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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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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43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19 16:10
조회
334
추천
3
글자
11쪽

수상한 마탑 - 3

DUMMY

확실히 지부장인 만큼, 상황의 분석을 잘하고 마법사인 아이시스를 수상하게 여겼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아이시스라는 마법사는 애초에 나타난 적이 없었던 만큼,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하필 또 상대는 아이시스다.


[관찰]을 이용하면 남의 생각 따위 간단하게 정도는 그냥 알아맞힐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 마법사는 누구인가. 알아봐야겠군.'이라고 생각했을 때부터 이미 게임은 끝인 것이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놈이나 [관찰]보다 상위 등급의 개체가 아니라면야 당연히 생각이 훤-히 보인다.


아이시스야 물론 이런 녀석의 생각을 보면서 짜증을 느꼈다. 누군가가 자기의 뒷조사를 하겠다는데, 좋다고 할 놈이 있을까?


있다면 그 놈은 조금 이상한 놈이고 변태 끼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고 여겨지면 꼭 피해주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이시스는 일단 이름을 알기는 하지만 초면에 이름을 불러주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이름부터 물어봤다.


"자,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기업비···가 아니라 개인정보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만. 알고 싶으시면 돈을 내시죠."


"···."


분명 기업비밀이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지만 모른 척을 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고. 아무튼 이런 것까지 돈을 챙겨가려는 속셈의 지부장. 과연, 정보길드의 지부장답다. 그래봤자 아이시스한테는 안 통하지만.


"그럼 됐고. 물어볼게 있는데."


"뭔데 그러죠?"


"마탑이 왜 축제를 여는지 알고 싶어."


"저희는 그런 거 모릅니다만."


"적당한 스파이 하나 정도는 있을 거 아니야. 딱 보니까 마법사 하나 구워삶았겠구만."


"그래도 모릅니다만."


"솔직히 말해 봐. 돈 달라는 거지?"


끝까지 모른척하는 지부장. 계속해서 이런저런 말로 방어를 뚫으려고 하지만 실패. 실패. 실패. 할 수 없이 그냥 돌려서 말할 것도 없이 돈을 내겠다고 했다. 그러자, 태도가 돌변했다.


"얼마 주실 건지?"


"···역시 그러면 그렇지. 결국 돈 얘기를 내 쪽에서 먼저 꺼내라는 소리였어."


돈 얘기를 먼저 꺼낸 쪽이 지고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끝까지 신경전을 벌였건만. 결국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는 을인 아이시스가 먼저 돈 얘기를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정확한 가치를 모르는 아이시스는 일단 바가지를 무릅쓰고 먼저 그 가치를 말해보라고 했다. 보통 선제시를 말하면 뭔가 거래에 익숙해 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건 아이시스의 생각이고, 거래에 있어 도가 튼 지부장은 그런 수법에 절대 넘어갈 리가 없었다.


"네가 생각하는 가치를 한 번 말해봐."


"흐음···. 그러면 60루나드만 주시죠."


"지금 장난하나···."


60루나드라니! 세상에. 60루나드라니! 60루나드가 얼마나 되는 돈인데! 60루나드면 6000루나고···. 6000루나면 600000룬이지 않은가! 이 엄청난 가격! 도대체 마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얼마나 중요한 정보면 저런 엄청난 가격이 나오는 걸까···.


"정 그러시다면 사시 마시죠. 무척 중요한 정보라서 말이죠. 애초에, 정보 길드까지 와서 정보를 사겠다고 한 부분에서부터 돈을 많이 낼 각오는 하신 것 아니었나요?"


"돈 없어. 그냥 갈래. 쳇. 괜히 왔네. 직접 마탑 들어가서 알아내야지."


"흠흠. 그러시다면야. 그러면 마탑 구조라도 알려드릴까요?"


"바로 상품을 바꾸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역시 지부장!"


돈이 없다고 하자마자 바로 상품을 바꾸는 지부장. 이런 자연스러운 대체에 놀라움밖에 표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이 해봤으면 저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을까. 어쩌면 타고난 장사꾼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얼만지 한 번 보자."


"자아, 일단 얼마가 있으신지요?"


"그 입 다물고 가격이나 말해."


"쳇. 아쉽군요. 어쨌든 30루나드만 주시죠."


물론 아까 전에 말했었던 가격에 비하면 무척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상대적으로 싸다는 거지, 절대로 싼 가격은 아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평민들은 일하지 않고 먹고 놀기만 해도 충분히 4대가 버틸 수 있는 가격이다. 3대도 아니고 4대가.


"그래···. 지금 있는 돈이···."


사실 주머니가 짤랑짤랑 거리기는 하지만 안에는 루나나 룬이 많지, 루나드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도 '매우'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루나드는 대충 32개가 있네. 32개라···. 충분히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32루나드는 비싸다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모은 돈 중 거의 전 재산을 줘야 하니까. 그냥 27루나드로 합의 보지?"


".에이, 그러시면 안 되시죠. 그래도 나중에도 좋은 고객이 될 듯하니 29루나드로 하죠."


"그러면 28루나드로 하지? 보아하니 일부러 29루나드 부른 것 같은데."


"너무 뻔했나요? 좋습니다. 28루나드로 하죠."


그렇게 흥정에 성공해 2루나드를 깎은 아이시스. 결국 28루나드를 주려고 했던 순간, 갑자기 옛···이라고 하기에는 얼마 안 된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공간 속성의 마법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뭐 빼먹은 앞뒤 내용은 대충 이동하려고 했지만 번쩍-하는 빛만 날 뿐 아무런 이동도 되지 않다가 설명창으로 공간 속성의 마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당연하게도, 그 문제는··· 구조를 알아서 어디다 쓴다는 것이다! 이동이 안 되는데.! 그래서 아이시스는 돈을 건네다 말고 질문을 했다.


"그 비밀 구조. 설마 마법진으로 올라가는 그딴 내용은 아니겠지?"


"설마 그렇겠어요? 당연히 마법진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지요. 아무리 그래도 저희가 그런 얄팍한 수는 쓰지 않는답니다. 살짝 알려주자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비밀통로 같은 거랄까요?"


다행이었다. 정말 그런··· 마법진으로 올라간 다음에 어쩌구저쩌구, 뭐 그런 내용이었다면 당연히 판(?)을 뒤엎었을 아이시스. 하지만 비밀통로 같은 것이 있다면야, 굳이 뒤엎는 수고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공간 속성의 마법진의 영향은 받지도 않을 텐데 마법진으로 일단 올라가라는 소리가 나왔다면 화풀이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연히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을지. 물론 정보 길드니까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 있겠지만. 아니, 많이 되어 있겠지만.


"휴우···. 좋아. 대충 알겠으니 자, 여기 28루나드."


-짤랑


"후후···. 좋습니다···. 이게 지도입니다. 그럼 다음에도 또 찾아오시죠. 저희 길드의 문은 망하지 않는 이상 항상 열려 있답니다."


지도를 건네주고는 갑자기 음침한 소리를 내는 지부장. 분명 말수가 적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설명창에 나와 있는 설명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어쩌면 설명창이 항상 옳은 정보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을 말수가 적다고 하다니.


"그럼 이제 가봐야겠다. 한 번 마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고."


-벌컥, 쾅.


"흐음···. 어떻게 되려나···. 마탑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건지려나···? 괜히 궁금해지는군···. 음?"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부장.


"잠깐, 그쪽은 왜 안 간 거지? 일행 아니었나?"


"다들 까먹고 있었으니까···."


"방금 나간 마법사를 빨리 따라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안 가는 건가?"


"간다, 가···. 쳇. 다들 나만 빼놓고 거래하고 있기나 하고···. 언제부터 다들 나를 무시하기 시작한 거야···.“


-벌컥, 쾅.


"흐음···. 이상한 놈이로군. 별 이상한 놈을 다 봐. 어차피 몰래 들어가 봤자 다 죽을 텐데 뭐···. 이런저런 함정도 있고···.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으음···. 이번에도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하겠지?"


다들 까먹고 있어서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쳐 박혀 있던 앨리아스. 그런 앨리아스를 이상한 놈으로 정의를 내리는 지부장.


언제부터 앨리아스가 존재감이 없고, 이상한 놈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쌍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언제쯤 다시 존재감이 커질까? 솔직히 존재감이 없기에는 잘생긴 편인데···. 그것도 꽤 많이···.


***


"후아···. 어디보자, 이게 그 지도인 건가? 그렇구나, 그러니까···. 중간에 4층에서 이쪽으로 비밀통로가 있다, 이거구나. 그러면 이쪽으로 계단을 올라가고 나면 10층에서 15층으로 올라갈 수 있고, 여기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건데. 그 부분부터는 직접 봐야 할 것 같으니···. 일단 중간까지는 먼저 가봐야겠다. 근데 앨리아스는 어디 있지?"


이제야 앨리아스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시스. 궁금해 하는 것도 꽤나 나중에 하는데. 어쩌면 앨리아스에게 고난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라기 보다는 이미 시작된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앨리아스는 아이시스를 따라와 있었는데···.


"네 뒤에 있다, 인마. 확 때려버릴라···. 아니지, 참자, 참아.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헉!"


당연히 갑자기 뒤에서 소리를 내니 놀랄 수밖에 없다. 인기척도 내지 않고 왔으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말을 꺼낸다면, 당연히 놀라지 않을까?


마치 뒤에서 유령이나 귀신이라도 나온 것처럼.


"뒤에 있었으면 인기척 좀 내지, 왜 사람을 놀라게 하고 그래."


"···."


"왜 답이 없어? 왠지 조금 불안하게 말이야."


갑자기 답이 없는 앨리아스로부터 불안한 기운을 느낀 아이시스는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고, 아-주 친절하게···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설명을 해주었다. 예전 일까지 들먹이면서 말이다.


"모르겠어? 정말로? 정말로?"


"왠지 알 것 같기도···."


"내가 자알 설명해줄게. 왜 내가 어디 있는지, 바로 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몰랐을까?"


"그, 글쎄?"


"날 까먹고 있어서잖아! 내가 존재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날 빼 먹냐고! 후우, 일단 진정하자. 그래. 자,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아마?"


"그, 그렇지. 아마 정보길드 찾으려고 할 때?"


"그렇지. 그것도 2번씩이나. 그 외에도 몇 번 있기는 하지만. 그거는 빼줄게. 아무튼. 또다시 날 빼먹을래?"


"아, 아니. 기억해줄게. 기억해주면 되잖아."


"그래, 알았어. 날 기억하지 못하면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을 거야."


"응? 뭔 소리야?"


"몰라도 돼. 아무튼, 이제 마탑에 들어가 볼 차례인가?"


"그래. 맞다, 그보다 상단 의뢰도 받아뒀으니 빨리 하자고.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자."


대화가 약간···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이 둘의 목적지는 마탑의 중심부로 결정되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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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사우리스에서 - 2 16.08.24 187 2 10쪽
56 사우리스에서 - 1 16.08.24 193 2 9쪽
55 드워프의 산 - 3 16.08.23 200 2 10쪽
54 드워프의 산 - 2 16.08.23 196 2 10쪽
53 드워프의 산 - 1 16.08.23 212 3 10쪽
52 마법사의 던전 - 5 16.08.23 204 2 9쪽
51 마법사의 던전 - 4 16.08.23 200 2 10쪽
50 마법사의 던전 - 3 16.08.22 203 2 10쪽
49 마법사의 던전 - 2 16.08.22 216 3 11쪽
48 마법사의 던전 - 1 16.08.22 240 5 9쪽
47 오크 킹 - 3 16.08.22 236 4 9쪽
46 오크 킹 - 2 16.08.22 242 3 10쪽
45 오크 킹 - 1 +1 16.08.21 248 2 10쪽
44 상단 호위 - 3 16.08.21 261 3 9쪽
43 상단 호위 - 2 16.08.21 281 3 10쪽
42 상단 호위 - 1 16.08.21 271 2 10쪽
41 수상한 마탑 - 11 16.08.21 265 3 11쪽
40 수상한 마탑 - 10 16.08.20 275 3 10쪽
39 수상한 마탑 - 9 16.08.20 272 2 9쪽
38 수상한 마탑 - 8 16.08.20 286 4 10쪽
37 수상한 마탑 - 7 16.08.20 282 3 10쪽
36 수상한 마탑 - 6 16.08.20 289 2 11쪽
35 수상한 마탑 - 5 +1 16.08.19 303 5 19쪽
34 수상한 마탑 - 4 16.08.19 31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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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수상한 마탑 - 2 16.08.19 32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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