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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25 22:00
조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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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86.꿈-(수정)

DUMMY

펠리안 제국에선 한달이 넘도록 깨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었다.


“자네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군? 이만하면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가..?”


엘비슨의 병문안을 온 레이븐이 그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엘비슨은 여전히 말없이 누워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븐은 매일 엘비슨을 찾아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하아.. 오늘도 자네의 목소리를 듣기는 힘든건가..?”


솔직히 레이븐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했다.

이대로 엘비슨을 놔두고 혼자서 도망칠수도.. 그렇다고 마냥 엘비슨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의 마음이 답답한건 당연했다.

레이븐도 이젠 지칠대로 지친 듯 엘비슨이 누워있는 침상위로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만약 엘비슨의 기억이 돌아왔더라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하지만 이미 지난일을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마땅한 계획이 없던 레이븐의 생각은 점점 복잡해져만 갔다.

그러던 중 누군가 그의 팔을 살포시 잡아왔다.

갑작스런 손길에 상념에 빠져있던 레이븐이 놀라 고개를 치켜들었다.


“허억! 에..엘비슨?! 정신이 드는가?”


엘비슨이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힘겨운 표정으로 레이븐의 한쪽 팔을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직 그의 몸이 다 나은 것이 아니었기에 고통스러운 표정은 당연했다.

더군다나 회복물약으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었을뿐 한달째 음식을 먹지 않았기에 그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으윽.. 물 좀 주게. 너무 목이 마르는군..”


엘비슨이 비쩍마른 입술로 힘겹게 말을 했다.

레이븐이 침상맡에 있던 물을 컵에 따른뒤 얼른 엘비슨의 입으로 가져갔다.


“조금씩 천천히 마시게..”


한달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레이븐은 엘비슨에게 물을 아주 조금씩 먹였다.

그렇게 3분의1컵정도의 물을 마신 엘비슨이 이제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덕분에 살것같군.. 헌데 내가 왜 이곳에 누워있는거지?”


엘비슨도 눈이 있었기에 그곳이 병실인 것을 모를리 없었다.


“자네는 몸에 큰 충격을 받고 여태껏 의식을 잃었었네..”


레이븐이 그 당시 갑작스럽게 나타난 은성을 떠올리며 말했다.


“뭣 때문에? 설마.. 내가 벼락이라도 맞았단 말인가?”


엘비슨 자신이 의식을 잃기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의 눈앞에 무언가가 번쩍거렸다는 것 뿐이었다.

은성의 공격이 그만큼 빨랐기에 하이엘프인 엘비슨도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크흠.. 벼락도 그런 날벼락은 없었을 것이네..”


갑자기 나타났던 의문의 젊은 청년.

그의 등장은 엘비슨에겐 날벼락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레이븐의 말에 엘비슨이 정말로 날벼락에 당한 줄 알고 말했다.


“그랬군..? 하긴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날벼락을 맞아도 싼 놈이지.”


자신이 레이븐의 말처럼 정말로 엘프라면 같은 종족인 그들을 죽일뻔했으니 말이다.

엘비슨의 평소와 다른 말투에 레이븐이 혹시나 하는 희망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 설마..? 기억이 돌아온건가?”


“아쉽지만 그건 아니네.”


엘비슨의 대답에 기대에 차 있던 레이븐이 깊은 한숨과 함께 맥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아.. 난 또 자네의 기억이 돌아온줄 알았네.”


“하지만 내가 엘프라는 사실을 믿기로 했네.”


“...?!”


“자네의 말을 믿기로 했다는 뜻이네..”


“갑자기..? 자네는 여태껏 중립을 지켜오지 않았는가?”


“그랬지. 헌데 꿈을 꾸었네.”


“무슨 꿈..?”


“꿈에서 어린 꼬마엘프를 보았네. 그 엘프가 내게 말을 하더군?”


“뭐라고 하던가..?”


“나보고 ‘아빠’라고 하더군? 난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네. 꿈속에 나타난 그 꼬마아이가 내 친딸이란 사실을... 그것만으로도 내 기억이 조작되었다는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네.”


엘비슨은 꿈속에서 만난 꼬마아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확신했다.

꿈을 꾼 이후 다른 기억은 대부분 그대로였지만 자신의 딸에 관한 기억은 부분부분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그럼 혹시 꿈속에서 다른 인물들은 보지 못했는가..?”


레이븐이 최대한 엘비슨의 기억이 많이 돌아오길 바라며 말한 질문이었다.


“다른 엘프들도 보긴 했지만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군..? 아! 그러고 보니..?!”


엘비슨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눈을 번뜩였다.


“으응? 뭐 생각나는 거라도 있는가..?”


레이븐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엘비슨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내가 죽이려 했던 그 여자도 꿈속에서 본 것 같군..? 아마 그녀도 나와 관련이 있는 자였던 것 같아..”


엘비슨의 말에 레이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 바로 그 여인이 네 친동생이라네. 자네가 그녀를 죽였어.’라고 말 할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커험..! 꾸..꿈은 현실과 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에 대해선 그만 잊어버리는게 어떻겠나?”


레이븐이 진땀을 빼며 말했다.

언젠가 엘비슨의 기억이 온전히 돌아온다면 그가 자신의 친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우선은 자신과 엘비슨.. 그리고 엘프마을에 감금되다시피 살고있는 엘프들이 펠리안 제국을 탈출한 이후에 슬퍼해도 늦지않을 문제였다.

물론 레이븐은 로즈엘이 죽었을거란 추측만 할 뿐이지 그녀가 가까스로 살아나서 펠리안 제국에 위치한 엘프마을에 와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를 잊어버리라는 레이븐의 말에도 엘비슨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대답했다.


“잊으려해도 잊을수가 없네. 꿈이 너무 생생해서 말이야.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군..?”


엘비슨의 심각한 표정을 본 레이븐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물었다.


“호..혹시 그녀가 꿈속에서 자네보고 뭐라고 하던가..?”


로즈엘이 꿈속에서 엘비슨을 향해 '오빠'라는 말을 했다면 엘비슨이 혼란스러워할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엘비슨의 입에서 ‘오빠’라는 단어를 찾아볼 순 없었다.


“나더러 ‘바보 멍청이’라고 하더군..? 아무래도 나와는 아주 사이가 안좋았던 자였나 봐?”


로즈엘은 어릴적부터 순진했던 자신의 오빠 엘비슨을 그렇게 부르곤 했었다.

하지만 엘비슨은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란 사실까지는 결국 눈치채지 못했다.


“커험..! 그..그런가..?”


레이븐이 괜히 헛기침을 해대며 말했다.


“그래.. 아무래도 나와는 앙숙이었나 봐..? 헌데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


엘비슨이 갑자기 로즈엘의 행방을 묻자 레이븐이 더욱 당황해하며 대답했다.


“아..아마 죽었을 듯 싶네.. 미..미안하네.”


레이븐의 갑작스런 사과에 엘비슨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자네가 내게 미안할게 뭐가 있나? 오히려 자네를 죽일뻔한 내가 미안한 거지..”


오히려 엘비슨이 레이븐에게 사과했다.


“괘..괜찮네. 내가 자네였어도 그렇게 했을것이네.”


자신도 황제의 최면에서 풀려나지 않았다면 엘비슨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었기에 그를 질타하지는 않았다.


“허면 언제 이곳을 탈출할 생각인가..?”


엘비슨의 물음에 레이븐이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우리 둘만 빠져나간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능하겠지만 이곳에 붙잡혀온 엘프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하기엔 아직 무리야.”


“크흠.. 내가 죽일뻔했던 그 엘프들 말하는 건가?”


만약 그 당시 로즈엘이 엘베슨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지 않았다면 10여명의 엘프들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었다.


“그렇다네.. 그들을 모두 데려가기 위해선 때를 기다려야하네.”


“그게 언젠가..?”


“그건 나도 알수 없지. 허나 아무래도 조만간 그런 기회가 찾아올 듯 싶군..?”


“...?”


“요즘 황제는 치누야라는 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네. 그로인해 세계정복을 위한 임무는 잠정 중단된 상태고 말야. 나또한 자네가 의식을 잃은 후부터 여태까지 황제의 호출은 한번도 없었네.”


황제가 치누야와 카테오라는 자를 찾으라는 명령이후 다른 명령은 일체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은성을 두려워하고 있던 쿠보스가 카테오와 치누야를 찾기 전까지는 그 어떤 왕국에도 도발을 하지마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을 찾는 일에 굳이 레이븐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황제는 여태껏 레이븐을 호출하지 않았다.

현재 카테오는 자신을 찾는다는 소문을 듣고 스스로 펠리안 제국으로 왔으나 치누야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했다.


“치누야라는 자가 도대체 뭐하는 자이길래 다른 일은 모두 멈추라는 말인가..?”


“글쎄..? 그 자가 어떤 자인지는 나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쿠보스와 맞먹는 실력자일지도 모른다는거지.”


“쿠보스라면..?”


“저번에 타이탄에 탑승해있던 우리 둘을 장난감마냥 가지고 놀던 그 놈 말야!”


“...?!”


엘비슨이 그를 기억못할리 없었다.


“이미 쿠보스라는 자는 황제 곁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알고보니 그가 황제의 아버지 친구라고 하더군..? 게다가 카테오라는 자도 이미 이곳에 와있고..”


“카테오..? 그 자는 또 누군가?”


“나도 모르네. 그 또한 쿠보스와 비슷한 실력자일거라고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레이븐의 말에 엘비슨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쿠보스만 해도 자신과 레이븐이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였는데 그런 강자가 두명이나 더 있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저번에 화산에서 만났던 의문의 여인도 그렇고.. 세이나 행성엔 자신보다 강한 강자가 많다고 느끼는 엘비슨이었다.


“난 여태껏 우물안 개구리였나 보군..?”


여태껏 황제를 제외하면 자신을 상대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거라고 여겨왔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그런 생각은 일단 우물을 벗어난 후에 생각하세.”


지금은 자신들의 실력이 높고 낮음에 연연하기 보단 이곳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벗어날지 고민한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날 이후 엘비슨과 레이븐은 펠리안제국을 탈출하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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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되어 이계로 -186.꿈-(수정) +1 20.10.25 27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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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신이되어 이계로 -184.꿍꿍이- 20.10.23 26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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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신이되어 이계로 -182.강 박사- +1 20.10.20 28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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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신이되어 이계로 -179.고민거리-(오타수정) +1 20.10.17 27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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