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막걸리(할머니 엄마)
KYJ
태어나 배우지도 않고 하는 게
엄마 젖 먹는 건데
나는 할머니 빈 젖만 빨아서
먹고 먹어도 허기짐이 당연하고
그 젖 빈 젖이라도
사랑 가득하니
배는 허기져도
그 허기짐 평안하네
일러주고 일러준 대로
가슴에 새기고 울지 않으려 해도
젊고 하얀 우유 나오는
친엄마 젖이 낯설어 많이도 울었다오
그 빈 젖이 그리워서
이 허기짐은
무엇으로 채워야 배부를까.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더니
옆에 하얀 젖 같은 술이 있어 먹으니
잔을 비우면 눈물이 채워지고
눈물을 비우면 추억이 채워지네
꼭 할머니 비고도 꽉 찬 젖 먹는 거 같아서
오늘만 막걸리 한잔 기대보련다
배가 차면 허기짐 채워지려나?
그건 내 욕심이고
그리운 잔에 그리움 따라놓고
나는 이 하얀 젖빛깔 술 한 잔에
당신을 그리네
딱 오늘만
이 술잔에 그리움 채우리다
딱 오늘만
이 술잔에 눈물 비우리다
내일이면
다 비우고
다시 그리운 당신 위해 툭툭 털고
다시 한 걸음씩 걸어갈게요
1300원짜리 넋두리
참 길고도 싱겁습니다
참 길고도 싱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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