이 나지 않는 법!

학생 여러분도 아침에는 꼭 밥을 먹고 다니길. 물론 학생만은 아니겠지만.


"후우, 시간은 안 나와 있었지만 보통 이른 아침에 출발할 텐데···. 빨리 가봐야겠다. 이러다 놓칠라···."


그렇게 아이시스 역시 내려가서는 밥을 먹고는 여관에서 짐을 모두 빼서 나갔다.

어차피 돈 역시 오늘 것까지만 냈었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었다.

물론 짐이라고 해봤자 이미 인벤토리에 대부분 차곡차곡 수납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로 있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여관을 나온 둘은 빠르게 용병길드로 뛰어갔다.

어차피 뛰는 게 요즘에는 왠지 모르게 일상이어서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

쫓기는 인생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용병길드에 빠르게 뛰어온 둘은··· 대충 상단 행렬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은 출발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아직 시간이 덜 됐나 보다.


"휴우, 다행이다. 이제부터는 걸어가도 되겠지. 뛰어가는 건 별로 보기도 좋지 않고 말이야."


"네가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 썼···, 윽."


앨리아스의 말에 아이시스는 잠깐 주먹을 배에다가 한 방 갈겨줬고, 그에 따라 앨리아스의 말도 도중에 중단되고 말았다.

대충 대화를 하면서 상단으로 보이는 행렬에 다가가서는 등록한 용병이라고 알려줬다.


잠깐 확인 절차도 있기는 했지만, 대충 용병 패를 보여주는 게 끝이었다.


"음··· 생각보다 간단하네. 어쨌든 언제쯤 출발하는 거지?"


현재는 약간 시간이 지나서 오전 9시. 지금쯤이면 출발할 때도 되었다.

일찍 출발하면 더 안전한 곳도 찾기 쉽고, 좀 더 멀리 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보통 일찍 출발하기 마련.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상단은 출발한다는 말과 함께 출발했다.


이 상단의 행렬을 조금 멀리서 본다면, 대충 중간 부분에 짐을 실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마차가 여러 대 있었다.

안에는 아마도 이것저것 팔 물건들이 있을 거다.

조금 무거워 보이기는 하지만··· 뭐, 무거운 것들이 있나 보다.


사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마차가 조금 심하게 덜컹거려서이다.

보통 짐들을 실으면 무게를 어느 정도 맞춰서 별로 덜컹거리지 않게 한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면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풀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히 귀에 거슬리기도 하고, 잘못하면 쏟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렇게 덜컹거린다는 것은··· 약간의 빈 공간이 남아있으면서도 무거운 것들이 많다는 뜻이다.

차라리 꽉 채우면 덜컹거리지는 않고 오히려··· 마차가 내려앉았을 것이다.

아마 저게 최대한의 선···이라는 것이 아이시스의 생각이었다.


"뭐, 상관없겠지. 상단도 상단 나름이니까···. 그런데 가는 중에는 별 일 없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워낙 요즈음에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그런지 별 일이 없기를 바라는 아이시스.

평소 같았으면, 아마도 '아, 심심해. 아무거나 좋으니 뭔 일 안 일어나려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건 아이시스만이 아는 일이겠지만.


"그러게 말이다."


앨리아스 역시 동의하는 눈치다.

아마도 평화롭게, 그리고 심심하게 살다가 이렇게 바쁘게 사니까 저러는 걸지도 모르겠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돈이 많아서 떵떵거리면서 놀며 살다가 돈이 떨어지면서 바쁘게 일하며 사는 거다.

그리고 바쁘게 살면서 살다가 다시 돈이 떵떵 거릴 정도로 많이 모이니까, 이제 너무 마구 써대는 짓은 안 해야겠다···라는 정도?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대충 뭔가 감은 오지 않을까.


“보통 이런 일 하면 용병들끼리 통성명하지 않나? 그것도 사람들 나름인가. 그래도 보통 하는 걸로 아는데."


흔한 판타지 소설들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판타지에 대한 겉핥기식의 지식이 쌓여있는 아이시스는 읽으면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통성명을 안 하는데 어쩌자고?

그렇다고 갑자기 다가가서 '그쪽은 이름 뭐에요. 전 이름 뭐인데.'라고 하면, 좀 부끄럽지 않을까.


"언젠가는 나중에 하겠지."


귀찮다고 떠미는 아이시스였다.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됐으니, 틀린 건 아닐지도?

물론 그렇다고 저런 태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는 말은, 나중에, 밤이 됐을 즈음을 말한다.

밤이 되면, 터를 마련해서 그곳에서 잠을 청하니 말이다.


보통, 이렇게 이동을 할 때에는,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안전한 곳을 수색한다.

안전한 곳이라면, 보통 이미 예전에 사람들이 지나치면서 만들어 놓은 터라든가, 몬스터들이 잘 오지 않는 곳, 몬스터들이 온다 해도 확실히 잘 알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몬스터들이 주로 오지 않는 곳이라면··· 보통 몬스터들끼리의 경계선이 위치하는 부분이 아닐까?

쉽게 말하고자 한다면···.


중앙에 어떤 길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오른쪽 위에는 오크들이 살고 있고, 왼쪽 위에는 눌들이, 오른쪽 밑에는 적당히 고블린이라고 해주자. 그리고 왼쪽 밑에는 적당한 몬스터가 살고 있다고 하고.


이렇게 각 종족들의 터를 한 점을 중심으로 각각 원형으로 표시하자.

그렇게 표시한 원들을, 각각 만나지 않도록 최대한으로 그려보면···.

지도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길이 위치한 중앙 부분이 바로 몬스터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

마주치면 치고받고 싸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비무장 지대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곳이다.


말이 조금 길어지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적당히 터를 잡는다.

위 같은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보통은 몬스터들이 와도 방어하기에 좋은 지형을 택하곤 한다.

실제로도 그런 곳들에 사람들이 야영지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 말이다.

서로 돕자, 뭐 그런 거다.

이 세계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배려심···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아이시스와 앨리아스가 같이 있는 상단과 용병들의 행렬은 그렇게 그 날 밤을 산 속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지나갔다.

그날 밤은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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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사우리스에서 - 5 16.08.24 180 2 10쪽
59 사우리스에서 - 4 16.08.24 183 2 10쪽
58 사우리스에서 - 3 16.08.24 183 2 10쪽
57 사우리스에서 - 2 16.08.24 187 2 10쪽
56 사우리스에서 - 1 16.08.24 193 2 9쪽
55 드워프의 산 - 3 16.08.23 200 2 10쪽
54 드워프의 산 - 2 16.08.23 196 2 10쪽
53 드워프의 산 - 1 16.08.23 212 3 10쪽
52 마법사의 던전 - 5 16.08.23 204 2 9쪽
51 마법사의 던전 - 4 16.08.23 200 2 10쪽
50 마법사의 던전 - 3 16.08.22 203 2 10쪽
49 마법사의 던전 - 2 16.08.22 216 3 11쪽
48 마법사의 던전 - 1 16.08.22 240 5 9쪽
47 오크 킹 - 3 16.08.22 236 4 9쪽
46 오크 킹 - 2 16.08.22 242 3 10쪽
45 오크 킹 - 1 +1 16.08.21 248 2 10쪽
44 상단 호위 - 3 16.08.21 261 3 9쪽
» 상단 호위 - 2 16.08.21 281 3 10쪽
42 상단 호위 - 1 16.08.21 271 2 10쪽
41 수상한 마탑 - 11 16.08.21 265 3 11쪽
40 수상한 마탑 - 10 16.08.20 275 3 10쪽
39 수상한 마탑 - 9 16.08.20 272 2 9쪽
38 수상한 마탑 - 8 16.08.20 286 4 10쪽
37 수상한 마탑 - 7 16.08.20 282 3 10쪽
36 수상한 마탑 - 6 16.08.20 289 2 11쪽
35 수상한 마탑 - 5 +1 16.08.19 303 5 19쪽
34 수상한 마탑 - 4 16.08.19 317 4 10쪽
33 수상한 마탑 - 3 16.08.19 334 3 11쪽
32 수상한 마탑 - 2 16.08.19 32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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