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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8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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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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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신이되어 이계로 -141.초대-

DUMMY

작은 소동이 일어난 것은 아발론 왕국뿐만이 아니었다.

슈베트왕국과 볼튼왕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볼튼왕국에선 국왕의 갑작스러운 식사초대로 고위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국왕이 고위귀족들을 식사에 초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국왕의 성격상 웬만큼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고서는 고위귀족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국왕께서 갑자기 우리를 초대하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오..?”


식당에서 국왕이 오기를 기다리며 착석해있던 고위귀족들 중 누군가가 옆에있던 귀족에게 물었다.


“글쎄.. 낸들 알겠소..?”


옆에 있던 귀족 또한 무슨 이유로 국왕이 자신을 초대했는지 알지 못했다.


“설마.. 최후의 만찬이라도 즐기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펠리안 제국의 타이탄이란 막강한 존재는 자신들로써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현재타이탄에 대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연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펠리안 제국에서 또다시 공격해올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러했기에 국왕이 혹시모를 패배를 대비하여 마지막으로 식사에 자신들을 초대한 것이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귀족의 생각은 달랐다.


“국왕께서 그러실 일은 없소. 여태껏 국왕께서 우리 고위귀족들을 초대하셨을 때에는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실 때에만 부르셨지 않소?”


“하지만 현재 경사스러운 일이 뭐가 있겠소?”


“설마.. 타이탄의 연구가 성공한 것은 아닐런지요?”


“아무리 우리 볼튼왕국의 연구원들이 뛰어난 인재라고는 하지만 그게 가당키나 하오?”


타이탄을 연구하기 시작한지 이제 하루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연구에 성공했다면 그 연구원은 분명 펠리안 제국에서 온 스파이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타이탄의 연구가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렀다.


“허면 도대체 뭣 때문에 우리를 초대한 것일까요?”


“내 생각엔 1왕자님의 결혼소식을 알리려고 부르시는 것 같소.”


“아..! 그러고보니 1왕자이신 데니안 왕자님께서 슈베트 왕국의 소피아 공주에게 청혼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소.”


“그렇소. 아마도 소피아 공주가 데니안 왕자님의 청혼을 받아들였나 보구려..?”


그렇게 그들이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국왕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모두들 편안히 대화를 하며 국왕을 기다리는 와중에 유독 한 중년인만은 한껏 경직된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다름아닌 비블레어 자작이었다.


‘서..설마 초대장을 잘못보낸 것은 아니겠지..?’


그는 왠지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백작급 이상의 고위귀족인 가운데 자신만 유일하게 자작의 신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신과 비슷한 신분의 귀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고위 귀족들 틈에 있으려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뭘 그리 축 늘어져있는건가..?”


누군가 슬며시 자신을 향해 물었다.

의외로 그는 젊은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들이 고위귀족인 만큼 이 청년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분임에는 틀림없었다.


“예! 사..사실 이런 고위귀족분들께서 모이시는 자리에 제가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비블레어 자작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초대장은 받았는가..?”


청년이 묻자 비블레이 자작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헌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냥 편히 즐기면 될 것을.. 어차피 이곳에 모인 자들도 모두 초대를 받고 온 자들이니..”


“하지만 왠지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온 기분이 들어서..”


“원 별 걱정도 다하는군..? 초대를 받으면 어떻고 안 받았으면 어떤가..? 축하할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해 주고 슬퍼할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해주고 그러면 되는 것을...”


그의 위로에 비블레어 자작이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거보게.. 그렇게 자신있는 목소리로 답하니 얼마나 보기 좋은가..? 자네가 주눅들어 있으면 주위에 있는 귀족들도 불편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충고 감사합니다.”


비블레어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그 시점.


“국왕폐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식당문앞에서 서성이던 시녀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국왕을 발견하고 식당안에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식당안에서 삼삼오오 수군거리던 귀족들이 일순 조용해지며 옷매무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국왕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오래 기다렸는가..?”


식당입구로 들어선 국왕의 첫마디였다.


“아닙니다. 국왕폐하!”


당연히 오래 기다렸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국왕은 혼자만 온 것이 아니었다.

국왕의 뒤로는 1왕자인 데니안 왕자, 2왕자인 줄리안 왕자와 함께였다.

또한 그의 좌우에는 각각 두 노인이 있었는데 왼쪽에 있는 노인은 다름아닌 베르야누 후작이였다.

하지만 우측에 있는 또다른 노인에 대해선 아무도 알지 못했다.


“미안하네.. 내가 조금 늦었네.. 다들 시장할테니 모두 먹으면서 이야기 하세..”


국왕 일행이 자리에 착석한 뒤 국왕이 제일 처음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귀족들은 식사를 할 생각은 안하고 모두 궁금증과 호기심이 섞인 눈으로 국왕과 노인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별 볼품없어 보이는 노인이 국왕의 바로 옆자리에 자연스레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고위귀족이라도 국왕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국왕폐하! 실례지만 폐하의 옆에 계시는 분은 누구이십니까?”


한 귀족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는 다름아닌 펠리안 제국에서의 탈출에 성공한 데이비드 공작이었지만 30여년의 세월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기에 충분했다.

그의 물음에도 국왕은 뜸을 들였다.


“다들 예전 펠리안 제국과의 전쟁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 보고 있소.”


국왕의 말에 대부분의 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30여년에 있었던 치열했던 전쟁의 아픔을 잊을리 없는 그들이었다.

또한 이곳에 온 고위귀족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기 때문에 모두 전쟁을 겪은 본 자들이었다.


“어찌 그 일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허면 그 전쟁에서 제일 큰 공을 세웠던 자를 기억하는가..?”


“흐음.. 그 당시 제일 큰 공을 세웠던 자는 데이비드 공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이 생각해내신 전략으로 인해 많은 전투에서 펠리안제국을 무찌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의 말에 다른 귀족들도 모두 동의하는 눈치였다.

그러했기에 그 당시 백작이었던 데이비드가 공작의 작위를 하사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 맞혔네... 30여년전의 그는 영웅이나 다름없었지..”


국왕이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 당시 20대였던 국왕의 눈엔 데이비드 공작은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지략이 있었기에 볼튼왕국을 지킬 수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으므로...


“헌데 갑자기 데이비드 공작에 대한 이야기는 왜 하시는 것입니까..?”


“오늘 자네들을 이 자리에 초대한 이유는 30여년전 영웅이 돌아왔기 때문이라네..”


국왕의 발언에 모든 귀족들이 당혹스러워했다.

그도 그럴것이 30여년전에 죽었다던 데이비드 공작이 어떻게 살아 돌아온단 말인가..?

하지만 눈치빠른 몇몇의 귀족들은 국왕의 옆에 있던 노인이 데이비드 공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서..설마.. 옆에 계신 그 분이..?”


“맞네! 데이비드 공작이라네..”


국왕이 옆자리에 앉아있는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순 장내에 정적이 흘렀다.

그가 살아 돌아왔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께서는 30여년전에 전사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나도 그런 줄 알았네.. 헌데 이렇게 살아서 돌아오지 않았는가..?”


국왕은 그 말과 함께 데이비드 공작에게서 여태까지 들었던 내용을 귀족들에게 말해주었다.

데이비드 공작이 죽은 것이 아니라 펠리안 제국에 포로로 잡혀갔던 일들과 특수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지냈던일, 그리고 탈출한 과정에 대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해주었다.

간혹 국왕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공작이 직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리해서 데이비드 공작이 이렇게 살아돌아온 것이오. 이 자리에 여러분들을 초대한 이유는 데이비드 공작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소.”


“허면 데이비드 공작께서 두 대의 타이탄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까?”


설명을 다 들은 한 귀족이 국왕에게 질문을 했다.


“그렇소. 펠리안 제국에서 훔쳐온 한대는 내가 계속 가지고 있을 생각이고 시즈왕국에서 기증받은 다른 한 대의 타이탄은 연구에 사용할 목적이오.”


귀족의 말에 대답한 것은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데이비드 공작의 발언에 몇몇 귀족들이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왜 한 대는 당신이 가지겠다는 말이오?”


아직 그가 데이비드 공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30여년의 시간은 데이비드 공작의 얼굴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만약 펠리안 제국 사람들이 데이비드 공작을 가장해 스파이를 보낸 것일지도 몰랐기에 그들의 의심은 당연했다.


“타이탄은 자신과 계약한 계약자가 죽기 전까지는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고 알고 있소. 내가 훔쳐온 타이탄은 이미 나와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 어쩔수 없이 내가 가져야 될 것 같소.”


“흐음.. 그 말이 사실이라면 타이탄에 영혼이라도 깃들었다는 뜻이오?”


“뭐 비슷하다고 볼수 있을 듯 싶소. 일단 이 갑옷자체는 타이탄이 아니라 타이탄을 불러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오. 갑옷을 착용한 사람이 갑옷에 마나를 주입하면 갑옷에 설치된 아공간에서 타이탄이 나오며 자동적으로 타이탄에 탑승하게 되는 시스템이오.”


“그건 우리도 이미 다 아는 사실이오.”


갑옷을 직접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갑옷에 마나를 주입시키면 타이탄이 소환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내가 사용하는 타이탄은 아직 연구가 덜 된 상태라 매우 위험하오. 적어도 소드마스터 상급이상의 실력자가 아니고서는 타이탄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긴 힘들것이오.”


“그 말은 데이비드 공작 당신이 소드마스터 상급의 실력자라도 된단 말이오?”


그들이 알기로 데이비드 공작은 소드익스퍼트의 실력자였다.


“아니오.”


데이비드 공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헌데 어떻게 타이탄을 타고 탈출했단 말이오?”


“아까도 말했다시피 특수감옥에 갇혀있던 시절 끊임없이 검술을 연마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 결과 지금은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을 갖게 되었소.”


데이비드 공작의 말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드마스터가 그렇게 흔한 실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경악스러운 표정을 뒤로하고 데이비드 공작은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 중급인 나로서도 타이탄을 제어하기가 여간 힘들일이 아니오. 그리고 그보다 더 낮은 실력으로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타이탄에 탑승하게 된다면 필시 마나가 모조리 빨려 죽을것이 틀림없소.”


그의 말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소드마스터가 아니라면 타이탄을 탑승하는것도 힘든 일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펠리안 제국에는 소드마스터가 넘쳐난다는 말이오?”


한 귀족이 의문을 표했다.

그의 말이 맞다면 자신들을 공격했던 타이탄에 탑승했던 적들도 모두가 소드마스터야만 했다.


“그건 아니오. 내가 가지고 있는 타이탄은 연구가 덜 된 상태라 어마어마한 마나를 필요로 하지만 또다른 타이탄은 소드익스퍼트급만 되면 충분히 탑승가능할 것이라 여겨지오. 그 타이탄은 연구가 이미 끝난 타이탄이기 때문이오.”


“흐음.. 그렇군요? 허면 이 자리에서 소드마스터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시오?”


오러블레이드를 보여달란 말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내겐 검이 없소.”


펠리안 제국에서 부러진 검으로 탈출했던 데이비드 공작은 아직 새로운 검을 만들지 못했다.

또한 검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왕과 식사를 하는 이 자리에 검을 들고 올리도 없었다.


“내가 알기로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이라면 굳이 검이 아니어도 충분히 오러블레이드를 보여줄 수 있다고 들었소만..?”


그와 함께 그의 눈길이 데이비드 공작에 손에 들려있는 식사용 나이프를 향했다.


“괜찮으니 한번 보여 주시구려.. 데이비드 공작.”


국왕이 허락이 떨어지자 데이비드 공작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중에 죄송합니다. 그럼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양해를 구한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자신이 들고 있는 나이프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조그마한 나이프에서 아지랑이가 일렁이는가 싶더니 이내 기사들의 꿈이라는 소드마스터의 상징인 오러블레이드가 모두의 눈에 아른거렸다.


“저..정말 소드마스터가 맞구려..?”


그제야 그 귀족도 그를 인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또다른 귀족이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물었다.


“하지만 그가 소드마스터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아직 그가 데이비드 공작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의 의문에 국왕이 얘기했다.


“예전 내가 젊었을 적 데이비드 공작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다네.. 그 일은 데이비드 공작과 나만의 비밀이었지.. 그와 나만 아니라면 아무도 모를 비밀인데 이 자가 알고 있더군..? 그것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말야? 그 정도면 이 자가 데이비드 공작이라고 믿어야 하지 않겠나..?”


국왕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다른 귀족들도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유독 한 귀족만은 아직 할 말이 남은 것 같았다.


“저..정말 데이비드 공작이 맞습니까?”


비블레어 자작이었다.


“정말이고 말고... 헌데 자네는 누구이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국왕이 의문을 표했다.

고위귀족들의 얼굴을 다 알고 있던 국왕이 처음보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국왕이 평소 자작의 얼굴을 볼 일은 극히 드물었다.


“비..비블레어 자작입니다.”


자작이라는 말에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자작급 귀족이 올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비블레어 자작..?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국왕이 기억이 날 듯 말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옆에 있던 데이비드 공작이 그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제 아들입니다. 어릴적에 국왕폐하와 한번 본적이 있습니다.”


“아하! 그랬지? 자네가 공작의 작위를 받으러 왔을 때 같이 따라왔던 소년이었군..?”


“예. 맞습니다. 시녀에게 부탁해 제가 초대했습니다.”


“그렇구먼.. 자네의 하나뿐인 아들인데 얼마나 보고 싶었겠는가..?”


이미 국왕은 데이비드 공작에게 따로 만나고 싶은 자들이 있으면 함께 초대해도 좋다고 말해두었다.

그리하여 데이비드 공작이 제일 보고 싶어하던 아들을 이렇게 만나게 된것이었다.


“정말 제 아버지가 맞으십니까?”


비블레어 자작이 금방이라도 울 듯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내가 없는 동안 아주 잘 커주었구나..? 비블레어..”


“아버지..!!”


비블레어 자작이 자신의 아버지를 목놓아 불렀다.

그의 목소리와 함꼐 또다시 장내가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헌데 그런 분위기 속에 유독 게걸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으니..

다름아닌 비블레어 자작의 옆자리였다.


“헌데 네 옆에 있는 그 녀석은 설마 네 아들인 것이냐..?”


데이비드 공작이 비블레어 자작의 옆에 있던 청년을 가리키며 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비블레어 자작의 옆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년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까 비블레어 자작과 대화를 했던 그 청년은 남들이 자신을 쳐다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의 음식을 먹어치우기에 바빠보였다.


“아..아닙니다. 오늘 처..처음 뵙는 분입니다.”


비블레어 자작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음냐음냐.. 이거 너무 맛있는데..?”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운 청년이 어느새 비블레어 자작의 앞에 놓인 음식들마저 자연스럽게 집어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누군데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국왕이 그에게 신원을 요구했다.


“나..? 리온이라고 하는데..”


청년이 짧게 대답했다.

처음듣는 이름이었다.


“크흠.. 혹시 초대장은 가지고 온 것인가..?”


“초대장? 그런거 없는데..? 대신 이걸 가지고 왔네.”


청년이 조그마한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엔 시즈 왕국에서 병력을 지원한다는 글귀와 함께 은성 공작의 서명이 적혀있었다.

또한 청년이 예의를 몰라 무례하기 굴지도 모르니 양해를 구한다는 말도 함께였다.


“크흠.. 아무래도 시녀가 이 자리에 잘못 들여보냈나보오. 어찌되었건 저희 볼튼왕국에 병력을 보내 준다고 하니 고맙소이다. 헌데 병력은 어디에 있는 것이오?”


국왕이 상냥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있잖아.”


“?!!”


“나 말이야! 내가 병력이라고..”


그렇게 불의 정령왕 ‘셀리온’은 리온이라는 가명과 함께 볼튼왕국으로 지원을 가게 되었다.

정령왕답게 버릇없는 말투는 ‘노아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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