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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903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19 21:46
조회
353
추천
6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120.볼튼왕국으로2-

DUMMY

볼튼왕국의 응접실에는 국왕을 비롯해 그의 오른팔 겸 궁중마법사인 8클래스 마법사 베르야누 후작이 맞은편에 앉은 엘프 청년을 보며 매우 고심하고 있었다.


“흐음.. 만약 자네의 의견을 거절한다면 어떻게 되는건가..?”


국왕의 물음에 엘프청년 아니.. 1호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결과를 알려주었다.


“어차피 볼튼왕국이 펠리안 제국에 의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순순히 항복하시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봅니다.”


1호의 설명에 국왕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결국 항복외엔 다른 방법은 없다는 뜻이군..?”


이미 타이탄의 무서움을 확인한 국왕에겐 선택권이 없어보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반파된 건물들이 조금전까지 1호 혼자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선택권이 없다는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잘 모르시겠다면 조금더 알려줄수도 있습니다만...?”


1호가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서며 말했다.

그에 국왕이 급히 그를 말렸다.


“아닐세! 아니야.. 이미 자네의 실력은 충분히 확인했네.”


“그럼.. 항복하시는 겁니까..?”


“크흠...”


1호의 말에 국왕이 침음성을 흘리며 시간을 끌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항복만이 자국민을 위한 최고의 방법인 것 같았다.

결국 모든걸 포기한 듯 국왕이 무겁게 입을 뗐다.


“지금 이순간부터 볼튼 왕국은 펠리안 제국의...”


국왕이 항복한다는 말을 다 끝내기도 전...

쿠과과광!

커다란 괴음과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난데없는 지진이었다.


“으응..?!”


1호는 지진의 원인을 금세 알아차렸다.

창밖으로 쓰러졌던 3호가 힘겹게 일어서는 모습이 눈에 포착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확인하는 순간 1호가 순식간에 응접실에서 모습을 감췄다.


“허억! 어..어느새..?”


국왕의 놀람에 옆에있던 베르야누 후작이 말했다.


“타이탄이 한대가 아니었군요..?”


그또한 또다른 타이탄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흐음.. 이럴게 아니라 우리도 나가보세..!”


국왕의 재촉에 베르야누 후작이 그를 경호하며 건물밖으로 나왔다.


타이탄에 탑승해있는 3호는 지금 죽을 맛이었다.

왼쪽 어깨의 상처 때문에 빨리 달릴 수 없었던 그가 결국 2호에게 따라잡혔기 때문이었다.

거리를 좁힌 2호의 공격을 겨우겨우 피해가며 1호가 있는 이곳까지 도착했건만 마지막에 결국 그에게 제대로 한방 맞은 것이다.


“제길..!”


1호가 있는 이곳까지 다와서 그에게 당했다는 사실에 3호가 짧게 욕설을 내뱉었다.

2호도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오느라 힘이 드는지 숨을 거칠게 내몰아쉬며 말했다.


“마지막이다. 3호.”


그리곤 3호의 목을 향해 있는 힘껏 검을 휘둘러갔다.


챙캉!


3호의 목을 딸줄 알았던 2호의 앞에 어느샌가 1호가 나타나 그의 검을 쳐냈다.

그리곤 2호를 향해 호통을 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2호!”


그로써는 같은편인 그들이 싸우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호! 비키게.. 이 놈은 우리의 적이란 말일세..!”


2호가 당장히라도 3호를 쳐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1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적이라니..? 그게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그틈을 놓치지 않고 3호가 그들을 이간질시켰다.


“아닙니다. 1호님. 1호님께서 안계실 때 갑자기 2호님이 느닷없이 저와 4호를 공격했습니다. 아무래도 2호님이 볼튼왕국과 뒷거래를 한것같습니다.”


“너희들을 공격했다고..? 사실인가 2호?”


1호가 2호에게 사실여부를 물었다.

2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이다. 하지만 저들은.. 헛!”


2호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건만 1호가 2호에게 검을 휘둘러갔다.


“이게 무슨짓인가..? 난 너와 같은 편이라고..!”


1호의 검을 재빠른 뒷걸음질로 가까스로 피한 2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1호의 대답은 간단했다.


“배신자는 죽음뿐이다.”


그와 함께 1호가 다시금 2호를 공격했다.

2호의 실력이 다른 타이탄에 비해 아무리 월등하다지만 1호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2호를 순식간에 몰아부치는 1호에 의해 2호가 속절없이 밀려났다.


“난 배신자가 아닐세.. 도리어 여태껏 우리가 황제에게 속았던 것일세..”


2호의 간절한 외침에도 1호의 행동은 한결같았다.


“어디서 감히 황제폐하를 욕보이려는 것이냐..?”


아직 황제의 최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1호는 2호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1호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으윽..!”


결국 1호의 일격에 검을 놓쳐버린 2호가 지끈거리는 손목을 부여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그 짧은 틈에 1호의 검은 어느새 2호의 목에 차갑게 와닿았다.


“마지막으로 할말은 없는가..?”


1호가 얼음장같은 말투로 2호를 향해 물었다.


“자네 나랑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줄 아는가..?”


2호가 과거를 회상하며 물었다.


“흐음.. 3년하고도 6개월쯤..?”


2호의 물음에 1호가 별 감흥없다는 투로 대답했다.


“틀렸네.. 나와 자네는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친구사이로 지내왔네..”


“1000년이라고..? 헛소리!!”


1호가 2호의 말을 부정했다.

황제의 최면에 걸린 그는 자신을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수는 없는 법이었다.


“아닐세.. 우린 인간들과 다른 종족일세.. 우리의 귀가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귀라고..? 우린 그저 남들보다 조금더 뾰족한 귀를 가졌을 뿐이네..”


“인간들 중에 우리와 같이 뾰족한 귀를 가진자는 그 어디에도 없다네!”


그들의 말다툼이 길어진다 여긴 3호가 소리쳤다.


“1호님! 저 놈의 거짓말에 속지 마십시오. 1호님은 절대로 엘프가 아닙니다! 그러니 어서 저놈을 죽이십시오!”


3호의 말에 1호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2호에게 물었다.


“할말은 다했는가..?”


2호도 더 이상 그의 마음을 돌릴 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친구인 그가 황제의 최면에 걸려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것이 마음아팠다.


“크흠.. 자네를 원망하진 않겠네.. 그러니 혹시라도 훗날 최면에서 깨어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1호가 최면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그의 말에 잠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한 1호가 이내 낮게 속삭이듯 말했다.


“잘가게..”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2호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서걱!


1호의 검에 잘려나간 타이탄의 목부분이 애처롭게 바닥을 나뒹굴렀다.

탑승자 역시 목에 강한 충격을 받고 즉사해버렸다.


“왜..?”


죽을줄만 알았던 2호가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1호에게 물었다.

3호의 목을 동강낸 1호가 검을 천천히 검집에 넣으며 말했다.


“혹시.. 엘프라는 종족인가..?”


“?!!”


“우리가 엘프냐고 묻는 걸세..”


1호 자신의 기억속에 엘프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헌데 3호가 죽기전에 엘프라는 말을 처음으로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3호가 말실수를 하는 그 부분에서 1호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던 것이다.


“맞네.. 자네와 나는 인간이 아니라 엘프라는 종족일세..”


“흐음.. 아직도 혼돈스럽군..?”


아직 최면에서 풀리진 않았기에 1호가 혼돈스러운건 당연한 일이었다.


“날 믿어줘서 고맙네..”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아닌 3호의 목을 베었다는 건 그만큼 그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었기 때문이라 여겼기에 한 말이었다.


“고맙긴.. 난 아직 자네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네..”


3호의 목을 베었음에도 2호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내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조만간 밝혀지겠지..?”


“흐음.. 자네의 말이 진실이길 바라네.. 2호.”


“2호가 아니라 레이븐이네..”


2호 아니 레이븐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레이븐..? 그럼.. 내 이름은 뭔가..?”


“엘비슨.. 그게 자네의 이름이지..”


“엘비슨.. 엘비슨이라..”


1호.. 아니 엘비슨이 자신의 이름을 여러번 되내었다.

앞으로 절대로 자신의 이름을 잃지 않겠다는 듯...







한편 해적섬 마을에 한 집안에서 한 청년이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허억!”


악몽을 꾸었는지 그의 온몸은 땀투성이었다.


“하아.. 꿈이었나,,? 그런데 여긴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던 그의 눈에 익숙한 갑옷이 보였다.


“역시 꿈이 아니었군..? 헌데 타이탄이 왜 2대나 있는거지..?”


4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분명 옆구리가 찌그러져 있는 갑옷이 자신의 타이탄일 것이다.

헌데 그 옆에 알 수 없는 타이탄이 한대 더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2호의 것인가..?”


데이비드 공작의 갑옷을 2호의 것으로 착각한 4호의 얼굴에 슬그머니 욕심이 깃들었다.

자신의 갑옷은 이미 한쪽이 심하게 찌그러졌기 때문이었다.


‘2호 이 바보같은 녀석! 이런곳에 타이탄을 벗어놓다니..’


4호가 속으로 그를 조롱하며 얼른 그의 갑옷을 입었다.

그리곤 당연하게도 타이탄을 소환하기 위해 갑옷에 마나를 일으켰다.


- 시스템 초기화 새로운 주인의 마나를 분석중.


갑옷이 새로운 인간의 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과정이었으므로 4호는 여유롭게 분석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던 그가 갑옷에 장착된 시스템의 음성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 마나 분석결과 타이탄을 운용하기 턱없이 부족한 양의 마나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뭔..뭔소리야? 마나분석이라니..?”


4호가 현재 탑승한 모델은 마나석이 없는 구형모델이었다.

여태껏 마나석이 장착된 타이탄만 타던 그에게 마나분석이라는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 그가 결국 이성을 잃고 말았다.


- 주인의 등급 채점 결과 F급으로 즉각폐기대상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뭐..? 안돼! 내가 폐기물이라니..? 안돼애!!”


그렇게 4호는 처절한 비명과 함께 타이탄에 마나를 모조리 빼앗긴 후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그날 저녁..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데이비드 공작과 촌장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죽어있는 4호를 바라보았다.


“참나.. 기껏 살려놨더니..”


데이비드 공작의 중얼거림에 촌장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결국 이것이 이 자의 운명이었나 보구려..?”


그가 이렇게 빨리 깨어날 줄 몰랐기에 별다른 조치없이 그를 데이비드 공작의 방에 눕혀놓은 결과가 이랬던 것이었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소. 이 자가 찌그러진 자신의 갑옷을 입었더라면 마을이 초토화 될 뻔 했을지도 모르니...”


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맞소. 그나저나..본의 아니게 타이탄이 한 대가 더 생겼구려..?”


촌장의 말대로 타이탄이 두 대로 늘어난 것이었다.


“흐음.. 혹시 촌장도 타이탄을 타 볼 생각이 없소..?”


데이비드 공작의 물음에 촌장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타이탄..? 소드마스터 상급은 되어야 타이탄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지않았소..?”


“그랬지.. 하지만 저건 소드마스터 상급이 아니라도 가능할 것 같군,,?”


데이비드 공작이 4호가 입고온 신형갑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촌장이 결심을 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아무래도 크라켄과의 싸움이 얼마남지 않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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