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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0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1.19 22:00
조회
214
추천
3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211.대면-

DUMMY

온 사방이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속에서 두 인영의 대화소리가 정적을 깨기 시작했다.


“으윽..! 쿠보스 자네 괜찮은가..?”


카테오가 엉덩이를 매만지며 쿠보스의 이름을 불렀다.

카테오의 질문에 쿠보스가 자신의 머리에 난 커다란 혹을 연신 문질러대며 대답했다.


“크윽..! 자네는 이게 괜찮은 걸로 보이나..?”


쿠보스가 카테오의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혹이 난 머리를 내밀어 보이기까지 했지만 어둠속에서 그의 움직임은 카테오에게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크흠.. 아무것도 안 보이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가..?”


카테오의 말에 결국 쿠보스가 자신의 품속에 있던 수정구를 꺼내들더니 라이트 마법을 시전하였다.


- 라이트!


그러자 수정구가 밝은 빛을 뿜어대며 주변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어둠을 밀어낸 공간엔 죽은줄로만 생각되었던 쿠보스와 카테오가 꽤재재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한채 서 있었다.


“젠장. 도대체 몇미터나 떨어진거야..?”


쿠보스가 자신의 머리에 생긴 커다란 혹을 조심스레 매만지며 말했다.

카테오도 자신이 떨어졌던 위쪽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대답했다.


“글쎄...? 하지만 분명한건 5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일세.”


카테오의 말에 쿠보스도 위쪽을 향해 관찰하려는듯 유심히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씻고 올려다 보아도 그의 눈엔 어둠외에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쿠보스가 들고있는 수정구가 그곳까지는 빛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우리가 죽은게 아닌것만은 확실하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땅속으로 빨려들어갔던 카테오와 쿠보스는 땅속에 몸이 완전히 파묻히던 순간 이제 모든게 끝이라고 여겼다.

그들이 땅속에 빨려들어간 직후 급격하게 추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번도 죽어본 적이 없었던 카테오와 쿠보스는 추락하는 듯한 이 현상이 죽은뒤 ‘신의 생명’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들은 추락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눈을 감은채 현실을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르렀던 것이다.

헌데 이게 웬걸..?

모든걸 받아들인 채 눈을 감고 있던 카테오와 쿠보스가 갑자기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각각 엉덩이와 머리를 문질러댔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러했다.


“제길..! 정말로 추락하는 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플라잉 마법을 시전하는 거였는데..”


땅속에 이런 지하 공간이 있을 거라곤 짐작도 못한 카테오가 후회스럽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쿠보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자네는 엉덩이부터 떨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난 하마터면 얼굴이 묵사발이 될뻔했다네..”


“크흠.. 어쨌든 살았으니 되었잖은가..?”


일반인이었다면 벌써 골백번도 더 죽었을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약간의 타박상만 입었을뿐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상급마족의 맷집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었다.


“헌데 도대체 이곳이 어디란 말인가..?”


쿠보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었다.

쿠보스가 모르는걸 카테오가 알리 없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가..? 우선은 이곳에서 어찌 나가야 할지나 궁리해보세.”


“어떻게 나가긴..? 플라잉 마법으로 날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쿠보스의 대답에 카테오가 한심하다는 듯 꾸짖었다.


“자네 벌써 잊었나..? 우리가 5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추락했다는 것을..?”


체공시간이 5분이 넘었다는 얘기는 정말 어마무시한 높이에서 떨어졌다는 얘기였다.

아무리 플라잉 마법이라고 해도 그렇게 높은 곳까지 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쿠보스가 대꾸했다.


“그럼 이제 어쩔텐가..? 입구는 저 위쪽밖에 알지 못하는데..?”


결국 카테오가 먼저 한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은 이쪽 방향에 길이 이어져 있는 것 같으니 이쪽으로 한번 가보는게 어떻겠는가?”


카테오가 가리킨 방향에는 무언가 사람이 지나간듯한 흔적이 있었다.


“크흠.. 정말인가 보군..?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보니..”


쿠보스도 카테오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여러발자국이 찍혀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그렇게 그들이 처음가보는 그 길을 따라 30여분을 걸어갔을 무렵 앞장서서 걷던 카테오가 갑자기 우뚝 발걸음을 멈추어 세웠다.


“으응..? 무슨 일인가..?”


카테오의 뒤를 따라 걷던 쿠보스가 카테오를 향해 물었다.

그의 물음에 카테오가 절망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출구는 없을지도 모르겠군..?”

카테오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바로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장면때문이었다.

눈앞에 있는 모든 공간이 누구인지도 알수 없는 백골로 가득 메워져 있었던 것이다.


“쯧쯧.. 도대체 이곳에서 몇 명이나 죽었던 겐가..?”


그제서야 백골을 발견한 쿠보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카테오가 그의 물음에 대답해주었다.


“못해도 수만명 아니.. 수십만명은 죽은 것 같군..?”


여기저기 해골로 산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걸 알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해골들은 모두 호기심에 혹은 그 외에 여러 이유로 인해 ‘그림자의 숲’을 방문했다가 끝내 나가지 못한 자들이었다.


“그런데 왜 다들 이곳에서 백골이 된채로 죽은거지..?”


쿠보스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죽고 싶어서 죽은게 아니라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해 결국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자들이다.”


상황판단이 빠른 카테오가 쿠보스를 향해 설명해 주었다.


“흐음.. ‘그림자의 숲’에 발을 들인 자들이 못나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아마도.. 더군다나 더욱 큰 문제는 우리도 이곳에 갇혀 버렸다는 사실이지.”


“설마 우리가 이런 곳에서 죽기야 하겠는가..?”


쿠보스의 물음에 카테오가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또한 처음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을걸세.”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하지만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식량이 그곳엔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각한 표정의 카테오를 보고나서야 쿠보스도 지금의 상황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흡.. 결국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단 얘기군..?”


"그런 셈이지."


‘그림자의 숲’에 발을 들여놓은 자들중 살아서 돌아간자는 단 한명도 없었기에 이곳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커다란 무덤과도 같았다.

단지 일반 무덤과 다른 점이라면 산 채로 생매장되어 서서히 굶어죽어 간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금 더 둘러보는게 어떻겠나..?”


이대로 죽어버리기엔 너무 억울했던 쿠보스가 카테오를 설득하듯 말했다.


“흐음.. 알겠네. 나도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그 후로도 이곳과 같은 해골무덤을 여러번 발견했지만 출구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이 지쳐갈떄쯤 어디선가 커다란 굉음이 그들의 귀를 요란스럽게 강타하기 시작했다.

콰과과광!


“으응..?!”


“...?! 뭐지..?”


쿠보스와 카테오가 동시에 반응을 보였다.


“일단 저쪽으로 가 보세!”


카테오가 굉음이 들렸던 방향으로 내달리며 쿠보스에게 외쳤다.

쿠보스도 카테오를 향해 소리가 들려왔던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해골들의 무덤이 가득한 장소였다.

하지만 그곳은 여태까지의 해골무덤들과는 단 한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자네 설마 치누야 아닌가..?”


카테오의 물음에 온 몸에서 마기를 뿜어내며 사방팔방에 마법공격을 퍼부어대던 치누야가 카테오의 목소리가 들려오던 방향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치누야도 그들이 카테오와 쿠보스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으응..? 너희들이 이곳엔 어떻게 들어온 거지?”


치누야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물었다.

그가 치누야라는 사실을 확신한 쿠보스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흐흐... 드디어 네 녀석을 찾았군..?”


어찌 되었건 그들 셋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이제 이들과 함께 은성을 찾아가 그를 없애버릴 일만 남았다고 여기는 쿠보스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부터가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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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신이되어 이계로 -190.고백- 20.10.29 264 1 11쪽
190 신이되어 이계로 -189.대비-(수정) 20.10.28 25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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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신이되어 이계로 -187.핑계- 20.10.26 261 3 11쪽
187 신이되어 이계로 -186.꿈-(수정) +1 20.10.25 27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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