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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1.05 22:00
조회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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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197.그랜드 소드마스터-

DUMMY

무아지경에 빠져든 앤드류 공작과 데니안 왕자 중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데니안 왕자였다.


‘으응..? 몸이 왜 이리 가벼운 것 같지..?’


자신만의 세계에서 정신을 차린 데니안 왕자의 첫 생각이었다.

평소보다 두배는 가벼워진듯한 느낌을 받은 그의 귓가로 은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하해요.”


데니안 왕자가 되물었다.


“축하라니요..?”


“소드마스터가 되신 것을...”


“...?! 저..정말이오? 내가 소드마스터가 된 것이..?”


소드마스터...

데니안 왕자는 자신이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는 은성의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경지이건만 이렇게 갑자기 소드마스터가 되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 것이다.


“믿기 어려우시다면 검에 마나를 주입해보세요.”


은성의 권유에 데니안 왕자가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검이...”


그는 이미 은성의 공격으로 인해 검손잡이를 남겨놓고 부러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아! 미안해요. 대신 이 검을 쓰세요.”


은성이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건네 주었다.


“흐음.. 이제보니 이 검도 정말 훌륭한 검이었구려..?”


은성의 검을 받아든 데니안 왕자가 검을 잡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보기보다 검이 아주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은성의 허리춤에 있는 천마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검이 이렇듯 훌륭한 검인줄은 미처 알지 못했던 데니안 왕자였다.


“마음에 드신다면 그 검 가져도 좋아요.”


은성의 말에 데니안 왕자가 의외라는듯 물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요?”


은성이 자신에게 내민 검은 누군가에서 선뜻 줄 만큼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은성은 그 검 말고도 아공간에 페르디아노스가 쓰던 무기들이 수두룩했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럼요. 어차피 제가 데니안 왕자의 검을 부러뜨렸으니 사과의 의미라고 생각해 두세요.”


“크흠.. 그..그럼 잘 사용하겠소.”


은성에게 검을 선물받은 데니안 왕자가 곧 검에 마나를 주입했다.

곧이어 검에서 잔잔하지만 밝은 에메랄드 빛의 오러블레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길이는 1m가 채 안될 정도로 짧았지만 데니안 왕자는 자신이 오러블레이드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감격한 표정이었다.


“훌륭하군요..? 에메랄드 빛 오러블레이드는 저도 처음보네요?”


은성이 데니안 왕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내가 소드마스터..?”


데니안 왕자가 자신이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오러블레이드를 바라보며 내뱉은 말이었다.


“내가 뭐랬어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은성이 데니안 왕자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런 은성을 쳐다보던 데니안 왕자의 머릿속에 순간 나쁜 마음이 스쳐지나갔다.


‘마..만약 내가 이곳에서 은성 공작의 검을 직접 빼앗는다면...?’


데니안 왕자는 여태껏 은성의 검을 몰래 훔칠 생각만했지 그의 검을 힘으로 빼앗을 생각은 전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가 된 지금은 왠지 은성의 검을 무력으로도 쉽게 빼앗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앤드류 공작은 아직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채 깨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즉 연무장안에서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데니안 왕자는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아니야. 은성 공작이 저 묵빛의 검을 가지고 있는 이상 내가 아무리 소드마스터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를 이길수는 없겠지..?’


은성은 타이탄을 상대해서 이겼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강했다.

물론 데니안 왕자는 은성이 검을 지니고 있을 때만 강할 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현재 은성은 그 검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소드마스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타이탄을 이길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가 천마검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게 함부로 덤벼들면 안된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고마워요. 덕분에 소드마스터가 될 수 있었어요.”


데니안 왕자가 본심을 숨기고 은성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뭘요. 제가 한게 뭐가 있다고요. 그나저나 앤드류 공작은 전혀 깨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는데요..?”


은성이 앤드류 공작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데니안 왕자의 시선도 자연스레 무아지경에 빠져든 앤드류 공작 쪽으로 향했다.


“그러게요. 도대체 얼마나 강해지시려는지...”


누구나 깨달음을 얻게되면 이전보다 강해지기 마련이었다.

특히 깨달음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강함의 정도는 조금이 될수도 있고 몇배 혹은 수십배가 될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했기에 누군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당사자의 몸을 흔들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되는 불문율이었다.

은성과 데니안 왕자도 그런 앤드류 공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의 곁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아무래도 소드마스터 최상급... 어쩌면..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데니안 왕자는 은성의 말을 농담처럼 받아들였다.

현재 앤드류 공작이 소드마스터 상급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가 아무리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지라도 소드마스터 최상급이 되는것도 크나큰 결과물이었다.

헌데 전설이나 다름없는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은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리 없는 데니안 왕자였다.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말은 조금 억지인 것 같소만..?”


데니안 왕자는 앤드류 공작이 소드익스퍼트 최상급만 되어도 그에겐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했다.


“물론 저도 그가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미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벽을 깬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깨어날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은성의 말에 데니안 왕자가 깜짝 놀랐다.

만약 은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앤드류 공작은 이미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그걸 어떻게 아시오?”


“그냥 보여요. 앤드류 공작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은성이 사실대로 말했다.

물론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데니안 왕자가 아니었다.


‘역시 저 검 때문인가 보군...?’


은성이 한손으로 천마검을 매만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데니안 왕자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성은 천마검에 갇혀있는 다크를 째려보기 바빴다.


- 좀 조용히좀 해! 아주 시끄러워 죽겠네.


한참전부터 다크가 은성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며 재잘거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크가 삐진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내가 시끄럽다고..? 간만에 몇마디 한 것 가지고 너무한 것 아냐? 난 요 며칠동안 말한마디 한 적도 없었다고...


계속되는 다크의 재잘거림에 은성이 결국 포기한 듯 말했다.


- 그래그래. 알겠어. 알겠으니 결론만 간단히 말해봐.


은성의 물음에 다크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 그러니까.. 저 녀석이 만약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다면 내가 저녀석의 몸속에 들어가면 안되겠나..?


그만큼 앤드류의 몸이 탐났던 다크였다.


- 꿈 깨! 어딜 내 친구에게 손을 대려는 거야?! 만에 하나라도 앤드류 공작의 몸에 들어갔다간 내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테니 그렇게 알라고...


앤드류 공작의 몸을 차지하겠다는 다크의 말에 은성이 경고했다.


- 끄응.. 나도 그냥 해본 소릴세..


이미 앤드류 공작의 몸을 차지하기는 힘들거라 여긴 다크가 빠르게 포기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직 그에겐 닭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소드마스터가 된...

그때 닭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허억! 보시오! 앤드류 공작이..?!”


홀로 무아지경에 빠져있던 앤드류 공작의 몸에서 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은성도 그런 광경은 처음 보았기에 무척 신기한 듯 앤드류 공작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에게 다크의 텔레파시가 다시 전해졌다.


- 저녀석.. 생사경의 경지에 접어들었군..?


그의 텔레파시를 귀찮아하던 아까와는 달리 은성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생사경..?


- 그래. 중원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흐음.. 이곳 세계에서는 그랜드소드마스터라고 해야겠군..?


- 하지만 아직 앤드류 공작은 소드마스터인 것 같은데..?


다크는 은성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 맞아. 아직 그는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야. 하지만 몸에서 나는 저 금빛 광채는 그가 생사경의 경지에 들었다는 것과 다름없다


- 네가 그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


- 나도 이미 겪어본 일이니까...


- 그럼 저 금빛 광채는 뭐지..?


- 금빛 광채는 그의 몸속을 돌고있던 노폐물들이 마나와 함께 모공밖으로 빠져 나오는 현상이다. 그랜드소드마스터의 경지는 몸속에 조금의 노폐물도 허용하지 않거든...


다크의 말이 맞다는 듯 앤드류 공작의 몸에서 나는 빛이 더욱 강렬해지더니 곧 사그라지듯 사라져버렸다.

그의 몸속에 있던 노폐물들이 모두 배출되었다는 뜻이었다.

황금 빛이 사라진 앤드류 공작의 얼굴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이목구비가 더욱 선명해져 있었으며 체형도 더 커진 듯 보였다.

뿐만 아니라 피부가 눈에 띠게 맑아졌으며 머릿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애..앤드류 공작..?!”


데니안 왕자가 조심스레 앤드류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낯선 이를 부르는 듯 했다.

눈 앞에 있는 남자가 여태껏 알던 앤드류 공작이 아니라 그와 닮은 또다른 인물인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데니안 왕자의 목소리에 평온한 자세로 눈을 감고 서 있던 앤드류 공작의 얼굴에 미소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앤드류 공작? 깨어나셨습니까?”


데니안 왕자가 그런 그에게 재차 물었다.

이에 앤드류 공작이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며 대답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깨어있었소.”


“추..축하드립니다.”


데니안 왕자의 축하에 앤드류 공작이 답례했다.


“데니안 왕자도 소드마스터가 된 걸 축하하오.”


앤드류 공작이 데니안 왕자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보곤 한 말이었다.


“실례가 안된다면 오러블레이드를 볼 수 있겠습니까?”


데니안 왕자가 용기를 내어 앤드류 공작에게 부탁했다.

그의 실력이 몹시도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물론이지요.”


앤드류 공작이 흔쾌히 수락하며 검을 천천히 빼들었다.

그리곤 곧 검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가 검에 마나를 주입하자 순식간에 오러블레이드가 생성되더니 그 크기가 어느덧 10m를 훌쩍 넘었다.


“소..소드마스터 최상급이 이 정도라니..?!”


10m가 넘는 그의 오러블레이드를 본 데니안 왕자가 결국 넋을 놓고야 말았다.

하지만 놀라기에는 아직 일렀다.

앤드류 공작의 손에 들려있던 검이 어느순간 그의 손에서 벗어나더니 홀로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의 손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러블레이드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 검이 앤드류 공작의 의지대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녔다.

한참을 그렇게 허공에서 검무를 추던 앤드류 공작의 검이 실컷 놀았는지 다시 앤드류에게로 돌아갔다.


“이..이건 대체..?!”


앤드류 공작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방금까지 자신이 조종하던 검을 바라보았다.

직접 검무를 춘 본인조차도 자신의 경지에 대해 많이 놀란 듯 보였다.

그때 은성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다가왔다.


“축하해!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된 것을...”


“그랜드 소드마스터?! 내가..?”


그렇게 앤드류 공작은 최초의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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