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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1.06 22:00
조회
249
추천
2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98.이형환위-

DUMMY

앤드류 공작은 지금의 상황이 실감나지 않았다.

자신이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되었다는 은성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이번 깨달음을 얻기전까지만 해도 앤드류 공작 자신은 소드마스터 상급의 실력자였다.

즉 ‘10인의 마스터’ 중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자가 두명이나 더 있다는 뜻이었다.

바로 펠리안 제국의 쟈미르 공작과 ‘어쌔신 연합’의 수장 블랙문이었다.

그 둘은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경지였다.

헌데 그 둘을 뛰어넘어 자신이 인간으로써는 최초로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되었다니...?

앤드류 공작은 자신이 그랜드소드마스터의 경지를 이토록 쉽게 이룰 수 있다는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믿기지 않는군...? 내가 정말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맞기는 한건가...?”


앤드류 공작이 긴가민가하며 물었다.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경지를 겪어보지 못한채 바로 그랜드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접어들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맞다는군...”


다크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은성이 무의식중으로 대답했다.

은성의 대답에 앤드류 공작이 의문을 가졌다.


“으응..? 누가?”


“아..아니.. 맞다고..”


말실수를 한 은성이 대충 얼버무렸다.


“그런가..? 난 아직 잘 모르겠군? 내가 그랜드 소드마스터인지..”


그러자 은성이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물론 다크가 자신에게 알려준 이야기였다.


“오러블레이드가 맺힌 검을 손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경지가 바로 그랜드소드마스터의 경지라는 증거라네. 소드마스터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거든...”


은성의 설명을 들은 앤드류 공작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나도 내가 이런 검무를 출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니..”


앤드류 공작이 넋나간 사람처럼 대답했다.

자신이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는 은성의 말을 믿기로 했지만 그래도 실감이 안나는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최초의 그랜드소드마스터인 것이다.

오래전 그와 비슷한 경지인 9클래스 대마법사 달시가 있었지만 그는 마법사였다.

세이나 행성에 사는 인간들 중 앤드류 공작이 최초의 그랜드소드마스터라는 점은 확실했다.


“추..축하하오. 앤드류 공작.”


데니안 왕자가 다시한번 앤드류 공작에게 축하인사말을 건넸다.

처음엔 소드마스터 최상급이 되었음을 축하한 말이었지만 이번에 건넨 말은 그가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는 걸 축하하는 의미였다.

그런 그의 얼굴은 앤드류 공작보다 더 넋이 나가 있었다.


“고맙소.”


대답을 하는 앤드류의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 눈으로 직접 그랜드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볼 줄이야.’


비록 데니안 왕자 자신이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앤드류 공작의 검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직까지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만큼 앤드류 공작의 검무는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자..잠깐! 그럼 무적검을 가진 은성 공작과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앤드류 공작이 싸움을 한다면 누가 이기는 거지?’


데니안 왕자의 의문은 금방 풀렸다.

앤드류 공작이 은성에게 비무를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은성 공작. 나랑 비무 한번 해보는건 어떻겠나?”


“난 아직 소드마스터도 되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랜드 소드마스터를 감당하라는 거야?”


“검술대 검술로 붙어보자는 말이 아니다.”


“그럼...?”


“네가 숨기고 있는 그 힘! 난 자네가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거든...”


앤드류 공작이 솔직히 말했다.

지금 자신은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쉽게 이길 것만 같았다.

그만큼 현재 앤드류 공작의 자신감은 충만했다.

허나 그런 그도 은성을 이길 수 있을지는 긴가민가했다.

타이탄을 손쉽게 쓰러뜨렸다는 그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었다.

잠시 고민하던 은성이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 하지만 이곳은 너무 좁은 것 같으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그와 함께 은성과 앤드류 공작이 모습을 감추었다.

은성이 앤드류 공작을 데리고 순간이동으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뭐야? 왜 난 안데려가는 거야?”


지하 연무장에서는 홀로 남겨진 데니안 왕자가 입이 툭 튀어나온채 불평을 쏟아낼 뿐이었다.

한편 은성과 앤드류 공작이 순간이동 해 간 공간은 무인도였다.


“여..여긴...?”


주위를 둘러보던 앤드류 공작이 낯설지 않은 모습을 보며 대답했다.


“맞아. 자네와 내가 처음 만났던 곳이지.”


“왜 이렇게 먼 곳까지 텔레포트 한건가? 연무장도 충분히 넓었는데..”


앤드류 공작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틀렸어. 자네와 내가 연무장에서 비무를 하게 된다면 연무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걸..?”


은성의 말에 앤드류 공작이 놀라워했다.


“자네의 실력이 그 정도란 말인가..?”


“아니.. 내가 아니라 자네가 연무장을 그렇게 만들었을 거란 말이야.”


은성의 대답은 의외였다.


“내가..?”


앤드류 공작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그래. 그랜드 소드마스터는 그만한 힘이 있거든...”


“자네도 좀 전에 보았지 않았는가..? 내가 연무장에서 검무를 추던 장면을...”


좀 전 자신이 화려한 검무를 추었을때에도 연무장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었다.

그만큼 앤드류 공작은 연무장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며 은성과 비무를 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은성은 그의 말에 수긍하지 않았다.


“방금은 자네가 그저 가볍게 검술을 선보였기에 연무장이 멀쩡했던 것 뿐이야. 하지만 나와 대결을 하게된다면 자넨 분명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게 될거야. 연무장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


“알겠네. 헌데 이렇게 먼 곳까지 올 줄은 몰랐는걸..?”


앤드류 공작은 이곳이 시즈 왕국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 잘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마음놓고 대결하기에는 이곳 만한 장소도 없으니까...”


은성의 말대로 무인도엔 아무도 없었을뿐더러 그 주위는 온통 드넓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다.

비무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물론 은성은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앤드류와 연무장에서 비무를 하더라도 연무장이 망가지지 않게 싸울 자신이 있었다.

신의 기운을 이용해 연무장 내부에 결계를 만들어버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앤드류가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마음놓고 검술을 펼칠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었다.


“훗! 알겠네.. 그럼 시작하지..?”


앤드류 공작이 가벼운 미소와 함께 비무의 시작을 알렸다.

검을 검집에서 뽑는 동시에 그의 검에 오러블레이드가 맺혀있었다.

이젠 아무런 준비단계없이 검에 오러블레이드를 순식간에 맺게 할 능력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공작은 쉽게 은성을 공격하지 않았다.

아직 은성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에 섣불리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먼저 공격하게. 자네의 모든 능력을 끌어내도 좋네.”


은성이 한 수 양보하겠다는 듯 말했다.


“크흠.. 내 검을 감당할 수 있겠나?”


은성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앤드류 공작이 불안한 듯 물었다.

만약 은성이 생각보다 약하다면 비무도중 자신의 오러블레이드에 당해 죽을 수도 있었다.

이제 막 새로운 힘을 얻게 된 앤드류 공작이 자신의 힘을 자유자재로 제어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이지.”


은성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앤드류 공작이 침음성을 흘렸다.


“크흠.. 알겠네. 먼저 공경할테니 조심하게...”


“그러지..”


은성의 대답을 끝으로 앤드류 공작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하앗..!”


앤드류 공작이 순식간에 은성의 바로 앞까지 쇄도해 들어갔다.

그리곤 전광석화같은 동작으로 검을 좌에서 우로 휘둘렀다.

헌데 은성은 피할 생각이 없는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아..안돼!”


공격을 하던 앤드류 공작이 화들짝 놀라며 휘두르던 검을 급히 멈추었다.

하지만 이미 멈추기에는 늦어버렸다.

멈춘다고 멈추었지만 이미 은성의 허리를 베고 지나가버린 뒤였다.

그리곤 믿을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자신의 검에 은성이 허리를 잘림과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뭐..뭐야? 바..방금 그건 뭐였지..?”


앤드류 공작이 당황해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은성을 베었을때의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꼭 환영과 싸운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귓가에 느닷없이 은성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누가 그러는데 이형환위라고 부른다더군?”


이형환위.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경신술이었다.

앤드류 공작이 공격했던 것은 이형환위를 펼친 은성의 잔상이었다.

그 속도가 워낙 빨라 은성이 계속해서 그곳에 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이형환위는 마법의 블링크와 비슷하긴 했지만 오히려 블링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신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경신술이었다.

바로 뒤에서 속삭이는 은성의 목소리에 앤드류 공작이 또한번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언제부터 내 뒤에 있었나?”


그가 자신의 바로 뒤에 있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소드마스터였을때에도 자신의 주변 5m안까지 기척을 들키지 않고 다가온 사람은 없었다.

헌데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지금 은성이 자신의 바로 뒤에 있었다는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었다.


“네가 내 허리를 베어올때부터...”


그 말에 앤드류 공작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공격할 때 어디론가 사라져버린줄 알았던 은성이 처음부터 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내 뒤에 서 있었다고..?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내가 어떠한 기척도 흘려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지.”


은성이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그의 말은 어쩌면 광오한 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앤드류 공작은 그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랜드 소드마스터인 자신의 이목을 속인 것 자체가 그를 수긍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보니 자네와 나의 비무는 처음부터 상대가 안되는 거였군..?”


앤드류 공작이 힘없이 말하며 검을 거두었다.

그와 자신과의 능력차이가 이렇게 상당할 거라곤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비무는 이제 시작인데...”


“내가 졌네.. 누가 있어 자네를 이길 수 있단 말인가?”


“난 자네와 싸워서 이기기 위해 비무를 한 것이 아니네. 그저 자네가 나와 있는 힘껏 싸워주길 바랄 뿐이네..”


“그럼...?”


앤드류 공작은 깨달았다.

은성은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자신이 마음껏 공격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자.. 다시 검을 빼들게.. 비무는 이제 시작이니까..”


그렇게 은성과 앤드류 공작의 비무... 아니 훈련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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