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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8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26 21:55
조회
259
추천
3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87.핑계-

DUMMY

황제는 오늘도 쿠보스와 카테오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제길..! 나도 명색이 황제이건만 이 놈들의 수발이나 들고 있다니..’


황제의 그런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쿠보스와 카테오는 태연하게 서로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치누야의 소식은 아직인가..?”


카테오의 물음에 쿠보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그렇네. 도대체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우리와 연락을 할 생각이 없으니..”


“원래 그놈은 남일엔 별로 관심이 없던 녀석이었잖은가?”


“그렇긴하지.. 분명 우리가 그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그도 들었을텐데 말야.”


“고약한 놈! 우리가 찾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다니..”


치누야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카테오가 결국 인상을 찌푸렸다.


“관두게.. 그놈의 성격이 원래 그런걸 어쩌겠나? 아무래도 작전을 조금 변경해야겠네..”


“어떻게 말인가?”


“마왕님께서 그를 찾고 있다고 말야. 아무리 그놈이라도 마왕님의 명령을 거역할순 없을테니...”


쿠보스의 말에 카테오가 한심하다는듯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린가..?”


카테오의 표정을 본 쿠보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러나? 마왕님이란 말만들어도 치누야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장 이곳으로 달려올 것이 분명한데..”


쿠보스는 마왕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은 치누야가 당장 이곳으로 달려올 것을 의심치 않았다.


“당연히 치누야 그놈이 이곳으로 오긴 하겠지. 헌데 자네는 마왕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온 세상에 퍼뜨릴 참인가..?”


카테오의 말에 쿠보스가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아.. 그렇군? 파펠론님께서 우리들의 존재는 당분간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셨지..?”


“그래. 파펠론님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난 벌써 수많은 인간들을 죽여가며 내 이름을 퍼뜨리고 다녔을 것이네.”


카테오도 파펠론의 명령이 곧 마신 카인의 명령이라는 걸 잘 알았기에 그가 자신의 직속상관이 아니었지만 그의 말엔 고분고분할 수 밖에 없었다.


“흐음.. 그럼 그 방법은 결국 쓸모가 없겠군?”


쿠보스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그렇지. 마왕보다는 차라리 리치가 나타났다고 소문을 내보는건 어떻겠나?”


“으응..? 아직 리치는 못찾았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내말은 리치를 찾은 것처럼 소문을 내자는 말일세.”


리치를 찾았다는데 치누야가 안 찾아올리는 없었다.

리치를 찾았다는 말이 곧 마왕을 소환할 것이라는 말이었으니 당연했다.


“허면 리치를 찾았다는 소문보다는 달시를 찾았다는 소문을 내는게 어떻겠나?”


“흐음.. 그게 좋겠군? 마왕이니 리치니 하는 단어를 괜히 언급했다가 그 정체불명의 녀석이 관심을 가지고 이곳으로 올 수도 있을테니..”


그들은 은성이 이미 리치의 이름이 달시라는 것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얘기를 끝마친 카테오와 쿠보스가 동시에 황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들의 시선을 느낀 황제가 땀을 삐질 흘리며 물었다.


“무..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방금 우리가 한 얘기를 못들었나?”


카테오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드..들었습니다만..?”


“그럼 당연히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 아닌가?”


“아..알겠습니다.”


황제가 대답을 하곤 황급히 문밖을 나섰다.


‘제기랄..! 내가 저 망할 놈들의 명령을 받들기위해 황제가 된 것은 아닌데..’


물론 속으로 카테오와 쿠보스의 욕을 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아무리 황제라도 그들의 명령을 거부할 권력은 없었다.

그저 그들을 처리할 때를 기다리며 고분고분 그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황제가 사라지자 카테오가 쿠보스에게 물었다.


“헌데 그 무시무시하다는 녀석 말야?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카테오가 몹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쿠보스는 은성의 얼굴을 생각만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지 몸서리를 쳤다.


“내 앞에서 그놈의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도 말게.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니까..”


“크흠..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은가?”


“그렇게 궁금하면 자네가 직접가서 보고 오던가.”


“네 놈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녀석이라며..? 헌데 나혼자 그놈이 있는 곳에 다녀오라고?”


“어차피 그는 자네를 모르지 않는가? 그냥 지나가던 행인인척 행동하면 문제될건 없어보이는데..?”


쿠보스의 말에 카테오도 동의했다.

자신은 그와 만난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그가 무작정 자신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흐음.. 알겠네. 허면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낸들 어찌 알겠는가? 아마 슈베트 왕국에서 호떡을 팔고 있을테니 조금만 수고를 한다면 그들의 행방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네..”


그들이 이미 슈베트 왕국을 떠나 아발론 왕국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쿠보스의 답변이었다.


“흐음.. 알겠네.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만 보고 오겠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카테오가 결국 은성을 찾아 길을 떠나려했다.


“자..잠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를 도발해서는 안되네. 자네가 그 놈에게 죽어버린다면 나와 치누야 둘이서 그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네.”


“크흠.. 걱정말게. 나도 괜히 그를 도발해서 죽고 싶은 생각따윈 없으니 말야.”


그 말을 끝으로 카테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물론 쿠보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던 카테오는 엉뚱하게 슈베트 왕국에서 한참동안 헤매인 끝에 그들이 아발론 왕국에 있다는 소문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쿠보스 이놈! 정보를 알려주려면 제대로 알려주던가..”


카테오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호떡을 팔고 있다는 소문을 따라 바토스 일행이 있는 리론즈성으로 텔레포트했다.

한편 바토스 일행은 슈베트 왕국에 이어 리론즈 성에서도 호떡을 불티나게 팔고 있었다.


“92번 손님! 호떡 15개 주문이요!”


길게 줄을 선 손님들에게 순번표를 나누어주며 셀트온이 마차를 향해 외쳤다.

셀트온의 외침이 계속 될수록 바토스와 블랙문의 손이 빨라지는건 당연했다.


“자네 이제 완전 달인이 다 되었구먼..?”


바토스가 양손으로 한번에 4개씩 호떡을 뒤집어대는 블랙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스승님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는걸요?”


바토스의 호떡 포장능력은 그야말로 기계수준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손이 안보일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두손놓고 가만히 앉아서 그들을 멀뚱멀뚱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정말로 전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은건가요?”


아무것도 안하고 물끄러미 구경만 하던 소피아가 심심한듯 바토스에게 물었다.


“괜찮네. 그냥 그렇게 앉아서 쉬고있는 것만으로도 우릴 도와주는 것이니”


바토스의 말은 소피아가 도와주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미 달인의 경지에 든 바토스 일행에게 소피아가 호떡장사를 도와줄 필요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이곳에 그냥 앚아있는 것만으로도 호떡은 평소보다 두배로 팔리고 있었다.

호떡이 맛있다는 소문과 함께 호떡집 막내딸이 예쁘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바토스 일행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지금 이곳에 호떡을 사러온 손님들이 대부분 남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근거있는 소문이었다.

헌데 그런 남정네들 중 유독 소피아가 아닌 블랙문을 흘깃거리며 쳐다보는 이가 있었으니...


‘크흠.. 저 자가 그렇게 강한 자라고..?’


바로 바토스 일행을 찾아온 상급마족 카테오였다.

쿠보스가 바토스와 셀트온과 함께 있는 인물이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라고 했으니 카테오가 블랙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

바토스와 셀트온의 옆에는 1남1녀뿐이었으니 당연히 남자인 블랙문이 바토스가 말한 무시무시한 녀석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었다.


“흐음.. 이상하군? 아무리 보아도 내 눈엔 평범한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저 녀석이 내가 쿠보스와 치누야와 함께 싸워야 겨우 이길 정도의 강자라고..?”


카테오는 쿠보스가 왜 저런 찌질해보이는 안경잡이 녀석을 보고 두려워했는지 알수 없었다.

하지만 카테오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를 섣불리 도발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블랙문을 은성으로 착각한 그 순간부터 자신이 바보가 된 줄도 모른채...

때마침 호떡 장사도 어느새 막을 내리고 있었다.


“자! 마지막 100번째 손님! 호떡 20개 주문이요!”


하루에 백명 한정으로 판매되었기에 호떡을 사지 못한 대기자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제길.. 오늘은 꼭 사먹을수 있을줄 알았건만..”


“내말이.. 아침일찍 왔는데도 결국 못먹었다네.”


“하아.. 내일은 새벽일찍 와서 대기를 해야겠군..”


호떡을 사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의 한탄도 가지각색이었다.

그들이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간 이후 뒷정리를 할 시간이 되자 바토스가 블랙문의 눈치를 슬쩍 보며 말했다.


“커험..! 호떡 포장을 너무 많이 했더니 손목이 아려서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네. 미안하지만 나 먼저 들어가보겠네.”


전형적인 꾀병이었다.


“또요? 어제도 고개들 시간도 없이 포장만해서 목이 아프다며 먼저 들어가셨지 않습니까?”


매번 뒷정리때만 되면 은근슬쩍 아프다는 핑계로 빠져나가는 바토스가 못마땅했던 블랙문이 결국 오늘은 그에게 한소리를 했다.

하지만 방귀낀 놈이 성낸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 그럼 아픈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바토스가 버럭 화를 내자 블랙문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끄응.. 알겠습니다. 대신 내일은 꼭 같이 뒷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커험..! 알겠네. 그럼 난 먼저 소피아와 함께 들어가보겠네.”


바토스가 능청스럽게 대답한뒤 텔레포트로 황급히 사라졌다.

물론 간병인이 있어야 한다는 핑계로 소피아를 데려가는걸 잊지는 않았다.


“하아.. 매번 이런식이니..”


바토스가 꾀병을 부린다는걸 알면서도 매번 속아줘야하는 블랙문으로써는 짜증이 안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짜증낼만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나도 먼저 들어가 봐도 되겠나?”


도망갈 타이밍을 놓친 셀트온이 뒤늦게 손을 들며 말했다.

블랙문이 이제 완전히 포기했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그러시겠죠.. 하루종일 서 계셨으니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먼저 들어가시려는 거죠?”


하지만 셀트온은 이미 또다른 멘트를 준비한 상태였다.


“아니.. 이번엔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하아.. 졌습니다. 먼저 들어가십시오. 뒷정리는 저혼자서도 충분하니...”


결국 오늘도 뒷정리는 블랙문 혼자서 하게 되었다.

혼자남아 뒷정리를 하던 그의 곁으로 카테오의 그림자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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