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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3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27 21:56
조회
267
추천
3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88.분풀이-

DUMMY

블랙문 홀로 뒷정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카테오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저녀석.. 왜 바토스와 셀트온에겐 꼼짝을 못하는 거지?’


쿠보스가 두려워할 정도라면 바토스와 셀트온도 그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되었다.

물론 바토스와 셀트온이 그의 눈치를 보긴 했지만 그것만으론 그가 쿠보스의 말처럼 강해보이진 않았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카테오는 홀로 뒷정리를 하던 블랙문에게 슬며시 다가간 것이다.


“저.. 실례하겠소.”


블랙문의 곁으로 다가온 카테오가 말을 걸자 블랙문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구슈?”


그도그럴것이 혼자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었으니 짜증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짜증섞인 말투에도 불구하고 그가 쿠보스의 말대로 엄청난 강자일지도 몰랐기에 카테오의 말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저 다름이 아니라 궁금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방금 그 두 사람과는 어떤 관계요?”


“방금 두 사람이라면..? 아아.. 바토스와 셀트온을 말하나 보군?”


“마..맞소.”


카테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카테오의 위아래를 곁눈질로 훑어보던 블랙문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헌데.. 당신이 그들에 대해서 알 필요는 없지 않소? 그냥 가던 길이나 가슈.”


“이익..!”


블랙문의 퉁명스러운 말에 카테오가 결국 이성을 잃어갔다.


‘이 녀석이 감히 나에게 저딴 말투로 말하다니..?’


하지만 카테오는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을 수 있었다.

블랙문의 중얼거림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그 두 녀석을 빨리 없애버리던지 해야지.”


바토스와 셀트온이 드래곤이 아닐 경우 그들을 죽여버려야겠다는 블랙문의 생각은 여전히 유효했던 것이다.

그러했기에 하루빨리 바토스와 셀트온의 정체와 실력을 파악해야겠다는 의미로 내뱉은 중얼거림이었다.

하지만 카테오는 블랙문에게 있어서 바토스와 셀트온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없앨수 있는 상대라는 말처럼 들렸다.


‘내..내가 이 녀석의 실력을 잘못봤단 말인가? 그렇담 결국 그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거라는 쿠보스의 말이 사실이란 말이군?’


기껏해야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을 가진 그가 바토스와 셀트온을 당장에라도 죽일 수 있을 것처럼 말하니 카테오의 놀람은 당연했다.

카테오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계속해서 빤히 바라보고만 있자 블랙문이 결국 그에게 한마디를 더 했다.


“내가 지금 기분이 별로 안좋으니 괜히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빨리 가던 길이나 가슈.”


간신히 인내심을 붙잡았던 카테오가 블랙문의 말을 듣곤 끝내 불같은 화를 참지 못했는지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네 이놈! 감히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냐? 아무래도 네 놈은 말로해선 안되겠구나?”


하지만 블랙문은 카테오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다가왔는지 리카가 그의 곁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저 왔습니다.”


“그래.. 어떻게 되었지?”


“헌데.. 이 자는..?”


리카가 카테오를 의식하며 물었다.


“상관없네. 지나가던 떨거지가 괜히 하릴없이 내게 시비를 걸던 중이었거든.. 그 자는 신경쓰지 말게.”


블랙문은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저히 카테오를 무시하며 말했다.

결국 카테오는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치며 블랙문을 공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익..! 이녀석이 보자보자 하니까..!’


하지만 그의 마음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리카의 보고내용을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카테오와 치누야의 행방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과 치누야의 이름을 거론했기에 일순 카테오의 사고가 마비되었다.


‘이..이녀석들 어떻게 나와 치누야의 이름을 알고 있는거지?’


물론 펠리안 제국에서 황제의 얘기를 몰래 엿들은 은성때문에 이들이 이런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카테오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했기에 그의 의문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샅샅히 뒤져서라도 그놈들을 꼭 찾게. 반드시 펠리안 제국보다 먼저 그들을 찾아내야 하네..!”


블랙문의 명령에 리카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곤 할 말을 끝낸 리카가 텔레포트로 홀연히 사라졌다.

리카가 사라지자 블랙문의 시선이 자연스레 카테오에게 향했다.


“으응..? 네 녀석 아직까지 안 간건가? 안그래도 오늘 기분이 별로였는데 나랑 한번 해보겠다는 것이냐?”


블랙문이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는 카테오를 짜증섞인 눈빛으로 노려보며 시비를 걸었다.

안그래도 바토스와 셀트온에게 당한 스트레스가 가득했는데 오늘 이녀석에게 확실히 풀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블랙문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테오는 아직까지도 블랙문과 리카의 대화가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이 녀석.. 펠리안 제국에 쿠..쿠보스가 와 있다는 사실도 벌써 알고 있었단 말인가?’


펠리안 제국보다 먼저 자신과 치누야를 찾아야 한다는 블랙문의 명령은 꼭 자신과 치누야가 쿠보스를 만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결국 카테오는 다함께 싸우지 않는 한 절대로 이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쿠보스의 말이 사실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상황을 파악한 카테오의 얼굴이 순식간에 비굴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제..제가 어찌 감히 당신같은 분에게 시비를 걸겠소? 저..전 그냥 지나가던 행인일 뿐입니다.”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눈 앞의 이 자는 쿠보스의 말처럼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강자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화풀이 대상으로 딱이다 싶었던 카테오가 갑자기 슬슬 꼬리를 말자 블랙문은 더욱 그를 도발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나보고 말로 해서는 안되니 마니 하더니..? 왜? 갑자기 내가 겁이라도 나는 것이냐?”


블랙문의 일침에 카테오의 인상이 찌그러졌다.

하지만 블랙문에게 죽고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그의 표정은 언제 찌그러졌냐는 듯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그렇소. 나같은 하찮은 놈이 당신같은 자를 상대해 낼리 없지 않소? 그러니 날 그냥 보내주면 안되겠소?”


카테오가 계속해서 사과를 하자 그에게 화풀이를 하려했던 블랙문도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크흠.. 가 봐! 다음에 또 내 앞에서 얼쩡거리다간 국물도 없을 줄 알라고..”


만약 싸웠으면 얻어터지는 쪽은 자신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블랙문은 떵떵거리며 카테오에게 소리쳤다.

블랙문 쯤은 한 손 만으로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카테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블랙문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그러겠소. 앞으로 이 근처는 얼씬도 안하겠소. 허면.. 이만 돌아가도 될런지요?”


카테오의 불쌍한 표정을 본 블랙문은 그에게 분풀이를 한 것이 조금 미안했는지 그에겐 시선도 주지 않은채 괜히 뒷정리를 해대며 대답했다.


“커험.. 가 봐!”


‘사..살았다.’


블랙문의 말이 끝나자 마자 카테오가 그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블랙문은 그가 사라진줄 눈치채지 못했다.


“가보라니까..!”


아직 그가 안간줄 알았던 블랙문이 다시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카테오는 사라진 이후였다.


“허억! 기..기척도 없이 언제 사라진거지..?”


생각해보니 그가 자신의 바로 옆으로 다가올때까지도 자신은 그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아.. 아무래도 하루종일 호떡만 만들다보니 요즘 너무 피곤해진 것 같군..?”


블랙문은 자신이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고 여겼다.

한편 펠리안 제국으로 돌아온 카테오 역시 피곤한 표정을 짓기는 마찬가지였다.


“자네.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나?”


카테오의 표정을 본 쿠보스가 물었다.


“자네 말이 맞았네. 그놈은 우리가 힘을 합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상대할 수 없는 놈이었네. 하마터면 난 그놈에게 죽을 뻔했고..”


“거봐! 내 말이 맞잖아? 만약 내가 자네 그리고 치누야와 함께 힘을 합칠거라는 사실을 그가 알게되는 날에는 우리가 힘을 뭉치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을지도 모르네.”


쿠보스의 말에 카테오가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어. 나와 치누야의 존재까지도.. 다만 내이름이 카테오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그가 날 순순히 보내준 것 같아.”


카테오의 말에 쿠보스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뭐?! 그 자가? 그렇다면 이거 큰일이군..?!”


만약 그가 치누야를 먼저 찾아내어 없애버릴 경우 자신들이 그를 이기는 일은 그만큼 힘들어질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낸들 방법이 있겠나? 어서 하루빨리 치누야 그 녀석을 찾아내는 수 밖에...”


딱히 방법이 없다는 쿠보스의 대답에 카테오가 결국 고개를 떨구며 중얼댔다.


“하아.. 결국 치누야를 만나기 전까진 그놈을 피해 숨어서 지내야 한다는 말이군?”


그날 이후 쿠보스는 물론이거니와 카테오도 바토스 일행이 있는 곳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덕분에 바토스와 셀트온 그리고 소피아와 블랙문은 그들의 간섭을 받지 않은채 매일같이 평화롭게 장사를 할수있었다.

물론 뒷정리를 할때는 빼고 말이다.


“하아.. 오늘은 또 어디가 아프십니까?”


블랙문이 이제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바토스에게 물었다.


“오..오늘은 머리카락이 아파서..”


이제는 더 이상 핑곗거리가 없어진 바토스가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하며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자연스레 블랙문의 시선이 셀트온에게로 향했다.


“나..나도 방금 연락이 왔는데 친구아버지가 애를 낳았다고 하시더군..? 그래서 잠시 들려봐야 될 것 같네.”


셀트온이 블랙문의 눈치를 보며 횡설수설거렸다.


“하아.. 친구아버지가 아니라 친구분의 따님이겠죠.”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블랙문이 손수 그의 변명거리를 수정해주었다.


“하하.. 그..그렇군? 생각해보니 나보다 늙은 남자가 애를 낳을순 없을테니.. 자네 말대로 친구딸이 애를 낳았나보군? 허..허면 나도 먼저 가보겠네.”


이미 자신의 핑계거리가 들통났다는걸 셀트온도 느끼고 있었지만 도망을 안 갈 그가 아니었다.

결국 오늘도 블랙문은 혼자서 뒷정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차라리 그때 그놈을 흠씬 두들겨 패기라도 할걸...”


카테오와 만났던 날이 자신의 제삿날이 될뻔했다는걸 전혀 모르는 블랙문은 그 날 그에게 화풀이를 못한걸 후회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의 인연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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