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앵벌이
서의시
버스를 타려고 줄서있는데
앞선 아줌마가 멀리서 오는 버스를 보며
한숨을 쉰다
"휴- 만원버스네"
그래 뭔가 고급지긴 하다
그래도너무 비싸다
근데 저 버스번호가 맞다.
난 당당히 버스에 올라 타고
만원을 요금박스에 넣었다
"아니 아가야
거스름돈도 없는데
만원 지폐를 내면 어떡하니?"
거스름돈9200원
버스 아저씨 대략 난감
"자리도 없으니 너 거기 서서
승객 탈때 요금 니가 받아"
난 그렇게 요금박스 옆에서 앵벌이 하듯
조그마한 손을 모아
조그마한 소리로
"어른은1200원
학생은 800원
어린이는 400원입니다"
그렇게 9200원 거스름돈을 다 받을때까지
버스 앵벌이를 했고
내려야 할 정거장을 7정거장이나 지나쳤다.
돌아가는 길에 탄 그 만원버스에 또 오르면서
난
요금
800원을 요금통에 내동댕이치듯 던졌다!
"챙그랑"
만원버스는 그 만원버스가 아니었다.
돈주고도 못 살 경험에 못지 않게
돈 주고 산 경험도 기억에 아주 콱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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