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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7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28 21:10
조회
343
추천
5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29.의심-

DUMMY

펠리안 제국.

황제의 앞으로 두 인영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부복해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3호가 입었던 갑옷도 하나 놓여있었다.


“그러니까 볼튼왕국에 도착했더니 정체를 알수 없는 자가 갑자기 나타나 너희들을 공격했다고..?”


황제가 의심쩍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그렇습니다.”


“너희들에겐 타이탄이 있는데 누가 있어 너희들을 해할 수 있단 말이더냐..?”


“아무래도 드..드래곤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이븐이 생각해두었던 거짓말을 내뱉었다.

억지스럽긴 했지만 3호와 4호의 죽음을 정당화할 최선의 거짓말이었다.

중간계 최상위 포식자인 드래곤만이 타이탄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흐음.. 드래곤이라..? 그럴수도 있겠군..?”


황제가 그의 말에 수긍하기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라도 드래곤이 나타날지도 모르니 타이탄을 4대씩 보내라 명한 자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황제가 믿는 듯 보이자 레이븐의 거짓말이 더욱 대범해졌다.


“갑자기 나타난 드래곤으로 인해 저와 1호만 간신히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레이븐의 진심을 읽으려는 듯 그의 눈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황제가 그의 옆에 있던 1호에게 물었다.


“1호..! 2호의 말이 사실이냐?”


황제의 질문에 엘비슨이 무겁게 입을 뗐다.


“사..사실입니다.”


레이븐과 달리 엘비슨은 황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황제가 자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었다.


“흐음.. 드래곤이라..? 그럼 너희들을 공격한 드래곤은 몇 마리였느냐..?”


황제가 그들에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생각치 못한 질문을 했다.


“하..한마리였습니다.”


레이븐이 엉겁결에 대답했다.

예로부터 드래곤이 무척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한마리라..? 혹시 그가 본체로 폴리모프를 한 상태였나..?”


“아..아닙니다.”


그의 대답에 황제가 엘비슨과 레이븐을 더욱 미심쩍은 눈초리로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흐음.. 그것 참 이상하군?”


레이븐이 황제의 의중을 물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본체로 폴리모프도 하지 않은 드래곤이 타이탄을 처리했다고..?”


“그..그렇습니다.”


레이븐의 대답에 결국 황제가 노성을 터트렸다.


“감히 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제아무리 날고 기는 드래곤일지라도 타이탄 2대를 상대하기도 버거울텐데 어찌 4대나 되는 타이탄이 본체로 폴리모프도 하지 않은 드래곤에게 당했다는 소리더냐?”


황제는 드래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추,,추호도 거짓이 아닙니다.”


레이븐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변명했다.


“흥! 네 놈의 말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설사 드래곤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1호가 있는 이상 절대 질리가 없거든...”


황제는 레이븐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엘비슨이 타이탄에 탑승한 상태라면 본체로 폴리모프한 드래곤일지라도 혼자서 충분히 상대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서..설마 드래곤을 직접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황제가 드래곤의 능력을 너무 세밀하게 평가하기에 엘비슨이 물은 것이다.

그의 물음에 황제가 과거를 회상하듯 대답했다.


“드래곤의 실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난 그들을 직접 만난 적이 있으니까!”


황제의 말은 믿기 힘든 발언이었다.

300년전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던 드래곤을 목격했다니..?

하지만 황제의 말에 토를 달 수는 없었다.


“그..그러셨습니까?”


“그렇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저희들이 뭣하러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황제의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너희들이 내게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한가지 있긴 하지.. 혹시 너희들..?”


황제가 더욱 미심쩍은 눈초리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드디어 그의 머릿속에 이들이 최면에서 풀려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황제의 의심이 극에 도달하자 엘비슨과 레이븐은 더 이상 황제를 속이는건 무리라 여겼다.

하지만 구세는주는 언제나 등장하는 법이었다.

똑똑똑.


“폐하! 게르만 후작입니다.”


타이밍 좋게 게르만 후작이 노크를 한 것이다.

지금은 아직 이른 새벽 시간이었지만 황제가 무슨일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보고를 하라고 일렀기 때문이었다.

게르만 후작의 노크에도 황제는 엘비슨과 레이븐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거라! 내 이들에게서 알아볼 내용이 있으니...”


엘비슨과 레이븐이 자신의 최면에서 풀려났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급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게르만 후작도 급한건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내용입니다. 아발론 왕국과 슈베트 왕국으로 갔던 타이탄들이 모두 당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황제가 흠칫하며 놀랬다.


“뭣이라?! 크흠.. 들어오게.”


황제의 명에 게르만 후작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황제가 질문을 했다.


“그래.. 타이탄이 모두 당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게르만 후작이 황제의 앞에 부복하며 대답했다.


“저..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정체모를 존재에게 당한 것은 확실합니다.”


“알 수 없는 존재..? 혹시 드래곤이었더냐..?”


“아닙니다.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바 분명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게르만 후작의 보고에 황제는 혼란스러웠다.


“사람..? 몇 명이나 있었다더냐?”


“그게.. 혼자서 타이탄을 무찔렀다고 합니다.”


게르만 후작이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어이없는 보고내용이었다.


“혼자서..?! 흐음.. 그 말이 사실이더냐..?”


“예! 목격자들 모두 타이탄이 단 한명의 인간에게 당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게르만 후작이 말끝을 흐렸다.


“다만..?”


“다만.. 슈베트 왕국 일부 목격자들은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휴먼 이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흐음.. 결국 그 자가 인간인지 아닌지는 정확하지 않다는 말이군..?”


“그..그렇습니다. 하지만 단 한명이서 타이탄을 무찔렀다는 것은 정확한 듯 싶습니다.”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휴먼이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모두 그 혼자서 타이탄을 처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혹시 동일인물이었는가..?”


“아직 그것에 대해 밝혀진건 없습니다.”


“크흠.. 어떤 놈인진 몰라도 감히 내 일을 방해하다니..?!”


황제는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갑자기 정체모를 존재가 나타나 다된 밥에 재를 뿌렸기 때문이었다.


“조금더 많은 타이탄을 침투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게르만 후작이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황제는 화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침착했다.


“아니야.. 아직 그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공격할 수는 없는 일이지..”


일단은 그 존재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덤비다가 또다시 당할지도 몰랐다.


“허면..?”


“그 자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겠지.”


그러면서 황제가 엘비슨과 레이븐을 바라보았다.

그와 눈을 맞추친 엘비슨과 레이븐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괜히 그에게 거짓말을 들키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들의 예상과 달랐다.


“흐음.. 미안하네. 내가 괜히 자네들을 의심했구먼..”


황제가 그들에게 사과했다.

게르만 후작의 얘기를 듣고나니 레이븐의 말도 신빙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이제는 들켰구나 생각했던 레이븐이 식은땀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아닙니다.”


“해서 말인데.. 자네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조사해 보게.. 그 자와 직접 싸울생각은 웬만하면 하지 말고..”


그들에 대한 황제의 의심은 접은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렇게 막강한 자를 조사하기 위해선 엘비슨과 레이븐 만큼 믿고 맡길만한자도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황제는 혼자있고 싶었다.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예!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그들이 모두 물러나자 홀로 남은 황제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흐음.. 드래곤들이 300년전 그때보다 더 강해진건가..?”


만약 타이탄을 처리한 자가 드래곤이라면 300년전 그때보다 강해야지만 가능한 일이었다.

혼자서 타이탄 4대를 처리했다는 말이 황제가 유일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설마 그들이 다시 중간계로 온 것은 아니겠지...?”


그는 천족과 마족의 무서움을 이미 알고 있었다.

황제 또한 3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으므로..

여러모로 그가 인간이 아님에는 분명했다.

정체모를 황제의 고민은 그렇게 한동안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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