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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6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16 22:00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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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148.추억-

DUMMY

날이 갈수록 은성을 찾으려는 자는 늘어만 갔다.

그가 살았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그란시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바토스와 셀트온..

황제의 명령으로 그의 행방을 찾고있는 엘비슨과 레이븐.. 또한 은성을 찾기에 앞서 그의 수하라고 자처하고 있는 바토스와 셀트온 일행을 먼저 찾아나선 어쌔신연합의 수장 블랙문과 그의 수하들..

헌데 이들 말고도 은성을 찾고 있는 한 사람.. 아니 마족이 있었으니..


- 이봐? 언제까지 날 이곳에 가둘 셈인가..?


진짜 마왕인 다크가 입이 튀어나온채 다급하게 외쳤다.

은성이 지구에 갔다온 카일로에게서 받은 사진첩을 아공간에 넣기위해 공간을 여는 그 순간에 말이다.

카일로가 이번에 지구에 가면서 은성의 집에서 가지고 온 사진첩으로 이전에 은성이 카일로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아 깜빡했군..? 어때 아공간 속은 살만해..?”


은성이 태연히 물었다.


- 뭐? 살만해..? 네 놈이 이곳에서 한번 살아볼 텐가..?


“흐음.. 내가 듣기로 마족들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 어둠도 어둠 나름이지.. 이곳에만 있으니 갑갑해 죽겠단 말야.


다크가 불평을 했다.

그의 계속되는 불평에 은성이 아공간에서 다크의 영혼이 깃든 검을 꺼내었다.


“으응..? 마기가 깃든 검이로군..?”


은성이 아공간에서 검을 꺼내자 카일로가 대번의 검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눈치챘다.


“역시 카일로 형님이시네요.”


은성이 그의 눈썰미를 칭찬했다.


“마기가 저리 강한데 내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


그의 칭찬에 카일로가 더욱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정말이군요..? 어떻게 마기가 저리 강할 수 있죠?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도 힘든 마기로군요..?”


페르디아노스는 검에 깃든 마기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다.

자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검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럴거야. 내가 그의 힘을 대부분 빼앗았지만 마왕은 마왕이니..”


은성에게 흡성대법으로 자신의 힘을 거의 잃은 다크였지만 그런 그를 보는 드래곤 페르디아노스에겐 아직도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마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네..?! 마왕이라고요? 서..설마..?”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마왕이라니..?

설마 은성이 의문의 여인의 눈을 속이고 ‘휴전협정문서’를 찾아 파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야. 이 검에 깃들어 있는 마왕은 네가 아는 그 마왕이 아니야.”


“3대 마왕이 아니라고요..”


“그래.. 아니지.. 원래는 3대마왕 중 한명이었는데 발록에게 밀려난 마왕이라고 해야할까..?”


은성의 힌트를 대번에 알아챈 페르디아노스가 헛바람을 들이키며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었다.


“허억! 그럼 혹시 저번에 언급하신 마왕 다..다크입니까..?”


“그래. 맞아. 저번 경매에서 구입했던 검이 사실은 중원이라는 곳에 있던 검이었더군..”


페르디아노스의 물음에 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말이었다.


“내..내가 마왕 다크를 보게 될 줄이야..”


페르디아노스가 넋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헌데 그보다 더욱 넋이 나간 표정이 은성의 눈에 보였으니..


“저..정말 저 검이 마왕 다크인가..?”


실수로 마왕 다크가 깃들어 있는 ‘신의 생명’을 잃어버렸던 카일로가 뭔가 찔리는 듯 주저하며 물었다.


“맞아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다니요..? ”


“내..내가 차원이동을 하던 중 시..신의 생명을 잃어버린 적이 있거든..”


카일로의 인생에서 첫 번째 실수가 있었던 사건이었다.

그의 말에 반응한 것은 다크였다.


- 으응..? 네 놈.. 혹시 카일로..?


다크의 물음에 카일로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크흠.. 마..맞다. 내가 차원의 신 카일로다.”


- 이노옴!


그의 이름을 들은 다크가 한이 서린 목소리로 고함을 쳤다.


“미..미안하네.. 그때 내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카일로였다.


- 뭐..? 미안..? 이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될 일인가? 네 놈 때문에 ‘신의 생명’에서 500년만 지냈으면 다시 부활했을 나였는데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검에 갇혀 이 고생을 하고 있단 말이다.


다크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잖아?”


카일로가 급한대로 변명을 해댔다.


- 누가 인간이냐..? 내가 검에 갇혀 살고 있지만 마왕인 것은 여전한 사실인 듯 자네도 인간의 흉내를 내며 살고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는 건 잘 알지 않는가..?


카일로가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는걸 강조하는 다크였다.


“크흠.. 미안하네.. 그것밖에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말이 없네..”


결국 카일로가 미안한 마음이 가득 깃든 목소리로 다시한번 그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2500년이란 시간은 다크를 진정시키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 참 간단해서 좋군..? 그런 역대급의 실수를 해놓고도 미안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려 하다니...?


다크의 말에 카일로는 속앓이만 할 뿐 더 이상 할 말을 찾지도 못했다.


“끄응..”


그때 은성이 다크를 진정시켰다.


“그만해! 어차피 엎질러진 일인걸 어떻게 하겠어? 그보다 너를 이렇게 만든 최초의 원인제공자는 그 발록라는 자였지 않았나..?”


은성의 말을 들은 다크의 분노가 고스란히 발록에게로 향했다.


- 제길.. 발록 그 야비한 놈! 어디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라!


다크가 표출하고 있는 분노는 그가 얼마나 발록과의 만남을 벼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복수는 나중에 마계에 가거든 하고.. 고함 좀 그만 지를 수 없을까..?”


은성이 다크에게 부탁했다.

그만큼 다크의 흥분이 고조되며 그의 목소리 또한 같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 뭐..? 네 녀석 설마 나에게 명령한 건가..?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야.”


- 그거나 그거나.. 마신 카인님을 제외한 그 누구도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은성의 부탁에도 다크는 흥분을 제대로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성의 이어진 말에는 그도 잠잠해질 수 밖에 없었다.


“흐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군.”


- 으응..? 그게 무슨 뜻이냐..? 어쩔 수 없다니..?

다크가 어리둥절하며 은성에게 말했다.

하지만 은성은 대답대신 조용히 자신의 아공간을 다시 열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만으로 다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 아..알겠다. 조..조용히 말할테니 제발 나를 아공간에 넣지 말아줘.


현실을 직시한 다크가 금방이라도 울듯한 목소리로 은성에게 사정했다.

또다시 아공간에 갇혀 있는다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아공간 속은 호리병안에 갇힌 것만큼이나 답답하고 갑갑했다.


“네 녀석이 조용히만 한다면야.”


- ...


결국 다크가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말을 했다가 아공간 안에 갇히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헌데 놀라운 일이군..? 마왕 다크가 이곳으로 다시 올 줄은 예상치도 못했는데..?”


카일로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자신이 차원이동을 하던 중 잃어버린 ‘신의 생명’을 되찾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도 다크가 자신 스스로 ‘신의 생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뿐이지.. ‘신의 생명’에서 나온 그가 다른 차원에서 이곳으로 되돌아 올 길은 없어 보였다.

마기를 잃은 마왕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듣기로 중원이라는 곳에서 살다 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의 힘으로 이곳으로 되돌아 오긴 힘들었을 텐데..?”


카일로의 의문은 여전했다.

마기를 대부분 잃은 다크가 되돌아올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마기를 가진 인간들이 존재했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카일로가 알았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입을 달싹였다.

하지만 은성의 설명에 먼저 대답한 것은 페르디아노스였다.


“마기..? 인간들이 마기를 가지고 있다고요..? 그런 인간이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나는..?”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그걸 몰랐다는 듯 말했다.


“하하.. 그..그렇죠.. 그러고보니 은성님도 인간이셨죠?”


페르디아노스가 눈앞에 있는 인간이 어마무시한 마기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걸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도저히 인간같지 않았기에 페르디아노스가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헌데 그 요상한 물건은 뭣하러 가져다 달라고 한것이냐..?”


카일로가 화제를 전환시키며 물었다.

은성이 부탁했던 물건은 사진첩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카메라라고 하는 거예요.”


은성이 카일로에게 자신의 집에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던 물건 중 다른 하나였다.


“카메라..? 한국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휴대폰이라는 걸로 찍던데..?”


카일로도 카메라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은성이 들고 있는 카메라에 대해선 그도 모르는게 한가지 있었으니..


“이건 그냥 카메라가 아니라 즉석카메라라고 하는 거에요.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인화되는 물건이죠.”


“즉석 카메라..? 별 신기한 것도 다 있구만..?”


한국을 그렇게 자주 돌아다녔던 카일로도 즉석카메라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페르디아노스는 카메라에 대해서도 아예 모르고 있었다.

세이나 행성엔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었다.


“즉석 카메라..? 그게 무엇입니까?”


카메라에 대해 무지한 페르디아노스는 당연히 사진에 대해서도 몰랐기 때문에 은성의 말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다.


“흐음.. 내가 알려줄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가만히 있어봐.”


은성이 카메라에 눈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얼떨결에 가만히 멈춰섰다.

그리곤 은성이 카메라의 버튼을 누르자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워낙 급했던지라 블링크까지 시전하며 물러나는 페르디아노스였다.


“헛! 방금 그건 뭐..뭐였죠..?”


“뭐긴 뭐야.. 이제보니 페르디아노스 쫄보였구나..?”


은성이 한심하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페르디아노스가 뒤로 물러난 이유는 카메라에서 터진 플래쉬때문이었다.

은성이 카메라에 눈을 갖다대기에 망원경 쯤으로 생각하며 방심했던 페르디아노스였기에 플래쉬하나에도 놀랄수 있었다.


“방금 뭔가 저를 공격하려던 것 같았는데..?”


플래쉬에서 터져나온 빛이 꼭 자신을 공격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건 그냥 빛일 뿐이야. 사진을 찍는 순간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라고나 할까..”


“헌데 그런 쓸모없는 물건을 뭣하러 들고 다닙니까?”


아직까지도 페르디아노스는 빛만 새어나오는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쓸모가 없다고..? 과연 그럴까?”


은성이 즉석카메라에서 나온 사진을 페르디아노스에게 넌지시 건네며 말했다.

얼떨결에 그에게서 사진을 받은 페르디아노스가 기겁을 외쳤다.


“이..이게 뭡니까? 이건 그림이 아니라 실제 제 모습이나 다름 없는데요?”


은성이 넘긴 사진에 있는 인물이 자신이라는걸 대번에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세이나 행성은 사진이 없는대신 유명한 화가들이 초상화를 많이 그리는 방식이었다.

헌데 그런 틀을 완전히 깨는 사진이라는 것에 페르디아노스가 단번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사진이라는 거야. 이곳에 500년 동안 있으면서 남는 건 사진 뿐일 것 같아서 내가 카일로형에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거야.”


“그..그렇군요..?”


“말 나온 김에 다같이 한번 찍어볼까?”


은성의 제안에 모두 한군데 모여 셀카를 찍었다.


- 나..나도 같이 좀 찍자.


여태껏 말이 없던 다크도 끼어들며 말했다.


“넌 어차피 검에 갇혀 있잖아?”


검에 갇힌 그가 사진을 찍어봐야 검일 뿐이었다.


- 그..그래도 찍고 싶다.


그렇게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한장이 훗날 세이나 행성에 크나큰 역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더불어 은성은 그 덕분에 세이나 행성에서 수많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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